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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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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4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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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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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대록 전투(3)

DUMMY

영은 기대에 찬 얼굴로 배현에게 물었다.


”당연히 적이 백성들을 쫓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은 내 몫이지. 어떻게 할지도 다 생각해 놓았니?“

”그럴 리가요. 그건 주인님이 알아서 하셔야죠.“


영은 기가 찬다는 듯 웃었다.


”허. 이제는 대놓고 일을 맡기는구나. 알았다. 뭐. 하라니 해야지. 아이고. 우리 염라 대왕님이 시키시는데, 지옥 가서 덜 구르려면 해야지.“

”하하하하. 그런 뜻 아닌 거 잘 아시죠? 제가 다른 사람은 못 믿어도 주인님은 믿지 않습니까? 저는 최대한 은밀하게 백성들을 불러 모으겠습니다. 시일은 3일입니다.“


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현에게 말했다.


”3일이면 차고도 넘치지. 알았다. 그러면 내가 준비해서 3일 뒤에 본격적으로 적을 치도록 하겠다. 주의해야 할 것은 적이 백성들을 징집하려 드는 것 정도일 듯한데.“

”네. 알겠습니다. 저는 3일 동안 적이 백성들에게 심어놓은 세작을 찾는 일도 같이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군사가 너무 적지 않겠습니까? 노을이나, 장개, 바우도 이미 빠듯한 병력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말입니다.“


”하하하. 나를 뭐로 보고. 네 주인님이 그 정도도 못 할 줄 알고? 좀 전에는 호기롭게 맡기더니, 지금은 걱정되냐? 그러면 네가 다 계획을 짜서 말을 해야 할 것 아니야.“

”아닙니다. 주인님이 저보다 더 제약이 덜한데요. 뭘. 저는 요괴 하나 쓰는 것도 눈치가 보여요.“


영은 팔짱을 끼고는 배현을 보며 말했다.


”나, 이번에는 우리 군사들로만 싸울 거야. 어떤 위계도, 사술도, 심지어 요괴도 안 쓰고, 부대원들과 순수하게 연작 군이랑 붙을 거야.“


배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괜찮을까요?“

”아마도 적들은 벌써 열흘은 잠을 못 잤을 거야. 군영에는 매일같이 살인이 벌어지고, 아침이면, 그 시체를 치우느라 사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지. 게다가, 벌써 며칠째 제대로 밥도 못 먹었을 거다. 아주 쉽게 나의 계략에 딸려올 테니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를 상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 계략이 있으십니까?“

”당연하지.“


”저한테도 알려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내가, 3일 뒤에 순치현 남쪽에서 연작에게 노획한 군량을 싣고 같다는 정보를 흘릴 거야. 그러면, 저놈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올 것 아니냐? 나는 실감 나는 작전을 위해서 더 남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할 거야.“


”하지만, 적들에게 기병들이 있어서, 금방 잡히지 않겠습니까?“

”적의 기병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네? 잘못 들었습니다?“

”적의 기병이 없다고.“


”적의 기병이 왜 없습니까?“

”너무 굶주린 나머지 말들을 다 잡아먹었어.“


배현은 영의 말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기병들이 자기들 말을 잡아먹다니···.“

”지금 연작이하고, 그 밑에 지휘관 녀석들이 제정신이겠냐? 소화가 저주를 걸어서 밤마다 잠도 못 자고 뜬 눈으로 새운다고 하더라고. 지금 아마도 정신이 반쯤 빠져있을 거야. 그러니까, 말도 잡아먹고 그러는 거지.“


”독기만 잔뜩 올라 있겠군요. 역시 주인님이 대단하십니다.“

”적들이 양동임을 알고, 백성들을 뒤쫓기 시작할 때, 무너진 대열의 뒤쪽부터 쳐나갈 거야. 그렇게 되면, 적들은 쉽게 너를 향해 나아가지 못할 거야. 우리의 숫자가 비록 10명밖에 안 되더라도 지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주인님이야 제천 왕 하나만 불러내도 끝날 것 같은데요?“

”인간하고 싸우는데, 그 애들을 불러내면 나한테 화내. 안 돼.“


”주인님인데 화를 내요?“

”장난 아니야. 완전 불같이 화를 내는데, 때리려고 하더라니까.“


”불러낸 적이 있으시군요.“

”뭐. 그렇지. 병력이 하나라도 아쉬우니까. 불러냈다가 설교만 한 시진을 들었어. 다시는 이런 일에 불러내지 말라는 말도 들었고.“


”알겠습니다. 아무튼 우리 주인님은 부득이하게 자신의 병력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10명으로 1,200명을 상대하시겠다는 말씀이시군요.“

”900명. 그동안 탈영도 하고 많이 줄었어.“


”그렇군요. 일단 일당백은 아니니 다행이네요. 병사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할 텐데요.“


배현의 말에 영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런가? 부담스러워하려나?“

”죽으라는 소리와 비슷하게 듣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게 아니라고 잘 설명하셔야겠네요.“


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네. 그들이 절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꼭 인식시켜줘야겠어.“

”그리고, 저도 서열 정리 좀 해야겠어요. 그래도 제가 저승에서 일인자인데, 주인님 밑에 있는 것 중에서는 굉장히 하급인 것 같거든요.“


영은 다시 멍한 표정으로 생각하다 말했다.


”그렇네? 이제는 한낮 길달이 아니잖아? 장장 5 지옥의 수장이자 저승의 대표자 아니야? 그러면, 네가 내 권속 중에서는 최고일 것 같은데?“

”그렇죠? 이번 전투 끝나고 집합 한번 하겠습니다.“


영은 흐뭇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누군가 하나 군기를 잡아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야 좋지. 너한테 애들의 군기를 모두 맡길 테니, 잘 잡아봐.“


배현은 의욕적으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맡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바로 순치현으로 출발하겠습니다!“

”그래! 나도 어서 준비해야겠다.“


영은 자신의 부대를 불렀다.


”지금까지 오래 기다렸지?“


영의 부대원들은 불만에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희는 장군님께 버림받은 줄 알았습니다.“

”버림받긴···. 너희가 가장 정예이니, 가장 어려운 일을 하려고 아껴둔 거지.“


”정말이십니까?“

”그렇다.“


”그러면 이번에는 출전하는 겁니까?“

”당연하지. 아니면 내가 같이 놀자고 너희를 불렀겠냐?“


”감사합니다!“


영은 부대원들에게 작전을 설명하였다.

그러자, 역시 배현의 예상대로 얼굴빛이 바뀌었다.


”저희 열 명이 적의 구백이 넘는 군대를 과연 상대할 수 있을까요?“

”전면전으로 붙으면 질 수도 있겠지.“


부대원들의 표정은 더욱 굳어갔다.


”그러면, 저희는 이번에 결사대로 나가는 겁니까?“

”그럴 리가. 내가 그런 결사대 이런 거 진짜 싫어하거든. 차라리 그럴 바엔 도망가고 말지.“


”그렇습니까?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싸워야 합니까?“

”우리는 잘 도망쳐야 해. 그래서, 되도록 적에게 잡히지 않도록 해야지. 그것도 너무 빨리 도망쳐서도 안 되고, 적이 우리를 잡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도망쳐야 해.“


”얼마나 도망쳐야 합니까?“

”대략 백 리(40km) 정도?“


영의 말에 다시 심각해졌다.


”백 리나 뛰어야 하는군요.“

”그렇지. 그것도 맨몸이 아니고, 곡식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달려야 해. 할 수 있겠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영의 말에 더욱 심각해졌다.


”음. 그, 그게···. 맨몸으로는 어떻게 해 볼 텐데···. 음. 군량을 실은 수레까지 끌면서···. 그 군량은 가짜 군량이겠죠?“

”아니. 진짜 군량이야. 노을이 노획한 군량을 우리한테 넘겨줄 거야. 그러면, 우리는 그걸 개산군 병영으로 옮기다가 적에게 걸리는 척해야 해. 그래서 남쪽으로 백 리를 뛰어야 하지.“


”적도 같이 뛰나요?“

”말 탄 놈도 조금 있을 거야.“


”얼마나 될까요?“

”스무 명 남짓?“


”그건 문제없겠네요. 그런데, 적의 기병대가 120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영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해주었다.


”그렇지. 처음에는 120이었는데, 그 기병대가 배가 고픈 나머지 자기 말들을 다 잡아먹었다고 하네.“


영의 말에 병사들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한참을 말없이 영을 보고 있다가 겨우 말문을 열었다.


”으흠. 그러면, 적들은 일단 굶주린 상태라는 것이네요. 독기는 최대로 올라와 있을 테고, 우리가 아주 미묘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도망가면, 주린 배를 부여잡고 우리를 쫓아올 테니, 독기가 한풀 꺾였을 때 우리가 반전하면 이길 수도 있겠는데요?“


영은 병사의 말에 손뼉을 쳤다.


”잘 간파하였구나! 그게 내가 계획한 바다!“


하지만, 병사는 기뻐하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저희가 군량을 가지고 백 리나 달려야 하는 건 변하지 않죠.“

”하하하. 그렇지. 자. 이제 다시 묻겠다. 할 수 있겠느냐?“


”순치현의 백성들을 구하는 일인데···. 그리고, 장군님 성격상 이건 할 수 있고 없고를 따질 문제는 아닌 듯한데요? 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가요?“


영은 자기도 모르게 뒤통수를 긁으며 웃었다.


”하하하하. 그, 그런가? 내가 평소 성격이 그랬던가?“

”모르셨어요?“


”몰랐지. 좀 알려 주지 그랬냐?“

”알려드린다고 안 하실 건 아니잖아요?“


”뭐, 그렇기는 하지.“

”언제 출발입니까?“


”준비해야 하니, 오늘 밤에는 출발해야 한다.“

”좋습니다. 그러면 내일부터 퇴각로를 모두 봐두어 적들이 쉽게 쫓아오지 못하지만, 마치 쫓아올 수 있는 듯한 곳으로 탈출로를 잡아야겠네요.“


”그렇지! 맞아 바로 그거야!“

”그리고, 적의 기병대는 모두 잡아 족칠 수 있기도 해야 하고요?“


”그래. 그래. 맞아.“

”알겠습니다. 우리 목숨이야 원래 장군님한테 의탁한 것이니, 이렇게 전장에서 죽는다고 해도 크게 억울하거나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야. 내가 너희를 죽게 하거나 하진 않을 거니까. 그건 날 믿어봐.“

”뭐. 알겠습니다. 우리가 언제 장군님을 못 믿거나 하진 않았으니까요. 저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지금부터 신변을 정리하고, 밥을 배불리 먹어두어라. 각자 이틀 치의 식량을 준비하되, 불을 피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여라. 밥은 그곳에 도착해서 군량이 오면 그때 먹을 것이다. 그곳에서 신속하고 식사를 할 텐데, 그 불을 보고 적이 우리를 발견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얼른 그 자리를 치우고 도망치면 된다. 알겠느냐?“

”알겠습니다.“


영의 부하들은 모두 막사에서 나갔다.

영은 의자에 앉아서 나간 병사들의 뒷모습을 그리는 듯 문을 보며 중얼거렸다.


”이제는 제법이네. 자기들이 무슨 일일 해야 하는지도 모두 알고 있고. 안 그래 누이?“

”그러게. 짧은 기간인데도 많이 컸네. 역시 사람은 참 불가사의한 존재야. 가르친다고 되니 말이야. 내가 해줄 일은 없냐?“


”있지. 소화 누이는 적진에 가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정보를 흘려줘. 우리가 밥 다 먹고, 소화 좀 되었을 때 올 수 있도록 부탁해.“

”알았다. 이번에도 따로 움직이겠네?“


”같이 다녀도 되고. 잠깐 다녀오면 되지.“

”뭐. 어차피 여기 영내에 아무도 없으니, 그래도 되겠다. 이번에는 같이 다니자.“


”그래. 그러면 잘 부탁할게.“

”잘 부탁은 뭘. 그냥 하면 되는 거지.“


영의 부대는 그날 밤을 도와 개산군의 영을 벗어나 대록군의 순치현으로 은밀하게 이동했다.

다들 무술 실력이 많이 올라와 이동이 아주 신속하면서도, 소리가 나지 않아 짐승조차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작가의말

월요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일요일이 가는 게 아쉬워서

동해바다를 갔다왔더니... ㅜㅜ;; 잠잘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충동적이면

삶이 피곤해지네요.


몸이 힘들어진 대신, 마음은 편안해질 듯한 한주의 시작입니다.


모두 힘내셔요. ^^


괴로운 월요일이 있다는 것은 즐거운 주말이 있기 때문이다!!!

월요일이 괴로울 수록 주말은 더욱 달콤합니다.

그리고 더 짧아지죠.. ㅜㅜ;;


한 줄 더 쓰시라 하여 네 줄 더 추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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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악의 근원 (2) +6 21.06.26 44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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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뒤통수를 노리는 자 (4) +4 21.06.21 51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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