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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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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0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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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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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뒤통수를 노리는 자 (1)

DUMMY

작전 회의에서 배현이 뒤에서 응전한다는 말을 들은 흰돌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뒤에서 소감님이 적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우리도 앞에서 모여 적을 공격하면 필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그때쯤이면, 연막과 서로와의 싸움에 지쳐서 더는 싸울 힘도 없을 테니 말이죠.“


흰돌을 선두로 10인의 부대원이 계곡 입구에 모였다.

흰돌은 비장한 표정으로 소리쳤다.


”돌격!“


흰돌을 선두로 쐐기 대형을 만들어 공격해 들어갔다.


저항하지 못하는 적이 적의 구 할이었고, 나머지 일 할의 병력이 반항하였지만, 영의 부대를 이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부대원들의 칼날에 쓰러져갔다.

하지만, 그 누구도 그들의 목숨을 끊는 일은 없었다.

빠르게 공격하여, 다리와 팔꿈치의 힘줄을 끊어버려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계곡 안에 갇힌 적의 숫자는 700이 넘었다.


적들은 더는 버틸 힘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무기를 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적을 보며 흰돌이 명령을 내렸다.


”적을 쫓지 마라!“


영은 흰돌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좋은 판단이다. 지금 적을 쫓으면 오히려 결사 항전할 수 있다.“


배현은 흰돌이 지휘를 하는 모습을 보자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뭐에요? 왜 장군님이 지휘하지 않고, 흰돌이가 지휘를 하고 있습니까?“

”하하하. 지금 이 계곡에서 전투 작전을 흰돌이가 모두 입안했거든. 그래서, 흰돌이한테 지휘를 맡긴 거야.“


”오! 그렇군요. 흰돌이 제법인데? 나는 장군님이 지휘하는 줄 알았어!“


흰돌은 너무도 당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아, 아닙니다. 제가 무슨···.“


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우리는 우리의 20배가 넘는 적을 맞이해 아주 크게 승리를 거뒀다. 이 정도면 대단한 것이 아니더냐?“


흰돌은 얼떨떨했다.

배현이 그런 흰돌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자. 봤지? 너희들이 이렇게 강한 군대야. 오로지 너희 힘만으로 적의 1200명의 군대를 이겼어.“


흰돌은 어리둥절하여 말했다.


”아직···. 적을 모두 섬멸한 것이 아니라. 많은 숫자가 도망쳤는데요?“


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적을 모두 잡아야 전쟁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적을 모두 쫓아버리고, 싸울 의지만 꺽어도 그 전쟁은 승리한 전쟁이야.“

”그, 그런가요?“


”그럼.“


영이 배현에게 물었다.


”아. 그 연작이하고, 그 부하들은 어떻게 했냐?“


배현이 깜박 잊고 있었다는 듯 말했다.


”아. 맞다. 그놈들은 수급을 베어서 그놈들 병영에 매달아 놓고 왔어요.“


영이 조금은 어색한 얼굴로 배현을 바라봤다.

배현은 눈을 찡긋하며 말했다.


”그놈들이 죽어 마땅한 놈들이더라고요. 우리가 죽이지 않았더라도, 염라대왕이 먼저 불렀을 것입니다.“


***


신라. 금성(서라벌)


김춘수로 변신한 배현은 종일 기분 좋은 모습으로 조정을 걸어 다녔다.


”김공은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시오?“

”하하하. 조금만 기다려 보시오. 아마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오.“


”좋은 소식이라뇨? 지금 견훤이 한주를 공격했다는 소리를 들어서 잠이 안 오고 있습니다만.“

”그 견훤의 군대를 이겼다는 소식이 곧 들려올게요.“


김춘수의 말이 끝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파발이 조정으로 들어왔다.


”대왕이시여! 견훤의 군대를 한주의 설영 장군이 막아냈습니다!“


파발의 소식에 대왕은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이 얼마만의 승전 소식인가? 기쁘도다. 설영 공의 품계를 대아찬으로 올리고, 식읍을 내리도록 하라. 그리고, 그를 중앙으로 불러들여, 중한 곳에 쓰도록 하라.“


하지만, 배현이 변한 김춘수는 그를 반대했다.


”대왕이시여. 그를 한주에서 끌어내리시면, 한주는 반드시 지방 호족들의 손에 넘어갈 것이 분명합니다. 차라리, 그를 한주의 도독으로 임명하시어 변경의 방위를 튼튼히 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생각하옵니다.“


한주 곡양성 장군부.


영은 이해할 수 없다는 말로 배현에게 따졌다.


”그래서, 내가 너의 계략으로 한주의 태수가 되었단 말이지?“

”그렇죠. 그렇다고 금성으로 가시는 건 마음에 안 드시잖아요?“


”그건 그래도, 태수는 좀 아니지 않니? 내가 여길 왕건 장군에게 넘겨야 하는데···.“

”누구한테 넘기든, 그건 제가 알 바는 아니구요. 태수로 계시면서, 여기 백성들이 좀 행복하게 살게는 만드실 수 있잖아요?“


”그야 항상 내가 힘쓰는 일이니, 가능하지.“

”제가 상제님께 부탁을 좀 드릴 테니, 한주 백성이라도 좀 잘 살게 만들어 주세요. 최소한 주인님은 다른 관리들처럼 해 처먹지는 않으실 거 아니에요?“


”마치 욕을 들은 것 같은 느낌이지만, 내가 그럴 건 아니니, 네가 나를 욕하지 않았다고 생각할게. 맞지?“

”그럼요.“


”연작이 머리는 긍준이한테 보냈냐?“

”아니요. 그냥 견훤이한테 그 문서하고 같이 보냈어요.“


”뭐라고 해서 보냈어?“

”한주로는 쳐들어오지 말라구요.“


”잘했다. 연작이 놈 부대는 완전히 공중분해 되었지?“

”네. 그럼요. 금천정의 군사들이 그놈 병영으로 들어갔을 때는 이미 그곳은 폐허나 다름없었어요.“


”완전 나락 줍기하고 왔겠네.“

”그런 셈이죠. 그래도 이겼다고 좋아하던데요?“


”뭐. 괜찮아. 이번에는 우리 부대도 얻은 게 많아서. 그나저나, 백성들을 잘 살게 하려면, 일단 군대부터 줄여야겠어.“

”백성들을 잘 살도록 줄이는 거 맞으십니까?“


”그럼. 당연하지. 다른 목적은 전혀 없어. 하하하하.“

”역시 공명정대하신 주인님이시군요. 나중에 발설 지옥 오시면 한번 보시죠. 그곳에 신박한 물건들이 많던데···.“


”자. 자. 그건 나중에 하든가 말든가 알아서 하고. 얼른 군대부터 줄여. 군대에서 하릴없이 빈둥대면서 먹고 사는 놈들은 없어야 하니까. 그리고, 거기 소감 둘은 잘라버려. 그리고, 내가 금천정하고, 골내근정 모두 맡을 테니까. 그렇게 임명 내려주고.“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해제한 군인들은 남천현에 정착하게 하고, 그곳을 개간하라고 해. 그리고, 왕이 나한테 식읍 준다고 했지? 그쪽 달라고 하고.“

”알겠습니다. 주인님은 나라에서 받은 식읍은 하나도 취할 생각이 없으십니까?“


영은 배현의 물음에 한숨을 쉬었다.


”생각을 해봐라. 그게 내 땅이냐? 그 땅은 오래전부터 그대로 있었어. 그런데, 그걸 사람이 네 땅이니, 내 땅이니 나누고 있는 거야. 이게 얼마나 우습냐? 세상에 내 땅이 어딨어.“

”뭐, 그렇기는 하죠.“


”신라가 오래 갈 줄 알았겠지. 하지만, 지금 이 상태야. 왜 그렇겠니?“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죠.“


”변화하지 않아서 그런 거야. 신라라는 이 나라가 변하지 않으니, 이렇게 썩어서 없어지는 거라고.“


소집 해제되는 남천정의 군사들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새로 온 도독님이 확실히 뭔가 다른 님이야.“

”그러게. 나는 저 소감 놈들하고 같이 군 생활 하는 게 너무 싫었어. 차라리 어머니 모시고, 농사지으며 사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해 뭐하겠나. 어찌 되었건, 얼른 가자고! 속이 다 시원하네!“

”게다가 그 태수님이 우리 땅도 준다고 하지 않는가?‘

“그게 어디 우리 땅이겠는가. 귀족의 땅이지.”

“누구 땅이든 무슨 상관이야. 이리야 농사만 부쳐 먹으면 그걸로 되는 거지. 그리고! 귀족 놈 중에서 자기 땅 부쳐 먹으라고 주는 놈들 봤는가?”

“주기는 하지. 더 많이 가져가서 그렇지 뭐.”

“우리 태수님은 그냥 준다잖여. 세금 1할만 달라고 하잖여.”

“계속 그렇게 해주신다면, 정말 오랫동안 농사지으면서 먹고 살 텐데 말이야.”


영은 고민이 많았다.

한산주는 왕건이 다시 내려올 곳이라 너무 안정되는 것도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영이 신라로 침투한 것도 정치를 무너뜨려 최대한 빠르게 망하게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백성들을 살리기 위해서는 빠르게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영의 식읍을 내놓은 것도 땅에 관심이 없던 이유도 있었지만, 조금이라도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키기 위한 노력이기도 했다.


소화는 영에게 물었다.


“신라가 이렇게 살기 좋아지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신라가 좋아지는 게 아니라, 백성들이 살기 좋아져야 하는 거지. 여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야. 어차피 호족들 중심으로 지방 권력이 움직이니까, 나도 여기에서 호족으로 커서 내 자체 세력으로 키우면 되지 않을까 싶어.”


“하. 뭐가 이렇게 복잡하게 돌아가냐. 그냥 다 때려잡으면 그냥 끝나는 요괴 세계가 더 편한 것 같기는 한데 말이지.”

“남쪽으로 내려와서 이제 요괴들의 준동도 거의 없는 것 같아. 그렇게 혼란하더니 말이지.”


“할 리가 있냐. 염왕 오라버니가 그런 일을 꾸미고 있을 줄은 나는 생각도 못 했지. 그 덕에 염왕이 배현이로 바뀌었으니···. 그런데, 신기하다. 다른 주는 지금 살기가 아주 힘든데, 여기만 이렇게 살기가 좋아지냐?”

“세금을 덜 걷으니까 그렇지. 산물의 1할만 세금으로 걷으니, 당연히 백성들 삶이 평안해지는 거지. 그러니까, 백성들도 좀 더 농사를 지으려고 노력하고 말이야.”


“야. 더 걷으면 더 많이 수확하려고 노력할 거 아니야?”

“그게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야. 자기가 일 년 내내 농사지어서 겨울 한 철만 먹고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허무하겠어. 그러니, 한주에서 쓸 것 3푼하고, 중앙에 보낼 것 7푼만 걷으면 나머지는 농사지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지.”


“너무 나태해지는 거 아니야?”

“아니야. 그렇지는 않아. 백성들은 살기 위해서 항상 성실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어.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더라고. 그러니, 왕 장군이 백성들을 해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거고.”


“그래. 뭐. 난 잘 모르겠다. 사실 누가 왕이어도, 무슨 국가여도 다 상관이 없어. 인간은 그냥 항상 싸우며 살아왔으니까 말이지.”


한산주는 매우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주는 여전히 사람이 살기 힘들었다.

그러자 한산주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영은 한산주로 오는 사람들을 제한 없이 받았다.

그러자, 한산주 토속 호족의 불만이 커졌다.


호족들은 매홀군(현재 경기도 수원)의 한 주각(酒閣; 고급 술집)에 모였다.


“하. 이걸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 이 벽창호 같은 태수 덕에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세금을 1할로 고정해 버렸어요. 우리가 우리 땅에서 소작을 놓아먹는데, 어찌 이런단 말입니까?”

“아무래도, 그 설영이를 그냥 놓아둘 수는 없을 것 같아요.”


“무슨 방법이 있습니까?”

“일단 중앙에서 무슨 방법이 없는지 금성에 한 번 올라가 봐야겠습니다. 도대체 조정에서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좀 알아봐야겠어요.”


작가의말

ㅜㅜ;; 드디어 라이브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따끈따끈합니다.


호호 불어가며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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