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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의 서재입니다.

삼한 최강 주작 술사! 고려를 세우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장호(章淏)
작품등록일 :
2021.05.12 17:59
최근연재일 :
2021.08.12 06:00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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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2
추천수 :
427
글자수 :
430,690

작성
21.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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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악의 근원 (5)

DUMMY

소화는 배현과 영이 나온 것을 보고는 다급하게 말했다.


“너희들 구경만 하러 온 거야?”


소화의 말에 먼저 움직인 것은 배현이었다.


“그럴리가요! 갑니다!”


봉을 꺼내 파순을 공격했다.

파순은 배현이 휘두르는 봉을 보며 깜짝 놀라 말했다.


“여의봉 아니야? 너 혹시 여의주도 있니?”

“아실 필요는 없으실 텐데요? 타화재천왕이시여!”


파순은 배현의 봉을 피하며 웃었다.


“하하하. 역시 저승의 왕이야. 12대 염왕이지? 네가? 어디 그러면 네 솜씨 좀 볼까?”


검은 기운은 줄의 형태로 변해 배현과 소화를 향해 뻗어나갔다.

소화는 얼른 피했지만, 배현은 검은 줄이 그물로 변하며 그 안에 갇혀버렸다.

파순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곧, 13대가 옹립되어야겠네? 최단기 염왕이 되겠어. 하하하하하.”


그물은 배현을 옥죄기 시작했다.

배현은 급히 여의봉을 새장과 같이 만들어 조여오는 그물을 막았다.

그 모습을 보고는 파순이 손뼉을 쳤다.


“오! 잘하는구나. 역시 그 정도는 돼야 염왕이지. 넌 거기서 지켜보고 있어. 여기 제운이가 자신의 질투로 인해서 자신을 망치고, 저 한 사람과 한 요괴를 죽이는 모습을 지켜보면 된다.”


하지만, 배현을 감싸던 그물은 녹색 검광과 함께 사라졌다.


“정화!”


영은 주작의 힘을 개방하고는 파순에게 검을 휘둘렀다.

녹색의 불꽃이 닿을 때마다 파순을 감싸는 검은 기운이 잘려 나갔다.

파순은 몸을 급하게 피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오! 인간인데, 녹염을 쓴단 말이지? 몸이 그걸 버티네?”


영은 대꾸하지 않았다.

오로지 칼을 휘두르기만 했다.


검초 하나하나가 제운의 목숨을 노리는 수라 매섭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검은 기운이 잘려 나갈지언정, 제운은 검광을 이리저리 피하기 바빴다.


“너희들 하나씩 덤비면 나한테 평생 안 돼. 설령 주작이 나와도 힘들어져.”


파순의 도발에 소화가 뛰어들었다.

파순은 씩 웃었다.

소화의 검은 아차 싶은 순간 영을 찔러 들어갔다.


“앗!”


하지만, 영은 크게 신경 안 쓴다는 듯 소화의 검을 피해서 파순을 베었다.

파순은 영의 검을 빠르게 피했다.

영은 검을 얼른 거뒀다.

계속 나아가는 검이 소화의 목을 향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검에 사정을 두진 않았다.

검이 제운을 베지 못하면, 그대로 같은 편으로 향했지만, 영은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검을 거뒀다.


그 틈새를 배현이 여의봉으로 계속 찔러 들어왔다.

파순은 배현을 보며 말했다.


“이봐. 염왕. 너무 얍삽한 거 아니야? 그거 어떻게든 한 번만 맞으라고 이러는 거잖아? 그러면, 나의 힘 절반이 너한테 들어가니 말이야?”


배현은 파순의 말에 대꾸했다.


“파순의 힘을 얻을 수 있다면, 제가 타화자재천의 왕까지 되는 겁니까? 해 볼 만 하네.”


소화가 배현에게 말했다.


“조심해. 저 녀석은 욕망의 화신이야. 무리한 욕망을 갖게 되면, 저 녀석에게 먹힐 수도 있어.”


소화의 말에 파순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소화 너는 네 편도 못 믿니? 아무튼 그 의심병은 아직 나아지질 않는구나. 배현이 저 자식 말은 저렇게 해도 그런 마음이 조금도 없어. 아주 심심해 미칠 지경이야.”


배현은 파순에게 쉴 새 없이 봉을 휘둘렀다.


“알면 잘 피해야겠네. 어디 열심히 피해 봐. 내가 심심할 틈이 없게 해줄게.”


배현은 여의봉을 두 개로 나눴다.

그러고는 휘두르기 시작했다.


양손 봉술을 사용하자, 공격 속도가 크게 올라갔다.

여전히 제운의 몸을 맞히진 못했지만, 그를 궁지로 몰기 시작했다.

게다가 영의 공격으로 제운을 보호하는 검은 기운은 많이 삭감되었다.

그 틈을 소화의 날카로운 공격이 파고들었다.


공격의 끝에 소화의 공격이 파순의 옆구리를 관통했다.

뚫린 옆구리에서는 제운의 피와 함께 내장이 흘러내렸지만, 파순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흘러나온 내장을 다시 구멍으로 밀어 넣고는 셋의 공격을 모두 받아내고 있었다.


배현은 그 모습을 보며 냉소했다.


“파순. 인간의 몸은 그리 강한 것이 아니야. 그렇게 쓰다간, 그 인간 오래 못 간다.”


파순은 배현을 비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오래 갈 필요 있나? 어차피 오래 못 가는 인간의 몸이야. 좀 더 빨리 간다고 무슨 문제가 있겠어?”


영의 공격도 더욱 매서워졌다.

조금이라도 힘을 아끼기 위해 영은 말을 아꼈다.


파순에게 가장 위협적인 공격은 영의 공격이었다.

공격이 거세지며, 영과 배현의 공격은 점점 합이 맞기 시작했다.

배현의 봉에 한 번 맞으면 파순은 자신의 힘을 반은 배현에게 내 줘야 할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제운을 버리고 가자니 이 재미있는 장난감을 놓치긴 또 아쉬웠다.

파순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공격이 진행되면, 이제 둘의 호흡이 완벽하게 맞겠는데···. 그러면 위험하겠어.’


그렇게 생각하는 도중에 소화의 공격까지 더해졌다.


파순은 공세를 취할 틈도 없이 수세에 있었다.

셋의 공격은 힘도 무지막지했다.

제운의 몸은 마약에 찌든 몸이다보니, 셋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질 못했다.

온몸의 뼈가 모두 부스러져있었고, 몸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은 오로지 파순의 힘 때문이었다.


파순의 방어는 한계에 달했다.

어떻게든 배현의 여의봉에 맞지 않으려 피하다보니, 영의 칼에 너무도 많이 맞았다.

제운의 몸도 만신창이가 되어갔고, 파순 자신의 힘도 점점 깎여 나갔다.


소화는 점점 초조해져갔다.

영이 주작의 힘을 개방하고, 정화를 쓴지 벌써 일다경이 다 되어갔다.

자칫 주작의 본성이 영의 정신을 먹어버리면 세상은 파순과 주작으로 난장판이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원래 같으면 영도 그 때문에 주작의 힘을 개방하고는 필사적으로 싸웠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였다.

평소의 쓰던 검 초식하고도 조금 달라 보였다.


‘이렇게 여유 있게 해도 되는 건가?’


소화는 의아했다.

하지만, 파순, 정확히 말하자면, 제운의 몸을 뒤집어쓰고 있는 파순을 공격하느라 다른 것을 돌볼 틈이 없었다.


숙이의 목걸이를 영에게 가져다준 날.

소화는 밤새 흐느끼는 영의 모습에 너무도 괴로웠다.

인간의 역사야 어떻게 되던 그냥 그 궁성을 모두 불태워 버렸으면, 영이 이렇게 괴로워하지 않았어도 괜찮았겠다 싶기도 했다.

그래서, 제운을 꼭 잡아 죽이고 싶었다.

무슨 댓가를 치르던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일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이었고, 설령 소화가 나섰더라도 못 막을 일이었음을 알았다.

파순이 뒤에 있었으면 소화가 무슨 짓을 했어도 운명의 수레바퀴처럼 그렇게 돌아갈 일이었다.

거기에까지 생각이 미치니 소화는 더욱 화가 났고, 그럴수록 더욱 파순을 맹렬히 공격했다.


파순은 더는 못 견디겠는지 엄청난 힘을 개방했다.

그러자, 제운의 몸뚱이가 파박 튀었다.

파순의 힘을 견디지 못한 부작용이었다.


파순이 내뿜은 힘에 영과 배현, 그리고, 소화는 제운에게서 밀려났다.

심장(三丈; 약 10미터)이나 밀려났다.


셋은 맹렬히 보이지 않는 벽과 같은 힘을 공격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소화는 공격을 멈췄다.


“파순. 너도 힘에 부쳤나 보네. 이걸 다 쓰고 말이지.”


그에 따라 영과 배현도 공격을 멈췄다.

영은 소화에게 물었다.


“누이 이게 뭐야?”

“마의 영역이라는 거야. 저곳은 누구도 뚫을 수 없어. 세계가 다른 곳이거든. 저곳은 타화자재천이야. 육욕천의 가장 높은 곳이기도 하지. 그래서 인간계가 뚫고 들어갈 수 없는 곳이야. 신의 영역이지만, 욕망이 지배하는 순수한 욕망의 세계라고도 할 수 있기도 하고.”


영은 빠르게 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단 말이지? 그러면 저쪽에서도 이쪽을 느낄 수 없겠네?”

“몰라. 나는 저기에 가 본 적이 없거든.”


영은 배현에게 눈짓을 했다.

그러자, 배현도 빠르게 눈짓을 보냈다.


영은 소화에게 말했다.


“누이 저 벽을 공격해줘! 최대한 요란하고, 뭔가 화려해보이는 그런 걸로 부탁해.”

“저 벽은 공격해야 소용없다니···. 알았어.”


영의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뭔가 작전이 선 것이었다.

영은 일순간 온몸에 녹염을 피워올리고는 벽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배현도 지옥의 불길을 올리며 벽을 여의봉으로 때리기 시작했다.

벽 안의 파순은 그 모습을 보며 비웃었다.


“이게 뭔지도 모르고 때리는 꼴이라니···.”


파순은 제운의 몸을 회복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간계에 이런 강한 적이 있으리라 생각도 못 했다.

파순은 혹시라도 옥황상제가 끼어들까봐 걱정이 컸다.

그가 끼어든다면, 여의봉과 여의주를 봐서는 염왕의 뒤를 봐주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소화는 예전부터 뻔질나게 저승과 천궁을 드나 다닌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한참 공격을 퍼붓다가 소화는 기가 막혀서 헛웃음을 웃을 수밖에 없었다.


“야! 그게 먹히겠어?”


영이 손가락을 입에 대고 말했다.


“아니! 좀 소, 소화님. 조, 조용!”


소화는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공격을 멈췄다.


“아니, 파순 저 자식이 바보도 아니고, 그걸 못 알아채겠냐?”

“딱 한 번만 못 알아채면 돼요. 많이도 말고 딱 한 합만···.”


공격이 멈추자 파순은 셋을 비웃었다.


“이제야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 거냐?”


표정은 밖으로 비쳤지만, 소리는 전달되지 않았다.

밖에서는 소화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고, 영과 배현이 그런 소화를 말리는 모습이었다.


“적전에서 도대체 뭐 하는 짓이란 말인가? 아무튼 공격이 더는 소용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았나 보구먼.”


제운의 몸은 모두 회복되었다.

그러자, 이내 파순은 벽을 거뒀다.

인간계에 타화자재천을 소환하는 기술이라 오랜 시간을 지속할 수는 없었다.

만약, 너무 오래 있다 보면, 상제가 알아채고, 그렇게 되면 골치 아픈 정도가 아니라, 수습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벽을 거두자마자 소화와 영, 그리고 배현이 공격해들어왔다.

가장 먼저 배현이 여의봉으로 어떻게든 한번 맞히겠다는 신념으로 봉을 휘둘러왔다.

그 뒤를 영의 검이 날카롭게 베어왔다.

둘의 합동 공격을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힘을 회복한 제운은 그 공격들을 모두 피했다.


그러자, 소화 역시 공격을 시작했다.

물 샐 틈 없는 공격이 있다면, 바로 이런 것이리라.


배현의 여의봉을 맞지 않는 선에서 소화와 영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 목표였다.

파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중얼거렸다.


“아. 이 화망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배현의 공격이 머리를 향했다.

파순은 고개를 숙여 배현의 여의봉을 피했다.

그와 동시에 소화의 날카로운 손톱이 가슴을 찔러 들어왔다.


“하. 이런 기가 막힌 합을 봤나. 이건 맞겠는데···.”


몸을 획 돌려서, 소화의 공격도 어찌어찌 흘렸다.

하지만, 그 뒤를 기다리는 것은 영의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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