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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님의 서재입니다.

용과 전생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sung1354
작품등록일 :
2017.11.23 17:33
최근연재일 :
2019.02.13 12:30
연재수 :
93 회
조회수 :
11,429
추천수 :
165
글자수 :
641,611

작성
17.11.26 18:34
조회
128
추천
2
글자
13쪽

미아드의 수련

DUMMY

“뭐? 어째서?”


미아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했다.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설명했다.


“넌 수련 강도가 너무 약해.”


“내가 말이야?”


미아드는 납득할 수 없다는 얼굴로 항변했다.


“물론 너에 비하면 부족할 순 있어. 하지만 그건 니가 2단계 검사이기 때문이잖아? 나로선 너처럼 오래 달리는 건 불가능해.”


맞는 말이다.


나는 몇 시간씩 쉬지 않고 달리거나 검을 휘두를 수 있다. 그건 내 신체능력이 이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에게는 절대 불가능한 재주다.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넌 너무 약하게 수련하고 있어.”


“말도 안 돼!”


“그럼 말이야.”


난 이야기의 방향을 살짝 다른 쪽으로 돌렸다.


“방금 전에 깡패 이야기가 나왔잖아. 넌 니가 그 녀석한테 왜 졌다고 생각해?”


“당연하잖아. 내가 그 녀석보다 약해서...”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나는 말을 끊으며 미아드의 팔을 가리켰다. 미아드의 팔에는 상당한 근육이 붙어 있었다.


“넌 그 녀석보다 신체 능력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 적어도 한 방에 나가떨어질 정도는 아니지.”


“그럼 어째서?”


“간단하잖아.”


나는 미아드의 손목을 붙잡았다. 갑자기 닿은 내 손에 녀석이 움찔했지만, 그에 대한 반응을 할 시간은 없었다. 내가 미아드의 손목을 잡고.


비틀어 버렸기 때문이다.


“으아악!?”


미아드는 손목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이미 예상했던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뭐해? 미아드. 내가 널 공격했잖아. 어서 반격해서 놓게 해야 하지 않아?”


“아아악!”


미아드가 비명을 지르며 남은 손으로 내 몸을 때렸다. 조금도 아프지 않았다. 차라리 리리가 화나서 때렸을 때가 더 아플 지경이다.


“어서 자세를 펼쳐. 내가 조금이라도 아프면 바로 놓아줄 테니까.”


“으아아악!”


포기하고 자신의 손목을 잡으려는 미아드에게 말했다. 미아드는 무시하고 내 손목을 붙잡아 놓게 하려고 했다.


미아드의 근력은 나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약했지만, 순순히 놓아줬다. 미아드가 붉어진 손목을 붙잡고 신음했다.


“으으윽.”


“예상대로의 반응이구나.”


미아드는 들을 정신도 없는지 신음만 내뱉었다. 나는 미아드가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줬다.


1분 후, 미아드가 아픈 손목을 잡은 상태에서 버럭했다.


“무슨 짓이야!?”


“너 말이야.”


나는 미아드의 반응에도 신경 쓰지 않고 내 할 말만 했다.


“왜 반격하지 않은 거야? 니가 날 신뢰하고 있다고 해도 일단 방어 행동 정도는 할 수 있잖아.”


“그렇게 아픈데 어떻게 반격을 해!?”


“해야지.”


움찔.


미아드는 내 짧은 말을 듣고 몸을 떨었다. 나는 이때까지 녀석에게 한 번도 보여 주지 않은 차가운 목소리와 눈으로 말했다.


“니가 평범하게 살아가려는 사람도 아니고, 기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 그 정도는 참아야지.”


“그치만...”


“그치만은 개뿔. 닥치고 들어.”


미아드는 입을 다물었다. 나는 미아드의 변명을 사전에 차단하고 설명을 이었다.


“그러니까 니 수련 방식이 틀렸다는 거야. 넌 고통에 너무 약해.”


미아드가 그날 진 이유는 간단하다. 한 번 맞고 나서 일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그때 공격을 맞추기는 했어?”


그날은 사람들 틈 사이로 보았기에 공격이 성공한 건지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응. 그 녀석은 끄덕도 안 했지만.”


미아드는 개미만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에게 겁먹어 있는 것 같다.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했다.


“것 봐. 녀석은 참았기 때문에 너에게 이긴 거잖아.”


나는 미아드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


“고위 오러 사용자에게 높은 정신력은 필수야. 오러의 근본적인 힘은 정신에서 나오기 때문이지.”


경지는 정신의 전유물이다.


“그래도 정신력은 수련의 부산물일 뿐이지. 더 중요한 건 니가 계속 그런 식으로 수련한다면 3년 안에 2단계에 이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야.”


“어, 어째서!?”


미아드는 급하게 이유를 물었다. 겁먹은 태도는 사라진지 오래였다. 그럴 때가 아니란 걸 안 것 같다.


이제야 사태 파악이 된 녀석을 정면으로 보며 설명을 계속했다.


“미아드, 고위 검사는 초인이야.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이지.”


일반인은 100미터를 9초 안으로 뛰거나, 손을 대지 않고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검사가 인간이 아닌 건 아니지. 누구나 오러를 익히기 전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검사는 어떻게 한계를 뛰어넘는 걸까?”


어느새 미아드는 집중하며 내 설명을 듣고 있었다. 이 녀석의 할머니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것 같다.


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하지 않은 방법을 이야기했다.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고 노력하는 거지.”


미아드는 여전히 내 입을 주시하고 있었다. 다음에 나올 말이 뭔지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생각보다 반응이 얕네?”


“어? 그게 다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아드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것만으로 2단계에 오를 수 있다고?”


“그것만으로. 적어도 난 니가 말하는 그것만으로 3단계까지 올랐어.”


저번 생 한정이지만. 이번 생은 시작할 때부터 3단계였고.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생각은 지우고 설명을 계속했다.


“그리고 니가 한계라는 단어를 우습게 보는 모양인데.”


나는 눈을 가늘게 뜨며 미아드에게 물었다.


“넌 니가 어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힘 중에 얼마나 냈다고 생각해?”


“어? 그, 그러니까 한 80%정도?”


나는 비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80은 개뿔. 50도 안 될 걸?”


“그건 너무하지 않아?”


미아드의 당연한 항변에 혀를 찼다.


“물론 내 주관적인 평가이기는 하지. 그래서 원래는 40정도로 생각했는데 최대한 올린 거라고.”


“내가 생각한 거의 반이잖아?”


미아드는 여전히 납득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니가 볼 땐 아니었을지 몰라도, 난 정말 열심히 했어. 계속해서 피로도 느꼈다고.”


“그래, 그런 강도의 수련도 필요해. 하지만 내가 문제 삼는 건 그런 수련만 했다는 거지.”


내 태도는 여전했다.


“고위 검사가 되기 위해서 총 힘의 90%을 내는 수련 열 번보다는, 99의 힘을 내는 수련 한 번이 더 중요해. 물론 정말로 그런 수련만 했다간 몸이 망가질 테니 니가 하는 것과 같은 강도도 필요하겠지만.”


“그럼...”


미아드는 불만에 가득 찬 눈으로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 건데?”


“말했잖아?”


나는 미아드와 정면으로 눈을 마주치고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결국 이게 결론이다.


“정말로 한계에 닿을 때까지 수련을 해.”


“한계라고는 해도 정확히 뭘?”


미아드에게 필요한 건 그런 구체적이지 못한 게 아니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니가 해야 할 건 더 간단하지.”


나는 텅 빈 체육관을 눈으로 쓸었다.


“죽기 직전까지 뛰어.”


@


“으아아악!”


미아드는 비명을 질렀다. 이번엔 나 때문이 아니었다. 아니, 이것도 나 때문은 맞나?


내가 고민하는 동안에도 우리의 몸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미아드가 소리를 질렀다.


“더, 더 이상은 못 뛰어!”


“말할 수는 있나 보네! 닥치고 뛰어! 새끼야!”


“으아아아!”


미아드의 비명이 체육관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지금 우리는 미아드가 앞서가고 내가 그 뒤쪽을 달리는 형식으로 뛰고 있었다. 마치 도망가는 사람을 쫒는 것 같은 모양새다. 내 손에 들린 목검을 본다면 그런 생각이 더 심해질 것이다.


“느려졌잖아! 제대로 안 뛰어!?”


“아아아아!”


쾅!


나는 미아드가 느려질 때마다 목검으로 앞쪽을 쳤다. 미아드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위협이라고 볼 수만도 없었다. 아까 전에 이 추격전이 시작될 때, 정말로 한 대 치고 시작했으니까.


“아아아아!”


우리는 계속해서 뛰었다. 정확히 말해서 뛰는 건 나뿐이고, 미아드는 나한테서 도망치는 거겠지만.


“아아악!”


쿵!


그때, 미아드가 바닥에 넘어졌다. 미아드는 넘어지자마자 팔로 방어 자세를 취했다. 내가 공격할 거라고 생각한 것 같다.


“으아!”


물론 나는 그러지 않았다.


“괜찮냐!?”


나는 당황해서 목검을 옆에 놓고 미아드의 상태를 살폈다. 미아드를 강하게 해주려고 하는 이 짓을 하는 건데 다치게 하면 본말전도다. 실제로 맨 처음 때릴 데도 상처를 주기보단 아프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악. 하악.”


미아드는 너무 힘들어서 대답조차 하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나는 황급히 미아드의 몸을 살폈다.


어디 크게 다친 데는 없겠지!? 그런 걱정으로 황급히 미아드의 몸을 살폈다. 그리고...


“좋아. 계속 뛰어.”


“으아!?”


몸을 주물럭거려 이상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말했다. 미아드는 황급히 언어를 사용했다.


“시, 싫어! 다쳤단 말이야!”


“안 다쳤어. 내가 확인해 봤다고.”


미아드는 필사적으로 나를 설득했다.


“지금 것 말고! 이때까지 뛴 걸로 내 몸이 상했을 거야!”


“하하. 너무 자신을 과소평가하지 마. 니 스펙은 이미 3일 동안 확실히 파악해뒀어.”


“안, 안 된다니까!”


“야.”


난 갑자기 정색했다. 옆에 뒀던 목검을 붙잡고 위협하듯 말했다.


“쳐맞기 싫으면 뛰어.”


“으아악!”


미아드가 울며 달렸다. 나도 따라 뛰었다.


@


“아아아!”


미아드가 바닥에 쓰러졌다. 이번엔 넘어진 게 아니라 다리에 힘이 빠져서인 것 같다. 난 이번에도 다가가서 몸을 진찰해본 다음 말했다.


“계속 뛰어.”


“싫어어!”


미아드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치며 내 몸을 밀었다. 나는 밀려나면서도 목검을 붙잡았다. 바닥에 탁탁 치며 이때까지와 마찬가지로 위협하듯 말했다.


“말 안 해도 알지?”


“싫어! 못 뛰어! 안 해!”


미아드는 본격적으로 울며 억지 부리듯 말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한 번만 더 봐준다. 지금 당장...”


“싫다고오!”


미아드의 의사가 체육관 안을 가득 채운 목소리에 실려 전해져 왔다. 물론 나는 무시하고 목검을 든 채 일어섰다. 그 어떤 짐승이라도 맞으면 말을 듣기 마련이다.


내가 일어서자 미아드가 겁먹은 얼굴로 발악하듯 소리쳤다.


“왜, 왜 내가 이런 걸 해야 하는데!?”


움찔.


미아드의 팔을 향하여 날아가던 목검이 관성을 무시한 채 멈췄다. 처음부터 힘 조절을 해 때리려고 했으니 멈출 수 있는 힘이 남아 있었다.


나는 다시 목검을 옆에 놔둔 채 쪼그리고 앉아 물었다.


“야, 왜 해야 하냐고?”


“흐아앙. 흐아아앙.”


미아드는 대답도 못한 채 울기만 했다. 나는 잠시 동안 미아드가 우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물었다.


“니가 기사가 되고 싶다며?”


“...”


미아드의 울음소리가 뚝 끊겼다. 나는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사람들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흐으윽.”


“넌 말이야. 아마 기사가 될 수 있을 거야. 지금 처키는 실력이 없어도 돈만 있으면 기사가 될 수 있거든.”


이 학교를 졸업해서 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잘만 처신해서 높은 귀족 밑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저 녀석이 그렇게 처신을 잘할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런데 니가 바라는 게 고작 그거야? 고작 그딴 거냐고!?”


나는 분노해서 소리쳤다. 미아드는 대답하지 못한 채 울기만 했다.


“으아앙...”


“난 말이야.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싫어하지 않아. 하지만.”


나는 울고 있는 미아드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아끌어 눈을 마주쳤다.


“바라는 것이 있음에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정말 싫어하거든.”


“...흐으윽.”


“그러니까 니가 선택해.”


나는 손을 놓고 일어나서 목검을 발로 차 멀리 보냈다. 이 선택은 강압에 의한 것이어서는 안 됐다. 스스로의 의지로 해야만 했다.


“정말로 기사가 되고 싶어? 그럼 일어나. 싫으면 그대로 있고.”


“흐아앙. 으아아아앙.”


나는 미아드의 모습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일어날 거라고 믿지만 못한다면 할 수 없다.


“으아앙. 으아앙.”


미아드는 여전히 우는 채로.


일어섰다.


“뛸게...”


나는 씨익 웃었다. 미아드는 눈물로 얼룩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뛰면 될 거 아니야!”


“좋아. 그럼.”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뛰어!”


“으아아아!”


미아드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달려 나갔다. 나는 미아드를 앞질러 뛰어갔다. 더 이상의 폭력은 필요 없을 테니까.


“아아아!”


그날 미아드는 정말 죽을 듯이 뛰었다.


@


처키력 224년 2월 3일.


그리고 1차 시험이 2일 남은 시점.


미아드가 1단계를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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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차 테스트 17.12.16 93 1 16쪽
33 미아드의 수련2 17.12.10 86 1 17쪽
32 친구 17.12.03 113 2 19쪽
31 1차 테스트 17.12.02 107 2 17쪽
» 미아드의 수련 17.11.26 129 2 13쪽
29 그런 식으로 17.11.26 132 2 19쪽
28 기숙사 17.11.24 121 2 14쪽
27 아저씨 17.11.23 121 2 17쪽
26 숙소에서 17.11.23 127 3 15쪽
25 도움 17.11.23 133 1 17쪽
24 도착 17.11.23 138 3 15쪽
23 1권 후기 +2 17.11.23 144 3 2쪽
22 1권 마지막화 17.11.23 142 3 14쪽
21 아버지 17.11.23 139 2 18쪽
20 설득 +2 17.11.23 146 2 18쪽
19 또 신전행 17.11.23 144 1 16쪽
18 처절한 전투 17.11.23 163 2 17쪽
17 탈출 17.11.23 165 1 21쪽
16 아버지를 찾아서 17.11.23 160 1 18쪽
15 알 수 없는 글 +2 17.11.23 154 2 18쪽
14 평범한 하루 17.11.23 166 2 14쪽
13 불길한 마지막 17.11.23 180 1 18쪽
12 배웅 17.11.23 183 2 17쪽
11 평화로운 점심 +2 17.11.23 235 2 18쪽
10 다시 수련 17.11.23 207 2 18쪽
9 사과 17.11.23 239 2 14쪽
8 뒷수습 17.11.23 233 2 15쪽
7 구사일생 17.11.23 217 3 12쪽
6 가려다가 17.11.23 239 3 15쪽
5 숲으로 17.11.23 211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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