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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70,018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05 13:33
조회
4,886
추천
77
글자
10쪽

재정비(3)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세희씨!”

나는 반가운 마음에 큰 소리로 유세희의 이름을 불렀다. 사람들은 모두 내가 쳐다보고 있는 유세희에게 시선이 쏠렸다.


유세희도 그제서야 긴장한 얼굴에서 어색한 미소를 살짝 만들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세희씨가 어떻게 이곳에···? 여하튼 고맙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유세희에게 한걸음에 다가가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손을 덥석 잡았다.


“민준님 괜찮으세요? 다행이에요.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서 보니깐, 민준님이 당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유세희는 아직도 놀랐는지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게 느껴졌다. 내가 어리버리한 유세희한테 이렇게 도움을 받을 줄이야.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긴장하고 있는 유세희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고마워요, 세희씨. 일단 같이 이곳에서 빠져나가죠.”

나는 유세희의 손을 잡고 이끌었다.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또 언제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달려들지 몰랐기 때문이다.


“호철씨, 일단 같이 움직이시죠.”

나는 나를 도왔던 최호철도 챙기며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길드장님, 근데 제 이름은 어떻게 알고 계시죠?”

최호철은 내 옆을 걸으면서 물었다.


“아, 그, 그건··· 어제 공성전에서 들었던 거 같아요.”

나는 약간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최호철에게 스캐닝 스킬을 말하고 싶지는 않았다. 유세희에게 말했던 것도 후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 그랬나요? 흠···”

최호철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나는 옆에 있던 유세희에게 눈짓을 하며 내 스캐닝 기술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제스처를 취했지만, 눈치 없는 유세희가 제대로 알아 들을까 걱정 되었다.


“힐, 더 해드릴까요?”

역시나 유세희는 둔했다. 내가 눈짓이 눈이 아파서 그런 줄 알았던 것 같았다. 하지만 유세희는 눈치 없어도 괜찮다. 조금 답답하지만.


“아, 아뇨 괜찮아요. 아, 맞다. 일단 물약 상점으로 갈까요? 제가 물약이 하나도 없어서요.”

나는 최호철과 유세희를 번갈아 보며 말했다. 갑자기 물약이 없던 게 생각 났다. 물약만 충분히 있었다면 아까 그런 위험한 상황은 발생되지 않았을 것이었다. 어쨌든 말은 돌렸다.


“네, 그래요.”

“그러시죠.”


나는 물약 상점에 가서 물약을 구경을 했다. 물약은 보통 등급이 나눠져 있었다. 하급, 중급, 상급, 고급, 최고급, 특급 등으로 말이다.


하급 생명물약 - 20체력 즉시 회복 : 117골드

중급 생명물약 - 50체력 즉시 회복 : 351골드

상급 생명물약 - 80체력 즉시 회복 : 702골드

고급 생명물약 - 100체력 즉시 회복 : 1170골드

최고급 생명물약 - 150체력 즉시 회복 : 2340골드

특급 생명물약 - 300체력 즉시 회복 : 5850골드


하급 회복물약 - 2체력씩 10초 동안 회복 : 94골드

중급 회복물약 - 5체력씩 10초 동안 회복 : 280골드

상급 회복물약 - 8체력씩 10초 동안 회복 : 562골드

고급 회복물약 - 10체력씩 10초 동안 회복 : 936골드

최고급 회복물약 - 15체력씩 10초 동안 회복 : 1872골드

특급 회복물약 - 30체력씩 10초 동안 회복 : 4680골드


모든 가격에는 세금이 17%가 붙어 있었다. 세금은 어차피 내게로 다시 돌아 온다.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게 좋아졌다.


회복 물약이 생명 물약에 비해 20%가량이 쌌다. 그리고 인벤토리에는 같은 종류의 물약은 천 개 이상 넣을 수가 없었다.


나는 어떤걸 몇 개나 살까 고민하다가 특급 생명물약 500개와 특급 회복물약 500개를 샀다.


“우와, 돈이 엄청 많으신가 봐요. 아, 맞다. 공성전 승리하셔서 돈이 엄청 많이 생기셨겠네요! 어제 축하 못 드렸는데, 승리를 축하 드립니다.”

최호철은 빈말이 아닌 진심으로 기쁜 목소리로 말해주는 것 같았다. 이 덩치 큰 사람이 생긴 것과는 다르게 순박하게 느껴졌다.


“고마워요. 헤헤헤.”

“어머, 진짜 공성전 이기셨어요? 혼자요?”

옆에서 듣고 있던 유세희가 놀란 토끼 눈을 하고 깜짝 놀라며 내게 말했다.


“네, 세희씨 덕분이죠! 세희씨가 돈을 빌려주시지 않았다면 길드도 못 만들었을 거에요. 하하하.”

“에이, 제가 얼마나 빌려드렸다고 그래요.”

유세희가 부끄럽다는 듯이 손사래 치며 말했다.


말하고 보니, 유세희에게 빌린 돈을 갚아야 했다. 지금 내게 남아 있는 돈은 천만 골드가 조금 넘었다. 그리고 최호철에게도 뭔가 보답을 하고 싶었다.


“저, 호철씨. 혹시 그 대검 얼마 주고 사셨어요?”

나는 최호철이 등에 매고 있는 대검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이거요? 이거 별로 좋은 건 아니에요. 아이템 운이 없어서 상점에서 50만 골드에 샀어요.”

“그럼, 그거 저한테 파시겠어요?”

“네? 이걸요? 왜요? 길드장님이 들고 계신 것이 훨씬 더 좋은 거잖아요? 그리고 상점에도 파는데···”

최호철은 어리둥절하면서 말했다.


“그 대검이 제게 행운이 있는 것 같아서 갖고 싶어서요. 그 대검 덕에 어제 공성전에서 승리했고, 오늘은 그 대검이 절 구해줬잖아요.”

“그래도···”

“제발 부탁 드리겠습니다! 그 대검을 꼭 갖고 싶습니다!”

나는 최호철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하듯이 말했다. 왠지 최호철 성격상 그냥 주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거 상점에 파는 건데···”

“제발요···”

나는 급기야 최호철의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렸다.


“어휴~ 이해를 못하겠네요.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팔게요! 팔겠습니다!”

최호철은 당황해서 나를 일으켜 세워주며 말했다. 내 행동이 상당히 부담스러웠던듯 했다.


“정말 고맙습니다. 자 거래를 하죠.”

나는 최호철과 거래창을 띄우면서 말했다.


이곳에서는 상대방이 소지하고 있는 모든 아이템은 어떤 방식으로든 강제로 탈취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아이템을 양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래창을 사용해야만 했다.


최호철은 자신의 대검을 올려 놓았고, 나는 오백만 골드를 올려 놓고 거래를 완료 시켰다.


“헉! 길드장님! 돈을 잘못 주신 것 같은데요. 500만 골드나 주셨어요. 제 껀 50만 골드에요. 돌려 드릴께요.”

최호철이 금액을 확인하고 깜짝 놀라 말했다. 거래 할 당시에는 금액을 제대로 확인 안 했던 모양이다.


“맞게 드린 겁니다. 이 대검은 그럴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어요.”

나는 최호철에게 건네 받은 대검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50만 골드 짜리 라니깐요···”

최호철은 미안해 하는건지 불안해 하는건지 안절부절하지 못하며 말했다. 나는 일단 목적대로 돈을 줬으니, 못 들은 척 했다.


“그리고, 세희씨. 제가 어제 빌린 돈 갚을게요.”

“아니에요. 사실 그냥 드린 거에요. 얼마 안 하는 돈인데요 뭘. 괜찮아요.”


“돈 관계는 깨끗해야죠. 오토르에 온 것도 다 돈 때문 아닌가요? 하하하. 자, 거래 받아 주세요.”

“네, 알겠어요.”

유세희는 마지 못해 내 거래를 받아 주었다.

난 유세희에게 남아 있던 520만 조금 넘는 골드를 전부 주었다.


“어머! 민준님, 왜 이렇게 많이 주세요?”

“제가 빌린 거 드린 거에요.”

“저는 9900골드만 빌려 드렸어요!”

“아니요. 세희씨는 제게 전 재산을 빌려 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지금 전 재산을 갚은 거에요.”

사실 유세희에게 한말은 좀 전에 생각해서 준비한 멘트였다. 유세희가 가난해 보여서 돈을 많이 주고 싶었고, 이왕 주는 거 좀 멋있게 보이고 싶었다.


“아니에요. 너무 많아요! 돌려 드릴께요.”

유세희는 내가 준 돈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길드장님, 저도 역시 주신 돈을 전부 받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최호철도 유세희의 모습을 보곤 부담스러웠는지 내게 돈을 돌려주려 했다.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들에게는 진심으로 고마웠었다. 그리고 매일 같이 수천만 골드가 들어 올 텐데, 이 정도는 그리 아깝지 않았다. 곧 다른 성들도 차례차례 차지하면 하루 수입금은 수억 골드가 될 터였다. 물론 너무 앞서 나가는 생각인 것은 알고 있다.


“민준님, 빨리 받아 주세요!”

“길드장님, 제 것도 다시 받아 주세요!”

둘은 계속 내게 거래를 신청해댔다.


“둘 다 그냥 받으시라니깐! 에잇, 다음에 봐요!”

나는 후다닥 상점을 뛰쳐 나와 도망쳤다. 나 같으면 얼씨구나하고 좋아서 받을 텐데. 유세희도 최호철도 이해가 안됐다.


“길드장님! 멈추세요!”

“민준씨! 기다려요!”

뒤에서 날 쫓아 오고 있었다.


“저 슈트라 성으로 갈 거에요! 쫓아 오지 마세요! 다음에 또 봐요!”

뒤를 돌아보고 나를 쫓아오는 최호철과 유세희를 보며 소리쳤다.


‘대쉬! 대쉬! 대쉬! 대쉬! 대쉬! 대쉬! 대쉬! 대쉬!’

나는 연달아 대쉬 스킬을 쓰며 순식간에 거리를 벌려 놓았다.



나는 성문 쪽으로 걸어가면서 뒤를 힐끔 돌아 보았지만, 더 이상 최호철과 유세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유세희랑은 좀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돈을 천천히 줄걸 그랬나? 유세희에게 멋진 멘트를 빨리 하고 싶은 마음에 돈을 일찍 준 것이 화근이 된 것 같았다.


뭐, 유세희는 곧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이왕 나온 김에 곧장 슈트라 성으로 가서 공성전을 할 생각이었다.


기다려라, 오트르 행성의 성은 내가 다 접수하겠어!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검토를 안했더니 오타가 많아서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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