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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70,038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5.30 09:55
조회
5,744
추천
91
글자
13쪽

공성전(2)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우와아~!!!”

“우와아~!!!”

알림창이 공성전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줌과 동시에 각 진지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제 시작이란 말이지? 나는 걱정도 되면서도 묘하게 흥분 되어 주먹을 꽉 쥐었다.



[귀하는 레벨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에 사망시 1%의 경험치 감소는 없습니다.]


갑자기 내게 알림이 떴다. 죽어도 경험치가 안 떨어진다니 다행이었다. 지금 내 레벨에서는 1% 경험치를 올리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사망에 대한 경험치 하락의 부담감은 없었다.


나는 높은 곳에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흘러가는지 구경을 하고 있었다. 벌써 십여 분이 지났지만, 모두 자신들의 진지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긴장감은 계속 감돌았지만, 슬슬 답답해 지기 시작했다.


답답하다고 생각한 순간,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이스트아시아 길드와 더블타이거 길드, 더그레이트 길드가 각자의 진지에서 우르르 쏟아져 나오더니 천천히 수비군 성에 다가갔다. 각 길드마다 고유의 망토 색깔 때문에 높은 곳에서 보니 그 모습이 장관이었다.


중간쯤 가더니 모두 전진을 멈춰서고 대열을 가다듬었다. 수비군인 블루드래곤 길드는 성 위의 성루에서 궁수들과 지팡이를 들고 있는 마법사들이 공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공격!”

외침 소리와 함께 세 길드들이 각각 성문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공격군들의 마법사들이 일제히 성문을 향해 마법을 날리기 시작했다. 공격군이 가까이 다가오자 수비군인 블루드래곤 길드도 공격을 개시했다. 수백 발의 화살들과 마법사들의 화염구가 성 위에서 공격군 길드들에게 날라왔다.


‘쾅!!’

으악!

화살과 마법에 맞은 공격군들이 비명을 질러댔다. 공격군의 전사들은 금세 성문에 달라붙어 성문을 부시기 시작했지만, 성문은 꽤나 단단해 보였다. 그 성문을 부시고 있는 공격군 전사들에게 수 없이 많은 마법들이 날라왔다.


“쾅! 쾅! 쾅! 펑! 펑! 펑!”

끊임없이 쏟아지는 화염구의 폭발음은 폭죽놀이를 연상케 했다. 성문을 부시고 있던 공격군은 마법 공격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으면서 성문 부시는데 여념이 없었다.


‘왜, 아무도 안 죽지?’


싸움을 지켜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뭔가 이상하긴 했다. 마법사들의 계속해서 끊임없이 마법을 쓸 수 있는 것도 의아했고, 그걸 맞고 있는 전사들이 죽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이유가 뭘까? 그러다가 유세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물약! 공성전을 하면 물약 값과 주문서 값이 엄청나게 든다고 했었다.


지금 전사들은 아마도 끊임없이 회복 물약을 먹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마법사들도 마나 물약을 먹고 있을 것이다. 이거 정말 완전 돈 전쟁이로군! 공성전에서 이렇게 많은 물약을 소비하고 지게 되면 그 금전적 피해는 상당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성전을 해서 성을 차지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세금에 대한 수익이 막대하다는 방증이었다.


공격군 전사들은 성문에 달라붙어 성문을 부시고 있었고 그 뒤에 힐러들이 전사들에게 치료를 끊임없이 해주고 있었다. 마법사들과 궁수들은 성루에 있는 블루드래곤 길드원을 공격하고 있었다.


“피융~!피융~!”

“쾅! 쾅! 쾅! 펑! 펑! 펑!”


확실히 한번에 여러 명에게 피해를 주는 마법사들의 범위공격 마법이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궁수들도 한 번에 화살을 하나만 쏘는 게 아니라 수십 발을 한 번에 쏘고 있었다. 아마 멀티샷 스킬인듯 싶었다. 뿐만 아니라 화살이 살아있는 듯이 좌우로 움직이며 날라가서 상대에게 명중시키기도 했다.


사방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걸 지켜보고 있자니, 손에 땀이 나고 내가 다 흥분이 되었다. 한편으로는 저 공격이 나에게 집중포화 되었을 때를 상상해 보았다. 끔찍했다. 절대 살아 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번 공성전을 그냥 구경만 하다가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으악! 으악!”

정말 정신 없이 싸우고들 있었다. 드디어 사망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물약이 떨어졌거나, 물약 회복 속도보다도 피해 속도가 더 컸기 때문일 것이다.


공격군들은 성문이 뚫리지 않아서 블루드래곤에게 거의 피해를 못 주고 있는 상태에서 사망자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사망한 공격군 길드원들은 부활 쿨타임이 되면 다시 자신의 진지에서 나와 싸우기를 반복했다. 부활된 사람들은 체력이 1/3쯤 남은 상태로 부활하였고, 물약이나 힐러에 의해 체력을 회복 시켰다.


아무리 봐도 수비군에게 너무 유리한 싸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정신 없이 싸운 뒤에 드디어 동쪽 성문이 부셔졌다. 이스트아시아 길드가 주로 공격하던 곳이었다.


“동문을 뚫었다!”

성문이 부셔지자마자 성 안에서 대기하고 있던 블루드래곤 전사들이 뛰쳐나와 공격군들과 맞서 싸웠다. 그리고 부서진 성문 안쪽에서도 블루드래곤의 마법사들의 화염구와 얼음마법들이 쏟아져 날라왔다. 막상 문이 뚫렸지만 전혀 진입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아까 내가 스캐닝 해서 확인 했을 때도 전체적으로 블루드래곤 길드가 레벨이 높았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서쪽문과 북쪽 문도 부서졌다. 공격군들은 불나방처럼 뚫린 성문으로 돌격해 들어갔다. 동문과는 다르게 서문과 북문 쪽에서는 진입이 수월했다. 아마도 블루드래곤이 처음 뚫렸던 동문 쪽에 병력을 집중해서 그런듯했다.


화염구의 폭발음과 칼끼리 부딪히는 마찰음, 그리고 끊임없이 울려 퍼지는 비명소리가 아수라장을 연상케 했다. 내가 있는 곳에서는 블루드래곤이 지키고 있는 성 안까지는 보이지 않아서 성 안쪽 상황이 궁금했다. 혹시나 공격군이 이청룡을 죽여서 공성전이 끝날까 봐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공격군의 진지에서 계속 주기적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다시 쏟아져 나와 성을 공격하는 것을 보면, 성안에서의 상황이 공격군에게 녹록하지 않아 보였다. 성문이 부서진지 한 시간쯤 지나자 계속 반복되었던 패턴이 많이 둔해져 있었다.


처음보다 싸우는 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더니 결국은 죽은 공격군들이 부활해서 공격을 가지 않고 자신들의 진지 앞에 나와 멀뚱멀뚱 서있거나 앉아 있었다. 곧 성안에서 모두 전멸했는지 대부분의 공격군들은 죽어서 부활해 자신의 진지 앞에 패잔병들처럼 모여있었다. 더 이상 공격을 가지 않았다.


체력도 부활한 상태에서 더 이상 회복되지 않는 채 말이다. 아마도 들고 왔던 체력회복 물약과 마나회복 물약을 모두 소진한 모양이었다. 그럼 결국 성안에 다가가기도 전에 블루드래곤의 마법과 활에 죽을 것이 뻔하였다. 이대로 공성전이 끝나는 모양새였다.


“우와아!!!”

수비군 성안에 있던 블루드래곤의 전사들이 성문으로 나와서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지쳐있는 공격군 길드원들을 쳐다보면서 칼을 높게 치켜들고 함성을 지르면서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제 공성전 종료시간까지 30분도 채 남질 않았다. 아수라장이었던 공성전도 블루드래곤의 승리의 함성 소리로 메워졌다.


난 갈등이 생겼다. 내 원래 레벨이었으면 저들과 싸울만 했을까?


[김민준]

-레벨 80( 140)

-체력 286( 500)

-근력 571(1000)

-민첩 571(1000)

-지력 160( 280)

-지능 29( 50)


그리고 아까 공성전 전에 스캐닝 했던 이청룡의 스텟을 기억해 봤다.


[이청룡]

-레벨 77

-체력 478

-근력 412

-민첩 446

-지력 106

-지능 88


역시 일대일로 붙어도 이청룡을 쉽게 이길 수 없는 스탯 차이처럼 보였다. 더군다나 장비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내가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공성전에 참가한 블루드래곤의 인원수는 270명. 내가 이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했다. 그렇다고 이렇게 멀뚱히 있다가 그냥 돌아가버리기에도, 호기롭게 플로렌시아 성으로 복귀한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제길! 원래 내 레벨이라면 해 볼만 했을텐데 말이다.


‘한 번 해보자!’

어차피 죽어도 경험치가 떨어지지 않으니, 손해 볼 것은 없었다. 나는 마음을 굳히고 계단에서 내려와 내 진지에서 나왔다.


먼저, 무식하게 블루드래곤에게 달려들기 보다는 혹시나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을지 모르니 듣고 싶었다. 나 가까이에 있던 더블타이거의 진지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다가가자 패잔병처럼 앉아 있던 그들이 나를 지친 얼굴로 쳐다보았다. 그들의 눈빛은 이미 포기하고 공성전 종료 시간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선뜻 말 걸기가 미안해졌다.


“휴~. 잘 구경하셨어요?”

누군가 내게 말을 걸어서 쳐다보니, 대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앉아있던 최호철이었다. 그의 얼굴을 보니 반가웠다.


“아, 예··· 생각보다 상당히 치열하던데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나는 최호철 앞으로 다가서서 물었다.


“네, 항상 치열하죠. 블루드래곤은 역시 너무 강하네요. 이번에도 성 1층에서 2층까지 올라가 보지도 못했어요. 저는 열 번은 죽은 거 같아요. 힘드네요. 휴~”

최호철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그럼, 오늘 공성전은 이대로 끝이에요?”

“그렇죠 뭐. 이제 갖고 온 물약도 떨어졌고··· 저 녀석들은 아직도 생생하니 더 이상 의미가 없어요. 경험치만 깎이는 거죠.”

“이청룡은 어디에 있어요? 이청룡만 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성 안에 어딘가에 있겠죠. 아마 2층에 있을 텐데, 올라 갈 수가 없으니 정확하게 알지는 못해요. 이청룡만 잡으면 되긴 하지만, 코빼기도 안보여요. 코빼기는커녕 그 근처까지도 가지도 못하겠어요.”

최호철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흠··· 그럼 제가 지금 블루드래곤과 싸워도 상관없는 거죠? 더 이상 공격군들은 공격 안 하시는 거 맞죠?”

“네? 어휴~ 그냥 구경만 하다 가세요. 괜히 경험치 깎이지 마시고요. 그리고 아까 이청룡이 화났을 텐데, 괜히 더 신경 돋구지 마시고 공성전 끝나면 꼭 찾아가서 사과하세요.”

최호철은 내 걱정을 하며 말렸다.


“이청룡이 저한테 많이 화났을까요?”

“어휴~ 그걸 말씀이라고 하세요? 이청룡이 얼마나 권위적인 사람인데요. 자기 이름을 함부로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화가 잔뜩 났을 거에요.”

최호철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래도 이왕 공성전 참가했는데, 칼질을 한 번이라도 해보고 돌아가야죠. 그래도 공성전에 참가한 명색에 길드장인데요. 하하하.”

나는 칼을 베는 시늉을 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어휴~ 고집부리지 마시고요. 안 가셨으면 좋겠는데··· 이제 이십 분만 있으면 끝나요. 그냥 여기 있다 가세요.”

“괜찮아요. 헤헤.”

“휴~못 말리겠네요. 정말··· 으차, 그럼 이거라도 갖고 가시겠어요? 지금 갖고 계신 칼은 정말 10레벨 초중반 때나 쓰는 칼인데··· 제 칼은 좀 무거우실 거 같긴 한데··· 드실 수 있겠어요?”

최호철이 자신 옆에 있던 대검을 들어 내게 내밀며 말했다.


“아, 정말요?”

“네, 근데 무거워서 들 수 있을지 걱정 되지만··· 그래도 길드장이신데 너무 허접해 보이면 저쪽에서 무시하니까···”

최호철은 내 걱정을 해 주는 것 같았다.


“고맙습니다. 하나도 안 무겁네요.”

나는 최호철이 준 대검을 받고 이리저리 휘둘러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최호철은 눈이 휘둥그래졌다. 내가 비록 레벨이 제한되어 80이지만, 그럼에도 근력은 최호철보다 두 배가 넘었다. 최호철이 들던 대검을 내가 못 들리가 없었다. 오히려 최호철이 들 때 보다도 훨씬 가쁜 하게 들었다.


“생각보다 레벨이 높으신가 보네요?”

“아니요. 그냥 바보처럼 근력만 올려서 그래요. 헤헤. 아무튼 고맙습니다. 다녀 올게요!”

확실히 지금까지 내가 쓰고 있던 검과는 다르게 묵직하고 뭐든지 벨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역시 좋은 장비를 사용하고 볼 일이다.


‘후우~’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 난 뒤에, 블루드래곤의 성으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내가 혼자 다가와서 그런지 블루드래곤은 크게 나를 경계하지 않았다. 그냥 멀뚱멀뚱 나를 쳐다보았다.


“아까 길드장님에게 까불었던 놈이다!”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자 나를 알아본 블루드래곤 길드원 하나가 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 새끼가 겁도 없이 여기를 혼자 오네?”

“못 도망가게 잡아!”

성 밖에 있던 블루드래곤 길드원들이 순식간에 나를 둥그렇게 에워싸고 칼을 겨누었다. 위를 쳐다보니 궁수들의 활이 나를 겨냥하고 있었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이판 사판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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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공성전(3) +6 17.05.30 5,639 93 11쪽
» 공성전(2) +6 17.05.30 5,745 9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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