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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9,999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5.30 21:47
조회
5,638
추천
93
글자
11쪽

공성전(3)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아까 길드장님에게 까불었던 놈이다!”

얼굴을 알아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다가가자 나를 알아본 블루드래곤 길드원 하나가 나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저 새끼가 겁도 없이 여기를 혼자 오네?”

“못 도망가게 잡아!”

성 밖에 있던 블루드래곤 길드원들이 순식간에 나를 둥그렇게 에워싸고 칼을 겨누었다. 위를 쳐다보니 궁수들의 활이 나를 겨냥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개의치 않아했다. 높은 성루쪽을 쳐다보면서 혹시 이청룡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지 살펴 보았지만, 이청룡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청룡아! 남자답게 길드장대 길드장으로 맞짱 붙자! 소문에 듣자하니, 넌 싸움을 못해서 맨날 부하들 뒤에 숨는다며? 여기 나 혼자 왔는데도 꼭꼭 숨어 있을 거냐! 나와라! 나랑 붙자!”

나는 이청룡이 있는 성을 향해 고래고래 소릴 질렀다. 이청룡의 자존심이 무지 세다는 말은 들었기 때문에 최대한 약을 올려 스스로 나오게 만들고 싶었다. 일대일로 싸우는 것 말고는 내게 승산은 없었다.


“이 새끼가 아주 미쳤구나!”

“그냥 죽여 버리자!”

“죽어라, 이 건방진 놈아!’

나를 에워싸고 있던 블루길드원들이 흥분해서 나에게 달려들었다. 나는 가만히 칼에 찔리면서도 피하지 않았다.


“욱! 역시 결국 쫄은 거냐! 비겁한 자식! 윽! 이 허접한 놈아, 겁먹지 말고 당장 나와! 이청룡!!!”

나는 블루드래곤 길드원들의 성난 칼에 찔리면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소리질렀다.


“모두 멈춰!”

누군가 멀찍이서 소리쳤다. 그러자 나를 공격하던 녀석들이 머뭇거리며 칼을 거두고 천천히 뒤로 빠졌다. 나를 공격하던 놈들이 뒤로 빠지자 잔뜩 화난 얼굴을 한 이청룡이 모습이 보였다. 이청룡의 뒤에는 아까 레벨이 높았던 다섯 명이 서있었다.


내 몸은 이미 여러 군데 칼이 찔려 피가 흘러내려 내 가죽 방어구를 빨갛게 물 드려져 있었다. 레벨이 낮은 놈들이었지만, 가만히 당했던 터라 피해가 컸다.


[김민준]

-레벨 80( 140)

-체력 31 / 286( 500)

-근력 551 / 571(1000)

-민첩 534 / 571(1000)

-지력 160 / 160( 280)

-지능 29 / 29( 50)


제길··· 체력이 31밖에 남질 않았다. 그래도 이청룡이 멈춰 세울 때까지 죽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수 없이 칼에 찔렸음에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번라이프 스킬 때문이었다. 번라이프를 사용하면 순간적으로 근력이 올라가기 때문에 방어력도 그만큼 같이 상승했다. 나는 칼에 찔리기 전부터 번라이프 1단계를 사용하고 있었다.


“분수를 모르고 날 뛰는 구나!”

이청룡이 울그락불그락 해진 얼굴로 내게 으름장 놓듯이 말했다.


“너야 말로 겁나서 이제야 기어 나왔구나! 이제 나랑 맞짱 뜰 수 있겠냐? 아니면, 좀 더 다구리 놓은 다음에 나타나시지 왜 이렇게 빨리 나오셨나? 맨날 계집애처럼 파란 망토 뒤에 숨어 산다던데. 하하하!”

나는 끝까지 약 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확실히 이청룡이 화나서 나와 일대일 대결하는 상황을 만들어야만 했다.


“네놈이 죽고 싶어서 발악을 한다면, 그렇게 해주마. 사지를 잘라낸 뒤에 마지막에 목을 잘라주마!”

이청룡이 들고 있던 방패를 바닥에 내 던지고 차고 있던 장검을 천천히 뽑아 들면서 말했다. 뽑아 든 장검은 스스로 빛을 내고 있었다. 처음 보는 검이었는데 뽑아 든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상당했다.


“오호, 진짜 나랑 싸우시게? 이제 좀 용기가 나셨나?”

“아무래도 네 주둥아리를 먼저 도려내야겠구나!”

이청룡이 내게 다가오면서 말했다.


“하나 물어보자.”

“···”

이청룡은 내 말에 대답 없이 듣고만 있었다.


“물약 빨 거냐?”

“미친 소리! 내가 너 따위를 상대로 그딴 게 무슨 필요가 있나! 박재윤, 저 녀석을 치료해 줘라!”

이청룡은 내 눈을 노려보면서 누군가에게 지시했다.


그러자 뒤에 있던 한 명이 내게 힐을 해주었다. 내 몸에서 힐을 받을 때마다 가벼운 빛이 났다. 흐르던 피가 금세 멈추고 상처가 아물었다. 내가 완치 될 때까지 힐은 계속 들어 왔다.


이청룡이 체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날 상대해서 이기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였나 보다. 어쩌면 자존심보다도 체면 문제일 수도 있었다. 270명이나 되는 자신의 길드원들이 모두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네 놈이 믿는 구석이 있긴 있는 모양이군. 생각보다 체력이 좋구나.”

“마지막으로 하나 더 묻자. 내가 널 죽이고 옥새를 가져서 이 성을 내가 차지해도 불만 없겠지? 그게 싫다면 난 그냥 돌아가주겠다.”

이제 일대일 상황이 확실하게 만들어진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약을 올려주고 싶었다.


“푸하하하! 정말 미친 놈이구나! 할 수 있으면 마음대로 해보거라! 내가 직접 네 사지와 주둥아리를 도려내지 못한다면 속이 풀리지 않을 것 같다!”

이청룡은 들고 있던 빛나는 검으로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함정일지도 모른다! 공격군이 이 틈을 노리고 쳐들어 올지도 모르니깐 태세를 늦추지 마라!”

이청룡 뒤에 있던 부길드장으로 보이는 덩치 큰 녀석이 소리쳤다. 그러자 블루드래곤 길드원들은 멀리 있는 공격군들을 보며 경계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군들은 이미 패잔병처럼 진지 앞에서 쳐져 있는 채로 상황을 멀뚱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시작해 볼까? 소문대로 얼마나 형편없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지!”

내가 하는 말과는 달리 이청룡에 대해서 아는 바는 거의 없지만, 계속 약을 올려야 승산이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나의 문제라면 나는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많지 않았다. 첫 번째로 스캐닝 이었다. 아주 유용하지만 전투에는 직접적으로 효용이 적었다. 그래도 상황을 파악하는 데는 꽤나 유용한 기술이었다. 이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스캐닝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끼리는 서로 스캐닝이 안되었다. 즉, 아무도 내 레벨이나 능력치를 알 수가 없다는 말이다.


두 번째로는 ‘번라이프’. 내 체력을 소진하여 순간적으로 힘과 민첩성을 끌어 올릴 수 있다. 내 번라이프 스킬은 3단계가 있었다.


1단계 : 체력 소진 10% 근력,민첩성 100% 상승 지속시간 3초.

2단계 : 체력 소진 20% 근력,민첩성 200% 상승 지속시간 2초.

3단계 : 체력 소진 30% 근력,민첩성 400% 상승 지속시간 1초.


그렇지만, 지금까지 번라이프를 3단계를 사용해 본적은 거의 없었다. 없다기 보다는 레벨이 60을 넘긴 시점부터는 사용할 일이 없었다. 1단계나 2단계 만으로 해골 몹들을 손 쉽게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대쉬’. 기력을 10을 사용하여 5~10미터 거리를 순식간에 돌진하여 다수에게 공격력의120%의 피해를 입히는 기술이다. 그리고 상대에 따라서 1~3초간의 스턴 효과도 있었다. 120%는 높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주로 뭉쳐있는 적에게 피해를 주거나 빠르게 도망칠 때 효과적이었다.


기력은 나와 같은 전사 계열들이 사용하는 수치인데 레벨에 상관없이 모두 100의 기력을 갖고 있다. 기력은 1을 회복하는데 2초의 시간이 필요하다.


“자 덤벼봐라 선수를 양보 할테니!”

이청룡은 잔뜩 화나 있는 상태에서도 나를 무시하며 여유를 부렸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구나! 간다!”

난 최호철이 빌려준 대검을 두 손으로 꽉 움켜 쥐었다. 이청룡의 스킬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무조건 한방에 끝내야만 했다.


‘번라이프 2단계!’

‘대쉬!’

[김민준]

-근력 571(1000) -> 1713(3000)

-민첩 571(1000) -> 1713(4000)


나는 번라이프 2단계를 스킬과 대쉬 스킬을 동시에 썼다. 번라이프 3단계가 더 강력하긴 했지만 지속시간이 1초이고 체력 소비가 심하기 때문에 2단계를 했다. 어차피 대쉬 스킬 때문에 스턴이 있으니 상황을 봐서 다시 사용하면 되었다.


대쉬로 이청룡의 코앞으로 순식간에 달라붙었다. 나는 뒤로 제끼고 있던 대검을 그대로 이청룡의 왼쪽 어깻죽지부터 오른쪽 골반까지 크게 베었다. 이청룡의 단단했던 갑옷은 내 대검이 훑고 지나간 자리가 종잇장 찢기듯 찢어지고 살점을 깊숙이 베어냈다.


“크헉!”

이청룡은 방심하던 차에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놀랄 틈도 없었다.


[이청룡]

-체력 126 / 478


상당한 데미지를 주긴 했지만, 역시나 튼튼한 갑옷 때문인지 한번에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다. 이청룡은 나의 대쉬 스킬 때문에 스턴에 걸린 상태였다. 게다가 아직 번라이프 스킬 효과가 1초나 남아 있었다. 만약에 이청룡이 방패를 들고 있었고 여유를 부리지 않았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죽어라, 이청룡!”

나는 멈추지 않고 대검을 찢겨진 이청룡의 갑옷 사이로 푹 찔러 넣었다. 대검은 이청룡의 명치를 관통해 등을 뚫고 나왔다. 난 거기서 멈추지 않고 관통해 있던 대검을 회전시켜 피해를 더 주었다.


“으억!”

이청룡은 괴로움에 말은 못하고 괴로움을 토해냈다. 하긴 말할 틈도 없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청룡]

-체력 7 / 478


생각보다 쉽게 죽지는 않았다. 역시 이청룡에게 힐이 들어가기 전에 마무리해야 했다.


‘번라이프 1단계!’

‘대쉬!’


“죽어라 이청룡!”

나는 이청룡을 찌른 채로 대쉬 스킬을 썼다.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 번째로는 당연히 이청룡을 확실하게 죽이려는 목적이었고, 두 번째는 블루드래곤 녀석들이 적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였다.


나는 대쉬 스킬로 붙어 있던 이청룡과 함께 10미터쯤 이동해 순식간에 블루드래곤과 거리를 벌려 놨다.


‘털썩.’

대쉬 스킬 때문에 이청룡은 찔렸던 대검에서 빠져버리고 더 뒤로 나가 떨어져 버렸다. 이청룡의 허리는 반쯤 잘려나가 내장이 튀어 나오고 너덜너덜해져 땅바닥에 힘없이 쓰러져버렸다.



[이청룡]

-체력 0 / 478


이청룡이 죽었다.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지만, 짜릿한 쾌감이 온 몸을 전율케 했다. 그리고 이청룡 머리맡에 내 주먹보다 큰 황금 옥새가 떨어져 있었다.



“옥새를 못 줍게 공격해! 저 새끼 당장 죽여!”

쓰러져있는 이청룡을 보면서 잠깐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데 블루드래곤 부길드장이 다급하게 소릴 질렀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화살들과 화염구가 네게 날라왔다. 뿐만 아니라 블루길드원 전사들도 일제히 내게 달려 들었다.



나는 옥새를 얼른 주우려고 했는데, 발이 상당히 무거웠다. 발끝을 쳐다보니 보라색 연기가 내 발 주변에 퍼지고 있었다. 블루드래곤 길드의 마법사가 내게 속박 마법 같은걸 쓴 모양이었다.


‘젠장!’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도움을 구합니다~!


돌진이라는 스킬이름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데 멋진 이름 없을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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