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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70,004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5.25 12:20
조회
6,841
추천
105
글자
12쪽

길드 창설(1)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아, 성을 차지한다고요? 성을 차지하면 좋은 게 뭐죠?”

“그야 성을 차지하면, 돈을 엄청 많이 벌죠.”

“돈, 돈이요? 어떻게요?”

돈을 엄청 많이 번다는 유세희의 말에 귀가 번쩍였다.


유세희는 계속해서 내게 공성전에 대해 설명을 해줬다.


“성을 차지하면 그 성주가 성안의 모든 상점에 세율을 정할 수가 있어요. 0%에서 999%까지요. 그 세금을 모두 성주가 갖게 되죠. 경매장의 수수료도 마찬가지고요. 보통 세율은 10~20% 정도로 하는 것 같더라고요. 너무 세율이 높으면 다른 성에 가버리게 되니깐요.”

유세희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사냥으로만 돈을 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손 쉬운 방법이 있었다니! 공성전을 할 수 있는 성이 다섯 개니깐, 내가 다 차지해서 세금만 매일 걷고 살아도 되지 않을까? 상상만해도 온 몸이 짜릿한데!


“그럼 그 길드장이 그 많은 돈을 혼자 다 차지하는 건가요?”

“에이~ 설마요. 자기 길드원들에게 나눠주겠죠. 혼자 독식하면 누가 경험치와 돈을 소비하면서 싸우겠어요? 제가 듣기로는 공성전에는 돈이 엄청 많이 필요하데요. 각종 물약과 주문서를 사야 하기 때문에요. 그리고 죽을 때마다, 경험치도 깎여요.”

“저, 저도 그 공성전에 참가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되죠?”

나의 눈은 지금 엄청 반짝거리고 있을게 분명 했다. 유세희 빨리 대답해 다오!


“공성전은 길드전이라서, 길드에 가입하셔야 해요···”

“그럼, 세희씨네 길드도 공성전에 참가 하나요?”

“아뇨~ 저희 길드는 작은 길드에요. 길드원이 열 명도 안 되는 곳이에요. 레벨 높으신 분도 길드장님뿐이고요. 그리고 전 사람하고 싸우는 공성전은 무서워요.”

유세희는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왜 그런 작은 길드에 가입하셨어요? 큰 길드가 좋지 않나요?”

“아~ 그건··· 처음에 왔을 때, 박찬수 길드장님을 만났는데 자기네 길드에 가입하라고 해서 그냥 생각 없이··· 헤헤헤. 그냥 친목이죠 뭐~ 헤헤헤.”

부끄러운듯 뒷머리를 긁어대며 바보같이 웃는 이 여자, 왠지 자꾸 매력 있게 느껴졌다.


“그럼, 제가 길드 만들 테니깐 제 길드에 가입 하실래요?”

나는 침을 꼴깍 삼키며 유세희에게 물었다. 원래 독고다이로 혼자 하려고 마음 먹었지만, 좀 어리숙해도 뒤치닥거리 해주는 부하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핑계를 스스로에게 대고 있었다.


“음~ 곤란해요~ 안될 것 같아요. 그래도 저 챙겨주시던 분들인데 길드 옮기는 건 왠지 배신하는 것 같아서요··· 죄송해요. 제 생명의 은인이신데···”

유세희의 대답에 왜 아쉬움이 생길까. 그리고 내가 생명의 은인이라니, 어차피 이곳에서 죽으면 경험치만 깎이고 다시 살아나는데 말이다. 그런 게 생명의 은인이라면 유세희에겐 이미 수백 명의 생명의 은인이 있을 것 같았다.


“괜찮아요. 그럼 죄송하지만, 저 길드 만드는 것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어떻게 만드는지 잘 몰라서요.”

“저도 만들어 본적은 없지만, 어디서 만드는 지는 알아요. 성안에 길드등록기관이 있거든요. 같이 가요. 제가 위치를 알아요.”

유세희는 밝고 신나는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착하게 느껴졌다. 갑자기 어리숙하지만, 착한 길드원 하나만 갖고 싶은 충동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유세희는 뭐가 신났는지 걸음걸이가 깡총깡총 토끼처럼 뛰는 것만 같았다.


플로렌시아 성 근처에 가까워 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활기찬 분위기였다. 스캐닝 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사람들의 레벨을 확인해 보면서 걸었다. 보통 40~55 정도였다. 간혹 20대 레벨도 보였다. 아마 유세희처럼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인 듯싶었다.


곧 플로렌시아의 거대한 성문이 보였고 유세희와 나란히 걸으면서 성문을 통과하려고 하는데, 유리 벽에 부딪친 것처럼 쾅하고 뒤로 넘어져 버렸다. 안 보이는 무언가에 막혀 들어 갈 수 없는 것 같았다.


반면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성문을 드나드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유세희도 아무일 없이 성문을 통과했으니 말이다. 뭐지?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알림 창이 떴다.


[레벨이 초과되어 성 안에 입장 하실 수 없습니다.]

[성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강제로 레벨을 80으로 조정 됩니다.]

[성에 입장 후 다시 밖으로 나올 경우에는 원래의 레벨로 복구 됩니다.]

[이 레벨 제한은 20일 후에 상향조정 됩니다.]

[입장하시겠습니까?]


황당했다. 왜 성 안에서는 레벨 제한을 둔 것일까? 어차피 성 안에서 몹들과 싸울 일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도 성 밖으로 다시 나오면 원래대로 레벨은 복구 된다고 하니 일단 수락했다.


‘입장 하겠습니다.’

나는 알림 창에 대답했다.


“어머, 민준님, 왜 그러세요?”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나를 본 유세희가 깜짝 놀라 물었다.


“아, 아닙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또, 안 보이는 벽에 부딪칠 까봐 손을 먼저 앞으로 쭉 내밀고 더듬거리며 장님처럼 성안으로 들어갔다.


[레벨이 80으로 조정되었습니다.]

성안에 들어가자 알림 창이 떴다. 알림 창과 동시에 몸이 꽤 무거워졌다. 마치 내 몸무게가 갑자기 두 배 이상 늘어난 기분이었다. 아마도 체력과 근력, 민첩성이 확 떨어져서 그런 것 같았다. 몸이 무거워지니 기분까지 꿀꿀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왜 성안에서는 레벨이 80으로 제한 되었을까? 그리고 왜 또 20일 후에 제한 레벨이 조정 되는 걸까?


아직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언젠간 알게 되겠지. 하지만, 내가 이미 레벨 제한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는 거잖아?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성안은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계속 스캐닝을 하면서 레벨을 확인해 보았다. 간혹 60대 레벨이 보이긴 했지만, 70을 넘는 사람은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스탯을 나처럼 계속 10으로 퍼펙트로 찍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긴, 레벨 올리기도 힘든데 레벨 다운을 반복해서 스탯10을 맞추는 건 나처럼 독한 놈이나 할 짓 같았다. 사실 나도 해골 던전을 발견하지 못했으면 그런 일은 꿈도 못 꿨을 거다.


“여기에요.”

유세희가 발걸음을 멈추고 미소를 지으며 내게 말했다. 유세희는 곰탱이와 싸울 때 빼고는 항상 미소를 짓고 있었다.


우리가 멈춰 선 곳은 고대로마 신전을 떠오르게 하는 큰고 멋진 건물이었다. 그 위에 크게 ‘길드 관리소’라고 적힌 간판이 있었다.


“같이 들어 갈까요?”

나는 유세희에게 말했다.


“네~ 가요.”

어리숙하지만 밝고 착한 여자 유세희! 좀 핑계를 대서라도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금발 머리를 한 외국인들도 간간히 눈에 들어왔다. 이 사람들이 다 길드를 만들러 온 것은 아닐 텐데, 이곳에서 길드 창설 말고 다른 것도 할 수 있는 건가?


“민준님~! 여기요!”

유세희가 어느 창구 앞에 서서 나를 불렀다.

나는 후딱 유세희에게 뛰어갔다.


그 창구 앞에는 ‘길드 창설 신청소’라고 적혀 있었고, 창구 안에는 중년의 남자 인간처럼 생긴 비에런이 있었다. 비에런은 게임으로 치면 NPC 같은 존재였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 비에런이 말했다.


“길드를 만들려고 왔어요.”

유세희가 내 대신 대답해 주었다.


“길드장은 누구입니까?”

비에런은 우리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네, 제가 만들 거에요.”

“길드장님 성함은 무엇입니까?”

“김.민.준. 입니다.”

나는 또박또박 내 이름을 말했다.


“길드 명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

“길드명이요? 음···그게···”

공성전을 하려고 길드 만들 생각만 했었지, 막상 길드명은 생각을 안하고 있었다. 떠오르는 길드명이 딱히 없었다.


“뭐 생각하신 거 없으세요?”

유세희가 큰 눈을 깜빡 거리면서 나를 보며 물었다. 귀엽다 이 여자.


“네, 아직··· 음···”

길드명은 한번 만들면 바꾸기 어려울 텐데. 그럴듯한 길드명을 찾아내려고 머리를 쥐어짜기 시작했다.


러블리, 큐티, 커플, 긴 생머리, 빅아이즈, 유세희···

유세희를 쳐다보면서 생각해서 그런지 자꾸 이상한 쓸데없는 단어들만 떠올랐다.

이상하게 괴롭다. 나는 눈을 꽉 감아버리고 길드 명을 생각했다.


“’스켈레톤’, 스켈레톤이요.”

나는 얼떨결에 말해버렸다. 유세희와 관련된 단어는 피하고 싶었고 지금의 나를 광랩시켜 준 것이 해골들이었기 때문에 스켈레톤으로 정했다.


“자, 그럼 길드 문양을 골라주세요. 원하시는 문양이 없으시면 직접 그리셔도 됩니다.”

비에런이 A4용지 크기만한 패드를 내게 내밀며 말했다.


길드 문양이란 길드 고유의 표시를 나타내는 건데, 보통 망토에 표시가 된다. 바탕색을 정하고 가운데 그림을 넣으면 되었다. 패드에서 샘플로 제공되는 그림을 넘기면서 보았지만, 샘플 수도 적었고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요? 하긴, 스켈레톤이라는 이미지하고 어울리는 게 없긴 하네요.”

유세희가 내 옆에 딱 붙어서 같이 샘플 그림을 보면서 말했다. 내 머리하고 거의 맞닿아 있는 유세희의 머리에서 좋은 샴푸 향이 났다. 그리고 약간은 갈색 곰 냄새도 섞여 났다. 도대체 갈색 곰이랑 얼마나 뒹굴었길래! 여하튼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뭔가 확 와 닿는 게 없네요··· 아니면, 혹시 세희씨가 하나 그려주실래요? 저는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어서요.”

나는 유세희에게 패드를 건네며 말했다.


“저도 그림은 못 그리는데··· 어떤 그림을 넣고 싶으신데요?”

“해골 그림이요!”

“해, 해골이요? 하긴, 스켈레톤 길드니깐 해골이 어울리긴 하겠네요. 못 그리지만 한 번 열심히 그려볼게요.”

유세희가 패드 옆에 있던 펜으로 해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말 못 그렸다.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보다도 못한 것 같았다. 그림을 못 그린다는 유세희의 말은 겸손이 아니라 진심이었구나. 유세희는 참 거짓말을 못하는 구나. 하지만 열심히 집중해서 그리고 있었다. 노력에 비해 결과물은 딴판이지만 말이다.


“으악~ 너무 못 그렸다. 죄송해요. 이거 그냥 지울게요. 꽃 그림은 잘 그리는데 해골은 처음 그려봐서요···”

유세희가 자신이 그린 그림이 민망한 듯이 말하고 삭제 버튼을 누르려고 했다.


“아뇨, 괜찮아요!”

나는 삭제하려는 유세희 손을 덥석 잡아 막았다.


유세희··· 손목이 참 가늘구나. 어설픈 해골 그림이긴 했지만, 어차피 길드원을 받을 생각도 없었고, 유세희가 그려준 거라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었다. 그리고 삐뚤빼똘하고 흘러내리는 듯한 해골 그림을 계속 보고 있자면 뭉크의 절규라는 그림을 연상케 했다.


“너무 이상한데요.”

“아니에요. 저 이걸로 하겠습니다.”

나는 바탕색을 검정으로 바꾸고 흰색의 해골 그림이 그려진 패드를 비에런에게 건네며 말했다.


“네, 반영하겠습니다.”

비에런은 뭔가 열심히 작업했다.


“길드장 김민준. 길드명 스켈레톤. 길드 문양. 모두 맞습니까?”

비에런이 내게 서류를 내밀어 보이며 말했다.


“네 맞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답했다. 드디어 공성전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설레이기 시작했다. .


“마지막으로 길드 창설비용 만 골드를 내시면 완료 됩니다.”

비에런이 말했다.


“네?? 만, 만 골드요?”

길드를 만드는데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게다가 만골드라니··· 난 지금 200골드도 없는데 말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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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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