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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70,019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6.01 01:01
조회
5,640
추천
113
글자
13쪽

공성전(4)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옥새를 못 줍게 공격해! 저 새끼 당장 죽여!”

쓰러져있는 이청룡을 보면서 잠깐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는데 블루드래곤 부길드장이 다급하게 소릴 질렀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화살들과 화염구가 네게 날라왔다. 뿐만 아니라 블루길드원 전사들도 일제히 내게 달려 들었다.


나는 옥새를 얼른 주우려고 했는데, 발이 상당히 무거웠다. 발끝을 쳐다보니 보라색 연기가 내 발 주변에 퍼지고 있었다. 블루드래곤 길드의 마법사가 내게 속박 마법 같은걸 쓴 모양이었다.


‘젠장!’


‘번라이프 1단계!’

나는 번라이프를 사용해서 근력과 민첩성을 높이고 재빨리 이청룡 머리맡에 있는 옥새를 주워서 인벤토리에 넣었다.


[김민준]

-체력 171 / 286( 500)


연달아 사용한 번라이프 때문에 내 체력은 60%정도로 깎여 있었다. 그런데 옥새를 차지 했는데 왜 안 끝나지? 더 어떻게야 하는 거지? 수 많은 화살과 화염구가 내 코앞까지 날라와 있었다. 옥새를 줍느라 바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스켈레톤 길드가 공성전에 승리하였습니다.]

[공성전이 종료되었습니다.]

[5분 뒤에 공성 던전은 종료 됩니다.]


그때, 알림 창과 동시에 내 몸 전체를 감싸는 투명한 보호막이 생겼다. 그와 동시에 화살과 화염구가 내 몸을 덮쳤는데도 보호막 때문에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나와 같은 보호막이 없는 걸로 보아, 아마 내가 옥새를 차지해서 승리했기 때문에 나만 무적 상태가 된 것 같았다.


“죽어라! XX새끼야!”

블루드래곤 길드의 전사들이 내게 달려들며 칼을 휘둘러대면서 욕지거리를 했다.


“그래, 어디 한번 붙어 보자!”

‘번라이프 1단계! 대쉬!’

내게 생긴 보호막을 믿고 블루드래곤 길드원 수십 명에게 대쉬로 달려 들었다. 나와 부딪친 녀석들은 뒤로 넘어지거나 스턴 상태가 되었다.


“능력 되면 어디 한번 죽여 보시지! 누가 죽나 보자구!”

짧지만 나는 번라이프 상태였기 때문에 힘과 스피드가 올라간 상태였다. 대검을 휘두를 때마다 블루드래곤들의 팔 다리가 하나씩 잘려 나갔다. 보통 60초반 레벨이었기 때문에 이청룡과 싸울 때와는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20레벨 가까이 차이가 나는 데다가 번라이프 스킬까지 쓰니, 상대가 되질 않았다.


“으악! 내 팔!”

“내 다리!”

내게 팔 다리가 잘린 녀석들의 비명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대검은 공격용으로도 훌륭했지만 방패처럼 칼을 막아내는데도 탁월했다. 뒤쪽에 있던 궁수나 마법사들은 같은 편과 엉켜 싸우고 있는 내게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해 댔지만, 보호막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편에게만 피해를 줄뿐, 나에겐 전혀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번라이프 1단계! 대쉬!’

난 단숨에 뒤쪽에 모여있는 마법사들에게 대쉬 했다.


“으악!”

마법사들은 근력이 약해서인지 쉽게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나는 넘어져 있던 마법사들을 몽둥이로 북어를 패듯이 사정없이 대검을 휘둘러 댔다. 마나 보호막으로 버티던 마법사들도 있었지만, 나는 그 보호막이 부서질 때까지 대검을 휘둘렀다. 넘어져 있던 마법사들은 도마 위에 오이 썰리듯 싹뚝싹뚝 썰려나갔다.


그러는 사이에 내게 계속 공격이 들어왔지만, 보호막으로 모두 튕겨져 나갔다.


“틀렸어! 모두 쓸데없이 달려 들지 말고 흩어져!”

블루드래곤 길드는 더 이상 보호막이 있는 내게 공격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깨닫고는 서로 흩어져 나와 거리를 벌려두었다. 내게 거리를 두고 있었지만, 사실 도망치는 거나 다름없었다. 어차피 나에게 피해를 주지도 못하고 자신들은 죽으면 애꿎은 경험치만 깎이니 말이다.


“휴···”

상황이 진정되자, 나는 호흡을 가다듬기 위해 숨을 깊게 들여 마시고 내뱉었다.


내 발 밑 주변에는 스무 명이 넘는 블루드래곤 길드원이 죽어 있었다. 내가 대쉬해 온 곳마다 죽은 블루드래곤 길드원들이 엉켜서 쌓여있었다. 대략 오륙십 명 정도는 죽인듯 했다. 보호막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나의 레벨과 스킬도 한 몫 했지만 말이다. 나의 뛰어난 센스도.


칼질은 멈췄지만, 아직 흥분이 가시질 않았다. 지금껏 이렇게 싸워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 몸에 아드레날린이 잔뜩 분비되어 있는 것만 같았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블루드래곤 길드에게 달려들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공격대 길드들이 진지에서 반쯤은 걸어와 잔뜩 놀란 눈으로 내가 싸우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다가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 중에 내게 대검을 빌려준 최호철도 보였다.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하면서 천천히 최호철의 앞으로 걸어갔다. 내가 다가가자 공격군들은 모두 겁을 먹었는지 뒷걸음질을 하고 있었다.


“잘 썼습니다. 이제 이건 이청룡을 죽인 대검입니다. 받으세요.”

나는 놀라 입을 떡하고 벌리고 있는 최호철에게 대검을 돌려주면서 말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워 보이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되새겨 봐도 정말 멋진 멘트였다. 이제 이건 이청룡을 죽인 대검입니다!


“우와··· 정, 정말 대단하십니다.”

최호철은 계속해서 나를 보며 놀라고 있었다.


“아닙니다. 운이 좋았어요. 칼을 빌려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

나는 티 나게 겸손을 차렸다.


“혹시, 레, 레벨이 몇이세요?”

“80이에요.”

나는 현재 레벨을 알려주었다. 굳이 내 실제 레벨을 알려줄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이제 뭘 해야 할까? 공성전은 곧 끝날 텐데 말이다. 난 주위를 보다가 블루드래곤이 지켰던 성이 눈에 들어왔다. 그 성의 내부가 궁금했다.


나는 성을 향해 당당한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블루드래곤 길드원들이 멀찌감치 나를 경계하고 있었지만, 나는 보호막 때문에 전혀 걱정이 없었다. 그리고 나도 더 이상 무의미하게 싸우고 싶지 않았다. 아까는 내가 너무 흥분해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했지만, 내게 죽어봤자 아까운 경험치만 줄어들 것 아닌가. 난 본성이 착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 본성은 무지 착하다고 그러게 믿고 있었다.


부서진 성문 입구에 이르자, 그 안에서 부활한 이청룡이 불쑥 튀어나왔다. 갑옷은 내가 찢었던 상태였지만 몸은 말끔하게 멀쩡했다. 예상치 못한 이청룡의 등장에 나는 그만 깜짝 놀라 움찔했다.


나를 노려보는 이청룡의 눈은 분한듯 이글거리고 있었다.

이청룡이 벌써 부활하다니, 벌써 오 분이 지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알림창이 떴다.


[공성 던전이 종료 됩니다.]


알림과 함께, 공성장이 점점 새하얗게 변하더니, 곧 아무것도 안보이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눈 앞에서 빛이 번쩍하더니 어디론가로 난 이동 되어졌다.


***

높은 천장에 달린 수많은 상들리에가 환하게 넓은 공간을 밝게 비추어줬다. 넓은 바닥을 가로지는 중앙에는 황금빛 카펫이 깔려 있었다. 그 카펫의 끝에는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크고 멋진 의자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고, 그 양 옆으로는 커다란 어설픈 해골문양이 들어간 검정색 깃발이 꽂혀 있었다.


그렇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아리아 궁정이었다. 공성전에 이겨서 이곳으로 내가 워프 된 것 같았다. 이 넓은 공간이 내 차지라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쭈뼛 설정도로 기분이 짜릿했다.


커다란 의자 옆에 어설픈 검정색 해골 깃발을 보니, 유세희가 떠올랐다. 이것을 유세희가 보았다면 참 좋아할 것 같았다. 유세희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터벅터벅.’

잠시 흥분에 도취되어 있을 때, 입구 쪽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았다. 외눈 안경을 쓰고 말끔한 양복차림을 한 비에런이었다.


“성주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승리를 축하 드립니다. 저는 집사 호반이라고 합니다.”

호반이라는 비에런이 고개를 숙이며 나에게 예의를 갖추고 말했다.


“아, 네. 근데 성주님이라면··· 제가 이 성의 주인이라는 말이죠? 맞죠?”

“그렇습니다. 성주님.”

“그러면 제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뭐죠?”

나는 집사 호반과 마주보고 서서 물었다.


“플로렌시아의 세금과 각종 수수료를 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수익은 모두 성주님 것입니다.”

“우와! 어떻게 세율을 정하죠? 수익은 얼마나 되나요? 돈은 언제 받는 거죠?”

난 들뜬 마음에 질문을 생각나는 대로 쏟아냈다.


“현재 부가가치세는 18%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매일 자정에 정산되어 길드 금고로 자동으로 이체 되어집니다. 현재 18% 세율일 때 일평균 오천만 골드 정도 됩니다.”

“뭐, 뭐라고요? 하루에 오천만 골드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경매장의 수수료율은 5%이고 이것 역시 일평균 천만 골드가 조금 넘습니다.”

“그럼, 가만히 앉아서 하루에 6천만 골드씩 번다는 말이잖아요? 맞아요?”

난 지금 눈이 커질 수 있는 대로 커져 있었다.


“네, 맞습니다. 이따 자정에 오늘 분의 세금과 수수료가 성주님의 길드 금고에 이체 될 것입니다. 혹시 세율을 변경하시겠습니까?”

“세율은 몇 퍼센트까지 조정 가능하죠?”

“그건 특별한 제한이 없습니다. 너무 비싸다면 아무도 물건을 매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성주님께도 이익이 되질 않을 것 같습니다.”

호반은 외눈 안경을 쓸데없이 쓱 만지면서 대답했다.


“그러면, 일단 부가세는 17% 경매장수수료는 4%로 바꾸죠. 기분도 좋은데 인심 한번 써 보죠. 하하하.”

사실 더 올려서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었으나, 호반 말대로 세금이 오르면 물건 사는 사람이 줄어들지 모르기도 했고, 첫날이니깐 아주 살짝 기분을 내보려고 했다.


“알겠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은 오늘 자정부터 반영 될 것입니다.”

“그리고 혹시 다른 혜택은 없나요?”

“다른 성의 성주와 연락을 취하실수 있습니다. 집무실에 가시면 다른 성의 성주들과 화상통화를 할 수 있는 직통 전화기가 있습니다.”

“뭐, 그건 뭐··· 혹시 다른 건···?”

알지도 못하는 다른 성의 성주하고 연락을 할 일이 있을까 싶었다. 별로 필요가 없어 보였다.


“마찬가지로 집무실에서 성내에서 판매된 잡화 현황과 경매물품의 통계수치등 각종 데이터를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층에는 고급 식당이 있습니다. 성주님께서 특별히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면 고급 셰프가 맛있는 요리를 준비 할 것입니다.”

호반이 길게 말하는데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너무 오래 긴장하고 흥분했던 터라 몸이 많이 피로해진 것 같았다.


“아, 갑자기 피곤하네요. 오늘은 일단 쉬고 싶네요. 침실은 어디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성주님.”

나는 집사 호반을 따라갔다. 둥글게 나선형으로 되어 있는 계단을 올라갔다. 3층에 침실이 있었다.


“필요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지 불러 주십시오.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푹 쉬십시오.”

호반은 인사를 꾸벅하고 나갔다.


침실 한쪽에는 밖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로 된 테라스가 있었다. 그곳에서 밖을 보니, 아리아궁전 입구가 보였다. 아리아 궁전은 곳곳에 밝은 조명이 켜져 있어서 어둠 속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입구에 있던 블루드래곤 길드의 깃발 대신 스켈레톤 길드의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가슴이 뭉클해졌다. 저런 허접한 해골깃발을 보고 내가 감동 받을 줄이야···


정말로 피곤이 몰려왔다. 나는 침대에 벌렁 누워버렸다. 참 긴 하루였다. 아침에 던전에서 해골왕을 마지막으로 죽이고 나와서 던전 입구를 봉쇄하고, 플로렌시아에 오는 길에 유세희를 만나서 길드도 만들고 공성전도 하고···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그만 선잠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5월 17일 플로렌시아 성 수입내역.]

[부가가치세 (18%) : 54,249,612 골드.]

[경매장수수료( 5%) : 12,336,347 골드.]

[총 수익 66,585,959 골드가 길드금고에 이체 되었습니다.]

자정이 되었는지, 갑작스레 알림창이 떴다. 육천육백만 골드!!! 그 동안 상상도 못할 돈이었다.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잠깐, 이런 큰 돈이 매일 들어 온다는 거지? 상상만해도 기분이 좋아져 날아갈 것만 같았다. 그러다가 문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호반! 호반!”

나는 급하게 호반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성주님.”

호반은 자정인데도 불구하고 금세 내 앞에 나타났다. 하긴, 잠을 자지 않는 비에런이니깐.


“물어 볼게 있는데요, 한 길드가 여러 성을 차지해도 되는 거죠? 상관 없죠? 맞죠?”

“물론입니다. 모든 성을 차지해도 상관 없습니다.”

호반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내일은 어느 성에서 공성전을 하죠?”

“슈트라 성입니다.”



‘슈트라 성이라··· 좋았어! 내일은 그곳이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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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두번째 공성전(2) +2 17.06.07 4,227 72 10쪽
14 두번째 공성전(1) +3 17.06.06 4,367 70 10쪽
13 슈트라 성 +5 17.06.06 4,634 83 11쪽
12 재정비(3) +7 17.06.05 4,887 77 10쪽
11 재정비(2) +10 17.06.03 5,159 93 9쪽
10 재정비(1) +2 17.06.02 5,440 92 15쪽
» 공성전(4) +10 17.06.01 5,641 113 13쪽
8 공성전(3) +6 17.05.30 5,639 93 11쪽
7 공성전(2) +6 17.05.30 5,744 91 13쪽
6 공성전(1) +10 17.05.29 6,076 104 11쪽
5 길드 창설(2) +10 17.05.26 6,090 104 13쪽
4 길드 창설(1) +17 17.05.25 6,842 105 12쪽
3 친구를 만나다. +22 17.05.24 7,791 136 12쪽
2 돌아오다. +11 17.05.24 8,690 130 9쪽
1 프롤로그 +6 17.05.23 9,753 13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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