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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어린곰 님의 서재입니다.

시작부터 끝판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홍인평
작품등록일 :
2017.05.23 00:37
최근연재일 :
2017.06.29 18:19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70,015
추천수 :
3,026
글자수 :
228,071

작성
17.05.26 16:07
조회
6,089
추천
104
글자
13쪽

길드 창설(2)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DUMMY

“마지막으로 길드 창설비용 10,000골드만 내시면 완료 됩니다.”

비에런이 말했다.


“네?? 만, 만 골드요?”

길드를 만드는데 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게다가 만골드라니··· 난 지금 200골드도 없는데 말이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다!!


나는 머리를 벅벅 긁어대면서 절규했다. 당장 성 밖으로 나가서 만골드를 벌기 위해서는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몰랐다. 만골드는 몹을 잡아서 벌어들이기에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그렇게 된다면 오늘 공성전 참여는 절대적으로 불가능 했다.


“민준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유세희는 괴로워하는 나를 보며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 저기··· 그게요···”

돈이 없다고 말하기가 쪽 팔렸다. 이건 마치 여자와 첫 데이트에서 밥값을 계산하려고 하는데, 계산대 앞에 서서 보니 지갑에 돈이 없는 경우나 다름 없었다.


“혹시, 돈이 부족하세요?”

유세희가 나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유세희에게도 눈치라는 게 있긴 있구나.


“네··· 제가 사실은 레벨만 무작정 올리느라 돈을 못 모았어요···”

나는 차마 유세희를 보면서 말을 못하고 쓸데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말했다.


“그럼 제가 좀 빌려 드릴께요. 저도 돈이 많지는 않아서요. 잠시만요. 얼마나 있더라..”

유세희는 자신의 인벤토리를 확인하고 있었다.


“9900골드 있네요. 얼마나 부족하세요?”

유세희가 다행이라는 듯이 내게 말했다.


“9813골드요··· 절대 세희씨 돈 얘기 듣고 말씀 드리는 거 아니에요. 제가 지금 딱 187골드 뿐이 없거든요. 정말로요. 저도 제가 이렇게 돈이 없는 걸 안지도 별로 안되요. 그 동안은 돈 욕심이 없지 무념무상으로 지냈거든요. 돈이란 게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는 거니깐요.”


나는 쓸데없는 말까지 보태면서, 내가 돈이 없는 것이 내가 무능해서가 아니란 걸 알려주고 싶었다. 단지 돈 욕심이 없는 순수한 사람이라고 변명하고 싶었다. 근데, 오토로 행성에 온 모든 사람의 주 목적이 돈 때문인데 앞뒤가 안 맞는 말이긴 했지만, 유세희라면 믿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받으세요.”

내 긴말에는 크게 개의치 않다는듯이 유세희가 거래신청을 걸었다.

유세희는 9900골드를 내게 전부 주었다.


“세희씨, 돈 없으셔도 괜찮아요? 아까 물약도 사신다고···”

나는 급한 대로 일단 돈을 건네 받았다. 9813만 있으면 되는데, 남는 87골드를 유세희에게 돌려 준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괜찮아요. 필요하면 저희 길드 분들한테 빌리면 돼요.”

유세희는 나의 부담을 덜어주려는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희씨, 감사합니다! 공성전에서 이기면 꼭 이자까지 쳐서 몇 배로 갚을 게요!”

난 주먹을 불끈 쥐고 말했다.


“호호호, 아니에요~ 괜찮아요. 나중에 여유 있을 때 주시면 되세요.”

유세희는 여전히 미소와 함께 예쁜 웃음을 내었다. 처음 만났을 때, 곰하고 뒹굴 거리며 싸우던 모습과는 전혀 이미지가 달랐다.


어째건, 난 유세희에게 받은 돈을 비에런에게 건넸다.


“축하드립니다. 길드 ‘스켈레톤’이 창설 되었습니다.”

비에런이 내게 말하자마자 내 몸에서 짧게 번쩍하면서 빛이 생겼다가 사라졌다.


그러자 내가 두르고 있던 망토의 색깔이 검정색으로 바뀌고, 망토 정중앙에는 유세희가 그린 어설픈 해골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망토의 테두리에는 얇게 금빛 모양의 무늬들이 새겨져 있었는데 이것은 길드장임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드디어 길드를 만들었다!



“우와~ 민준님은 검정색 망토가 잘 어울리네요. 근데 제가 그린 해골 그림은 좀··· 아휴 민망해라.”

유세희가 얼굴이 발그레지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영광입니다. 곧 세희씨가 그려준 해골 깃발이 플로렌시아 성에 휘날리는 걸 보실 수 있을 거에요!”

“호호호.”

유세희는 내 말을 믿지 못하는 듯 했다. 어쩌면 그건 당연한 거다. 내 레벨을 알지 못하니깐 말이다.


“저 그럼, 공성전 신청은 어디에서 하는지 아세요?”

“그건 확실히 모르겠어요. 저희 길드가 공성전은 안해봐서요···”

유세희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대답했다.


“세희야, 여기서 뭐해?”

누군가 큰 목소리로 세희를 불렀다.


처다 보니 덩치가 큰 남자가 유세희를 부르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두 명의 여자가 같이 있었다. 그런데 옆에 있는 여자 두 명 다 늘씬하고 하나같이 예뻤다. 그들은 유세희와 똑 같은 호가든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박찬수]

-레벨 54

-체력 339

-근력 297

-민첩 277

-지력 55

-지능 41


박찬수. 유세희가 말한 호가든의 길드장인 것 같았다. 망토도 유세희와 똑같았고 테두리에 무늬가 있는 것을 보니 알 수 있었다. 그 옆에 있는 두 여자는 이지수, 최나희 각각 26,25 레벨이었다.


“어머, 길드장님. 이곳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지수씨, 나희씨 안녕하세요.”

유세희는 밝은 표정으로 박찬수와 그 옆에 여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옆에 같이 있는 분은 누구지? 아는 사람인가?”

박찬수는 기분 나쁘게 나를 위아래로 훑어 보면서 유세희에게 물었다.


나도 그 녀석을 훑어 보고 나를 한 번 쳐다보았다. 그런데 박찬수는 고급스러운 갑옷과 검과 방패를 지니고 있는 반면에, 나는 낡아빠진 가죽 방어복과 이빨이 다 빠진 검을 지니고 있었다. 하긴 레벨 20일 때 해골 던전에 들어가고 나서 갑옷과 칼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으니 후질 수 밖에 없었다.


“네, 이분은 김민준님이신데 무척 강하세요. 제가 갈색 곰한테 당할 뻔 했을 때, 저를 구해주셨어요. 그리고 민준님, 이쪽은 저희 길드 박찬수 길드장님이세요. 민준님만큼 강하세요. 그리고 저쪽은 지수님과 나희님인데 저보다 한 달 늦게 이곳에 오셨어요. 서로 인사하세요.”

유세희는 부지런하게 나를 박찬수에게 소개해 주었다. 나만큼 강하다고? 나는 헛웃음이 나올 뻔 했지만, 유세희가 뭘 알겠는가. 유세희에게는 누군들 강해 보이지 않으리.


“안, 안녕하세요. 김민준이라고 합니다.”

나는 나를 무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박찬수와 인사를 나누고 싶지 않았지만, 유세희가 애써 말해줘서 손을 내밀며 인사했다.


“아, 예···”

녀석 역시 마지못해 가볍게 악수를 하고 손을 금방 빼버렸다.


‘이거 상당히 기분 나쁜 놈일세···’

그러고 보니, 옆에 있는 여자 둘은 유세희 보다 한 달이나 더 늦게 왔다고 했는데, 유세희 보다 레벨이 높은 걸 보니, 처음에는 유세희를 데리고 같이 사냥을 다니다가 새로 가입한 예쁜 여자들이 오니깐 유세희를 버리고 저 여자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사냥하고 있는 것 같았다. 생긴 게 그러고도 남을 놈이었다.


“그나저나, 세희야. 네가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거야? 빨리 사냥해서 레벨 올려야지.”

박찬수가 팔짱을 낀 채 유세희에게 말했다.


“민준님이 길드를 새로 만드시려고 하는데 위치를 모르셔서 도와주러 왔어요. 공성전을 하려고 하시거든요.”


“뭐, 공성전? 지금 길드을 만들어서 공성전을 한다고?”

박찬수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되물었다.


“예, 맞습니다. 저는 오늘 공성전을 하려고 합니다.”

나는 중간에 끼어 들어서 대답했다.


“혼자서?”

박찬수는 처음 보는 내게 은근슬쩍 반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나이는 많아 보이긴 하다만, 기분은 나빴다.


“네, 혼자요.”

“푸하핫!!! 정말 웃긴 사람이네. 푸하핫! 망토에 그 그림은 또 저게 뭐야. 정말 웃긴다. 푸하핫!!!”

박찬수는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날 비웃었다. 어찌나 크게 웃어 대는지, 갑자기 주변이 조용해 지고, 길드 관리소에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우리를 쳐다 보았다.


“푸하핫! 당신 혼자 블루드래곤 길드하고 공성전을 하겠다고? 그런 낡아 빠진 칼을 갖고 블루 드래곤을 상대하겠다니 도저히 제정신이 아니군.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말이야! 푸하핫!”

박찬수는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내게 모욕을 줬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었다. 레벨도 낮은 자식이 감히 나를 비웃어? 나는 어느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길드장님 너무하세요! 왜, 사람을 무안하게 만드세요?”

유세희가 발끈해서 박찬수에게 따졌다.


“세희야, 이런 이상한 사람하고 같이 있지 말고 이리와.”

박찬수는 내 옆에 있던 유세희에게 손짓을 하며 말했다.


“빨리 민준님에게 사과하세요.”

유세희는 내 앞으로 나오면서 박찬수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지금 유세희에게 어리버리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뒷머리가 아직 약간 헝크러져 있긴 하지만 유세희에게 이런 면이 있다니···


“세희씨, 괜찮아요.”

나는 유세희의 손목을 잡고 말렸다.

나 때문에 유세희가 싸우는 게 싫었다.

박찬수는 그런 나와 유세희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아니에요, 민준님. 제가 대신 사과 할게요.”

유세희가 나를 보며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세희씨.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길드는 만들었으니깐, 저는 그만 공성전 신청하러 가볼게요.”

“저, 저기요. 민준님···”

나는 휙 돌아서 밖으로 도망치듯이 걸어 나가고 있었다. 그 곳에 더 있다가는 박찬수 놈과 싸워 버릴 것만 같았다. 유세희 앞에서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봐,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라구! 푸하핫!”

길드 관리소를 나오는데 박찬수가 아직도 나를 큰 소리로 조롱했다. 저 자식은 내가 반드시 10번 이상은 죽인다! 나는 이를 악물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길가에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서 공성전 신청하는 곳을 찾아 갔다. 막상 가면서도 또 돈이 필요 할 까봐 걱정됐다. 지금 87골드가 전부였다.


공성전 신청은 아리아 궁전 근처에 있었다. 플로렌시아 성의 정중앙에 아리아 궁전이 있었는데, 이 궁전이 성안에서 제일 큰 건물이었다. 궁전 입구에는 블루드래곤의 깃발이 양쪽으로 펄럭이고 있었다.


공정전 신청하는 곳을 찾으면서 알게 된 사실은, 길드를 만들면 그 길드의 길드 하우스를 사용 할 수가 있다고 한다. 물론 비용을 또 내야만 한다.


길드 하우소의 크기에 따라서 비용이 천차만별이라고 했다. 난 지금 거지이니 그딴 건 필요가 없었다. 중요한 건, 공성전으로 성을 차지한 길드는 저 아리아 궁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공성전 신청 사무실은 의외로 작았다.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신청을 받아주는 비에런을 빼곤 말이다. 사무실 안에는 한 쪽 벽면에 커다란 브리핑 보드가 있었다.


-공선전 시작 남은 시간 : 1시 3분 29초

-공성전 신청 남은 시간 : 3분 29초

-현재 신청 길드 :

-블루드래곤 (점령길드 : 자동신청)

-더블타이거 길드

-이스트아시아 길드

-더그레이트 길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만 늦었어도 공성전 신청을 못할 뻔 했다. 블루드래곤을 포함하여 총 4개의 길드가 공성전에 참여한 상태였다.


“공성전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저기 혹, 혹시···”

나는 창구에 앉아 있는 비에런에게 말했다.


“네, 말씀 하십시오.”

“저기···”

“네, 말씀 하세요.”

“저··· 공성전 신청하는데 혹시 돈이 필요 한가요?”

“아닙니다. 신청은 무료 입니다.”

“아, 그럼 신청하겠습니다.”:

“공성전 신청은 길드장과 부길드장만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이 곳에 손을 올려 놓으세요.”

비에런이 패드를 내게 내밀며 말했다.


나는 시키는 대로 그 패드 위에 손을 올려 놓았다.

[띠리릭~]


“네, 스켈레톤 길드가 정상적으로 공성전에 신청 되셨습니다.”

비에런의 말을 듣고 나서 아까 그 브리핑 보드를 쳐다 보았다.


-공선전 시작 남은 시간 : 1시 1분 12초

-공성전 신청 남은 시간 : 1분 12초

-현재 신청 길드 :

-블루드래곤 (점령길드 : 자동신청)

-더블타이거 길드

-이스트아시아 길드

-더그레이트 길드

-스켈레톤 길드



‘됐다!’

난 속으로 쾌제를 불렀다.


“근데, 공성전은 어떻게 하는 거죠?”

“저기 설명서를 참조하세요.”

비에런이 한쪽에 쌓여있는 설명서 더미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 공짜로 가져 갈 수 있는 건가요?”

“하나에 50골드 입니다.”


참, 스릴 있는 가격이었다. 나는 50골드를 주고 설명서를 들고 나왔다.

이제, 시작이다!


이제 저 궁전은 내 꺼다!

나는 아리아 궁전을 쳐다 보았다.




선작과 추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쓰는 상태라 부족해도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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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두번째 공성전(1) +3 17.06.06 4,367 70 10쪽
13 슈트라 성 +5 17.06.06 4,634 83 11쪽
12 재정비(3) +7 17.06.05 4,886 77 10쪽
11 재정비(2) +10 17.06.03 5,159 93 9쪽
10 재정비(1) +2 17.06.02 5,440 92 15쪽
9 공성전(4) +10 17.06.01 5,640 113 13쪽
8 공성전(3) +6 17.05.30 5,639 93 11쪽
7 공성전(2) +6 17.05.30 5,744 91 13쪽
6 공성전(1) +10 17.05.29 6,076 104 11쪽
» 길드 창설(2) +10 17.05.26 6,090 104 13쪽
4 길드 창설(1) +17 17.05.25 6,842 105 12쪽
3 친구를 만나다. +22 17.05.24 7,791 136 12쪽
2 돌아오다. +11 17.05.24 8,689 130 9쪽
1 프롤로그 +6 17.05.23 9,753 13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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