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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71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30 23:30
조회
402
추천
8
글자
12쪽

153.(시점 바뀜)

DUMMY

"프렐리아. 괜찮은게냐?"

"네. 이제 괜찮은거 같아요."

"흐음......"


스승님은 아직도 나를 걱정하는 모양이지만 이제 확실히 알 수 있다. 이 마검을 완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걸.


"그런데 케드는 어디로 갔나요?"

"너가 날뛰는 사이에 도망친거 같다. 뭐, 어차피 힘을 잘 갈무리 했으니 상관없겠지."


나는 오러를 넣어 마검을 한번 휘둘러 보았다.


콰과과과과과광


"으음..."

"프렐리아. 마검을 완전히 통제해 내는게냐?"

"아직은....아직은 아니에요. 미세한 컨트롤이 안되요."


이러면 안된다. 잘못하다가 그 아이를 죽이기라도 한다면 절대 안된다. 어쩔 수 없나...


"도와주마. 와보렴."

"네!"


이제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한걸음. 목적지까지 단 한걸음 남았다.

나는 다시 마검을 잡고 스승님께 뛰어들었다.





"허억. 허억..."

"후우..... 주변이 난장판이 되었군."


무려 단 한걸음이 6개월이나 걸려버렸다. 스승님과 대련을 시작한게 6개월 전이였다. 그 대련이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져 온 것이다.


"끌끌. 그래도 어떠냐. 나를 이긴 기분은."

"화가 나지는 않으세요?"


적어도 제자가 실력으로 스승을 꺾은게 아니라 이상한 무기를 가지고 와서 스승을 뛰어 넘은거다. 나 같았으면 화를 냈을거 같은데.


"그 아이가 그러더구나. 강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3가지가 있다고."

"그건 평정심 하나 아니였어요?"

"운빨, 재능빨, 템빨이라더구나. 클클."

"하하.."


역시 이상한 아이다. 하지만 이제 볼 수 있다. 드디어 닿았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스승을 이겼다고 가겠다니. 너무하는거 아니냐."

"안녕히계십시오. 스승님."

"끌끌끌. 그래. 잘 가거라. 3가지를 전부 가진 제자야."


이제 정말 다 왔다. 어쩌지? 흥분감에 미쳐버릴것만 같다. 만야 그 아이를 만나면 뭐라고 말 해야 할까?


"흐윽!"


지금와서 망상에 빠져 미쳐버리는건 좋지 않다. 마검으로 왼쪽 팔을 약간 그었다.

약간 피가 빠져나가자 그제야 진정이 되기 시작한다.


구르

"괜찮아. 미르. 이제.....흐윽!"


어쩌지? 흥분감에 미쳐버릴것만 같다. 그 아이와 함께 할 미래로 머릿속이 가득차버린다.


촤악


다시 팔을 그어버렸다. 이번에는 조금 깊게 그었다.


"여기까지와서 망상에 빠질 필요는 없어."


조금만 있으면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 될 테니까. 그래도 그 아이를 생각하는것 만으로도 너무 흥분된다. 어쩌지? 내가 과연 기다릴 수 있을까? 이제 정말로 다 왔는데?


-미X년


너무 흥분했더니 환청이 들린다. 역시 기다리다가 미쳐버린걸까?


-환청아니다. 미X년아.


그딴건 모르겠다. 이제 정말로 조금 남았으니까. 아주 조금.


"후우......"


미치면 안되는데 정말로 미쳐버릴것만 같다. 벌써 4년을 버텼다. 지금와서 미쳐버릴 수는 없다. 절대로 그런건 있어서 안된다.


촤악


계속해서 팔을 그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정말로 미쳐버릴것만 같았기에 계속해서 그을 수 밖에 없었다.


구륵


"괜찮아. 아직 버틸만 하니까."


미르가 걱정스러운 울음소리를 내보지만 아직은 괜찮다. 문제는 이 다음이다. 팔을 긋는것만으로도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지? 장기 쪽을 손봐야 하나?


다행히 장기쪽을 손봐야 하는 일은 없었다. 나는 미치기 직전에 황성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왠지 아이가 자주가던 3연무장에 있을거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이가 거기에 없다는건 알았지만 왠지 느낌이 그랬다.


"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는 하늘 위에 있다. 하지만.... 하지만 어째서 내려오지 않는거지?


슈와아아악


이제 정말 끝인데. 어째서 만날 수 없는거야? 바로 오러블레이드를 날려버렸다.


콰앙


흑마법사인가? 것보다 리치? 중요한건 그게 아니다. 감히 나와 그 아이의 만남을 방해했다. 죽여버릴까?

하지만 아이가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하자 내 분노는 씻은듯이 사라져 버렸다.


"오랜만이야. 린."


이 말을 계속해서 하고 싶었다. 4년간 기다리면서, 버티면서, 제일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오랜만이다.


"아 참. 그리고 린. 내가 할 말이 있는데..."


결혼하자. 결혼. 무조건 결혼이다. 더 이상 지체되면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아니, 정말로 미칠 것이다. 지금 이 말을 하지 못하면 나는 정말로 미칠거다.


"아. 저도 할 말이 있습니다. 그 마검 위험한건 아니죠? 지금 베르제뷔트가 중간계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어요."

"응. 그래서 내가 할 말은....."


뭐라고 했는지 들리지도 않는다. 너무 흥분해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빨리 결혼하...


슈아아악


"................."

"황녀님?"

"................"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꺄아아아아아악!"

[야. 잠깐만.. 잠깐만 진정해!]

"더 이상 방해하지 말란 말이야!"

[아니, 진짜 방해한건 미안한데 잠깐만 내 이야기를....]


콰앙


눈 앞의 어린 아이를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애꿎은 내 몸은 그 아이를 통과해서 땅에 밝힐 뿐이였다.


[아. 진짜 잠깐만 멈춰보라고!]

"닥쳐어어!!"


나는 닥치는데로 세르피를 공격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내 주먹은 세르피를 통과했다.


[XXX XX XX XXXX]

".....진짜?"


정말로 아이에게 XXX XX XX XXXX 수 있는거야? 갑자기 잃었던 이성이 강제로 돌아왔다.


[........정말로 해 줄 테니까.]

"정말로? 진짜로 할 수 있어?"

[나 이뢰뵈도 마신이다만... 어차피 재 어린 아이잖아. 아직 2차 성징도 안왔다고.]

"외견은?"

[거기만 바꿔줄께.]


그러면 좋다. 그런데 나는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데... 그냥 지금 바로 가면 안되나?


[미X년아. 지금 쟤가 한 말 못들었어?]

"응? 뭐라 그랬는데?"

[중간계가 멸망한데잖아. 중간계가!]

"어....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뭐?]


아이에게 XXX XX XX XXXX를 해주는건 좋다. 그런데 베르제뷔트가 그러지 않았는가.

다른 사람들은 생각하지 말고 나만 생각하라고. 가지지 못한다면 부셔도 좋다고.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나의 것으로 만들라고.


[야! 악마의 말을 믿는 멍청한 인간이 어디있냐! 그거 다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너는 마신인데?"

[애초에 걔는 인간도 아닌데?]

"그런건 사랑만 있으면 상관 없어. 그리고 너도 마신이잖아."

[........나는 악마가 아니라 신이니까 상관없어.]


뭐가 다른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베르제뷔트가 나에게 한 말이 더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까부터 옆에 있던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하아. 그말 듣지 말라고. 걔는 잠시 다른 공간으로 보내놨어. 너가 비명을 지르기 직전에.]

"그래서 중간계가 멸망한다는건 뭔데?"

[하아.......그러니까 베르제뷔트가 중간계를 파괴시키려 하고 있어.]

".......응?"


뭔 소리지? 나에게 이런 마검을 준 베르제뷔트가 그럴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세르피는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아악! 진짜 그거 전부 악마의 속임수라고. 머릿속에서 좀 지워라!]

"그래서 너는 그걸 어떻게 알고 있는건데?"

[나는 신이라고? 다른 공간으로 보내놓은 걔랑 이야기하고 있지.]

"............"

[못가니까 고개 돌리지 마라. 제발 좀 부탁이다.]


그런데 정말로 중간계가 멸망하는게 나랑 무슨 상관일까? 나는 바로 그 아이를 가지고 싶은데. 베르제 뷔트도 그러지 않았는가. 내가 옳다고. 나는 틀리지 않았다고.


[아 진짜. 그거 악마라니까?]

"그런데 중간계가 멸망하는거랑 너랑 무슨 상관인데? 그냥 베르제뷔트에게 멸망시키지 말라고 하면 되잖아."

[그게 내가 문제가 생겨서 당분간 나를 믿는 얘들에게 뜻을 전할 수가 없어.]

"..........."

[아 정말이라고! 인과 때문에 어쩔수 없단 말이야!]


뭐, 아무튼 알긴 알았다. 그런데 그냥 지금 가지면 안되나? 내 예상으로는 1년, 아니, 1달도 못버틸거 같은데. 그 전에 미쳐버리던가 할거 같다.


[.......아아아아악!]


내 눈 앞에 있는 마신도 미친걸까? 그런데 베르제뷔트는 내게 마검을 준 이유가 그 아이의 목적이 베르제뷔트의 목적과 충돌해서인걸까? 하지만 그 아이도 별로......


[나 안 미쳤다. 그런데 뭔데 또. 어? 저기는 또 왜.........]

"그 아이도 별로 중간계의 파괴를 막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아이는 아닐껄? 어쩌면 다른 차원으로 도망갈 수도...."

[......그냥 포기할까....]


세르피는 굉장히 낙심한듯 했다. 그런데 XXX XX XX XXXX 는 됐으니까 빨리 그 아이를 만나고 싶은데... 겨우 지금까지 버텨왔단 말이다. 이제 그 아이는 나의 것인데... 어째서 나느 또 그 아이를 만날 수 없는거지? 이제 정말로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인데.... 어째서...


[자,잠깐만!!!!]


어째서 그 아이를 가질 수 없는거지? 나는 이렇게나 노력했는데. 이제 정말로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정말로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세상이 나를 방해하는것일까? 그렇다면....


[아아악! 그런거 아니니까 잠깐만 이야기를 들어보라고!]


영원히 그 아이와 둘만 있어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그래도 나는 행복할거 같다. 역시 그렇다면...


[수명을 줄께! 수명!]

".....수명?"

[지금 그 얘는 너보다 수명이 많아. 어쩌면 무한히 살 수도 있어. 그러니까 너에게도 무한한 수명을 줄께!]


그건 이미 알고 있다. 그 아이가 오래 산다는건. 그리고 그것 때문에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 아이만 계속해서 나의 그 아이로 남아 있으면 상관 없는거 아닌가?


[잠깐만! 너의 수명은 끽해야 여기서 길어야 100년밖에 더 못살아. 그 아이와 영원히 함께하고 싶지 않아?]


조금 솔깃한 이야기다. 하지만 어차피 마신의 유혹....


[아아악!]

".....그런데 나는 정말로 더는 못 버틸거 같은데?"

[어.....그건 마검에 인내의 인장을 박아 둘게. 그러면 버틸 수 있을거야.]

"내 감정을 바꿔주는건가? 하지만 그렇다면 내 존재가 바뀌는거 같아서 싫은데..."

[아,아니야. 그냥 사용자의 인내력을 올려주는거 뿐이야. 그리고 어차피 너가 걔를 향하는 마음은 똑같잖아?]

"그건 그런데...."

[잘 생각해 XXX XX XX XXXX에 수명 무한이다. 여기서 더는 안돼!]


으음... 확실히 XXX XX XX XXXX는 끌리기는 하는데...


[한번 떠올려봐. 걔랑 영원히 행복하게 지내는 너의 모습을.]


저건 마신의 속삭임이 아닐까? 어차피 누가 속삭이든 내게 좋으면 상관없지만. 역시 속마음을 읽히는건 짜증나는데...


[어차피 중간계가 망하면 너도 너의 수명대로 끝까지 살 수도 없잖아. 지금 놓쳐서 짧게 끝내느냐 아니면 조금만 더 버티고 영원히 행복하느냐야.]

"끄응....."

[설마 잠깐의 행복으로 만족할 생각이야? 지금가지 버텨왔는데?]

"..............."

[어차피 걔를 옆에 둘 수 있잖아. 그저 소유하는것만 잠시 미뤄질 뿐이야.]

"..........."

[XXX XX XX XXXX. 싫어?]

"좋아."


역시 마신이다. 악마의 속삭임 못지않게 유혹을 견뎌낼 수가 없다.


"그런데 내가 뭘 하면 되는데?"

[..........]


작가의말

오늘도 저는 어김없이 알바가 끝나고 콜라를 사러 갔습니다.(알바비의 10%는 콜라를 사는듯)

그런데 이번에는 매점 아저씨가 제가 들어가자마자 ‘콜라 줄까?’이러더니 냉장고에서 바로 콜라를 꺼내주시더군요. 아무래도 콜라를 줄여야 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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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39. 18.12.16 461 9 10쪽
139 138. 18.12.15 462 8 10쪽
138 137. +2 18.12.14 487 9 8쪽
137 136. 18.12.14 479 9 10쪽
136 135. +1 18.12.13 475 8 8쪽
135 134. 18.12.12 476 9 12쪽
134 133. +1 18.12.11 479 10 9쪽
133 132. 18.12.11 481 8 10쪽
132 131. +1 18.12.10 522 9 13쪽
131 130. +1 18.12.09 528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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