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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14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16 23:30
조회
461
추천
9
글자
10쪽

139.

DUMMY

"어린 여자아이가 왜 저기에 있는걸까요?"

"......돌아갈까?"


아무리 봐도 인간이지만 나는 알 수 있다. 아무리 인간처럼 메이드 복을 입고 있다지만 저건 호문클루스다. 프로토타입인 칼포스와는 다르게 완전체인 호문클루스 말이다.


"어? 린님 여기에도 종이가 있어요. 이번에는 한장뿐이네요."

"......저걸 꼭 읽어야 할까?"

"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아니야. 줘봐."


나는 엘리에게 받은 종이를 보았다. 어차피 고대 제국어여서 니엘만 번역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이건 뭘까? 왠지 오른쪽에 있는 별이 신경쓰이는데 말이야.'

[.....일단 그대로 읽어주겠다.

청소 ★★★★★

빨래 ★★★★★

요리 ★★★★★

설거지 ★★★★

자폭 ★★★★★★★★★★★★

안마 ★★★★★...]

'어이. 잠깐. 방금 이상한게 하나 있지 않았나?'

[크흠. 계속하겠다.

식물 가꾸기 ★★★

가지치기 ★★★★

동물 키우기 ★★★

장보기 ★★★★

다림질 ★★★★★

분리수거 ★★★★★

약초재배 ★★★★★

소각 ★★★★★

밤 시주...]


콰직!


나는 다음 단어를 듣기 전에 종이를 구겨버렸다. 분명 별이 10개가 있었다. 그걸 들으면 나는 큰일이 날 것이 분명했다.

어차피 배열도 같으니 등급표같이 잘하는걸 별로 표시해 두었겠지.


"어? 잠깐만 저거 아까 눈 감고 있지 않았나?"


분명 처음 봤을 때와는 다르게 눈 앞에 있는 어린 여자아이?는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확실히 호문클루스여서 예쁘기는 하지만 무언가 불길한 기분이 든다.


[후계자를 확인. 자동수면모드 종료. 새로운 오너를 지정. 확인.]

"어? 잠깐!"


방금까지 의자에 앉아있던 여자아이가 일어서서 내게 걸어온다. 그런데 왜 내가 오너야? 내가 이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본 개체의 언어기능을 지정해 주십시오.]

"뭐? 언어기능을 지정할 수도 있어?"

[호칭을 지정하면 자동으로 바뀜. 사용가능한 호칭 종류. 주인님, 오빠, 오라버니, 아빠, 아버지, 야. 총 6개 사용가능.]

".........."


미친건가? 아무리 자신이 세계에서 엇나갔다고 해도 저건 아니지 않나? 정말로 3만년전은 무슨 세상이였을까?


[언어기능을 지정하지 않을 시 랜덤으로 결정됩니다. 5, 4, 3,..]

"하아...주인님으로."

"반갑습니다. 주인님. 저는 위대한 연금술사가 만든 호문클레스 칼포스입니다."


말투 뿐만 아니라 목소리의 톤까지 바뀌었다. 여전히 사무적인 목소리인건 변함 없지만 그래도 조금 더 인간다워졌다고 해야하나.


"하아..그래서 다른건?"

"이름 칼포스. 고대 위대한 연금술사가 만든 호문클루스. 아직 미사용. 주인님을 위해 만들어 졌으며 이번이 첫번째 기동입니다."

"내가 오너라는건 이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인가?"

"아닙니다 제게 내장되어 있는 오너가 주인님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


여기서 없애버릴까? 어째서 내 주변에는 저런 어린애가 꼬이는 걸까? 내가 어린 외모여서 그런건가?


"에에? 린님의 노예는 저라구요!"

"메이드로 하겠습니다."

"음. 그건 나쁘지 않을지도. 나는 엘리야."


뭐가 나쁘지 않다는거냐. 왜 이렇게 받아들이는 속도가 빨라?

어쩌다 보니 이상한걸 또 얻어버렸다. 그래도 버리고 갈 수가 없는게 이곳은 마국의 영토다. 마국에서 연금술을 발전시키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기 때문에 얘를 두고갈 수가 없다.


"나는 케드라고 불러줘. 그런데 피좀 빨아도 될까?"

"본 개체는 하프 뱀파이어에게 피를 줄 수 없습니다. 본 개체의 피에는 생물에게 유해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아. 그런거야? 아쉽다."


얘는 참 한결같아서 좋다. 설마 또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그러는건가. 나는 아까 구겼던 종이를 다시 피고 니엘에게 부탁해 다시 읽어 내려갔다.


"저기...뭐라고 해야하지?"

"칼포스라고 불러주시면 됩니다. 주인님."

"일단 이름부터 바꾸자. 그건 프로토 타입인 칼포스가 아직 살아 있어서 칼포스라는 이름을 쓰고 있거든. 원하는 이름이라도 있어?"


칼포스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반응할까? 애초에 자신도 저 아이처럼 쓰일려고 만들어 진건 알까? 그냥 최대한 숨겨야 겠다. 아무래도 그게 제일 좋을듯 싶다.


"베아트레스를 희망합니다."

"응? 어째서인지 물어봐도 될까?"

"그저 기억에 남아있는 단어입니다."

"알겠어. 일단 베아트레스. 너의 전투력은 얼마정도지?"

"본 기체는 전투담당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폭을 했을때의 전투력은 마스터급도 치명상을 입힐 정도의 전투력을 낼 수 있습니다."


나는 왜 자폭이라는 단어에 인연이 많은걸까? 아니면 레이첼이 자폭을 좋아했던 걸까?

그런데 자폭이 아니면 전투력이 없다는거면 그냥 집안일 담당이라는 건데. 자료 정리에는 도움이 되려나.


"일단 그 기능은 봉인해 두자. 자폭에 대해서는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알겠습니다. 최후의 순간이 아니면 사용을 금지하겠습니다."

"가능하면 최후의 순간까지 사용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본 개체는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불가능합니다."


종이에 적혀있는 기능들도 세계에 엇나가는 기능들을 빼면 대부분 집안일이나 메이드의 기능 뿐이다. 황실에 대려가면 쓸 수 있으려나. 시녀들도 우리 방은 청소하기 힘들어 하던데.


"여기 연금술도 할 수 있다고 쓰여있는데 어느 정도지? 현자의 돌을 만들 수 있나?"

"불가능합니다. 제게 내장되어 있는 연금술에 대한 지식은 기본지식 뿐입니다. 하지만 주인님께서 가지고 계신 그 책이 있다면 천상의 식물을 이용한 연금술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거는 조금 쓸만할거 같다. 별로 쓸만한건 없었지만 나는 레비아탄의 몸구조를 얻은걸로 만족한다. 이제 레비아탄을 찾기만 하면 성물을 찾을 수 있을텐데. 돌아가서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


"일단 나가기는 해야하는데 베아트레스 너의 육체는 어느정도지?"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이 할 수 있는것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거 말고 몸의 내구력이나 호흡같은거 말이야. 하늘을 날아가야 해서."

"저는 현자의 돌을 사용해서 만들어 졌기에 내구성을 뛰어납니다. 아마 대기권까지 이동해도 버틸 수 있을것 입니다."


그러고보니까 칼포스도 현자의 돌로 만들어 졌다고 했는데. 그러면 베이트레스랑 칼포스는 남매관계인가?


어쨌든 우리는 던전을 빠져나가기로 했다. 이 방을 이루고 있는 광물들을 가져가면 꽤나 돈이 될 테지만 여기서 몇 푼 더 버는것 보다는 안전이 더 중요하다. 어차피 돈도 많고 기간트에서 나오는 드래곤 하트를 팔면 꽤 나올 것이다. 물론 팔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어? 잠깐만."

"형? 왜 그러세요?"


우리가 던전 입구에 도착했을때 갑자기 낮선 달콤한 향기가 풍겨왔다. 하지만 내 감은 저게 위험하다는걸 경고해 주고 있었다.


-서큐버스의 꿈결의 향기다. 이 정도라면 릴리스인가.

'마왕인가...'

-하지만 여기서 꿈에 빠져들만한 이는 없을거다.


그러고보니 여기에 인간이 없네. 하프 뱀파이어, 리치, 호문클루스, 도플갱어. 도대체 어떻게 된 파티냐.

나는 잠시 멈춰서 고민을 해 보았다.


"으음."

"린님.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잠시만 기다려줘. 1시간 정도 주변을 부탁할께."


나는 그렇게 말하고 천상의 수면제 한 알을 먹고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잠에 빠져들자 마자 눈에 익숙한 공간이 들어왔다.


"안녕. 귀여운 꼬마 아이야?"

"릴리스..."


내 눈 앞에는 서큐버스 퀸인 릴리스와 베르제뷔트, 메르켈이 있었다.


"설마 함정이었나?"

"맞아. 제국의 황제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좀 썼어."

"그만큼 손해를 보면서 함정을 팔 줄이야. 베르제뷔트가 있으니 이 던전이 누구의 던전인지는 알았을 거고, 목적은 레이첼의 유산...은 아니겠군."

"맞아. 아직 맹약의 서가 유효하니 말이야. 목적은 너야."


저번 짱돌치기 이후에 고민을 해보겠다는게 지금 끝난건가. 하지만 나는 쓴 웃음을 지어주었다. 내 감정을 숨기지 않고 베르제뷔트가 읽을 수 있게.


"릴리스!"


베르제뷔트가 순식간에 인상을 찌푸리며 릴리스를 부르자 갑자기 형틀이 생성되며 내 몸이 구속되었다. 과연 3만년동안 살았다는걸까. 맹약의 서를 빗겨나가면서 내 몸을 구속했다.

팔목과 발목, 허리에 목까지 고정한건가....


"베르? 이게 무슨..."

"계약자여. 저 아이는 적이다."

"뭐? 그게 무슨..."

"글쎄. 아직은 아니야. 그리고 이 정도는..."


나는 말을 하면서 서서히 몸을 움직여 보았다.

그러자 내 몸이 마치 구속구르르 통과하듯이 빠져나와 버렸다.

역시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다. 오히려 역겹다고 해야하려나.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별로 얌전하지 못한것 같았다.


"뭣? 이곳은 릴리스의 공간일 텐데."

"글쎄. 엄연히 따지면 내 공간이지. 내 꿈속인데. 릴리스는 너희들이 내 꿈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다리 역활을 해 주고 말이야. 그리고..."


철컹


"이런 것도 할 수 있지."


내가 손짓을 하자 나를 묶고 있던 구속도구가 사라지면서 릴리스가 구속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녀는 서큐버스 퀸이다.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이지?"

"글쎄..."


나는 여전히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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