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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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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29 23:30
조회
424
추천
6
글자
12쪽

152.(시점바뀜)

DUMMY

"황녀님. 그 아이는 아직 초소에 있겠죠?"

"응? 그럴걸? 마탑주님이랑 다른 심문관들이 오고있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저 잠시만 다녀올게요."

"어? 잠깐! 이제 곧...."


아이는 내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떠나버렸다.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고 그제야 나는 떠올릴 수 있었다. 이제는 정말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잠시 쉬려고 했던게 너무 오래 걸려버렸다.

아쉽지만 이제는 잠시 떨어져 있어야 한다. 그래도 마지막 작별 인사는 할 수 있겠지.


"린! 여기있어?"

"아. 황녀님."

"누나!"

"........"

"......형 황족이였어요?"


뭘까. 이 상황은. 묘하게 범인과 친해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질투심이 난다. 하지만 나는 아이의 설명을 듣고 기분이 묘해졌다.


'아...나 지금 질투하고 있구나.'


"으음.....내 피 한번 먹어볼래?"

"히극!"


만약 내 피를 빨면 피에 마기를 주입해 죽일 생각이었다. 아이에게는 마검의 부작용 정도로 생각하게 하면 되겠지. 하지만 케드라는 아이의 표정을 보니 꼭 그럴 필요도 없는거 같았다.


"왜. 내 피는 안되는건데?"

"히익! 그,그게..."


이젠 확실해 졌다. 이 아이는 방해는 안되겠구나. 그래도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는건 사실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던 중에 마탑주가 나타나서 우리를 황성으로 대려다 주었다.


"아. 이거 또 말 안듣네."


잠시 저 범인을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던중에 마검의 통제력을 놓쳐버렸다. 아이는 텔레포트의 영향으로 생각하는듯 했지만 말이다.


깡깡깡


나는 마검을 두드리며 생각했다. 역시 죽이는건 싫다. 그 아이가 나 외의 존재로 슬퍼하는건 보고싶지 않다.


나의 고민은 몇 일간 계속해서 계속되었다. 결론이 역시 마음이 아프더라도 죽이는게 낳다는거에 도달했을때 나는 그 아이가 알븐하임에 간다는걸 알았다.

순식간에 내 고민은 없어졌다. 이건 하늘이 도와주는 거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면서 살려주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황성에는 내가 잡아서 보관해 둔 와이번의 시체가 있다. 그걸 없애버리면 아이와 단 둘이 알븐하임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아이는 이미 와이번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리인!"

"무슨 일이십니까. 황녀님."

"대련좀 해줘. 이거 통재가 안돼서 곤란해."

"히익. 그,그건..."


또 다시 옆의 하프 뱀파이어가 놀랐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알고 싶었다. 지금 내가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이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


"아. 그리고 3연무장에 와이번 뼈가 와있더라."

"오. 드디어 왔.....설마. 아니죠?"

"대련 한번 해주면 건내주지. 어때?"


역시 아이가 반응해 온다. 너무 즐겁다.


"케르랑 하면 안되..."

"크르르르!"

"네요."


옆의 하프 뱀파이어가 왜 저러는지 모르겠지만 나야 저럴 수록 좋다. 내가 아이를 얻기 더 쉬워지니까.


"자. 린. 시작하자. 선공은 양보해 줄께."

".......어. 그런데 그거 저번보다 뭔가 더 흉폭해 진거 같은데요."


약간 흥분했더니 마검의 통제가 약해진 모양이다. 어차피 상관없다. 아직은 대련이니까. 하지만 결과는 내 예상과 한참 빗나갔다.


콰과과과과과광


나는 그대로 아이의 손을 갈라버렸다. 역시 아직은 안되는 건가...그래도 상관 없다. 앞으로 한달간 대화는 하지 못하지만 아이를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아이를 볼 수 있는 기간은 줄어들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여행은 나쁘지 않았다. 내가 아이와 대화를 하면 하프 뱀파이어는 끼어들지 못했고 흑마법사도 왠지 모르게 나를 도와주고 있었으니까. 가끔 내려서 잠을 잘때 하프 뱀파이어가 아이의 피를 빠는게 조금 불만이였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밤마다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걸 보면 질투가 나긴 했지만 저 정도야 참을 수 있었다. 이 마검만 통제할 수 있으면 목적을 이룰 수 있으니까.


벌써 우리는 알븐하임까지 와버렸다.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저 아이를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나는 이번에도 뛰어내렸다 마검에 오러를 담아 날리며...





"으윽...."


아무래도 잠시 정신을 잃었던거 같다. 오랜만에 스승님을 상대하려니 흥분한건가? 아니면 목표가 가까워 졌다는거에 흥분한걸까? 아무래도 후자같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벌써 아이는 스승님과 대련을 한번 한거 같다. 아이가 상처를 입은거 같아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은 약간 흥분해 있는 상태다. 조심하는게 좋을것이다.


결국 아이는 내 곁을 떠났다. 아직도 나를 보면 크르릉거리는 하프 뱀파이어를 남겨두고.

그날부터 나는 스승님과 함께 수련을 시작했다. 어째서 스승님이 베르제뷔트를 알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스승님은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였다.


"프렐리아. 조금 쉬는건 어떻겠느냐."

"아...직이에요. 조금 더..."


벌써 3년이 지났다. 그 아이를 생각하며 버텨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검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했다. 점점 수련을 할 수록 마검의 근원에 가까워 지는것 같기는 하였지만 그럴 수록 마검은 더욱 더 날뛸 뿐이였다.


"그러다가 마검에 잡아먹히고 말거다."

"크윽. 하지만..."

"뭘 그렇게 서두르려 하는게냐."

"............."


조금 더 강한 힘을 원한다. 스승님께 내 목적을 말하면 분명 수련을 거절하실거다. 어쩌지? 조금 더 강한 힘이 필요한데... 그때였다. 작은 여린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힘이 필요해?'


나는 무의식적으로 동의를 해버렸고 의식을 잃어버렸다.





'여기는 어디지?'


내가 다시 눈을 떴을때는 아무것도 없는 허무의 공간이였다. 도대체 뭐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걸까. 나는 분명 스승님과 대련을 하다가.....


'어? 내가 왜 대련을 했더라?'


갑자기 기억이 흐릿해 진다. 대련을 하는 모습은 기억이 나지만 스승님의 얼굴은 생각나지 않는다.


'어? 스승님의 이름은? 나는 분명......'


흠칫. 갑자기 소름이 돋았다.


'나는....누구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째서?


"뭐야. 이번 마왕은 여자인가?"


갑자기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느리고 여린 목소리.

뒤를 돌아보자 10살도 되지 않아보이는 여자아이가 나를 보고 있었다.


"너가 생각한 거보다 나이를 많이 먹었으니 걱정 말고."


어린게 계속 말대답을....어? 어린얘?


"어? 뭐야. 너..."

"꺄아아아아아악!"


갑자기 내가 찾던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오르더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모두 흘러 들어온다.

내가 목표로 하는 그 아이, 내가 삶의 목표로 삼았던 그 아이, 나의 삶의 목적이 되었던 그 아이...


"린...."

"너 대체 뭐야..."


드디어 모든 기억을 되찾고 상황을 파악한다.


"너는?"

"........악!"

"........?"


미친건가?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안 미쳤거든? 오히려 미친건 너 아니야?"


베르제뷔트와 같은....또 속마음을 읽혀버렸다. 마법인가?


"마법 아니거든? 니 표정으로 읽어내는거니까 마음을 가다듬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악! 진짜 이게 아닌데..."


그랬던 거였나? 하지만 나는 방금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었던거 같은데...


"그게 한번에 되겠냐. 니 심장소리랑 혈관에 피가 지나가는 속도도 고려해야지!"

"으음...."


왠지 모르겠지만 그 아이가 평소에 그렇게 하던거 같았다. 생각보다 어려울지도...


"아 진짜 베르제뷔트는 어쩌자고 이런짓을 한거야!!!!"

"너는 뭔데?"

"나? 마신."


역시 미친게 분명하다. 마신이 저런 10살짜리 꼬맹이의 모습일 리가 없지 않은가. 적어도 베르제뷔트가 훨씬 마신같아 보였다.


"이 모습이 제일 편해서 그런거거든? 그리고 베르제뷔트는 충실한 내 신도라고!"

"음......그래서?"

"내가 죽으라면 죽을 정도로 충실한 신도라니까?"

"어....그래서?"

"아악! 그래서 너는 왜 이 검을 들고 있는건데!"


아. 맞다. 나 분명 스승님이랑 대련중에....


"마검에 잡아먹힌건가..."

"그니까 왜 마왕도 아닌 너가 마검을 들고 있냐고!"

"베르제뷔트가 줬는데?"

"......뭐?"


자신의 몸을 컨트롤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어떻게 흐르는 피를 조절할 수 있는거지? 아! 됐네? 의외로 어려운걸...몇 십 년은 더 필요할지도....어차피 이걸 연습할 생각은 없다.


"그걸 하는거 자체가 이상한 거라고. 그런데 베르제뷔트는 어쩌자고 오러의 축복을 받은 인간에게 마검을....."

"그래서 마신. 여긴 어디야?"

"내 이름은 세르피야. 호칭으로 부르지 말라고."

"그래서 여긴 어디냐니까?"

"어디긴 어디야. 마검 안이지."


그제야 주변 환경이 변한다. 마치 광대들의 연극을 보는것 처럼 무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응? 스승님?"

"와. 스승이 그랜드 마스터야? 하긴 오러의 축복을 받은 인간을 가르치려면 그랜드 마스터 정도는 되야지."


스승님은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나를 상대하고 있었다. 상처를 입히지 않고 제압하려는 모습이 조금 힘들어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 공간에서 나갈 수 없다.


"당연하지. 마검에 폭주한 인간은 되돌아갈 수 없어."

"으음.....가능할거 같은데?"

"뭐? 이런 미친...."


오러를 끌어올려보니 충분히 되돌아갈 수 있을거 같았다. 그래도 스승님이 버텨주니 조금더 있어볼까? 아! 방금 하프 벰파이어가 보였다.


"......오크의 신의 환생이라도 되는거냐..."

"응?"

"아니야. 그런데 그 아이라는건....."

"내 삶이자 목표."

".........."


그것보다는 신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하고 싶다. 그 아이가 목표와 관련있으니까.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다.


"그래. 세상에는 다양한 인간이 있으니까. 간혹 악마 중에도 너같은 악마가 있기는 하지."

"그래서 신이라는건?"

"........내가 왜 말해줘야 하는데?"


역시 어린아이인가. 생각하는것도 유치하다. 역시 그 아이가 더 사랑스럽다.


"아 진짜. 너 일부러 속마음 비추었지. 그래도 그런 도발에 안먹히거든?"

"상관없어.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까."

"어? 진짜?"

"응."


어차피 아이에게 물어보면 대답해 줄것이다. 물론 정말로 중요한건 말하지 않겠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하다.


"도대체 그 아이는 뭔데 인간의 신의 성물을 모으는거냐. 신이라도 되려고?"

"글쎄. 그런데 인간의 신은 봉인되어 있는거 아니였어?"

"맞아. 봉인되어 있지."

"그런데 그건 상관 없어."


그 아이의 뭐가 되었든 나는 그 아이만 손에 넣으면 끝이다. 그게 내가 사는 이유니까. 신따위 알까보냐.


"그걸 보통 집착성 애정 증후군......다른 말로 얀데레......"

"응?"

"아니야. 취향은 인정해야지."


뭔가 이상한 말이 들렸는데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자.


"그래서 마신.. 그러니까 세르피. 이 마검을 컨트롤 하는 방법은?"

"어쩐지 그 아이가 불쌍해 지기는 하는데...뭐, 좋아. 특별히 너는 마왕이 아니지만 마검을 다루도록 해주지."

"그게 끝?"

"응? 마신이라니까? 이것도 엄염히 말하면 마신의 성물이야. 지금까지 마검을 완전히 컨트롤한 인간이 얼마나 될꺼같아? 고마워 하라고."

"응. 고마워."

"............"


나는 그대로 오러를 끌어올려 이 공간에서 나왔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내 삶의 목적을 이루러 갈 시간이.


작가의말

요즘 계속 연참을 못하고 있는데 그건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하루’를 1월달에 완결지을 생각입니다. 1월 연참대전에 참가했고요 하루에 3편씩 올리며 250화 쯤에 완결을 지을 예정입니다. 그런데 화 수가 애매하게 부족해서 1월달에 연참대전 분량 1위를 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렇다고 분량을 늘리자니 제 필력으론 무리일거 같고 글도 이상해 질거 같아서 연참대전 시작하기 전까지는 매일 1편씩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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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135. +1 18.12.13 475 8 8쪽
135 134. 18.12.12 476 9 12쪽
134 133. +1 18.12.11 479 10 9쪽
133 132. 18.12.11 481 8 10쪽
132 131. +1 18.12.10 522 9 13쪽
131 130. +1 18.12.09 528 1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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