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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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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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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
추천
10
글자
13쪽

144.(시점바뀜)

DUMMY

"베르. 그냥 다 포기할까?"

[.........]


진심으로 너무 힘들었다. 다 이긴줄 알고 마신의 축복까지 걸었는데 크루아드가 져버렸다. 설마 저런 방법을 쓸 줄이야.

만약 여기서 소금이 대륙에 풀린다면, 소금의 제조법이 대륙에 풀린다면 대륙은 혼란에 빠질텐데. 그리고 설마 황제와 연락을 하고 있었다니....

어? 잠깐만.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린은 황제의 사람이 아닌걸까? 왜 황제는 진작에 린에게 명을 내리지 않은거지? 분명 방금 자해는 목숨이 위험한 정도였다.


"베르. 지금 린을 만날 방법이 있어?"

[으음. 서큐버스 퀸인 릴리스에게 말해보마.]


그리고 그날 저녁 나는 린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오랜만이야. 마왕님?"

"너는 목표가 뭐지?"


그냥 대놓고 물어보았다.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피곤하다. 린이 나타나고 나서부터 되는일이 하나도 없다.


"인간의 신의 성물을 모으는것."

"제국은?"

"계약관계."

"조건은 인간의 신의 성물이고?"

"맞아."


역시 여기까지는 예상한 대로다. 그렇다면.....


"우리 쪽에서 인간의 신의 성물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부터 중요하다. 린은 최대한 표정관리를 하려는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베르제뷔트를 믿고 기다렸다. 여기서 잘만 된다면 린을 얻을 수 있다.


"허세는 그만두는게 좋아. 찔러보는걸 좋아하지는 않거든."

"......"


아직은 실패인가. 하지만 제발 베르제뷔트가 린의 표정에서 무언가를 읽어내었기를 기대하며 차후를 기대해야 한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가지 희망을 던져보았다.


"너를 얻는 방법은?"

"마국의 멸망."


역시 상상도 못한 대답이 들여왔다. 하지만 이젠 확실히 알 수 있다.

그는 황제의, 제국의 편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덕분에 희망이 생겼다. 그를 얻는다면 대륙의 정복은 쉬워진다.

마국이야 얼마든지 멸망시킬 수 있다. 차후에 다시 부활시키면 그만이다. 그를 얻는 조건으로 몇년을 버티라면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그 뒤로 3년간 나는 마왕성에서 지구의 물품은 발명하기만 하였다. 발전기를 만들어내 전기를 만들어 내었고 전구도 만들었다. 이 정도로도 충분하지만 나는 내가 조금 더 지구의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것이 아쉬웠다.

풍차와 물례방아. 이모작까지 활용하며 마국의 성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언제든지 기술과 인제만 가지고 백성들을 대리고 피난을 갈 수 있게 준비도 해 놓았다.

아마 에미리트 왕국이나 비에스 왕국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겠지. 이제 기회를 기다릴 뿐이다.


"주군. 목표가 함정에 걸려들었습니다."

"좋아. 베르. 준비해줘."

[알겠다. 계약자여.]


약간의 손해를 보면서 3만년전의 던전이 있는 지역을 제국에게 넘겨주었다. 그라면 분명 제국을 선택하지 않고 자신을 선택할 것이다. 다행히 그는 자신이 보낸 신호를 알아차리고 수면제를 먹고 잠에 빠져들었다.


"설마 함정이었나?"

"맞아. 제국의 황제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좀 썼어."

"그만큼 손해를 보면서 함정을 팔 줄이야. 베르제뷔트가 있으니 이 던전이 누구의 던전인지는 알았을 거고, 목적은 레이첼의 유산...은 아니겠군."

"맞아. 아직 맹약의 서가 유효하니 말이야. 목적은 너야."


이미 그가 제국의 황제에게서 성물을 전부 받은건 알고 있다. 그라면 제국의 황제에게 귀속되지 않았겠지. 하지만 나의 그러한 기대는 린이 쓴 웃음을 짖자마자 무너져 버렸다.


"릴리스!"


갑자기 옆에 있는 베르제뷔트가 외치자 린의 몸이 구속되었다. 어째서? 도대체 베르는 뭘 보았기에.


"베르? 이게 무슨..."

"계약자여. 저 아이는 적이다."

"뭐? 그게 무슨..."

"글쎄. 아직은 아니야. 그리고 이 정도는..."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구속구에서 몸을 통과시켜 빠져나왔다. 나는 아직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날 처음으로 보았다. 베르제뷔트가 그렇게 당황하는 것은....


"이곳은 릴리스의 공간일 텐데."

"글쎄. 엄연히 따지면 내 공간이지. 내 꿈속인데. 릴리스는 너희들이 내 꿈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다리 역활을 해 주고 말이야. 그리고..."


철컹


"이런 것도 할 수 있지."


이번에는 릴리스가 역으로 구속되었다. 나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어째서? 분명 베르제뷔트가 읽었던 그의 감정은 마국에 우호적이였는데.


"내가 감옥에서 나온 뒤에 가지고 있는 후유증중 하나가 있는데 뭔지 알아?"


여전히 그는 쓴 웃음을 지으며 여유로운 몸짓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격었던 과거에 대해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꿈 속이 너무나도 좋았지. 그러다가 욕망이 커지면서 꿈을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어. 이렇게."


그가 손짓을 하자 주변 풍경이 변하였다. 중국? 일본? 어쩌면 한국일수도...확실한건 지금 그가 보여주고 있는건 지구의 인류가 발전하는 모습이였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잘은 모르겠지만 하나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그는 엄청난 고통을 겪었었다는걸.


"하지만 그게 우리의 적이 된다는것과는 무슨 상관이 있지?"

"그건 아주 큰 상관이 있어."


그가 고통을 겪었다는건 알겠다. 하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지금부터 행복하게 살면 되지 않는가.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다음 말은 다시 한번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그럼 본론으로. 너의 목적은....중간계의 정복이야? 아니면... 파괴야?"

"뭐?"

"더 이상 지구의 개념으로 발전을 하지마. 그렇다면 너의 쪽에 붙을 수도 있어."

"어째서? 나는 아직 이해가..."

"3년동안 별의 별 짓은 다 해놓았더라고. 쌍옆비행기까지 만들어 냈었지?"

"맞아. 비행 마물들 때문에 파괴된 프로잭트긴 하지만."


이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중간계의 파괴라니. 하지만 나는 옆에서 아무런 말도 없는 베르제뷔트 때문에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제국의 황제에게 붙은 가장 큰 이유는 인류의 발전을 제한해서야."

"하지만 그건 황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아니야?"

"그런 이유도 있겠지. 흔한 학교도 짖지 않으니까. 하지만 말이야. 너는 너가 위험하다는걸 이미 결과로 보여주었어. 마국의 마물들을 전부 멸종시켰잖아."


그의 말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는 두려워 하고 있다. 이 세계가 지구와 같은 길을 걸어갈까봐. 그는 심지어 나를 외계인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나는 반박을 할 수 없었다. 따지고 보면 그의 말이 전부 맞다.....


"너가 대륙을 통일했을 때의 미래를 에언해 볼까? 인간의 수명은 늘어가겠고 개체 수도 늘어날 거야. 그러면서 당연히 이종족이나 마물들은 핍박받을거고 결국에는 멸종되거나 동물원의 북극곰 신세가 되겠지."


그의 말이 비수가 되어 심장에 찔린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주변의 환경을 다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90년대까지 발전된 이 세계의 모습, 동물원처럼 철장에 알몸으로 갇혀있는 드워프와 엘프, 마물들. 그리고 그걸 재미있다는듯이 구경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그 다음은 인간들끼리 서로 싸우기 시작할껄? 신의 힘을 가진 인간이랑 그러지 못한 이들.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지 않아?"


다시 풍경이 변하기 시작했다. 힘이 있는자가 힘이 없는자를 픽박하고 노예로 부리는 세상이 보인다. 결과는 힘이 있는 소수의 인간들의 승리였고 인류는 영원히 인류의 노예가 되었다.


"너는 너무 급했어. 대륙을 정복하려고 했다면 방법은 많았지. 굳이 그렇게 발전을 하지 않았더라고 해도 너 정도라면 몇 백년이면 대륙을 정복했을 수있을거야."


인정한다. 하루라도 빨리 아빠를 보고 싶다는 마음에 조금 급했던거 같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커다란 구멍이 있다.


"하지만 언젠간 인간은 진화해."

"글쎄...그건 나도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말이야. 이 세게는 조금 다른것 같더라고. 무려 3만년 동안 언어가 바뀌지 않았어. 3만년 전에도 이렇게 똑같이 말했었나봐. 조금 이상하지 않아? 3만년 동안 아무런 진화도 없이 유지되었다는게?"


뭐? 그의 말을 듣고 나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무려 3만년이란 시간동안 인류는 발전하지 않았다. 나사같은것도 발명되지 않았다는건 말이 안된다.


"베르제뷔트. 너는 알고 있었을 텐데? 대륙이, 인간이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 말이야."

"............"

"제국의 역대 황제들은 알고 있는 사실은 너만 모른다는게 말이 안돼."


도대체...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거야. 베르제뷔트가 나를 속인걸까? 아직까지 마음 한 구석에는 베르제뷔트가 나와 한 계약이 거짓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남아 있었다. 하지만 베르제뷔트가 원했던건 중간계의 파괴였던것일까?


"도대체 뭔데! 어째서 세상이 발전하지 않은건데!"

"드래곤."

"뭐?"


여전히 그와 대화를 할 때면 충격을 많이 받는다. 안그래도 혼란스러웠던 머리가 더욱 복잡해 진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납득이 되어버린다......


"너가 이대로 발전을 해 나간다면 언젠간 인류는 멸망할꺼야. 자멸이든 드래곤에 의해서이든."


확실히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지금 당장 드래곤이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다. 드래곤들은 그럴만한 힘도 수도 남아있지 않으니까. 하지만 결말은 예상이 된다. 확실히 인류는 멸망한다.


"아마 너랑 용사라는 외계인들만 없었으면 영원히 평화롭지 않았을까?"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것은 무엇이였을까? 나름대로 차별받는 흑마법사들을 구했다는, 얼핏 생각하면 내가 용사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말하는 나의 모습은...


"아무튼 나는 현실의 내 고향인 이 대륙을 지켜야 겠어. 라그나로크가 다시 일어나게 둘 수는 없으니 말이야."


악당이였다. 그것도 이 세계에서 가장 끔직한 악당. 결국 그는 내게 고민좀 하라는 말을 남기고 빠져나갔다.


그 공간이다. 베르제뷔트가 만든 아무것도 없는 공간.

나는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있었다. 역시 내가 잘못되었던 걸까? 나는 학살자 였던 것일까? 결국에는 이용만 당한 것이였을까?

지금까지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던 부정적인 생각이 자꾸 떠오른다.


'역시 베르제뷔트는 내 아빠를 살려줄 생각이 없었던 걸까? 혹시 아빠는 내가 특별하다는걸 알고 이용하기 위해 입양한건 아니였을까?'


결국 부정적인 생각은 나 자신을 망가트리기 시작했다.


"계약자여. 그건 아니다. 너의 아버지는..."

"시끄러!"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남의...생각을..마음대로 읽지 말란 말이야..."


거의 흐느끼다 싶이 겨우겨우 오열을 막으면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결국 나는 참지 못하였다.


"흐아아앙."


모든게 싫다. 너무 무섭고 두렵다. 믿을건 아무것도 없는 세계에서 혼자 이렇게 고생하는게 너무 힘들다. 모든게 무서워 지기 시작한다. 그냥 이대로 죽는게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때 내 눈에는 가만히 서서 나를 보고 있는 베르제뷔트를 보였다.


"진정이 되었는가."

"............"


굳이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멋대로 남의 생각을 읽어서 판단할게 뻔하다. 지금 입을 열면 다시 겨우 참았던 울음이 다시 터져나올것 같았다.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건가."

"..........."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주먹을 꽉 쥐었다. 여전히 눈 앞의 악마가 짜증난다. 주먹이 부르르 떨리는게 느껴졌지만 어차피 이런게 아니라도 베르제뷔트는 내 마을을 읽어내겠지.


"하지만 그의 말대로 너는 외계인이다. 굳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가?"

"............"

"너의 아버지는 구하지 않을 것인가. 이곳의 시간으로는 5800개월 남았다만."

"..........."

"너는 분명 나를 처음 만났을때 그랬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겠다고."

".........."

"아직까지 믿지 못하겠다면 맹약의 서로 계약을 다시 해주마."


손의 떨림이 멈추고 눈물도 멈췄다. 그제야 나는 고개를 들 수 있었다. 그리고 겨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너는....악마야..."

"그렇다. 그리고 너는 마왕이지."


이제 확실히 정해졌다. 나에게 이 세계따위 아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딴 세계보다 아빠가 훨씬 더 중요하니까.


작가의말

드디어 메르켈 내용이 끝이 났네요. 물론 마왕이다보니 시점도 자주 나올거 같기는 하지만 이제야 제가 기획했던 스토리의 절반정도 온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이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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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147. +5 18.12.24 46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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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145. +1 18.12.22 460 10 12쪽
» 144.(시점바뀜) +1 18.12.21 470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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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39. 18.12.16 461 9 10쪽
139 138. 18.12.15 463 8 10쪽
138 137. +2 18.12.14 488 9 8쪽
137 136. 18.12.14 479 9 10쪽
136 135. +1 18.12.13 475 8 8쪽
135 134. 18.12.12 47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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