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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09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26 23:29
조회
441
추천
8
글자
11쪽

149.

DUMMY

'니엘.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

'하하하하하하하하.'

-.........

'이런 미친.'


좌판 아저씨는 아직도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다. 그제야 내 눈에 다른 좌판과 가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오른쪽 과일 가게의 문을 열면 문이 빠지면서 옆의 좌판으로 넘어지고 좌판에 있는 마도구처럼 생긴 이상한 물건에 부딛힌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마도구에 의해 좌판은 홀라당 불이 붙는다.

그리고 왼쪽 고기 꼬치를 하는 노점상을 보면 조리대의 한쪽 바퀴가 이상하게 어정쩡 하다. 분명 조금이라도 건들이면 노점상 자체가 박살나겠지.

그리고 저기 민가쪽을 보면 문을 두들긴 순간 한쪽 벽이 무너지며 지붕이 무너지는 형태다.

그냥 마을 자체가 공갈용으로 지어져 있다.


'왜 지금 내게 폭탄이 없을까?'

-...........

'만약 있었다면 터트렸을 텐데.'

-일단 진정해라.


내 주변으로 벌써 200명은 몰려든거 같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 전부 나를 손가락질 하면서 욕하고 있다. 설마 이 사람들 전부 공갈단인거야?

내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고 있으면서 멍해 있을때 갑자기 갑옷을 입은 사람들이 나타났다.


"자위대입니다. 시장에서 물건을 부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저 아이에요. 저 아이가 저 아저씨의 좌판을 부셨데요."

"저 아이 일부러 그랬다는데?"

"에휴. 말세야 말세."


그냥 다 죽여버릴까? 마음 한 구석에 잠깐 떠오른 생각이였지만 왠지 끌린다. 어차피 전부 불법체류자가 아닌가. 여기서 전부 죽인다고 해도 황제도 뭐라고 안할것이다. 오히려 잘했다고 하지.


"꼬마야. 일단 우리를 따라와라. 나쁜 짓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

"안간다고 울고 불고 해도 소용없어! 이곳의 영주님은 매우 엄격하시거든."

"......자위대는 제국민을 체포하기 전에 신분을 확인하며 죄목을 알려준다."

"뭐? 꼬마야 그게 무슨...."

"제국법 49조 28항."


제국법 49조 28항이 맞는지는 모른다. 아마 그 쯤이겠지.

그래도 자위대는 제국민을 체포하기 전에 신분을 확인하고 죄목을 알려야 한다. 내가 작성한거니 틀릴리가 없다.

그래도 확신했다. 저 자위대들도 공갈단의 일원이다.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죄목이 더 늘어나고 싶은거니? 그래. 너가 누군데?"

"영주."

"......뭐?"

"이곳의 영주 린 에미리트다."


나는 아공간 주머니에서 황제에게 받은 신분을 증명하는 패라는 패는 전부 꺼내서 주변에 뿌렸다. 이런 일을 대비해서 내 신분을 증명하는 패가 서른개쯤 있었지만....설마 이곳에서 전부 쓸 줄이야.

패들을 공중에 뿌리자 그 모습이 가관이다.


"진짜야?"

"에이 설마 8좌가?"

"어? 이거 진짜...."

"튀어!"


잠깐의 속삭임과 약간의 경직.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은 썰물빠지듯이 내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것도 전부 다른 방향으로. 도대체 뭐지? 이 미친 곳은?


콰직!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죽는다."


나는 가속을 사용해서 자위대원과 좌판 아저씨를 땅에 박아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당황한 사이에 도망쳤지만 내게 가까이 있던 이 둘은 잡을 수 있었다.


"히익. 살려주세요!"


바로 엎드려서 손을 비는 모습이 가관이다. 도대체 뭐지. 이 미친놈들은. 벌써 주변 사람들은 동서남북에 나있는 성문을 통해서 전부 빠져나가고 있다. 그것도 전부 다른 방향으로 엉키지도 않고 달리는걸 보면 순간 잘 훈련된 제국병인줄 알았다.

인구수는 300명이 맞았었나. 아무래도 공갈용으로 지은 집과 대부분 한집에 한명씩 살았던거 같다.


"그래. 너희 둘....."

"잘못했습니다요! 집에 아픈 마누라때문에 그랬습니다요. 나으리!"

"죄송합니다! 집에 홀로 계신 아픈 어머니 때문에 그만...."


순식간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터트리는 둘을 보고 나는 순간 마음이 약해졌다. 둘은 눈물을 펑펑 흘리면서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주저리주저리 상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흐그극. 저는 어렸을때 아버지를 여이고 어머니 혼자서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아침에는 밭에 나가시고 저녁에는 삯바느질을 해서 저와 제 누의를 여기까지 겨우 먹여 키워주셨습니다만... 결국 그동안 쌓인 피로에 병에 걸려서.... 으허허헝. 어머니~ 으허엉~"

"으어엉. 나으리. 저는 괜찮으니 제 마누라만 살려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파서 몸저 누웠을때는 홀로 굳은일 전부 해가며 저를 먹여 살려 주던 마누라 입니다. 그런 마누라가 죽을 병에 걸려서.... 으아아앙~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흐극..으어엉~"


눈물 콧물 질질짜며 사정사정하는 모습에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뒤지기 싫으면 입 다물어라."

"흐익!"


이미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는 저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와. 미친. 거짓말인걸 알고 봐도 눈물나네.'

-.....그래도 감동적이였다.

'그건 동의.'


이미 마을에 살아있는 생물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는다. 이 둘을 빼고 벌써 탈출한거 같다. 설마 300명 전부 공갈단이였을 줄이야...


"자. 지금부터 거짓말을 하면 바로 죽는다. 이게 뭔지는 알지?"

"그,그게 무엇입니까?"

"몰라? 모르면 죽어야지. 알아서 잘 대답해."

"히극!"

"혹시 알아? 질문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 한명은 죽을 수도?"


나는 둘 앞에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를 놓아두고 질문을 시작했다. 분명 지구였으면 남주연상을 두고 둘이서 경쟁했겠지.


"먼저 너희 조직의 수장은?"

""없습니다!""


와. 이녀석들. 목소리가 일치했어. 그런데 없다고? 300명이 넘는 조직에? 2명만 모여도 리더가 생기는게 인간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가 울리지 않았다고?


"........설명."

"제가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하겠..."


스릉


케빈의 단검을 꺼내서 들니 바로 입을 다문다. 도대체 어떻게 된 녀석들이지.


"너부터 말해봐. 너는 쟤가 말한거 중에 부족한게 있으면 된다."

"알겠습니다. 먼저 저희는 302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직의 이름은 딱히 없습니다. 그리고 방금 겪으신것처럼 공갈을 통해 사람들은 노예로 판매하며 돈을 벌어 왔습니다. 리더는 딱히 없으며 모든건 일주일 마다 회의를 통해 결정됩니다. 저희끼리 파벌이 생기는걸 경계하며 제한하기 때문에 파벌도 없으며 매번 이렇게 얻는 소득을 똑같이 분배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 영지에 자리잡은건 1년 전이며 전부 이칼스 왕국에서 10년전에 도망온 자들입니다. 이곳에 정착하기 전에는...."

"그만."


계속해서 듣다가는 끝도 없을거 같다. 그나저나 파벌을 경계하다니. 의외인데? 이건 제국의 귀족들의 교육과정에 있는 내용이다. 어디서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훌륭한 민주주의.....맞나?

하아......


"그래서 도주 경로는?"

"이틀 뒤 여기서 서쪽으로 4km떨어져 있는 숲에서 집합입니다!"

"원래는 들키면 동쪽에 있는 호수에서 만나기로 말하고 잡히는자들은 알아서 빠져나오도록 얘기 되었습니다!"

"그리고 들키면 바로 다른 방향으로 도망치게 되어있고 다음 집합지는 여기서 북쪽에 있는 동굴입니다. 그리고 지정된 위치로 이동하지 않으면 바로 경보가 울립니다!"


하아.... 뭔가 엄청 체계적인 공갈단이네. 연기력은 쓸만 하던데. 설마 내 정체가 들켜지자마자 의심도 안하고 도망칠줄은 몰랐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300명으로 이루어진 공갈단이라니.

게다가 저렇게 말하는 것도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아낼것을 알기에 저렇게 말하는 것이겠지. 만약 내가 아니라 다른 감찰관이나 다른 귀족이 왔다면 절대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나 노인은 없던데 어떻게 된거지?"

"저희는 원래 이칼스 왕국에서 징집되었다가 마을이 개미 마물들에게 습격당한걸 알고 그대로 제국으로 도망쳐 온것입니다."


어쩐지 대부분 나잇대가 비슷하고 여자의 비율이 적더라니. 그런거였구먼.


"너희 이건 누가 가르쳐 준거냐."

"그,그게 이칼스 왕국에 있는 마을의 비밀이였습니다. 원래는 봉인되어 있었지만 나라가 망하니 어쩔 수 있나요. 그냥 썼죠."

"하아......"


확실히 난 놈들이긴 하다. 주변의 군중심리와 압박감,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만약 내가 아니였다면, 빈라스라도 충분히 당하지 않았을까? 아직 남아있는 공갈용 물품들을 보면 꽤나 정교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좋아. 일단.....기다려라."


이걸 해결하기도 참 에매하다. 기왕이면 이 조직을 내가 잘 쓰고 싶은데. 문제는 해결 방법이다. 지금까지 공갈쳐서 노예로 만든 사람들을 풀어주자니 보상을 해도 공갈단을 원망할 것이고 풀어주지 않자니 이 공갈단을 쓸 수가 없다.


[그래. 영지는 어떤가?]

'으음. 어....그게...'


막상 보고하려고 하니까 참 막막하다. 인원수가 300명인 공갈단이라니. 미쳐도 이런 미친놈들이 없다.


[뭔데 그러나. 괜찮으니 말해보게.]

'하아....알겠습니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나는 그냥 황제에게 있는 그대로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하아....]


이로써 황제의 주름이 하나 더 늘어나겠군. 요즘 이상한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네. 이거 정말 괜찮은거 맞아?


[그래서. 내게 연락을 한것은 그 공갈단을 쓰고 싶어서겠지?]

'예, 그렇습니다.'

[원하는건 그들이 지금까지 만든 노예의 해결이겠고.....그들은 전쟁에 사용할 건가?]

'폭탄 부대로 사용할 생각입니다.'

[......그들을 잘 컨트롤 할 수 있나?]


역시 황제. 저 컨트롤은 입막음을 확실히 할 수 있느냐는 거다. 억울하게 노예가 된 이들을 버리면서까지 이득을 보려고 한다.


'그건 확실한 방법이 있습니다.'

[알겠네. 내 알아서 처리하지. 책임은 확실히 져야 할 것일세.]

'감사합니다. 폐하.'


역시 아무리 다시봐도 황제는 성군이 아닌 현군이다. 뭐, 나중에 억울하게 노예가 된 이들을 모종의 수단을 써서 풀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황제를 보면 그냥 없었던 일로 할 가능성이 높다.

대를 위해서 소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모습은 확실히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역시 성군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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