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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61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11 23:30
조회
478
추천
10
글자
9쪽

133.

DUMMY

"린님. 여기 분명 숲 아니였나요?"

"몰라. 묻지마."


지금 우리가 있던 곳은 아마존의 벌목현장처럼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다. 도저히 두명에서 만든 상황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숲이 횡패해 지고 있었다.


"형. 그냥 도망가면 안되요?"

"......나도 그러고 싶다."


그때 가만히 있던 왼쪽 팔목의 연락용 마도구가 울렸다.


'폐하?'

[그래. 잘 있었나?]

'음....아니요?'

[뭐, 그건 됐고. 자네가 보낸 제국법 개정안 중에 한가지 의문이 있어서 연락했다네.]


역시. 황제의 인성은 프렐리아 이상이다. 지금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을텐데. 빈라스라도 보내달라고 그럴까?


[자네가 보낸거 중에 '외계인 특별법'이라는게 있던데...]

'아. 그건 매우 중요한 안건입니다. 어차피 제국민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지 않습니까.'

[으음. 자네가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야. 아. 그리고 자네 영지에 드워프들 말일세.]

'드워프는 영지민으로 취급받지 않습니다만. 그들은 출장온겁니다.'

[....그게 아니라 논밭과 도시를 부수고 있다던데 자네가 허락해 준건가?]

'.........?'


그건 또 왜 부수는건데? 어디 지하수라도 터졌나? 아니면 석유? 아, 이 세계에는 석유가 없지. 죄다 언데드나 마나도 돌아가는데 석유가 생길리가 없다.

빗물처리장치라도 만드나. 어차피 영지민들을 받지 않을 예정이라 알아처 철거해 주면 나야 좋다. 괜히 부랑민이 꼬이는것보다 좋겠지.


'일단 허락은 해 준거 같습니다.'

[뭐, 나는 기쁘게 받아들이겠네. '외계인 특별법'도 제국법에 넣어두지. 그럼 이만.]


응? 왜 기쁘게 받아들이는건데. 하지만 나는 더 생각할 수가 없었다. 눈 앞에서 오러 블레이드가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


그리고 나는 보아버렸다. 완전히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프렐리아를. 프렐리아가 저러는 모습은 처음보네. 왠지 색다른데?


"후우. 빡세라. 왠 제자 놈이 이렇게 강해져서야."

"저거 괜찮은거에요?"

"나는 저정도로 죽을만큼 약하게 키우지 않았다. 마검에 의한 정신적 데미지가 더 큰거 같구나. 내일이면 일어날 것이다."


튈까? 나는 잠시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역시 결론은 '튀면 뒷감당을 할 수 없다.' 였다.


"어때? 다음은 너가 해 볼터냐?"

"아니요. 저는 평화를 사랑하는 평화주의자라 싸움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너는 어떠냐."

"앗! 저도 평화주의자라..."

"흑마법사가 평화주의자라니...그러면 너느..."

"크르르르르르르!"


왠지 케드는 위험한 냄새를 맡으면 고양이처럼 변하는거 같은데. 기분탓인가? 그래도 이성은 있으니 상관없겠지. 아니, 이성이 남아있는게 맞나? 저거 좀 불안한데.


"그런데 왜 케인님 같은 사람이 이곳에 있는겁니까?"

"케인님은 무슨. 영감님이라고 해라.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먹을게 많아서이지."

".....네?"

"생각해 봐라. 알븐하임에는 고기를 먹는 생물이 없지 않느냐. 그런고로 이곳에서 나오는 모든 마물들의 고기는 내것이지. 세계수도 허락해 주었고 말이야."

"............"


확실히 엘프들이 아무리 마물의 부산물을 판매한다고 해도 마물의 고기들은 썩어 넘칠것이다. 아무리 세계수라고 해도 마물의 탄생을 막을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말이 안되는데.


"혹시 맹약의 서로 인해 잡힌건가요?"

"..아니다. 그런건."


나는 이제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순간 영감님의 심장박동수나 눈썹, 목소리의 톤이나 세기가 약간씩 달랐던 것이다.


'니엘. 저 영감님을 제어할 수 있는건 뭐가 있을까?'

-베르제뷔트를 알고 있는걸 보면...악마이거나 천사일 가능성이 높겠군.

'세계수도 염두해 둬야지. 여차하면 드래곤도.'

-그럼 한번씩 찔러보는건 어떠냐.

'응? 내가 왜? 그냥 무시하고 있을건데?'


천사와 악마, 세계수에 드래곤까지 관련된 일을 내가 낄리가 있나.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야지.

케인 영감님이 제국에 붙었으면 마국따위야 한방일텐데. 아쉽기는 하네.


"거참. 그런데 저 아이는 뭐냐. 힘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거 같은데."

"크르르!"

"원한다면 내가 대련을 해 줄 수도 있다만. 어떠냐."

"............"


케드가 저래보여도 이성은 제대로 있는 편이다. 아마도. 그냥 몸 안에서 저런 소리가 난다고 한다. 지금쯤 케르와 열심이 고민중이겠지. 제대로 수련이란걸 해보지 못하고 본능적으로 달려들 뿐이니까.


케드와 케르도 종족이 하프 뱀파이어다. 적어도 자신의 몸을 지킬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인간들은 자신과 다르면 배척하니까.

그것도 자신과 다른 존재가 큰 힘을 가졌다는걸 알면 더욱 배척하려 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나저나 저 영감님 엄청 호전적이네.


"어떠냐. 해 볼터냐?"


파앗!


케드의 눈이 붉은색으로 변하고 손톱이 길어지며 케르로 변하였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케인 영감님을 향해서 튀어나갔다.


콰앙


"이런 이런. 기습은 좋지 않다네."


케르는 바로 내동댕이 쳐졌지만 말이다.


'니엘. 방금 그거.'

-맞다. 아무런 힘도 사용하지 않았다.

'경험이라는건가..'


방금 케인 영감님은 오른손을 뻗으며 달려오는 케드의 손등을 손가락으로 눌러서 진로를 바꿔버렸다. 그리고 거기에는 분명 어떠한 오러의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다.


"붉은 눈이라..."

"으아아아!"


케르는 영감님에게 엄청나게 뚜들어 맞고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는 왜인지 수련을 시켜주려고 하는것 같아보인다.

일부러 급소를 노리지도 않고 치명상도 없다. 공격경로를 바꾼다던가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는 공격만 하는걸 보면 역시 수련을 시키는것 같다. 심지어 검은 등에 찬 체로 뽑지도 않았다.


콰직!


"응? 뭐하는게냐?"


하아. 일났네. 케르가 자신의 손목을 물고 피를 빨자 케르의 등에서 기다란 붉은색 날개가 나타났다.

저거 쓰면 나중에 피 많이 필요할 텐데. 그래도 자신의 피를 빨면 오러 마스터급으로 힘을 낼 수 있다고 한다. 니엘의 말로는 그들의 피에 인간의 피와 뱀파이어의 피가 섞여 있어서 그렇다나 뭐라나.


콰앙!


"호오. 공격이 조금 더 강해졌구나. 정교해지기도 했고."

콰앙!

"스피드도 늘어난건가...."


여전히 직접적인 공격은 한대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케드와 케르는 나름 열심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영감님 아까부터 한 발자국도...


"응? 그건 뭐냐."


키이이잉


갑자기 케드와 케르의 손 앞에 핏빛 구체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까 저거 원거리 공격이면서 궁극기였지. 케드와 케르도 영감님이 아까부터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는걸 깨달은듯 했다.


콰앙

"으음. 이건 오러 블레이드 급인가? 굉장하군."


털썩


케드와 케르는 이제 탈진한듯 했다. 저거 또 내 피를 먹여야 하는데. 귀찮네. 뭐, 어차피 여기에는 먹을게 많으니 상관 없으려나. 나는 쓰러진 케드를 그늘에 잘 눞혀 주었다.


"도대체 그 아이는 뭔가?"

"하프 뱀파이어 입니다."

"뱀파이어라...그러고보니 들어본적 있군. 그나저나 하프라..."

"어렸을때 아픈 기억이 있는 녀석입니다. 하프 뱀파이어라는걸 알고 5년동안 고문을 받았거든요."

"끌끌. 어쩐지 주먹을 마주칠 때마다 증오가 느껴지더라니."


그래도 역시 흥분했던걸까.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했었다. 역시 경험이 부족한걸까. 제대로된 전투는 할 수 없을거 같은데.


"원한다면 그 아이를 내게 맡겨보는건 어떤가?"

"그건 케드가 선택할 사항입니다."


정치 쪽 일에 흥미를 보이는데 이런 곳에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무엇보다 케드의 식사는 내 피니까. 물론 그가 필요하다고 하면 나는 그의 의견을 존중해 줄 것이다.


"그럼 너도 한번 덤벼볼테냐?"

"으음....그럼 한 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솔직히 케드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이 정도 실력자라면 내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어쩌면 내 실력도 향상될 수도....


"좋다. 내 특별히 이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상대해 주지."

"............"


근처에 프렐리아가 있었다면 말리...지는 않았겠지만 어차피 나야 좋다. 나는 원거리 공격수단이 많으니까.

적어도 폭탄과 드븐에게 받은 단검은 아직 천 개 가까이 남아있다. 프렐리아와 대련을 할때 빼고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니 양은 충분하다. 물론 천개의 단검 모두 포션이 발라져 있다.


"좋은 눈이군."

"네?"

"자네는 강해지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흐음..."


뭐가 좋은 눈인지는 모르겠지만 강해지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거라... 천년을 지내면서 생각나는건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생각하는 강해지기 위해서 필요한 3가지를 말하였다.

가나다 순으로.


"운빨, 재능빨, 템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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