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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11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08 23:30
조회
520
추천
8
글자
9쪽

129.

DUMMY

'니엘. 분명 반으로 갈려도 안죽을거라고 했었나?'

-.......크흠.

'분명 나 방금 죽을뻔 했던거 같은데.'


아마 오른 손을 포기하고 피하지 않았다면 몸이 잘렸을 것이다. 아무리 나라도 몸이 두동강나면 죽겠지.


".....구름이. 구름이 갈렸네요."

"미안해! 통제가 안됐어."

"아. 이건 붙으니까 괜찮아요."


나는 잘려나간 오른손을 다시 붙이며 대답했다. 지금까지는 몰랐는데 잘려나간 신체부위를 붙이려면 생각보다 정교하게 붙여야 한다. 그래도 나는 안심이다. 더 이상 저런거랑 대련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그건 그렇고 엘리는 아직도 팝콘 씹고 있네. 케드는 입맛을 다시고 있고. 내가 정말 저런 놈들이랑 같이 가야 하는건가?


"하아. 여전히 통제가 안되네."

"그냥 버리는건 어때요? 화산 같은곳이나 바닷속에 영원히 봉인해도 괜찮고."

"아. 그것 때문에 내가 알븐하임에 가는거야."

"........네?"

"응?"

"저는 황녀님께서 알븐하임에 같이 간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만?"


아니 왜? 이 헬파티에 황녀까지 끼게되면 더 이상해 진다. 남자아이 둘에 성인여자 3명이라니. 무슨 조합이야 이거.


"예전에 말한거 기억나? 내 스승님 이야기."

".....한번도 말씀하시지 않으셨는데요."

"아. 그랬나?"


애초에 저 괴물의 스승이 있다는거 자체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이제 손은 슬 붙기 시작했다. 간지러운 느낌이 별로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팝콘은 그만 씹었으면 좋겠는데. 목 안막히나?


"그래서 누군데요? 그 스승님이란 사람."

"대륙에서 가장 강한 인간."

"황녀님보다요?"

"음. 그럴걸? 이걸 완전히 통제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냥 알븐하임 가지 말까? 애초에 저렇게 된다면 식사가 문제가 된다. 프렐리아도 오러 마스터이기 때문에 식사량이 성인 남자의 20배는 된다. 나는 케드 때문에 더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면...가게 하나는 거덜나겠는데?


"그럼 지금 바로 가는거야?"

"네. 그럴려고 일부러 준비하고 나왔으니까요."


나는 준비된 스켈레톤 와이번 3개에 흰색 라커...가 아니라 포션을 뿌렸다. 검정색 스켈레톤 와이번 보다는 흰색 스켈레톤 와이번이 그래도 더 착해 보일테니까. 엘리도 이제 스켈레톤 와이번 4마리 정도는 혼자서 조종할 수 있다.


"어디보자. 처음 목적지는 히멜튼 자작령이네."


알븐하임까지는 한 달에 걸처서 갈 예정이다. 엘리의 마력이면 한 달 동안 날아도 상관 없긴 하지만 식사는 해야 하므로 동선을 잘 짜는 수 밖에 없었다.

아침과 저녁을 숙소와 같이 해결한다고 했을때 점심을 생각해서 하루에 2번은 땅에 내려가야 한다. 아공간 주머니에 식재료가 많이 있으면 상관없긴 하겠지만 아공간 주머니가 꽉 차 있어서 그건 무리다.


우리는 엘리가 만든 스켈레톤 와이번을 타고 날아 올랐다. 그리고 철새들이 이동을 하듯이 V자 모양으로 대형을 맞추었다. 물론 선두는 프렐리아와 미르가 맡았다. 아무리 언데드라지만 살아있는걸 이길 수는 없으니까.


"저기 린. 그런데 이 대형이 중요한거야?"

"그럴걸요? 공기저항을 가장 적게 받는다고 들었어요."


전생의 초등학생때 배웠던 내용이다. 물론 이론과 현실은 얼마나 다를지 모르지만 안하는것 보다는 좋을 것이다. 실제로 바람도 한쪽으로만 불고 있고.


[저기.]

"어? 뭐야."


당연하지만 지금은 비행중이다. 시속 150km가 넘는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 중인데 대화가 들일 리가 없다. 고막이나 안찢어지면 다행이지.


[시아입니다. 바람의 정령에게 부탁해서 말하는 거고요.]

"오. 신기하네. 내 말은 들려?"

[네. 잘 들립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뭐. 대답할 수 있는거라면."


니엘이나 베르제뷔트에 관한건 말하지 못하겠지. 전생의 기억에 관한건 절대로 말하지 못하는 것이고. 아마 내가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전생에 관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아의 질문은 전혀 다른것 이었다. 오히려 현실적이기도 했다.


[왜 이렇게 낮게 나는건가요?]

"응?"

[높게 올라가면 인간들에게 들키지 않지 않을까요?]

"숨을 못쉬잖아. 지금도 엘리는 숨쉬기 힘들걸? 너는 어때?"

[그거라면 제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시아는 그렇게 말하고 잠시 무언가 중얼거리더니 시아를 중심으로 공기가 달라졌다.


"어? 이게 대체.."

"우와. 형. 이제 대화도 되네요?"

"숨쉬기도 편해졌고요."


그동안 다들 말을 하지 못한게 불편했는지 숨이 트이자 마자 바로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한 달동안 대화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로 앉아있는건 역시 짜증났겠지. 하지만 이거라면 괜찮은거 같다.


-상급 바람의 정령이군.

'도대체 뭘 한건데?'

-저 하이 엘프를 중심으로 바람의 막을 생성했다고 보면 된다. 이 정도라면 구름 위까지는 문제 없겠군.


확실히 바람도 없어지고 숨쉬기도 편해졌다. 이 정도라면 최고 속도로 갔을때 7일이면 도착할 수도 있겠는데?


"엘리. 일단 고도를 높이고 속도를 올려봐. 황녀님. 부탁드립니다."

"알겠어. 그런데 이거 상급 바람의 정령이지?"

"네. 그렇습니다."


프렐리아는 이게 뭔지 알고 있는거 같았다. 그러고 보니까 정령사 길드에 프렐리아도 어느정도 관여했다고 들었던거 같다. 그리고 점차 고도와 속도를 엘리의 속도에 맞춰서 높이기 시작했다.


"이러면 동선을 다시 짜야 할거 같은데."

"응? 그러면 잠시 착륙할까?"

"잠시만요."


이 정도 속도라면 제국의 국경까지 이틀이면 갈 수 있다. 그러면 오늘 저녁은...


"일단 카르벨 백작령으로 가죠. 좌측으로 6도정도요."


물론 어느정도 선회해야 하는지 계산하는건 니엘이다. 하지만 동선을 자는건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저번에는 바람의 방향이나 지형등을 고려해서 했지만 이제는 신경쓸게 없어졌다. 그저 최고 속도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만 보고 최단거리로 가면 되니까.


"그런데 시아. 리르라는 엘프 알아?"

"리르... 말입니까?"

"응. 카르벨 백작령에서 만난적이 있거든. 너가 인간들의 함정에 빠졌다고 망상에 빠져있던데?"

"아...리르가 조금 특별한 얘입니다."


시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역시 뇌에 뇌수대신 나무 수액이 차있는 엘프였나보다. 최대한 마주치지 말아야지.


시간은 흘러서 우리는 카브벨 백작령의 상공에 도착했다.


"황녀님. 영주성으로 가실건가요?"

"음. 역시 그냥 여관에서 자는게 좋겠지?"

"아무래도 그게 좋을거 같네요."


애초에 황녀가 수행원도 없이 싸돌아 다닌다는거 자체가 황성에서도 들키면 안되는 문제다. 물론 귀족들은 그려러니하고 넘어가겠지만 황실의 권위의 문제가 된다.

물론 5좌와 8좌의 이름으로 와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제국 8좌중 2명이 움직인걸 보면 백성들이나 영주들이 겁을 먹게 된다. 여러모로 귀찮은 신분이다.

우리는 식당에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방을 잡았다. 방은 총 3개 잡았는데 프렐리아가 독방, 나와 케드, 시아와 엘리가 한방씩이다.


"그럼 내일 아침에 봐."

"안녕히주무세요."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한 뒤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케드는 바로 케르로 바뀌어서 내게 달려들었다.


"우웅. 형. 피좀 주세요."

"케드. 아니, 케르인가. 그런데 벌써?"

"오늘은 한번도 안먹었거든요?"

"에휴. 자."


나는 오른팔을 내밀었다. 반지의 세척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케르가 물 때마다 침이 묻어서 찜찜하기는 하다.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도 헌혈과는 전혀 다른느낌이고. 뭔가 얼굴이 잘생긴게 기분나쁘다.

그런데 케드랑 케르. 나는 전혀 다른걸 못느끼겠단 말이지. 본인은... 아니, 본인들은 스스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내가 볼때 둘은 똑같다.


"목덜미는 안되요?"

"응? 목덜미는 왜?"

"심장이랑 가까운 쪽이 더 맛있거든요. 헤헤."

"......팔로 만족해라."


가슴에 송곳니를 밖아넣는 케르라니. 소름끼친다. 목덜미도 자세가 기분나쁘니 앞으로는 팔만 줘야겠다.


쪼옥 쭈으읍


"그만!"

"아. 조금만 더요~"

"이미 내 몸의 피가 절반은 사라졌다만?"


항상 이게 문제다. 매일 같이 피를 더 빨려고 한다. 만약 내가 피를 빨리면서 재생하지 않았다면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케르가 피를 더 빨 수록 나는 더욱 배가 고파진다. 이렇게 적정선을 그어주지 않으면 진짜로 죽을떄 까지 빨릴 수도 있다. 아니. 빨릴거다.

쟤내들은 내 피를 마시면 술에 취한것 처럼 정신을 못차린다. 한놈만 그러면 괜찮겠지만 두놈다 그러니 문제가 된다.


"잠이나 자라. 내일 아침에 또 날아가야 하니까."

"히잉."


처음에는 저 앙탈에 마음이 흔들린 적도 있었지만 매번 피를 빨고 난 다음부터 저 표정을 지으니 이젠 별 감정이 안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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