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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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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23 23:30
조회
472
추천
8
글자
9쪽

146.

DUMMY

"린. 그게 무슨 말이지? 프렐리아에게 엘릭서를 사용했다니."

"설마 아무것도 듣지 못하신 겁니까?"


설마 제국의 황녀라는 사람이 황성에 마검을 들고 다니는데 아무도 몰랐던 거냐. 프렐리아는 그걸 또 왜 말하지 않은거고.

나는 갑자기 궁금해 졌다. 황제는 프렐리아가 위험한 상황이 닥쳤다는 사실에서 프렐리아를 걱정할까 아니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생각할까?


"이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지요."


어쨌든 이 이야기는 지금 할 이야기가 아니다. 마검을 든 제국의 황녀라니. 절대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어쨌든 그 던전안에 다른 쓸모있는 물건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다지 메리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하지만....."

"어차피 맹약의 서에도 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타국을 침범하지 않겠다고."

"네? 그게 무슨..."

"린의 말이 맞다네. 그것 때문에 이칼스 왕국에도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지."


지금까지 괜히 이칼스 왕국에서 마국과 대치를 했던게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군대를 몰아 이칼스 왕국을 통해 마국을 공격했을 것이다. 이제 2년도 남지 않았으니 그 뒤에는 어떻게든 되겠지.


"그,그렇다면 이 던전에 대한 정보를 마국에게 넘기겠어요!"

"........."

"이미 제가 여기서 돌아가지 못한다면 모든 정보를 마국에게 넘기기로 했으니 저를 어쩌지는 못하실 거에요."


이러면 곤란한데. 무려 3만년전 인간....이다. 라그나로크가 일어날만큼 위험한 물건이 있을 수도 있다. 메테오가 내장된 스테프라던가.


"린. 그 엘리라는 아이로는 불가능 한가?"

"가능은 할겁니다만..."


이 황제 역시 인성이 쓰레기다. 분명 타국의 공주를 세뇌하라는 것이겠지.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를 쓰면 연락 방법도 알 수 있고 말이야.


"폐하. 먼저 독대를 요청합니다."

"으음....알겠네. 그럼 레이나 공주. 잠시 자리좀 부탁하지."

"예? 으윽. 알겠습니다."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끌어낼 분위기였기에 레이나 공주는 자발적으로 회의실에서 나갔다. 하지만 나는 레이나 공주가 나가자마자 연락용 마도구를 작동시켰다.


'빈라스경은 드래곤에 관한걸 알고 있습니까?'


과연 황제는 드래곤이 인류의 발전을 제한한다는걸 알고 있을까? 지금까지 제국의 황제들은 알고있었던거 같은데... 이러한 내 도박은 성공했다.


"빈라스. 자네도 잠시 나가있게나."

"예? 하지만...알겠습니다."


역시 황제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회의실에는 드디어 둘만 남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절대로 다른 사람이 들어서 좋을건 없으니 말이다.


"자네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거지?"

"드래곤이 인류의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폐하께서는 어찌 알고 계신건가요?"

"그저 제국의 초대 황제부터 전해저 내려오던 기록으로 알고 있다네. 이 황성 지하에는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를 만들어 내는 도구 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록이 세겨진 비석이 있다네. 그 비석에는 이러한 구문도 쓰여있었고 말이야."


과연. 역시 이 황성 지하에는 많은 비밀이 있는 건가. 황제는 말을 하지 않았겠지만 노예 낙인을 찍는 마도구도 지하에서 만들 것이다.


"자네는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3만년 전. 용인대전이 있었다고 제가 말한적이 있었지요. 그 용인대전도 인간이 너무 발전했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리고 그 용인대전에서 초대 황제의 친구였던 레이라는 마법사가 방금 레이나 공주가 말했던 던전의 주인이고요."

".....자네는 그 사실을 어떻게 알았.... 됐네."


역시 황제다. 어차피 황제 입장에서는 그다지 중요한것도 아닐 것이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자네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건 레이나 공주와 바로 협상을 해서 던전의 공략을 황성의 뜻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군."

"예. 그렇습니다. 만약 그 던전의 물건을 마국이 가져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만약 레이첼이 만든 슬라임 같은게 있다면 마왕은 그걸 얻는 순간 바로 사용하겠지. 빌어먹을 3만년전 인간들. 그딴건 왜 만드는지.

무엇보다 레이가 남긴 9서클이 되는 관문이 그곳에 남아있다.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어쩔 수 없구만. 에미리트 공주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수 밖에."


그래도 황제는 론델 후작을 암살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국과 계약한 시간은 아직 1년 정도 남았다. 최대한 질질 끌다가 기간이 끝나는대로 론델 후작을 암살하고 에미리트 왕국을 흡수할 생각이겠지.


"던전의 공략은......"

"........"


나는 대놓고 싫은 표정을 지었다. 그딴 던전에 들어갈바에 차라리 던전을 무너뜨리는게 훨씬 좋다. 그냥 황제가 알아서 공략하고 그 안의 물건을 가져가라고 하는게 낫지.


"뭐, 아직 1년 6개월이나 남았으니 말일세."

"예. 1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그런데 프렐리아는 어떻게 된 건가?"


이 양반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건가. 아무리 내놓은 딸이라지만 연락은 하고 사는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보다.

나는 베르제뷔트와 만났던 일을 간단하게 내 입맛이 맞춰서 황제에게 설명했다.


"흐음...그럼 프렐리아는 괜찮은 건가?"

"........."

"응? 왜 그러는가?"

"아, 아닙니다. 황녀님은 지금 케인 영감님과 수련 중일 겁니다."


설마 저 황제의 입에서 딸을 걱정하는 소리가 먼저 나오다니. 나는 잠깐이지만 놀랐었다.

그런데 황제는 악마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건가. 나는 베르제뷔트가 중간계에서 힘을 쓸 수 있다고 설명한 적이 없다. 그런데 황제는 알고 있는거 같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아, 그리고 몇 달전에 마왕을 만났습니다."

"뭣? 중간계의 마왕 말인가?"

"꿈속에서 만났습니다. 마계의 마왕이 중간계의 마왕과 서큐버스를 이용해서 꿈속에 들어오더군요."

"흐음..."


나는 절대 던전에 갈 수 없다고 황제에게 말하는 중이다. 여차하면 마왕이랑 손잡는다고 협박중이긴 한데 쓸모 없을거 같다. 괜히 말했나?


"아직 어린 나이라 조금 흔들어 보기는 했는데 쉽지는 않아보였습니다."

"그러고보니 마왕이 어린 여자아이였다고 했나?"

"13살에 마계의 마왕을 만나 이 세계를 홀로 떠돌아 다닌 모양입니다. 아직 정신이 완전히 여물지 않은거 같고 애정결핍의 증상도 보여서 흔들어보기는 했지만..."

"13살때 부터 부모없이 자랐단 거군."

"그렇습니다."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성숙하지 않은 어린 아이다. 아직은 주변의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겠지. 베르제뷔트만 없다면 완벽했을텐데 말이야.

아마 지금쯤 확실하게 목표를 정했을 것이다. 이젠 확실하게 중간계의 파괴로 가겠지. 전염병이라도 만든다면 큰일인데. 정말로 핵 미사일 같은걸 만들지는 않겠지.


"아, 그리고 리버머트 견학 추천서좀 써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응? 그건 왜 필요하지?"

"아무래도 케드가 정치쪽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종족의 생활 양식도 보고싶어 하는거 같아 말입니다."

"아. 그 아이 말인가. 확실히 미래가 기대가 되는 아이였지. 뭐, 좋네. 써주지."


이미 마탑주에게 피를 따로 보관 할 수 있는 용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1년치를 미리 뽑아두었다. 아마 힘만 쓰지 않는다면 굶을 일은 없겠지.



저번 주 인가 케드가 내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형. 세상의 모든 존재는 행복할 수 없는 건가요?"


솔직히 나는 많이 곤란했다. 이미 너나 나나 행복하지는 않았었는데 그 뒤에 행복하다면 행복하다는 걸까? 아니면 계속해서 행복해야 한다는 걸까. 시점이나 시간대....이런걸 물어보는건 아니겠지. 하아....


"계속 행복하기만 한다면 그게 행복으로 느껴지지 않지 않을까? 누군가는 살아있다는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 보다 더 행복하기를 원하잖아."

"으음...."


매번 질문은 이렇게 철학적인 문제로 빠진다. 나는 애초에 인간도 아닌 케드와 케르가 이런 문제를 고민하는게 이상하게 보이지만 그들은 아닌거 같다.


"이런 일도 있었지. 엄청난 힘을 가진 누군가가 승자만이 있는 세계, 평화만이 있는 세계, 사랑만이 있는 세계를 만들려고 한 적이 있었어."

"네? 그게 가능해요?"

"모든 인간들을 환영 속에서 살게 하는거지. 뭐, 결국에는 실패했지만 말이야."


지구에서는 매우 유명한 일이었는데. 다시보면 참 명작이였다. 설마 케드랑 케르도 이런 계획을 세우지는 않겠지.


"아무튼 그러면 다른 종족의 생활도 한번 볼래?"

"네? 그래도 되요?"


이미 케드가 제국을 떠나서 다른 왕국의 생활을 보고 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물론 내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이 정도 도움은 줄 수 있다.


"폐하께 한번 여쭤볼께. 피는 지금부터 모으면 되고 말이야."

"형..."


케드는 딱 봐도 감동했다는 표정이다. 그래도 나는 케드를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할 수 있다. 내 피를 먹이면서 느꼈던 감정 때문에 동질감이 느껴져서 일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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