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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67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15 23:30
조회
461
추천
8
글자
10쪽

138.

DUMMY

"엘리 어딘지 찾을 수 있겠어?"

"어... 잠시만요. 지도에 따르면 저긴데.. 아! 찾았어요.!"


우리는 엘리의 훌륭한 공중날ㄱ...아니, 스켈레톤 와이번을 타고 바로 이칼스 왕국에 있는 레이첼의 던전으로 갔다.

엘리가 리치가 됨에 따라 스켈레톤 와이번들의 속도도 증가했고 더욱 더 상공에서 빠른 속도로 날 수 있었다.


"저기 틈인가..."


레이첼의 던전은 빙하지대의 크레바스처럼 땅의 갈라진 틈 사이에 있었다.

던전은 동굴형태로 입구에 기다란 나무판자 두개가 X자 모양으로 박혀있었지만 우리는 무시하고 그대로 들어갔다.


"여기서 부터는 진짜로 조심해야해."

"네? 어차피 공략된 던전 아니였어요?"

"이 던전의 주인이 이미 세상을 2번이나 멸망시킬뻔 했거든. 아니 3번인가?"


원래 레이첼의 던전은 최후의 순간이 아니면 오지 않으려고 했다. 워낙 미친짓을 많이하다보니 정말로 목숨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레비아탄이 성물만 삼키지 않았어도 이 던전에는 절대 오지 않았겠지.


"그래도 함정들은 전부 표시가 되어있는거 같네요."

"이미 공략된 던전이니까 말이야. 그래도 조심해."


물론 함정들은 정지되어 있었다. 보통은 모험가들이 공략을 완료한 뒤에 함정의 재료를 철거해 가지만 이 던전은 아무래도 마물에 의한 습격 때문이다보니 함정들이 대부분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미 공략된 던전에서 실수를 할만한 존재는 이곳에 없었다보니 우리는 바로 던전의 최심부까지 들어왔다.


"여기 벽만 전부 긁어가도 꽤 벌겠네요."

"던전의 주요 수입원이니까."


최심부의 방은 전부 미스릴로 된 원형 형태의 방이였다. 생긴게 색이 다른 감옥처럼 생겨서 기분이 안좋았다.


'니엘. 열쇠는 있는데 문이 없는데?"

-레이첼에게 무언가 들은건 없나?

'그냥 이 열쇠가 안내해 줄거라고만 했어.'

-그러면 그 열쇠에 한번 마나를 넣어봐라.


아무런 마나가 느껴지지 않던 열쇠였지만 3만년전 인간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해서 나는 열쇠에 마나를 주입했다.


스르르르릉


"어? 형 저기에 계단이 생겼어요."

"아무래도 이게 열쇠가 맞았나 보네. 자물쇠도 없는데 왜 열쇠모양으로 만든건지 원."


열쇠에 마나를 주입하자 바닥이 갈라지면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생겨났다. 그리고 지하는 발광석을 많이 사용했는지 우리가 있는 최심부보다 더 밝았다.


"내가 먼저 내려가 볼께. 아직까지 이 연금술사를 믿을 수 없어."


나는 천천히 계단을 하나씩 내려가기 시작했다. 왜인지 그 어느때 보다 긴장이 되는거 같았다. 제발 이 곳에서 무적의 슬라임같은게 튀어나오지 않았으면 하는데 말이다.


'니엘. 함정은?'

-없는거 같군. 그나저나 신기하군. 이런 구조가 가능할 줄이야. 만약 던전을 손상시켰으면 이 공간은 절대 못찾았을 거다.

'그건 상관없고 함정이 없는게 확실해?'


함정이 없다니까 더욱 수상하다. 자신의 머리에 이상한 돌맹이를 박아넣은 인간의 유산이 있는 장소인데 함정이 없다고? 차라리 황제가 대륙통일을 포기한다는게 더 현실성 있어보인다.


파아앗


마지막 계단을 지나서 바닥을 밟으니 중앙에서 밝은 빛이 나기 시작했다.


"역시. 이럴줄 알았어!"

-린! 아니다. 저건...


[안녕하신가. 나는 레이첼이라고 하네.]


"......"


정말로 함정이 없었던 걸까? 그나저나 저 대사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인데.


"형! 괜찮아요?"

"응. 일단 괜찮은거 같아. 내려와."


케드와 케르, 엘리가 내려올때도 레이첼은 당연하게 자기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서 니엘이 레이첼의 허언증을 찾아주었지만 둘 다 믿을 수가 있어야지. 그냥 둘 다 무시하기로 했다.


"형. 저건 뭐에요?"

"이 던전의 주인."


나는 레이첼을 무시하고 이 방을 탐색하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지금은 레이첼의 말 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다. 저 입에서 레비아탄이나 슬라임에 관한 정보가 나올 수도 있으니 무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황제인 니엘을 도와 라그나로크에서...]


이제 거의 막바지다. 벌써 1시간 가까이 역사이야기인 자기소개가 이어젔지만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슬라임과 레비아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자신의 활약이 없어서인지 짧게 넘어갔다.

이미 알고 있는 나와 다르게 엘리와 케드랑 케르는 이 이야기에 흥미가 많은 모양이다.

하긴, 3만년전에 인간과 용이 싸웠다는데 딱 봐도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다.


[....그래서 이 던전을 만들었다네. 그리고 지금 말하고 있는건 아마 차후에 내 머리에 있는 현자의 돌을 이용해서 내 의식을 이곳에 두게 될 거지만 혹시 몰라서 미리 많들어 놓은 인형이라네. 아마 이 던전의 숨겨진 방을 찾았다는건 내가 준비한 연금술에 관련된 108가지 시련을 통과했다는 거겠지.]

'니가 열쇠 줬잖아.'

[정말 대단하군. 솔직히 나는 이 던전을 공개하고 싶지 않았다네.]

'열쇠 던지려고 했을때 분명 사정사정하다가 나중에 울기 직전까지 가지 않았나?'

[이곳에는 기간트가 잠들어 있다네. 그 동력원인 드래곤 하트를 얻기 위해 라그나로크에서 얼마나 활약을 했었는지...]

'분명 9서클 마법사 친구의 던전을 털었다고 하지 않았나?'


가면 갈수록 허언증이 심해진다. 어차피 레이첼도 감옥에 갇히면서 자신의 의식을 이곳에 두지 못한거 같고, 108가지 시련을 통과해도 열쇠를 얻을 수 없었던거 같은데.


[이 방은 총 3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네. 하나는 내 최고의 유작이, 다른 하나는 내 연금술에 대한 모든것이, 다른 하나는 기간트가 있다네. 그럼 내 후계자여. 부디 잘 사용해 주길 바라네.]


이 말을 끝으로 레이첼은 다시 사라졌다. 그런데 방금 무언가 지나칠 수 없는걸 듣지 않았나? 분명 기간트가 자신의 최고의 유작이라고 했었는데.


"형! 형! 기간트래요. 기간트!"

"쟤가 하는말 중 절반은 허언증이니까 너무 믿지는 마."


케드는 묘하게 흥분해 있었다. 그런데 얘는 변신로봇을 좋아할 만한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지금쯤 사춘기가 올 시기인데.


첫 번째 방에 가보니 4M짜리 거대한 기간트 5대와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이 보였다.


"우와~ 저게 합체를 하는 거에요? 합체하면 얼마나 커지려나!"

"저건 당분간 비밀이다. 여기 3명만 알고 있어야 해."


당연히 저건 비밀로 해야 한다. 저 기간트 한기가 오러 익스퍼트보다 강한 수준이고 합체를 하면 그랜드 마스터급보다는 약간 떨어진다고 한다.

분명 마국과 싸울때 유리하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무엇보다 저건 위험하다. 내가 저걸 얻었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하는게 안전하겠지.


'니엘. 이거 읽을 수 있지?'

-어디보자...


나는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중 첫 번째로 추정되는 책을 꺼내서 펼쳐보았다. 제발 레비아탄에 관한 정보가 있기를 빌면서.


-이건 저 기간트를 만드는 방법이군.

'하아...이건 봉인해 둬야 겠다.'

-응? 어째서지? 이게 있으면 제국의 대륙 통일이 더 쉽지 않나?

'그건 나중에 말해줄게. 다른건 없어?

-저 기간트는 아니지만 소형으로 2M짜리 기간트의 제조법도 있다. 출력은 오러 유저정도군.

'.....그게 다지?'

-그렇다.


아직은 괜찮다. 아직 방은 2개나 남아 있으니까. 우리는 거대한 기간트들을 아공간 주머니에 챙겨서 방을 나왔다. 아마 이 기간트들은 드래곤 하트가 될 것이다. 이 던전에서 나온 물건들은 잘못된다면 세계의 벨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바로 다음 방으로 넘어갔다.


"어라? 린님. 여기는 저 책 한권 뿐인가 봐요."

"이 방이 연금술에 대한 모든것이였었나..."


방 안에는 탁자가 하나가 있었는데 그 위에는 거대한 책 한권이 놓여있었다. 책의 두깨는 제국법책의 절반정도 되어 있어서 그다지 두꺼워 보이지는 않았다.


'후우....제발. 니엘 뭐라고 써있어?'

-으음. 일단 목차다. 1. 천상의 식물들에 관해서. 2. 무적의 슬라임. 3. 바다의 괴수, 레비아탄이군.

'좋아. 일단 레비아탄이 있네. 그런데 천상의 식물들은 뭐야?'

-응? 내가 말하지 않았었나? 천상의 식물은 레이첼이 만들어낸 식물이다. 여기에 그 기원과 쓰임세가 적혀 있군.


어쩐지 니엘이 천상의 식물에 관해 잘 안다고 했는데 레이첼이 만들어낸 식물이었구먼. 유전자조합같은건가?

그런데 버섯은 식물이 아니지 않나?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레비아탄은?'

-으음. 이건 제조법, 이건 허언증이니 넘어가고...아! 여기있다. 잘 들어라.

'알겠으니까 빨리!'

-레비아탄. 해양 어류 괴수. 해룡을 주식으로 삼으며 깊은 바닷속을 떠돌아 다닌다.

'어디선가 나레이션이 들리는거 같은데...그게 끝은 아니지?'

-최대 크기는 1100M 정도에 소화기관에 대한 설명도 제대로 쓰여 있군. 내부의 조직도를 그릴 수 있을거다. 아마도 몸 안에 들어갈 수 있겠지.


최대크키가 1100M라니. 도대체 뭐하는 생물이냐. 지금 바닷속은 괜찮은건가? 벌써 해룡과 인어들이 멸종이 되었는데?


'약점 같은건 없어?

-그런건 쓰여있지 않다. 하지만 소화액에 녹지만 않는다면 몸 안에 들어갈 수 있다.

'하아.......'


결국 결론은 하나인가. 그런데 해룡을 주식으로 하는데 해룡이 멸종되었으면 뭘 먹고 사는거지?


"린님. 무슨 문제라도 있으세요?"

"아니야. 일단 마지막 방으로 가보자."


혹시 아는가. 마지막 방에는 대륙을 멸망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무기가 있을지. 물론 정말로 대륙을 멸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다.

나는 이번에도 책을 챙기고 마지막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잊고 있었던 사실 하나를 기억해 내었다.


"어? 여자아이?"


레이첼의 말 할 수 없는 성적 취향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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