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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64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06 23:30
조회
516
추천
12
글자
11쪽

127.

DUMMY

"그렇다면 케드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일단 더 이상 백성들을 죽이지 못하게 해야겠지. 자네가 책임지게나."

"알겠습니다."


쩝. 결국에는 내가 떠맏게 되긴 했다. 아무런 조건없이 케드의 죄를 면제받았다는거에는 참 좋은 결과이다. 문제는 케드는 내가 없으면 배를 굶어야 된다는 건데...뭐. 다른 사람도 안죽게 잘 빨면 괜찮겠지.


"아. 그리고 예언이 하나 있다네."

"네? 예언이라고요?"

"그렇다네. 자네도 처음 예언으로 마국의 의도를 파악하지 않았나."


그러고보니 처음 베르안을 만났을때 예언을 들은적이 있었다. 그 뒤로는 까먹고 기억 한 구석에 멀리 두었었는데. 설마 새로운 예언인가.


"자네가 무척이나 화가 난다는군."

"......네?"

"자네가 엄청나게 화가 난다고 했네. 그것도 2번이나. 시간과 공간은 모른다네."

"아니 무슨 예언이 그렇답니까. 도대체 예언가가 누구길레 그런 그지.."

"내 부인일세."

"...없이 훌륭한 예언인가 했는데 황후님이셨군요."

".............."


황제가 '저 X끼 한대 때릴까?'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건 기분탓이겠지? 그럴거다. 황제가 그럴일은 없다. 그런데 설마 제국의 예언가가 황후였다니. 베르안은 제일 중요한걸 말해주지 않았잖아. 애초에 기밀사항이었나?


"제가 어떻게 화가 난다고 합니까?"

"처음은 프렐리아로 인해 진정이 되지만 두번째는 엄청나게 차분해 진다고 하는군. 리드미트 때처럼 말일세."


인간은 엄청나게 화가 나면 두가지 반응을 보인다. 하나는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것과 다른 하나는 엄청나게 냉정해 지는것이다. 엘리의 경우는 후자지만 나는 두가지 경우를 전부 가지고 있다.

카이더스와 싸울때는 전자의 분노가 나타났고 짱돌치기때는 후자의 분노가 나타났다. 아마 나는 후자의 경우가 더 심하게 분노한 것일텐데....프렐리아가 막아준다는건 뭐지?


"분노하는 이유는 모르시는겁니까?"

"그래서 자네를 불렀지 않은가. 황후는 두가지 전부 세상이 위험해 진다고 하더군."

".......어?"


세상이 위험해 진다고 하면은 두가지 경우밖에 없다. 베르제뷔트가 중간계에서 날뛰거나 리드미트의 꼭대기에 봉인된 슬라임의 봉인이 풀리는 거다. 하지만 베르제뷔트가 중간계에서 날뛸 수는 없을텐데. 드래곤 로드도 있고 말이야.


"알고 있는거 같군."

"세상이 위험해 지는건 한가지 걸리는게 있습니다."

"호오. 그게 뭐지?"


이건 거래다. 황제는 내게 내가 분노를 해서 세상이 위험해 진다는걸 알려주었고 나는 그 세상의 위험에 대해 알고있는걸 말해주는 거래다. 여기서 말해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건 신뢰의 문제이므로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마치 손자에게 옛날이야기를 하는 할머니처럼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크흠. 먼저 3만년전. 어떤 연금술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한가지 슬라임을 만들어 내었는데요. 그 슬라임은 이 세상의 공격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오러, 마법, 신성력, 마력, 정령력, 단순 물리법칙도 통하지 않았던 슬라임은 그대로 성장해 대륙을 집어삼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걸 3만년전 용마대전을 일으킨 대륙의 황제가 그의 친...구인 9서클 마법사의 도움을 받아 대륙의 가장 높은 산에 봉인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산이 현제 리드미트의 꼭대기이구요."

"..........그게 사실인가?"


황제는 믿지 못하는듯 했지만 어쩔 수 있나. 맹약의 서로 거짓말은 하지 못하는데. 그리고 내가 들어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거의 할머니가 손주에게 해주는 옛날이야기보다 진실성이 떨어지는데 누가 믿겠나.


"일단 저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럼 그 슬라임의 봉인을 자네는 풀 수 있다는 거겠군."

"아직은 아닙니다만 언젠간 풀 수 있을겁니다."


황제는 이제 복잡할 것이다. 내가 슬라임의 봉인을 풀지는 않을거라는건 안다. 하지만 내가 이성을 잃고 그런짓을 하지 않을거라는 보장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 경우에는 맹약의 서를 쓰기도 어렵다. 봉인을 어떻게 푸는지 알아야 게약서를 쓰든 말든 할거 아닌가.


"설마 그 보석을 모으면 봉인을 풀 수 있는건가?"

"그건 아닙니다."


역시 황제라고 해야할까. 성물과 슬라임의 관계까지 유추했다. 하지만 보석을 모으면 봉인을 풀 수 있는게 아니라 성물 중 하나가 있으면 봉인을 풀 수 있다. 만약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가 있었다면 곤란했을 수도.


"하아...알겠네. 하지만 마국의 멸망은 그 슬라임으로 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군."

"저도 봉인을 풀 생각은 없습니다."


세상이 망하면 나도 죽는데 뭣하러 그런 미친짓을 하겠는가. 내가 죽기 직전이라면 몰라도 그럴 일은 없을거다.


"아. 그런데 이종족에 관한 법률은 어디까지 완성되었나?"

"이제 80%정도 완성되었습니다. 혹시 급하게 해야 할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저번에 그 하이 엘프와 협상을 마쳤다네. 제국에 정령사 길드를 만드는 조건으로 말일세."


결국 끝까지 몸으로 때우다가 졌나보다. 그래도 이정도면 황제가 많이 양보한 것이다. 적어도 알븐하임의 자원이나 내정간섭은 안했으니 말이다. 애초에 세계수가 관리를 하는데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건은 최대한 빨리 해주길 바라네. 적어도 3개월 안에 완성되어야 한다네."

"알겠습니다. 그걸 최우선으로 작성하지요."

"그리고 이번에 그 하이 엘프를 알븐하임에 대려다 주게나."


응? 저건 또 무슨 소리야. 잘못 들은건가?


"네? 제가 말입니까?"(제가 왜요?)

"마침 자네가 알븐하임에 간다지 않았는가."(가는길에 대려다 줘라.)

"마탑주님께서 더 편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싫습니다. 마탑주 빚이나 까주시죠.)

"하이 엘프는 텔레포트에 필요한 마나가 많아서 말일세."(나도 싫으니 너가 대려다 줘라.)

"저는 외교에 관한 지식이 없습니다만?"(정말로 저입니까?)

"괜찮다네. 이미 외교는 다 끝났다네. 하이 엘프가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더군."(정말로 너니까 빨리 가라.)


알븐하임과 제국은 대륙의 왼쪽 끝과 오른쪽 끝이다. 당연히 테레포트 마법에 마나가 많이 들 수 밖에.

마탑주 이 양반 빚은 언제 값을 수 있을까. 황제는 절대로 쉽게 해주지 않을거 같은데. 덕분에 팔자에도 없는 하이 엘프가 동행하게 되었다.

후우. 나는 한숨을 쉬며 내 방으로 돌아갔다. 내 방에는 지금 엘리와 케드가 서로 만나서 어색하게 인사를 하고 있을 것이다. 서로 소개도 시켜줘야 겠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방 문을 열었..


"다녀왔..."

"아. 잠깐 멈춰보라고!"

"아. 싫다고요. 이러지 마세요!"


다가 다시 닫았다.

뭐지? 잘못본건가? 분명 방 안에서 엘리가 케드를 덮치고 있었...


콰앙!


"린님!"

"엘리. 그런 취향은 좋지 않다고 생각해."

"아악! 오해에요! 그냥 하프 뱀파이어의 피가 조금 필요했던거 뿐인데 자꾸 반항하잖아요."

"아니. 형. 처음 보는 사람한테 피를 달라고 하면 주겠어요? 그것도 뱀파이어가?"

".........."


도대체 피는 왜? 악마라도 소환하려고? 아무리 하프라지만 뱀파이어의 피를 뺏으려 했다고?

확실히 특별한 피는 좋은 촉매가 되긴 한다지만.....처음 보는 애한테 피를 내놓으라고 덮치다니. 엘리도 성격 많이 변한거 같단 말이야.


-이제 확실한 6서클이군.

'그럼 이제 내가 가르쳐 줄 수 는 없는거지?'

-정확히는 내가 한거지만....아무튼 내가 할 수 있는건 이제 없다. 그녀 혼자서 스스로 깨우쳐야지.

'그래도 내 피는 안뽑았으면 좋겠는데.'




다행히 황실에서 와이번의 뼈를 준비해 주는 동안 쉴 수 있었다. 그리고 쉬는 동안 엘리와 케드는 많이 친해진거 같다. 엘리는 처음에 케드와 케르로 변하는게 어색해 했지만 결국 케르가 피를 주고 난 이후부터는 친남매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아마 같은 고통을 앉고 있어서 겠지만 여전히 입안이 씁쓸한건 사실이다.


'아. 맞다. 니엘. 그 천상의 버섯이였나? 그거 정제법좀 알려줘.'

-응? 그걸 바로 정제할건가?

'그럼 해야지. 키우게?'

-키우는것도 나쁘지는 않다만. 뭐. 일단 알려주마. 여기서도 가능하니.


나는 니엘의 말대로 천상의 버섯을 정제하기 시작했다. 먼저 버섯을 잘개 자르고 빻아서 가루로 만든 다음에 마나를 품은 마정수와 함께 뭉친다. 그리고 일정 크기만큼 동그랗게 뭉치고 3일동안 햇빛에 말리면 '천상의 수면제'라는 수면제가 완성된다.


'이게 효과가 그렇게 좋아?'

-그거 한 알이 정확히 1시간동안 잘 수 있는 양이다.

'응? 그러면 지금 있는게 36개니까 36시간이네. 하지만 언제 36개를 다먹어?'

-물에 타면 무색무취의 수면제가 된다. 20개 쯤은 넣어도 마스터급이 아니라면 눈치채기 힘들다.

'오. 굉장한데?'


지금 내 방 창문 앞에는 종이 위에 올려진 36개의 작은 구슬들이 있다. 이렇게 효과가 좋은거면 나중에 연금술 길드에도 찾아봐야 겠다.


"앗! 린님. 그거 뭐에요? 사탕?"

"사탕은 무슨. 수면제야. 천상의 수면제.'

"네? 그거 한알에 1골드 짜리 아니에요? 연금술 길드에서 32개 세트로 30골드에 팔던데.'

"응? 이게 그렇게 비싼거였어? 우리 저번에 고기 먹을때 주변에서 그냥 구한건데."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온다. 제조방법이 이렇게나 쉬운데 한 알에 1골드면....버섯 3개로 36개를 만들 수 있으니 버섯 한 개당 12골드나 한다는 것이다.


"이런. 미친. 저런 조그만한게 12골드 짜리라고?"

"이름이 왜 천상의 버섯인데요. 엄청 비싸서 천상의 버섯이라고 불리는 거에요."

"먹으면 천상으로 갈 수 있어서 천상의 버섯이 아니였어?"

"......그걸 왜 먹어요? 천상이 아니라 저승으로 갈거 같은데."


아. 그렇네. 천상이나 저승이나 죽는건 같구나. 어차피 먹은 사람은 무조건 죽으니 천상으로 갔는지 저승으로 갔는지 알 수 있을리가 있나.


'하아....이거 재배법은 알고있어?'

-당연히 알고 있지. 레이첼이 발견한 재배법이니 말이다.


왜 레이첼이 발견한 재배법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야 좋다. 지금은 천상의 버섯을 전부 사용해 버렸지만 앞으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재배법은 쉽다. 그냥 어두운 공간에 뿌리 채 뽑아온 버섯을 옮겨 심은 다음에 마정석을 가루로 내어서 뿌려두면 된다.

'......그게 끝이야?'

-한 달이면 주변에 다른 종자들이 자라나고 4달이면 완전히 자라게 되지.


어? 그런데 재배법이 그렇게 쉽다면 수면제 한 알에 1골드나 할 리가 없을텐데. 그것도 1시간짜리 수면제를 말이다.


"엘리. 혹시 천상의 버섯이 어디서 재배되는지 알고 있어?"

"네? 그건 그냥 모험가들이 의뢰를 받고 찾아오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번에 모험가의 마을에 갔을때 보셨잖아요."

"아. 분명 버섯 하나당 5골드였나?"

-6골드 30실버다.


이거 갑자기 사업의 냄새가 난다. 전생의 아버지는 사업을 한다는 소리를 하면 호적 파버리신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이번 생에는 사업을 해야 할것 같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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