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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790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25 23:30
조회
447
추천
9
글자
11쪽

148.

DUMMY

"이게 대체......"

".............."


마탑주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지만 나는 왜인지 이곳이 이렇게 된 이유를 알것 같다. 보나마나 자폭했다가 지하에 묻어두었던 폭탄이 터진거겠지.

궁극의 예술을 만들고 갔으니 참 잘됬네.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겠지만...아니, 이제는 없겠지만.


주변은 그냥 황량했다. 엄청나게 거대한 크레이터가 하나 있다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탑주님. 돌아가죠. 마나는 어떠십니까?"

"린. 너는 이게 어떻게 된건지 알고 있는거냐?"

"뭐, 간단하지요. 그냥 마을 안에 모아두었던 폭탄이 터진겁니다. 저번에 황녀님과 방문했을때 확인한 적이 있어요. 이정도 폭발은 일어날만 해요."

"허어...."


마탑주는 내 설명을 듣고 멍한 표정이 되었다. 그래도 즈레브 마을이 없어진건 조금 마음 아프다. 적어도 폭탄만큼은 안정성이 뛰어나고 효율도 좋았는데. 제국의 전력도 줄어들겠군.


"하지만 어째서 제국에 존재하는 모든 폭탄이 터진거지?"

"고블린들은 폭탄을 만들때 주술이라는걸 사용합니다. 그 영향이 아닐까 싶군요."


실제로는 고블린의 신이 사라지면서 라피스의 힘이 폭주한것 같지만 말이다. 이번에 황성에서는 마국과의 전쟁에 쓸 용도로 폭탄을 많이 구비해 두었다. 아마 황제 속 좀 쓰리겠어.


"누군가 고의로 날려버린 가능성은 없는건가?"

"글쎄요... 굳이 따지면 마국은 아니니 성국일텐데. 이렇게 날아가서야 증거고 뭐고 남아있는게 없겠지요."


제일 큰 가능성은 스스로 자폭한 것일텐데. 솔직히 마을에서 계속 폭발이 일어날 때부터 이렇게 될거라는건 알고 있었다. 하필 시기가 문제인거지.


"어차피 폐하도 고블린들을 제국민으로 취급안하시지 않으셨잖습니까. 당분간 할 일이 많아지시겠네요."

"허어....... 일단 돌아가지."


황제도 참 억울할 거다. 폭탄이 터지면서 광산일을 하는 사람이나 모험가들이 많이 죽었을 것이다. 또한 제레브 마을에서 파는 튤립을 파는 상단도 많이 망할 것이다.

물론 제국민들은 황실을 욕하지는 않겠지만 불만을 돌릴곳은 필요할 것이다. 황제는 그 불만을 마국으로 돌릴것이고. 좋든 싫든 명분은 생겼다. 그래도 전력이 줄어드는건 역시 아깝다.


황성으로 돌아오니 마탑주는 완전히 탈진했다. 처음부터 완전하지 못한 마나로 왕복 텔레포트를 했으니 그럴 수도 있겠지.

황성의 사람들은 바쁘게 뛰어 다니고 있었다. 아무래도 황성 전체적으로 데미지를 입은것 같다. 폭발은 내 방 근처에서 일어난듯 했지만 복도의 장식품이라던가 벽에 걸려있는 그림 같은게 떨어져 있다. 아무래도 복구하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거 같다.


"린인가? 그래. 원인은 알아내었나?"

"예. 원인은 역시 즈레브 마을이였습니다."


나는 황제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하지만 설명을 듣는 황제의 이마에는 주름이 하나 더 늘어난것 처럼 보였다.


"하아....내가 그것들을 진작 쫒아냈었어야 하는데....."

"그래도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래. 충분하기는 하군. 씁쓸하지만 말이야."


이제 황제는 정말로 1년 뒤에 계약이 끝나자 마자 전쟁을 선포할 생각이다. 나도 최대한 준비를 해 놓는게 좋겠지.


"아. 그리고 저 흰 뼈다귀들 그 아이의 작품인가?"

"네? 흰 뼈다귀라니요?"

"지금 황성에 일손이 많이 부족했는데 그 엘리라는 아이가 많이 도와주고 있는 모양이군."


아...그러고 보니 무슨 일이 생길때를 대비해서 스켈레톤들을 흰색으로 칠해 두라고 말해두기는 했다. 해골 이마에는 제국기를 그려넣고. 이럴 떄 잘 써먹는 모양이네.

그러고보니 엘리가 병법서를 구해다달라고 했는데 그것좀 구해다 줘야 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나 니엘보다 전문적으로 연구된 병법서가 더 좋겠지.


"아, 자료는 이미 건네 받았다네. 다행이 무사한 모양이더군."

"예. 다행히 방어마법이 제대로 작동되었습니다."


어차피 터진곳은 내가 있던 황성의 북쪽 부분이다. 당연히 황제가 자주 거주하는 회의실 같은곳은 메테오가 떨어져도 안전하다. 이 기회에 다시 리모델링한다고 생각해야지.


"이참에 자네 영지에서 조금 지네는건 어떤가?"

"네? 거긴 아무것도 없지 않나요? 드워프들이 전부 부셨을 텐데."

"..........응? 분명 감찰관들이 갔다가 영지에서 실수를 했다고 보고를 받았는데."

"네? 감찰관이라니요. 애초에 저는 계속 황성에 있었습니다만?"

"............"

"............"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맴돌았다. 도대체 아무것도 없는 영지에서 뭔 실수를 했다는 건지. 그것도 한명이 아니라 감찰관들이라고?

보통 영지를 3개월에서 2년에 한번씩 순찰한다고 할때 최소 6개월은 없던 영지가 있었다는 건데?


"으음. 여기 있군. 에미리트 후작령에 마을이 하나 있는 모양이야. 인구수는 300명 조금 넘고 지금까지 세금을 내지 않았군."

"그거 제 영지민 아닙니다."

"............."

"아니, 애초에 저는 처음에 드워프들에게 일을 맡길 때를 제외하면 한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으음. 하지만 분명 성벽에 영주성까지 상태가 좋다고 적혀있는데 말이지."


그 드워프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옆에 있는 레이더스 백작령을 부수고 재료로 쓴다길레 무시했는데 영주성을 지어놓은 모양이다. 나는 분명 성물만 파내면 된다고 했는데.

설마 부랑민들이라든가 있는건 아니겠지? 있으면 귀찮아 지는데....전부 노예로 팔아버려야 하나?


"하아....일단 가보겠습니다."

"뭐, 당분간은 할일이 없으니 쉬다와도 좋겠군."

"저는 영지를 부흥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 귀찮은 일을 내가 왜 한단 말인가. 이거 드워프들이 계산 잘못한거라면 내가 슬라임 해방시켜버린다. 이참에 드워프제 무기로 제국군을 무장시키는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

나는 바로 회의실을 빠져나가서 엘리를 찾았다.


"엘리!"

"아. 린님. 오셨어요?"

"응. 정리는 다 끝난거야?"

"네. 역시 오러 유저로 만든 스켈레톤이다보니 섬세한 컨트롤이 되더라고요."


황제에게 협조를 하기로 한 이후로 황제는 우리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지원중 대표적인게 엘리의 스켈레톤들이다. 워낙 제국이 넓다 보니 3년동안 오러 유저였던 시체가 100구 가까이 모였다. 그걸 황제는 엘리에게 하사했고 말이다. 물론 아직 엘리가 리치인건 모르지만.


"엘리. 내 영지에 문제가 생긴거 같아. 같이 좀 가줄레?"

"네? 설마 누가 구덩이에 빠진거에요?"

"아니, 내가 모르는 사이에 마을이 생긴 모양이더라고. 자세한건 가면서 말해줄께."


나는 엘리와 함께 스켈레톤 와이번을 타고 날아올랐다. 엘리는 저번에 경매장에서 구매한 인식장애 마법이 걸린 로브를 둘르고 있었다. 아마 6서클의 마법이 걸려 있는 로브였을 거이다.


"헤에. 영주도 모르게 마을이 만들어 진거에요?"

"제국법상 그건 불가능 하거든. 아무래도 부랑민들이 몰려온거 같은데 그 수가 많아."

"앗! 저기 보여요!"

"어? 저건 뭐야...."


하늘에서 본 마을의 모습은 인구수가 천명은 넘을거 같은 크기였다. 약간 어색한건 성벽과 영주성에 비해 다른 집들이 초라하다는 것일까? 호화스러운 성벽과 영주성에 비해 다른 민가는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것 같았다.

나와 엘리는 근처 숲에 내려서 성문으로 다가갔다.


"경비병도 있네..."

"저는 여기서 기다릴게요."

"그럼 다녀올께."


나는 자연스럽게 성문으로 향했다. 상단으로 보이는 마차가 성문을 통과하려고 했기에 나도 자연스럽게 뒤를 따라서 성문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마차. 아무래도 노예마차인듯 하다. 제국황실이 인정한 공식 문양이 밖혀 있다.


'니엘. 이 마을은 뭘까?'

-무언가 굉장히 어색하군.

'뭐지. 여기......'


나는 자연스럽게 길을 따라 시장으로 향했다. 성문을 지나면 무조건 시장을 들리도록 길이 나 있었다. 시장은 매우 시끄럽고 사람들도 많이 지나다녔지만 역시 무언가 어색했다.


-린.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나를 보고 있네.'

-어린아이를 납치하는 조직인 것인가.

'글세. 적어도 방금 그 노예 마차는 진짜였어.'


일반인이라면 느끼지 못했겠지만 나는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주변의 사람들의 시선은 전부 나를 향하고 있었다. 흥정을 하는 아줌마부터 깍을거면 사지 말라고 화를 내는 가게주인 아저씨까지.....

그러던 중 나는 굉장히 이상한 물건을 팔고 있는 좌판 앞에 멈춰섰다,


'니엘. 저거 진짜냐.'

-어....나도 보기 전에는 잘 모르겠다.


좌판에서는 각종 물약들을 팔고 있었는데 그 효과가 굉장히 시선이 끌렸다.


'먹으면 1kg이 빠지는 다이어트 물약'

'먹이면 사랑에 빠지는 사랑의 묘약'

'먹으면 오러를 깨우치는 비약'


등등. 절대 말도 안되는 물약들이 좌판에 쫙 깔려있었다.

드래곤인가? 하는 혹시나 하는 감정이 들었지만 좌판 아저씨는 확실히 인간이였다. 결국 나는 좌판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어서오렴. 꼬마야."

"아저씨. 이거 진짜에요?"

"그럼~ 당연히 진짜지. 한번 확인해 봐도 좋다."

"흐음..."


나는 좌판에서 청록색으로 빛나는 물병 하나를 집어 들었...


쨍그랑

화르르륵


"어?"


갑자기 들고 있던 물병의 목부분이 깨지면서 좌판으로 떨어졌고 좌판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아이고!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어?"

"아이고~ 장사 다 망했네~ 동네 사람들~ 내 마누라 포션값 할 건데~ 아이고~ 아이고~"


뭐지? 나는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좌판에 불이 붙는 순간 좌판 아저씨가 대성통곡을 하면서 내 바짓가랑이를 잡고 울고 있었다. 정말로 우는거야? 이거 내가 잘못한건가?


"아이구. 저게 무슨일이래."

"저 아이가 사고를 쳤다고 하네."

"정말? 포션을 일부러 던졌다고?"

"말세야 말세."


순식간에 주변 사람들이 몰려와 나를 둘러싸고 손가락질 하기 시작한다. 도대체 뭐지? 내가 미친건가? 아니면 세상이 미친건가?


-린. 정신차려라. 손에 남아있는 포션을 봐라.

'.........미친?'


내가 잡고 있는 포션의 병뚜껑 부분은 칼로 자른듯 깨끗하게 잘려있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미세한 먼지가 붙어있는게 접착제를 사용한거 같다.


"아이고~ 저게 하나당 20골드 짜리로 마탑에서 공수해 온건데~"

"에휴. 저 아이는 이제 어쩐다."

"뭐, 노예로 팔려가겠지."

"노예로 팔려가도 저걸 다 값을 수 있나?"

"아이고!!! 마누라~"


그러니까 지금 나 공갈 당한건가? 진짜로?



미친?


작가의말

메리 크리스마스~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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