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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박지 님의 서재입니다.

하 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석박지
작품등록일 :
2018.10.25 19:21
최근연재일 :
2019.02.01 16:11
연재수 :
241 회
조회수 :
155,848
추천수 :
2,991
글자수 :
1,106,262

작성
18.12.18 23:30
조회
477
추천
9
글자
11쪽

141.(시점바뀜)

DUMMY

"간암 말기입니다."

"네? 뭐라고요?"

"죄송합니다. 너무 발견이 늦었습니다."


메르켈은 자신의 아빠가 쓰러졌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병원에서 들은 결말은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아,아빠! 으아아앙."


메르켈은 아직 의식이 없는 아버지를 붙잡고 펑펑 울기 시작했다. 의사들은 뒤에서 그 모습을 보고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메르켈이 울다가 쓰러지고 다시 의식을 차렸을때 자신은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아빠의 옆에 있는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무래도 병원에서 일하는 아빠의 친구가 도와준듯 했다.


"............"


메르켈은 멍하니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누워있는 아빠를 보았다. 잠든것 처럼 고요히 누워있는 아빠와 계속해서 울리는 심박수 측정기의 소리를 들으며 메르켈은 자신의 과거가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자신의 아빠는 독일에서 알아주는 대학의 교수였다. 하지만 진짜 아빠는 아니고 고아였던 자신을 6살때 입양해 홀로 지금까지 키워주셨다.

아빠는 자신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라고 자신을 입양했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아빠가 거짓말을 할때면 언제나 티가 났기 떄문이다.


"아직 그 이유도 듣지 못했는데....."


메르켈은 힘없이 아직까지 누워있는 아빠를 보며 중얼거렸다.

언젠가는 그 이유를 말해 줄 것이라고 믿고 그때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상관없으니 그저 아빠가 다시 일어나서 자신을 껴안아 주기를 바랬다.


[도움이 필요한가?]


흠칫!


메르켈은 자신의 귓속에서 물리는 낮은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분명 이 방에는 자신과 아빠를 제외하면 아무도 없었을 것인데..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벽에서 얼굴부터 천천히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아,악마...."


기다란 뿔에 뱀과 같은 눈동자 절대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진, 딱 보면 악마라고 생각할 만한 외모를 가진 남자가 벽에서 부터 천천히 걸어나온다.


[뭐, 이쪽 세계에서는 그렇게도 말하지. 아무튼 도움이 필요하지 않나?]

"..........."


메르켈은 그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지 했갈렸다. 하지만 눈 앞의 관경은 분명 사실이었다.

왜 저 악마가 자신의 앞에 나타난 건지, 설마 이 모든게 저 악마가 나를 유혹해 내려고 만든 사실인건지, 만야 그렇다면 자신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건지...머릿속이 너무나도 복잡했다.


[걱정마라. 저 인간은 내가 저렇게 만든게 아니니.]

"........내 생각을...읽었어?"

[그렇다고 해 두지. 하지만 너의 생각대로 내가 저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너가 무엇을 할 수 있지?]

"............"

[어차피 저 인간이 죽으면 너도 같이 갈 생각이 아니었나.]


맞는 말이다. 메르켈은 자신의 아빠가 죽으면 확실히 자신도 아빠를 따라 죽을 생각이었다. 자신의 삶에 유일한 빛이였던 아빠가 없으면 더 이상 이 세상은 세상이 아니였기 때문에.

하지만 메르켈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악마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목적은 내 영혼이야?"

[아니다. 일단 아직까지 믿지 못하는거 같으니 확실히 말해두자면 저 인간은 내가 저렇게 만든게 아니다.]

".......그럼 너는 아빠를 살릴 수 있어?"

[조건도 필요없다 이건가. 뭐 좋아. 확실히 저 인간은 살릴 수 있다.]

"좋아. 뭐든지 하겠어."

[아직 내 말은 끝나지 않았다. 꼭 너를 희생할 필요는 없지. 너가 일을 잘 해내기만 한다면 평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


메르켈은 아직도 혼란스러웠다. 왜 하필 자신인지. 왜 저 악마는 자신에게 잘해주는지. 하지만 상관 없다. 그저 아빠만 살릴 수 있다면 뭐든지 좋았다.


[이것이 계약서다.]


악마는 자신에게 꽤나 두꺼운 종이 뭉치를 건내주었다. 한번 대충 훑어본 결과 계약서는 의외로 현대적이였고 깔끔했다. 메르켈은 그저 한번 훑어 보기만 하고 싸인을 했다.

어차피 이 계약서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는데 자세히 읽을 필요도 없었다.


[좋다. 이것으로 나, 마계의 왕 베르제뷔트와 너의 계약은 완료되었다.]


메르켈은 그 말을 끝으로 병원에서 사라졌다.






"...여긴...."


눈을 떠 보니 햇살이 비추어 진다. 주변은 숲속으로 보였으며 자신의 옷은 박물관에서나 보았던 중세시대의 낡은 옷으로 변해 있었다.


[들리는가 계약자여.]

"이건...."


자신의 목에서는 꽤나 비싸보이는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문제는 목걸이에 이상한 눈동자가 세로로 그려져 있었...아니, 진짜 눈동자 인가? 껌벅이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머릿속에서 베르제뷔트라고 했던 악마의 목소리가 울렸다.


[마신님의 성물이다. 계약 내용은 이해했겠지?]

"그럼...이곳이 중간계....목적은 중간계의 정복...."


계약의 내용은 간단했다. 이 세상을 정복하는것. 지금까지 반신반의 했던 일이 사실이 되자 메르켈은 상황을 인지했다.


[몸의 신진대사는 중지되어있다. 물론 잠은 자야하겠지만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을거다.]

"내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뜻?"

[맞다. 이곳과 너의 세계의 비율은 1:1000정도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목걸이로 대화를 할 때는 생각을 읽지 못하는건가. 메르켈은 천천히 주변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심장이 뛰지 않았다. 하지만 몸에는 활력이 가득했다. 언제까지 움직여도 상관없을 정도로.


[우선 너에게 흑마법이라는걸 알려주지. 기본적인 것만으로도 안전할거다.]

"나는 마왕이라는건가..."


설마 마녀로 오해받아 화형당하지는 않겠지. 기본적으로 이 세계에는 마법이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한참동안 베르제뷔트의 강의가 이루어 졌다. 과연 마왕이라고 하는걸까? 내 몸은 흑마법을 너무나 가볍게 받아들였다.


[동쪽으로 가면 너의 힘이 될 흑마법사들이 있을거다.]

"......일단 보류."

[응? 어째서이지? 너가 중간계를 정복하는데 도움이 될 텐데.]

"그런것들은 도움이 안돼."


베르제뷔트에게 흑마법을 배우면서 깨달았다. 기본적으로 흑마법을 배운 인간들은 대부분 정신상태가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의 죽음을 이용하는 마법이라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베르제뷔트가 모아준 흑마법사들은 대부분 폭력적이고 파괴적일 것이다. 자신의 말을 듣지도 않는 부하따위라니. 필요없다.


"일단 이 중간계라는걸 조금 더 알고 싶어."

[으음. 알겠다. 하지만 저들을 모아두는건 6개월이 한계일 듯 싶군.]


그런것 보다 알고 싶은게 많다. 이 세계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자신의 옷과 주변의 환경을 보면 지구와 매우 유사하다. 인간 이외의 생물도 있다고 하니 일단 행동을 하기 전에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 세계를 이루고 있는 개념들을 말이다.


그 뒤로 메르켈은 대륙을 떠돌기 시작했다.


엘프의 나라인 알븐하임과 드워프의 나라인 리버미트는 가보지 못했지만 대부분의 왕국들은 지구의 중세시대와 비슷했다. 다른게 있다면 신의 힘 떄문에 귀족의 권력이 더욱 강했다는것?


"도대체 이런 세상에서 왜 지금까지 마왕이 대륙을 정복하지 못한거지?"

[그동안 마왕이 너무 멍청했다.]

"그 문제가 아닌거 같은데? 인간사회는 이미 썩을대로 썩었어. 마왕이... 아니, 다른 힘있는 누군가가 민주혁명만 일으켜도 이런 사회는 금방 망가질거야."

[그럼 알렉산더 제국에 가보는건 어떤가. 중간계에서 제일 살기 좋다고 하더군.]

"안그래도 가볼 생각이야. 성국도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말이지."


역시 마왕이 성국을 방문하는건 무리인듯 했다. 제국에 대해서는 이미 들은게 몇 개 있다. 천년전 천마대전 이후 건국되었으며 무려 천년동안 대륙의 절반을 차지하고 유지된 나라다. 하지만 나의 상식은 제국의 문지기를 보고부터 깨지기 시작했다.


"어째서 뇌물을 받지 않는거지?"

[그러고보니 제국에서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를 발명했었지. 그것 때문이 아닐까?]

"그건 S급 마정석으로 만드는 거라며. 여긴 조금 이상해..."


흑마법으로 문지기의 속을 약간 들여다 본 결과 청렴 그 자체였다. 권력이 있으면 썩기 마련이다. 적어도 나는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내 상식은 제국의 백작들이 모이는 연회장에 몰래 잡입한 이우 완전히 박살났다.


"뭘까. 이 미친나라는."


모든 귀족들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고 무조건 적으로 제국민을 위해서 일하고 생각한다. 자작이나 남작중에서는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귀족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백작 이상의 귀족들은 너무 이상했다.


[제국의 백작 이상의 귀족들은 매년 검사를 받는다고 하더군.]

"그 거짓말을 간파하는 마도구로 말이야?"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군.]


갑자기 제국의 황제라는 인간이 보고 싶어졌지만 역시 포기했다. 아마 이대로라면 500년. 아니, 300년 안에 제국이 대륙을 통일하게 될 것이다. 이게 제국이 천 년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비밀이였을까. 아니, 제국은 유지 뿐만 아니라 천 년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륙을 통일하기 위한 준비를....

아무래도 대륙을 정복하는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베르. 저번에 너가 모아두었다고 했던 흑마법사들 아직 있지?"

[응? 아직 있다만 필요없다고 하지 않았나?]

"아무래도 시간이 없어. 여기서 100년만 더 지나면 제국을 막을 수 없을거야. 어쩔수 없지."


메르켈은 베르제뷔트가 모아두었다고 하는 흑마법사들이 있는 에미리트 왕국으로 향했다. 그리고 흑마법사들은 딱 봐도 악의 조직처럼 생긴 동굴에 모여 메르켈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이런 꼬맹이ㄱ..."


콰직


메르켈은 흑마법사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머리를 터트려 버렸다. 이미 사람은 죽여 봤다. 하지만 역시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다. PTSD따위 흑마법에 비교하면 가볍다.


"..........."


메르켈의 행동으로 갑자기 주위가 조용해 졌다. 메르켈은 주변을 둘러보며 그들의 속을 서서히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그 결과 역시 생각했던 대로 폭력적이고 파괴적이였다.


"하아.... 너희들 모두 나를 따라오고 싶어?"

"........."


여전히 흑마법사들은 말이 없었지만 메르켈은 그 속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욕망에 찌들어 있었다. 살인에 대한 욕구나 살인에 집착하는 행동들. 몇 몇을 제외하면 전부 미쳐있었다.


"일단 정신 치료부터 받자."


작가의말

이번에도 시점이 바뀌었네요. 원래 제가 글을 쓸 때 메르켈이랑 케드(르), 프렐리아에 엘라, 황제까지 전부 스토리를 짜놨뒀습니다. 그런데 빠른 전게를 위해서 스토리를 1/2에서 1/3까지 줄이다가 생략된 스토리가 꽤 많아요.

물론 내용이 이어지게 글을 쓰겠지만 이렇게 시점이 바뀌는게 앞으로는 꽤 있을거 같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75 모모모3
    작성일
    18.12.19 01:54
    No. 1

    항상 잘읽고 있습니다. 다만 시점바뀜은 외전 인가요? 외전이면 그냥 넘기겠는데, 메인스토리와 연관있으면 스토리가 삼천포로 빠지는 격입니다. 주인공 애기가 아니니 별 흥미가 안생기네요.
    이전 시점바뀜 몇편도 그냥 넘겼는데 다행히 읽는데 큰 지장은 없더군요. 그때도 관심없는 케르이야기가 오래가서 아쉬웠습니다.

    덧붙여서, 케르라는 캐릭 자체가 저한텐 발암요소네요. 시한폭탄같은 인격에, 또 주인공이 자식마냥 매일 피 공냥해줘야되고. 결국 쥔공 뒤치다꺼리 요소처럼 보여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8 석박지
    작성일
    18.12.19 02:56
    No. 2

    읽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어차피 린의 시점에서 나온 장면들을 다른 시점에서, 다른 관점으로 서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지만 나중에 스토리가 진행될 때 어색한 부분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케르는.....솔직히 말하면 나루토의 우치하 마다라에서 영감을 받은 캐릭터 입니다. 덛붙이자면 사춘기 정도?
    그리고 서술은 하지 않았지만 케르=케드로 시한폭탄처럼 걱정하시는 부분은 없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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