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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최근연재일 :
2024.06.30 21:28
연재수 :
137 회
조회수 :
22,269
추천수 :
725
글자수 :
759,604

작성
24.06.30 21:28
조회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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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역대급 컴백(최종회)

DUMMY

“이번 앨범 컨셉은 어떤 메시지를 담으면 좋을까요?”


루어 엔터 기획팀은 에이리프 멤버들에게 컴백을 위한 컨셉의 아이디어를 물었다. 헌서는 멤버들과 회의하며 의견을 수렴했다.


온제가 먼저 제안했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꿈은 이루어진다.”


그는 게이트에서 고립되었을 때 절망적이었지만, 구조대가 와줄 걸 믿고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서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유도 자기가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받아들일 용기를 내자.”


일유는 자기가 이세계에서 고립되어서 죽으면 뒤에 남겨질 부모님이 걱정되어서 처음에는 무척 공포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돌아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만약 자기가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헌서는 살아남아서 부모님을 챙겨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다고 했다.


윌비가 말했다.


“쓸데없는 고집부리지 말자.”


막상 언제 죽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자기가 고수했던 원칙이나 하기 싫어했던 것들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솔이도 비슷했다.


“사소한 거 걱정하지 말고 인생을 더 즐길 걸 후회되더라고요.”


평소 근심 걱정이 많던 그였는데, 그런 게 다 무의미해지는 경험이었다고 했다.


“내가 했던 걱정 대부분이 부질없는 거였어요.”


“나는 있을 때 잘하자고 느꼈어요.”


디영이도 자기가 느낀 감정을 이야기했다.


“이세계에 고립되어 있었던 일주일 내내, 주위 사람들한테 더 잘해주지 못한 것만 생각나더라고요.”


“어쩐지 디영이가 거기서 나한테 엄청 잘 해주더라. 과일 껍질도 까주고 생선 뼈도 발라주고 챙겨주더라고.”


미강이가 큭큭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돌아오니까 안 해주더라. 다시 원래대로 변했다, 너?”


미강이가 놀리자, 디영이가 입술을 비죽거리며 틱틱거렸다.


“칫, 형도 손 있잖아. 알아서 까먹어.”


디영이와 미강이가 환하게 웃고 서로 손가락으로 쿡쿡 찌르며 장난쳤다.


다른 멤버도 이세계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것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것 같았다.

모두 한 단계 성장해서 마음이 넓어지고 포용력이 커졌다.


같이 컴백 앨범 곡을 고르고 가사를 쓰면서 그들의 생각을 담았다.


게이트를 넘어오는 몬스터가 사라지면서, 아이돌 엔터 업계도 전보다 평화로워진 듯했다.

과로로 쓰러지는 아이돌 멤버나 스텝이 줄어든 것만 봐도 체감되었다.

예전보다 극단적인 악개나 악질 사생 네임드의 활동도 줄어든 느낌이 들었다.


아이돌 엔터 업계와 팬덤 분위기가 좋아지자, 국내 팬만이 아니라 해외의 KPOP 소비도 늘어났다. 젊은 열성 팬만이 아니라 라이트한 팬도 늘어났다. 에이리프의 팬이 가장 많이 늘어났지만, 다른 그룹의 팬도 영향을 받아서인지 꾸준히 늘어났다. KPOP 업계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었다.


에이리프의 컴백 스케줄러가 발표되었다.

앨범 자켓 사진과 새로운 MV도 찍었다.

이세계에서 돌아온 이후로 에이리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서 예약판매 발표가 나자마자, 선주문이 무섭게 밀려 들어왔다.


“와, 초동 예약이 지금까지 판매한 앨범 숫자를 다 합친 것보다 많아요.”


은이사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며 예약판매 현황을 승권에게 보고했다.


에이리프가 고립되어있는 동안에 이전 앨범이 백 만장이나 팔렸는데, 그것을 훨씬 넘은 예약 주문이 들어왔다.


“이 추세라면 빌보드 앨범차트 1위는 따놓았는데요?”


공중파 예능 방송에서도 에이리프를 부르지 못해서 안달이었다. KPOP가수로서는 드물게 전국민이 알 정도로 유명세를 탄 덕이었다.


해외에서도 투어는 물론이고 미국 방송사에서도 출연 섭외가 들어왔다.

에이리프의 음악도 히트했고, 멤버들의 캐릭터와 인간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유명 배우 못지 않은 셀럽 대접을 해주었다.


컴백 날이 되었다. 쇼케이스 장의 현황을 전 세계로 중계하며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안녕하세요 유희본능을 각성한 에이리프입니다.”


에이리프는 인사를 하고 무대로 걸어나왔다.

넓은 쇼케이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인파가 손을 흔들며 그들을 환영했다.


“저희 컴백 타이틀곡 ‘오버페이스(overface)’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무대 세트는 밤에 메탈 질감의 도시의 건물의 실루엣 위로 어두운 구름이 드리워진 암울한 느낌이었다.


둥- 두둥-


비트가 낮게 깔리고 일유가 노래하며 센터로 나왔다.


“너와 함께 날고 싶지만

내겐 날개가 없어

하늘에서 눈이 내릴 때마다

너를 그리워해”


일유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노래하자 여기저기서 신음소리와 탄식이 흘러나왔다.


“높이 날다 힘이 들면

기억해 우리의 추억

네가 내려앉아 쉴 곳이 있다는걸

너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 있다는걸”


지솔이의 마음을 울리는 노래에 응답하듯이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파도처럼 움직였다.


무대는 점점 밝아지며 새벽이 오듯이 빛이 났다.

검은 실루엣만 보이던 무대에 파스텔 톤의 가게와 공원, 분수 등의 모습이 나타났다.


“오, 무대 예쁘다.”

“동화책 그림같아.”


윌비가 앞으로 나오며 랩을 했다.


“어렸을 적 내 꿈은 악당을 쳐부수는 정의의 소년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전거를 밟아

점프해서 슛 모두 제껴버려

지금 내 모습은 상상한 것과는 다르지만

변해가는 그 모습도 나쁘지 않아”


디영이가 센터로 나오며 팬에게 하트를 날렸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뭐가 사랑이야

가슴이 터질 것 같은데

이게 행복이 아니면 뭐가 행복이야

오늘이 설레는데”


사랑스러운 디영이의 윙크에 팬들이 꺄아 소리를 내며 쓰러지며 기뻐했다.


“현실의 벽이 높아도

내가 더 높이 뛸 거야

지치면 쉬었다 다시 뛰어

나를 시험해 봐

어디까지 갈 수 있나

내가 도착한 그곳이 파라다이스”


온제가 밝고 희망찬 내일을 노래했다.


헌서는 온제의 댄스브레이크 파트를 받아서 솔로 댄스를 추며 센터로 나왔다.


“끝이 어딘지 몰라도

그러니까 가는 거야

우연히 걸어간 길이라도

내 운명이 될 수 있어

다른 나를 만날 수 있어”


헌서가 점프를 해서 공중에서 턴을 하며 트릭킹 기술을 선보이자, 저절로 탄성이 터져나왔다.


“헌서 힘이 더 좋아졌네.”

“성인이 되더니 표현력도 더 섬세해졌어.”

“이젠 진짜 슈퍼스타같아. 아우라가 장난 아냐.”


미강이가 시원하게 후렴구를 뽑았다.


“매일 똑같을 필요 없잖아

오늘 하루쯤은

미친 척하고 오버페이스

오늘은 오버어 페이스으으으---”


신나게 질러대는 미강이의 노래에 팬이 자기도 모르게 환호하며 박수쳤다.


“와, 미강이 오늘 미쳤다.”

“그래, 저게 미강이지.”

“이거 완전 스타디움 용 노래네.”


에이리프의 신곡은 그들이 겪은 시련과 헤쳐나온 고난을 반영해서 더욱 깊어지고 성장한 내면을 담고 있었다.


“끝이 어딘지 몰라도

그러니까 가는 거야

우연히 걸어간 길이라도

내 운명이 될 수 있어

매일 똑같을 필요 없잖아

오늘 하루쯤은

미친 척하고 오버페이스”


에이리프 멤버들이 퍼포먼스를 마치자, 떠나갈 듯한 박수와 환호성이 쏟아졌다.


“에이리프 사랑해!”

“노래 너무 좋다.”

“더 진지해진 것 같아.”

“목소리가 가슴에 파고드네.”


쇼케이스가 성황리에 끝나고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신곡이 공개되자마자 음원 차트에서 쭉쭉 위로 치고 올라갔다.

라디오에는 오버페이스 신청곡이 이어졌고, 카페에도 에이리프의 앨범 음악이 플레이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앨범과 타이틀곡이 동시에 국내 차트와 빌보드 차트와 각 나라의 음악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위 에이리프! 축하드립니다.”


음악방송마다 1위를 휩쓸었다.

다른 아이돌 그룹은 박수를 치며 에이리프를 선망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음악방송 활동을 마친 에이리프는 드디어 월드 투어를 떠났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에이리프의 춤과 노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에이리프의 엄청난 실력과 매력에 굿즈가 가져다놓는 족족 팔렸다.

어느 나라를 가던 에이리프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에이리프의 얼굴이 광고에 나왔고, 전광판을 장식했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멤버들에게는 정산금이 가득한 통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윌비는 그 돈으로 자기 작업 스튜디오를 만들거라고 했다.


“최고급 음향장비로 음악 작업실을 채워야지.”


좀처럼 기쁜 기색을 드러내지 않는 윌비도 귀 호강을 할 꿈에 부풀어서 싱글벙글했다.


온제는 자기 댄스 연습실을 만들 거라고 했다. 수십 명의 백댄서와 동시에 퍼포먼스 연습을 할 수 있는 한쪽 벽면이 거울로 된 넓은 연습실과 샤워실 등 최고급 시설을 만들거라고 했다.


일유는 부모님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공기 좋은 곳에 전원주택을 마련해 드리겠다고 했다.


지솔이는 자기 자신과 가족, 친구에게 명품 선물을 해주겠다고 하고, 미강이는 부모님께 드릴 거라고 했다.


디영이는 친구들과 여행다니며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닐 거라고 했다.


“헌서 형은 뭘 할거야?”


디영이의 물음에 헌서는 잠시 고민했다.

누구보다도 지금껏 자신을 돌봐준 승권에게 선물을 하고 싶었지만, 승권은 이미 헌서 덕분에 루어 엔터를 설립해서 큰돈을 벌었다며, 헌서 자신을 위해서 쓰라고 했다.


헌서는 한강 근처에 펜트하우스와 커다란 요트를 샀다. 날씨가 좋고 한가한 날이면 멤버들과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파티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제는 형제처럼 가까와진 에이리프 멤버들도 하나 둘씩 헌서가 사는 펜트하우스 옆 동으로 이사와서 모여살았다.


승권은 땅을 사서 루어 엔터 건물을 새로 지어서 올렸다.

처음에 5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부서별로 인원도 제법 있는 백여 명의 규모가 큰 회사로 성장했다.


하반기에 다시 한번 컴백해서 앨범을 발매했다.

그 앨범도 흥행에 성공했다.

연이은 성공으로 에이리프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탑 아이돌 그룹이 되었고, 곳곳의 명예의 전당 기록에도 올라갈 정도였다.


그해 각종 연말 시상식과 연말 무대에서도 에이리프는 1위를 차지했다.


“올해의 최우수 아티스트는 에이리프입니다!”

“올해의 최우수 곡은 에이리프의 오버페이스가 수상했습니다.”

“올해의 앨범은 에이리프의 오버페이스입니다.”


에이리프 멤버들은 헌서의 요트를 타고 자축하는 파티를 했다. 선장이 배를 바다로 몰고 나가는 동안, 요리사가 주방에서 카나페를 만들어서 가져왔다.


“건배!”

“에이리프 1위 축하한다!”


얼음에 재운 샴페인병을 열자 펑 터지면서 달콤한 향이 실내에 감돌았다.


“우리 리더 헌서 수고했다!”

“우리 멤버들 고생했어.”

“앞으로도 잘하자.”

“맞아. 해외 스케줄도 아직 남아있잖아.”


미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연말 음악 축제와 신년 음악회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해외의 시상식도 줄줄이 잡혀있었다.


루어 엔터에는 멤버들이 수상한 트로피를 따로 모아놓는 방이 있을 정도로 상이 쏟아져 들어왔다.


샴페인을 한 잔씩 마시고 얼굴을 달아오른 멤버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헌서야. 아무리 몬스터를 잡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춤과 노래도 모르면서 아이돌 놀이공원에 출연할 생각을 했어?”


온제가 물었다. 헌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생각하면 자기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냥 해야 했으니까요.”


헌터로 각성은 했지만, 아이돌은 전혀 새로운 분야인데 도전한 게 대단했다.


“어쩌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도전할 수 있었는지도 몰라요. 아이돌인 척하라고 했으니까 방송 중간에 뛰어들었지, 처음부터 아이돌 하라고 했으면 못 하겠다고 했을 걸요?”


아이돌 놀이공원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에이리프 멤버들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에이리프로 데뷔하지도 않았을 터.


“그러니까 아이돌이 내 운명인 거겠죠?”


우연히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 해서 하다 보니, 그것이 운명처럼 천직이 되었다.


“끝이 어딘지 몰라도

그러니까 가는 거야

우연히 걸어간 길이라도

내 운명이 될 수 있어

매일 똑같을 필요 없잖아

오늘 하루쯤은

미친 척하고 오버페이스”


옆을 지나가는 다른 배에서 에이리프의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작가의말

부족한 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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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달냥별냥
    작성일
    24.07.01 03:56
    No. 1

    완결 축하드립니다
    중간에 연중안하고 끝까지 달려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려요
    다음 작품에서 다시 뵐수 있기를 기다릴게요
    건강 챙기시고 꼭 다시 뵈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1 공기재단사
    작성일
    24.07.02 20:25
    No. 2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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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역대급 컴백(최종회) +2 24.06.30 16 2 12쪽
136 몬스터 제국의 해체 24.06.30 14 1 12쪽
135 헌서의 비밀 24.06.29 20 1 12쪽
134 몬스터의 아이돌 24.06.28 22 1 12쪽
133 빌보드 역주행 24.06.27 26 1 12쪽
132 이세계 라이브 방송 24.06.26 22 1 12쪽
131 이세계에서 살아남기 24.06.25 23 1 12쪽
130 게이트 평화 콘서트 24.06.24 23 1 12쪽
129 몬스터의 주인 24.06.23 26 2 13쪽
128 바쿠스 엔터테인먼트 24.06.22 31 1 12쪽
127 신곡 미션 24.06.21 28 1 12쪽
126 레블 24.06.20 24 1 12쪽
125 지솔이의 트라우마 24.06.19 31 2 12쪽
124 섹시한 무대 24.06.18 27 2 12쪽
123 표현력 24.06.17 28 2 12쪽
122 이터널 엔터테인먼트 24.06.16 30 1 12쪽
121 컨셉 소화 미션 24.06.15 27 1 12쪽
120 키네아트 24.06.14 29 2 12쪽
119 개성 24.06.13 32 2 12쪽
118 서사 24.06.12 29 3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27 3 12쪽
116 아폴론 24.06.10 29 2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31 3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30 3 12쪽
113 치유 24.06.07 32 2 12쪽
112 리허설 24.06.06 32 2 12쪽
111 갈등 24.06.05 31 2 12쪽
110 와일더 24.06.04 32 2 12쪽
109 연습 24.06.03 37 2 12쪽
108 팬덤 24.06.02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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