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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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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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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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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의 아이돌

DUMMY

“새알 삶아 먹자.”

“생선도 구워먹자.”

“불 피워.”

“냄새 좋은데?”

“우왕, 이거 맛있어.”


몬스터가 여러 가지 식량을 가져다 준 덕분에, 고립된 이후로 처음으로 남은 식량 걱정하지 않고 모두 배부르게 배를 채웠다.


다른 몬스터들이 나타날 때마다 헌서는 제7감각 제어 능력으로 몬스터에게 명령을 내렸다. 몬스터는 헌서가 명령한 대로 덮고 잘 솜털이 달린 잎사귀를 뜯어오기도 하고, 깔고 잘 푹신한 갈대를 뜯어오기도 했다.


대여섯 마리의 몬스터를 제어할 수 있게 되자, 굳이 버섯 바위 위에서 생활할 필요가 없었다.


몬스터에게 주위를 경비하도록 지시하고 모두 땅으로 내려왔다. 다른 몬스터가 나타나면 헌서의 명령을 받은 몬스터가 경고신호를 보내며 울었고, 새로 나타난 몬스터는 헌서가 제7감각 제어 스킬로 길들여서 명령을 듣게 만들었다.


헌서는 승권에게 전화가 왔을 때, 이 사실을 알렸다. 제7감각 제어 스킬을 이용해서 몬스터를 제어할 수 있다고 하자, 승권이 놀라워하며 말했다.


“몬스터를 제어하는 스킬이 진짜로 있구나.”


“몬스터의 생각과 감정이 느껴지고 몬스터에게 내 생각과 감정을 전달할 수 있어요.”


“그래? 제7감각이라는 게 몬스터의 페로몬 감각을 말하는 건지도 모르겠네.”


몬스터는 페로몬으로 의사교환을 하니, 제7감각 제어 능력은 페로몬으로 몬스터를 제어하는 스킬일 터.


“그런데 의사 교환이 아니라 몬스터가 일방적으로 내 명령을 듣던데요?”


“그렇다면 네가 여왕 몬스터처럼 강력하게 통제하는 기능을 하는 특수 페로몬을 발현하는지도 몰라.”


여왕개미나 여왕벌은 특수 페로몬으로 수많은 일꾼들을 일사불란하게 움짂이도록 통제한다. 일꾼들은 여왕의 명령에 아무런 이견을 내지 않고 즉시 여왕의 생각대로 움직인다.


“지금 몬스터들은 모두 이사벨 여왕의 통제대로 움직인다고 하지 않았어요? 내가 이사벨 여왕보다 강한 통제력을 가진 건가요?”


“그건 모르지. 네가 더 가까이에 있으니 네 페로몬이 더 강력해서 네 명령을 따르는 게 아닐까?”


승권은 어쨌든 몬스터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했다.


“역시 너는... 아, 아니다.”


승권은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말끝을 흐렸다.


“그럼 잘 지내고, 내일 다시 상황 봐서 연락하자.”


내일 오후에는 구조대가 그곳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며 통화를 마쳤다.


헌서가 통화를 끝내고 위성전화를 충전기에 연결하는데, 디영이가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 좀 봐, 얘들아.”


디영이가 몬스터에게 춤을 추며 노래를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몬스터들은 무심하게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반응이 없었다.


디영이가 와서 그의 손을 잡아끌었다.


“헌서 형, 이리 와서 같이 춤추자.”


“응? 왜?”


“나 혼자 하면 안 본단 말이야.”


몬스터는 헌서에게만 집중했고, 다른 멤버에게는 관심이 없었다.


“거울도 없이 연습하려니까 힘든데, 몬스터라도 봐주면 힘이 날 것 같아서.”


몬스터가 나타날 때마다 그들을 제7감각으로 복종하게 만들어서, 이미 수십 마리의 몬스터가 헌서의 명령을 따르며 그들의 주위를 지키고 있었다.


디영이의 부탁에 헌서는 몬스터들에게 디영이가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지켜보라고 지시했다.


“다 이리 와서 우리 봐.”


몬스터들이 헌서의 주위에 몰려들어서 둥그렇게 둘러앉았다.


헌서와 디영이는 MR을 틀고 퍼포먼스를 했다.

헌서가 잠시 옆으로 빠지는 부분에서 디영이가 투덜거였다.


“아, 반응 뭐야.”


헌서가 퍼포먼스할 때와 달리 몬스터 무리는 멍하니 디영이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헌서가 옆으로 빠져있닥 춤추며 센터로 나오는 파트에 이르자, 몬스터 무리는 입을 헤 벌리고 박자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며 자발적으로 호응했다.


“신기해. 몬스터 눈에는 헌서 형만 보이나 봐. 헌터라서 그런가?”


디영이가 희한하다는 듯이 말했다.


“글쎄. 아무리 헌터라고 해도 몬스터가 춤이나 노래에 반응했다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어.”


헌서는 그건 아니라고 말했지만, 왜 자신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헌서가 춤과 노래를 하면 몬스터들이 모두 하던 동작을 멈추고 최면에 걸린 듯이 헌서에게 집중했다. 페로몬으로 제어하는 것과는 또 다른 효과였다.

아무런 스킬을 발동하지 않아도 헌서의 존재 자체만으로 몬스터의 시선을 끄는 아우라가 있는 것 같았다.


헌서의 춤과 노래에 홀려있던 몬스터가 고개를 돌리며 날카로운 소리로 경계음을 울렸다.


“뭐야?”


헌서는 주위를 살폈다.


그때, 풀숲에서 헌터 구조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승권의 헌터 구조대가 도착한 것이었다.


“헌서야!”


승권이 헌서를 발견하고 달려왔다.


“아니?”


그는 헌서를 둘러싼 몬스터의 모습을 보고 그 자리에 멈칫 했다. 헌서는 손을 흔들었다.


“괜찮아요. 저한테 적대적이지 않은 사람은 공격하지 않아요.”


헌서가 제7감각으로 길들인 몬스터는 그의 감정을 읽는 것처럼 사람들을 공격하지 않았다. 오히려 헌서와 멤버들을 공격하는 낯선 몬스터와 싸웠다.


“그, 그래?”


몬스터의 온순한 모습이 어색한 승권은 조심스럽게 무기를 내려놓고 헌서에게 다가왔다.


“구조대가 왔어!”

“와, 살았다.”


승권과 구조대의 도착에 멤버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제 돌아갈 수 있는 거예요?”


“그래. 모두 고생했다.”


승권은 멤버들을 끌어안고 등을 두드렸다.


“그런데... 사장님도 헌터였어요?”


헌터의 칼과 총으로 중무장한 승권의 모습을 본 지솔이는 입을 벌리고 할 말을 잃었다.


“정말이네?”


다른 멤버들도 황당해했다.


“사장님이 헌터였다니...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죠?”


“하핫, 얘들아. 미안해.”


승권은 머리를 긁적이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기밀 사항이라 말할 수 없었어.”


“어쩐지. 첫인상이 엔터 회사 사장님 같지가 않았어.”


온제는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어서 돌아가자.”


승권은 운전하고 온 차에 멤버들을 태웠다.

헌터들이 안전하게 지키는 길을 통해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다 왔어. 저기 게이트가 보인다.”


에이리프가 게이트를 넘어서 차에서 내려 걸어가자, 기자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었다.


“피곤하지? 곧바로 숙소로 가자.”


지금 그들의 모습이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할 터. 깔끔한 모습으로만 카메라 앞에 서다가, 일주일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꾀죄죄한 모습으로 카메라 플래시를 받기는 좀 그랬다.


“그래도 팬들한테 우리 무사하다고 인사는 해야죠.”


헌서는 어차피 게이트 안에서도 민낯으로 라이브 방송을 해서 상관없다고 했다.


“일주일 동안 우리를 응원해 준 사람들한테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어요.”


다른 멤버도 지친 와중에도 팬에게 감사 인사 한 마디는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 감사 인사는 하고 가자.”


승권은 멤버들이 차에서 내려서 잠시 취재진에게 인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었다.


멤버들의 모습이 보이자, 사방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져 들어왔다.


“한 말씀 해주세요!”

“기분이 어떤가요?”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게 뭡니까?”

“위험했던 적은 없었습니까?”


헌서와 멤버들은 차분하게 관심갖고 지켜봐 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짧은 인사였지만, 에이리프의 인사 모습은 또다시 전파를 타고 전 세계에 중계되었다.


“대단하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와서도 팬을 챙기네.”

“어휴, 나같으면 몬스터에게 둘러싸여서 일주일을 살면 멘탈이 너덜너덜해졌을 것 같은데.”

“애들이 왜 이렇게 순수하냐. 진짜 오늘부로 팬 해야겠어.”

“타그룹 팬인데 에이리프가 홍보하려고 게이트에 고립된 척 쇼하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저렇게 초췌한 모습으로 진짜로 게이트에서 나오는 거 보니까 의심했던 게 미안하네. 고생했다.”


이세계에서 고립되었다가 살아 돌아온 아이돌이라는 것 때문에 에이리프는 웬만한 월드스타보다도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에이리프의 춤과 노래가 좋고, 이세계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인성 덕분에 관심을 가진 사람 다수가 팬으로 정착했다.


에이리프는 내년 초까지 2주 정도 건강검진을 받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지만, 에이리프의 앨범 판매와 음원 차트 성적, 팬클럽 가입 인원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올라갔다.


새해가 되고 헌서는 성인이 되었다.

이제는 합법적으로 무기도 소지할 수 있는 헌터가 되었고, 게이트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었다.


헌서는 승권에게 게이트 안에서 몬스터를 통해 알아낸 것들을 이야기했다.

제7감각 스킬을 사용하면 몬스터와 텔레파시처럼 대화할 수 있었기에 알아낸 사실이었다.


“몬스터에게서 이사벨 여왕이 있는 곳을 알아냈어요.”


인간의 호르몬을 얻기 위해서 몬스터를 게이트 너머로 보내는 것은 이사벨 여왕이었다.


“이사벨 여왕만 없애면 몬스터가 호르몬을 얻으려고 게이트를 넘어오지 않겠죠.”


“맞아. 몬스터 제국이 해체되고 예전처럼 각 군집별로 흩어져 살게 되겠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않고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몬스터는 그리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이사벨 여왕이 있는 곳을 공격해서 여왕만 죽이고 빠져나오는 것이 가장 간단한 해결책 같았다.


“그런데 이사벨 여왕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텐데?”


몬스터들에게 겹겹이 방어하도록 명령해서 이사벨 여왕에게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할 터.


하지만, 지금처럼 게이트를 넘어 침투한 몬스터를 잡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이사벨 여왕이 사라지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헌터 사령부에 이야기할게.”


승권은 상부에 보고해서 작전을 세워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헌터 사령부는 이사벨 여왕의 본거지를 공격하는 것에 회의적이었다. 몬스터는 위협을 느끼면 언제든 다른 곳으로 여왕을 옮기곤 했다. 그러니, 대대적 전투가 벌어지면, 곧바로 여왕을 피신시킬 것이고, 따라서 헌서가 알아낸 위치도 의미가 없을 거라는 이유였다.


헌서는 헌터 사령부가 움직이지 않는 것에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승권에게 그 장소에 이사벨 여왕이 있는 건 맞는지 정찰이라도 하고 싶다고 졸랐다.


“내가 몬스터하고 제대로 교신한 게 맞는지, 그 장소에 이사벨 여왕이 정말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보고 싶어요.”


승권의 헌서의 부탁에 같이 가기로 했다.


그들은 게이트를 넘어서 헌서가 몬스터로부터 알아낸 장소로 이동했다.

멀리서부터 언덕처럼 거대한 흙더미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아래에 몬스터 군집체가 사는 굴이 있을 것이다.


멀리서 나무에 몸을 숨기고 망원경으로 바라보니, 수많은 몬스터가 굴 입구를 드나드는 것이 보였다.


“엄청나게 크네. 정말 저 안에 이사벨이 있을까?”


승권이 망원경을 내려놓고 신음하며 턱을 쓸었다.


“한번 알아볼까요?”


“어떻게?”


“내가 가진 제7감각 스킬을 사용해서요.”


“그게 먹힐까? 이사벨 여왕의 바로 앞 영역인데?”


이사벨이 여기 있다면, 강력한 페로몬으로 몬스터를 꼼짝 못 하게 통제하고 있을 터.


“이사벨의 통제력이 더 쎈지, 내가 더 쎈지 확인해 볼 수 있겠죠.”


헌서는 자신의 몬스터 통제력이 어느 정도 강한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게 될까?”


승권은 회의적으로 고개를 갸웃했지만, 헌서는 자신의 능력치를 정확히 알아내려 했다.


헌서는 굴에서 나와서 배회하는 몬스터 한 마리의 뒤를 밟았다. 통제력의 강도를 테스트하기 위해서 무리에서 떨어져 있는 몬스터를 타겟으로 삼았다.


물을 마시러 호숫가로 간 몬스터는 물을 마시고 고개를 들었다. 헌서가 접근한 것을 눈치챘다. 어디선가 인간의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낀 것이었다.


몬스터가 날카로운 경계음을 울기 전에 헌서가 스킬을 발동했다.


[제7감각 제어 능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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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이세계에서 살아남기 24.06.25 23 1 12쪽
130 게이트 평화 콘서트 24.06.24 23 1 12쪽
129 몬스터의 주인 24.06.23 26 2 13쪽
128 바쿠스 엔터테인먼트 24.06.22 30 1 12쪽
127 신곡 미션 24.06.21 28 1 12쪽
126 레블 24.06.20 24 1 12쪽
125 지솔이의 트라우마 24.06.19 31 2 12쪽
124 섹시한 무대 24.06.18 27 2 12쪽
123 표현력 24.06.17 28 2 12쪽
122 이터널 엔터테인먼트 24.06.16 30 1 12쪽
121 컨셉 소화 미션 24.06.15 27 1 12쪽
120 키네아트 24.06.14 29 2 12쪽
119 개성 24.06.13 32 2 12쪽
118 서사 24.06.12 29 3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27 3 12쪽
116 아폴론 24.06.10 29 2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30 3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30 3 12쪽
113 치유 24.06.07 32 2 12쪽
112 리허설 24.06.06 32 2 12쪽
111 갈등 24.06.05 31 2 12쪽
110 와일더 24.06.04 32 2 12쪽
109 연습 24.06.03 37 2 12쪽
108 팬덤 24.06.02 3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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