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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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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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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스 엔터테인먼트

DUMMY


인터뷰까지 모든 촬영이 끝나고 나니 한밤중이었다.


“너무 늦었네. 피곤할 테니 회식은 내일 하자. 집에 가서 쉬어.”


승권은 몇 주 동안 강행군하며 집에도 못 들어가고 지친 멤버와 직원들에게 얼른 가서 자라고 했다.


“잘 가요.”

“푹 쉬어요.”


모두 인사하고 각자 집으로 갔다.


승권과 헌서는 집으로 가지 않았다.

그들은 차를 돌려서 바쿠스 엔터테인먼트로 향했다.

레블 멤버 가운데 몬스터가 있다는 의심이 드니,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하우 말로는 몬스터가 둘 이상일 수도 있다니까 조심하세요.”


헌서가 말하자, 승권이 대답했다.


“야, 내 걱정 말고, 너나 조심해.”


한밤중이었지만, 바쿠스 엔터테인먼트 건물에는 아직 불이 꺼지지 않고 환했다.

사장이 있는 꼭대기 층에도 불빛이 밝았다.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건물 벽에 붙어서 기어올라가며 불이 켜진 방에 레블 멤버가 있는지 확인했다.


꼭대기 층에 다다르자, 말소리가 들려왔다.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니, 바쿠스 엔터 사장이 촬영이 끝나고 회사에 도착한 레블 멤버들로부터 결과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에이리프따위한테 지다니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런 신인한테? 이 한심한 놈들아.”


사장은 우주전쟁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돌아온 멤버들에게 마구 쏘아붙였다.


헌서와 승권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예능 프로그램인 우주전쟁에서 우승하지 못했다고 멤버들을 야단치는 것도 이해가 안 가지만, 사장의 말투가 상식 밖이었다.

멤버들을 하인처럼 하대하며 멸시하고 구박했다.

외부적으로는 자유로운 반항아 아티스트의 이미지를 가진 레블 멤버들이 회사 안에서는 저렇게 사장에게 무시당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것 밖에 못 해? 그게 니들의 한계냐?”


바쿠스 사장은 레블 멤버들을 협박하듯이 한 명 한 명쏘아보며 말했다.

바쿠스 사장이 막말을 하는데도, 멤버들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밖에서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쟁자와 팬을 제압하는 레블 멤버들이 사장에게는 고양이 앞의 쥐처럼 아무 말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너는 가고 나머지는 잠깐 남아 봐.”


바쿠스 사장은 4명 중에 멤버1명만 집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남으라고 했다.


‘왜 1명은 가라고 하지?’


4명의 레블 멤버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고 실력도 부족한 멤버는 돌려보내고, 유명한 멤버들 셋만 남겼다.


바쿠스 사장은 방 안에 멤버 3명과 자신밖에 남지 않자, 더욱 행동이 거칠어졌다.

멤버들에게 다가가더니 사정없이 따귀를 후려치고 발길질을 했다.


“윽!”

“억!”

“큭!”


3명의 레블 멤버들은 바닥에 쓰러져서 신음했다.


“니들을 살려두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이 쓸모 없는 놈들아. 재주는 뒀다 뭐 해?”


바쿠스 엔터테인먼트의 사장은 레블 멤버 못지 않게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으로 알려졌다. 레블 멤버들을 꼼짝 못하게 휘어잡는다고 알려졌는데, 이렇게 폭력까지 쓰는 줄 몰랐다.


“에이리프같은 신인한테도 밀리면 이제 너희들은 필요 없다. 쓰레기 같은 것들아.”


사장은 얼굴을 찡그리고 욕설을 내뱉더니, 팔짱을 끼고 고민에 빠졌다.


“레블도 이제 한물 갔어. 바쿠스 엔터도 세대교체를 해야 할 때야. 후배 그룹 데뷔를 서둘러야겠어.”


레블 멤버를 앞에 두고 너희를 후배 그룹으로 세대교체를 하겠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다니 놀라웠다.


‘저 사장 제정신이야? 좀 돈 거 아냐?’


승권의 손가락으로 자기 머리를 가리키며 빙글빙글 돌리며 헌서를 쳐다보았다.


레블 멤버들은 아무런 대꾸도 반항도 하지 못하고 사장의 시선을 피해 고개를 조아렸다.

바쿠스 사장은 레블 멤버들에게 명령하듯이 말했다.


“너희들, 이제 새로운 연습생으로 갈아타. 내가 지정해줄 테니까.”


‘새로운 연습생으로 갈아타라고? 이게 무슨 소리야?’


헌서와 승권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 방금 들은 말의 의미를 해석하려고 애썼다.


‘그렇다면 설마...’


사장은 비서에게 전화했다. 데뷔시킬 예정인 연습생 3명을 지목해서 올려보내라고 했다.


“걔네 아직 연습하고 있지? 집에 안 갔지? 당장 여기로 오라고 해.”


사장은 레블 멤버들에게 연습생을 한 명씩 지정해 주었다.


“너는 00이로 갈아타고, 너는 메인보컬할 xx이로 갈아타고, 해준이는 리더로 갈아타.”


잠시 후에 문이 열리고, 지목당한 3명의 연습생이 들어왔다. 몇 달 후에 데뷔할 레블의 새로운 보이그룹의 구성원들이었다.


“실례합니다.”

“부르셨어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선배님.”


그들은 사장과 레블 멤버를 보고 인사했다.

무슨 일로 갑자기 그들을 따로 호출했는지 궁금한 눈치였다.


사장은 그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너희들 다음 달에 데뷔하자.”


“네? 다음 달에 데뷔요?”


그들은 레블 멤버를 앞에 두고 이런 말을 하는 사장의 저의를 몰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둘러 데뷔하자니 좋기는 한데, 왜 굳이 지금 이 시점에 선배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너희 지금 실력 가지고 되겠어? 데뷔할 수 있겠냐고.”


바쿠스 사장은 문으로 걸어가서 그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문을 잠갔다.


“사, 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인지...”


연습생들은 불길한 예감에 모두 긴장해서 사장을 쳐다보았다.


“너희들이 실력을 늘려주겠다. 놀라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돼.”


사장은 레블 멤버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너희도 레블 선배들처럼 미친 듯이 춤추고 노래하고 싶지?”


“예? 예에...”


연습생들은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레블 멤버들이 초인적인 능력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때가 있다는 걸 같은 소속사인 그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겠다.”


사장이 눈짓을 하자, 레블 멤버들이 한 명씩 자신이 지정받은 연습생에게로 다가갔다.


“무, 무슨 뜻이신지...”


연습생은 레블 멤버의 카리스마에 눌려서 주춤거리며 물러섰다.


“너희들에게 어떤 아이돌도 갖지 못한 능력을 주겠다.”


레블 멤버들의 입을 벌리자, 입 속에서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각각 늑대와 원숭이와 새의 모습을 닮은 몬스터였다.

몬스터를 본 연습생들은 기절할 정도로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으, 으악!”

“뭐, 뭐야!”

“저, 저리 가!”


그들은 도망치려고 했지만, 3명의 레블 멤버들은 각자 지정받은 연습생을 도망치지 못하게 붙잡아서 꼼짝 못하게 제압했다.

바쿠스 사장은 태연하게 말했다.


“새 몬스터를 몸 안에 갖고 있으면 아름다운 고음으로 노래할 수 있게 된다. 늑대 몬스터를 가지고 있으면 파워보컬 능력과 강인한 체력이 생기지. 원숭이 몬스터는 몸을 날렵하게 해줄 거다. 다 너희의 포지션을 고려해서 분배한 거야.”


몬스터에 감염된 아이돌은 탈인간급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이곤 했다. 몸 안의 몬스터가 호르몬을 조종해서 능력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우주전쟁 마지막 라운드에서 레블 멤버들이 보여준 퍼포먼스와 고음 보컬도 몬스터에게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몬스터를 몸 안에 집어넣으라는 사장의 말에 연습생들은 겁에 질려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무리 아이돌로의 성공과 데뷔가 절박해도 몬스터에 감염되고 싶지는 않았다.


“시, 싫어요!”

“사, 사람 살려!”

“살려주세요!”


그들은 소리지르며 몬스터에게서 벗어나려고 버둥거렸다.


바쿠스 사장은 그들의 거부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은 반항해도 일단 몬스터가 몸 안에 들어가면 몬스터가 조종하는 대로 움직이게 될 터.


“걱정 마라. 탈퇴한 레블 멤버들도 모두 몬스터를 몸에 넣고 있었다. 지금은 얘네들한테 있지만. 너희도 회사와 계약이 종료되면 다시 몬스터를 내게 반환하고 나가면 그만이야.”


바쿠스 사장은 전에 사고를 치고 레블에서 탈퇴한 멤버들도 몬스터에 감염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탈퇴하면서 그들의 몸속에 있던 몬스터에게 지금 멤버들에게로 옮겨타도록 했다는 뜻이다.

그룹과 멤버들이 바뀌어도 그들 몸 안의 몬스터는 계속 이리저리 숙주를 갈아타며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장은 눈을 희번덕거리며 광기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잠시만 이 놈들을 몸에 넣고 있으면 내가 엄청난 부와 명예를 너희에게 안겨주겠다.”


레블 멤버들은 엄청난 힘으로 연습생들의 목을 붙잡았다. 연습생들은 숨을 쉬지 못하고 컥컥거리며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질식시켜서 기절한 후에 몸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 같았다. 그들은 이내 축 늘어져서 정신을 잃었다.


“저런!”

“안 돼!”


창 밖에서 보고 있던 승권과 헌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그들을 구하러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쾅- 콰직-


발로 창문을 걷어차자 유리가 부서지며 공간이 생겼다.


“꼼짝 마!”

“멈춰!”


창밖에서 갑작스럽게 사람이 뛰어들어오자 모두 그들을 쳐다보았다.


헌서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레블 멤버의 목을 잡고 그의 입 안의 새 몬스터를 잡아당겼다.


“끼이이익!”


새 모양의 몬스터는 발버둥쳤지만, 헌서의 힘에 질질 끌려나왔다. 헌서는 몬스터의 목을 비틀어서 죽였다. 그러자, 몬스터가 빠져나간 레블 멤버는 갑자기 온 몸의 힘이 빠지는 듯이 축 늘어지며 쓰러졌다.


승권도 원숭이 몬스터를 레블 멤버의 몸에서 끄집어내서 칼로 찔러 해치웠다.


몬스터가 둘이나 그의 눈앞에서 죽어나가자, 바쿠스 사장은 분노에 부들부들 떨며 소리쳤다.


“내 회사에서 이게 무슨 짓들이냐?”


헌서와 승권이 해준의 몸 안에 있는 나머지 한 마리의 몬스터에게 다가가자, 바쿠스 사장은 그들의 앞을 가로막으며 소리쳤다.


“어서 내 건물에서 썩 나가! 침입죄로 고소하겠다!”


승권은 손가락으로 마지막으로 남은 늑대 몬스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제 정신입니까? 몬스터가 안 보여요? 어서 비키세요.”


“이 놈들은 내가 키우는 몬스터인데 너희들이 무슨 권리로 내 몬스터를 죽이는 거냐?”


바쿠스 사장은 오히려 승권에게 큰소리치며 몬스터를 보호했다.


“몬스터를 키운다고? 그럼 당신도 몬스터인가보군.”


승권의 눈빛이 살기를 띠며 바쿠스 사장을 향했다. 칼끝이 그를 겨누자, 사장은 비명을 질렀다.


“난 몬스터가 아니야! 난 헌터라고!”


사장은 당황해서 손을 내저었다. 그러더니 바닥에 떨어진 깨진 유리조각을 집어서 자신의 팔에 그었다. 붉은 피가 흘러나왔지만, 이내 천천히 아물었다. 치유력을 가진 헌터 능력 각성자라는 뜻이었다.


“이걸 봐. 나는 헌터야. 헌터 협회에는 가입하지 않았지만, 능력을 각성해서 몬스터를 잡을 수 있어. 그러니까 몬스터를 통제할 수 있었던 거라고.”


승권은 기가 막혀서 분노를 누르며 사장에게 되물었다.


“당신도 헌터면서 몬스터가 인간들 사이에서 활개치고 다니게 놔뒀다고요?”


사장은 자신이 몬스터를 컨트롤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헌터니까 몬스터는 내 명령에 복종하지 않으면 어떻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지. 그러니까 내 말을 들을 수 밖에 없어.”


“아니, 몬스터가 사람들한테 무슨 짓을 하는지 모릅니까? 바쿠스 회사 직원들이 빈혈로 쓰러졌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잖습니까?”


승권의 그의 주장이 앞뒤가 안 맞는 것을 지적했다.


“이전 탈퇴 멤버들이 사고를 친 것도 몬스터를 잘 통제 못 해서 생긴 일 아닙니까?”


승권의 추궁에 사장은 끙 하고 신음소리를 내며 변명했다.


“그래도 죽은 사람은 없잖아. 가끔 몬스터의 야생 본능이 통제가 안 되어서 그런 것 뿐이야.”


“몬스터가 도망치면요? 당신의 컨트롤을 벗어나서 다른 숙주에게 옮겨가면 어쩝니까?”


“그럴 리는 없어. 나는 몬스터 여왕이 몬스터를 조종하는 것처럼 몬스터를 조종하는 능력이 있으니까.”


사장은 자신이 몬스터를 거의 완전히 제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몬스터를 제어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지금까지 몬스터를 조종하는 스킬을 가진 헌터는 없었다.

아무래도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허풍을 떠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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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빌보드 역주행 NEW 13시간 전 13 0 12쪽
132 이세계 라이브 방송 24.06.26 16 0 12쪽
131 이세계에서 살아남기 24.06.25 19 0 12쪽
130 게이트 평화 콘서트 24.06.24 19 0 12쪽
129 몬스터의 주인 24.06.23 23 1 13쪽
» 바쿠스 엔터테인먼트 24.06.22 27 0 12쪽
127 신곡 미션 24.06.21 27 0 12쪽
126 레블 24.06.20 22 0 12쪽
125 지솔이의 트라우마 24.06.19 28 1 12쪽
124 섹시한 무대 24.06.18 26 1 12쪽
123 표현력 24.06.17 27 1 12쪽
122 이터널 엔터테인먼트 24.06.16 28 0 12쪽
121 컨셉 소화 미션 24.06.15 26 0 12쪽
120 키네아트 24.06.14 27 1 12쪽
119 개성 24.06.13 31 1 12쪽
118 서사 24.06.12 28 2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25 2 12쪽
116 아폴론 24.06.10 27 1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28 2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28 2 12쪽
113 치유 24.06.07 29 1 12쪽
112 리허설 24.06.06 29 1 12쪽
111 갈등 24.06.05 28 1 12쪽
110 와일더 24.06.04 30 1 12쪽
109 연습 24.06.03 34 1 12쪽
108 팬덤 24.06.02 31 1 12쪽
107 경연 24.06.01 36 1 12쪽
106 몬스터 하우 24.05.31 41 2 12쪽
105 돌연변이 24.05.30 44 2 12쪽
104 팀웍 24.05.29 42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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