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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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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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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빌보드 역주행

DUMMY

오랜만에 같이 춤추고 노래하니 의욕이 생겼다.


“우리 연습하는 거 찍어서 팬카페에도 올리자.”

“그래. 좋은 생각이야.”


카메라를 세팅하고 정글 파티 음악을 틀고 버섯바위 위에서 노래하고 퍼포먼스 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다같이 음악을 틀고 연습하니, 이세계에 고립되었다는 것도 잠시 잊고 몰입했다.


“어때? 잘 나왔어?”


그들은 머리를 맞대고 촬영한 영상을 살펴보았다.


“꼬질꼬질하긴 하네. 이런 거 올려도 되나?”

“라이브 방송도 했는데 뭐. 이미 우리 모습 다 나갔어.”


재생하니, AR이 없이 완전히 쌩 라이브를 하는 목소리가 여과없이 들렸다. 목청이 좋은 윌비와 미강이는 평소에 공연할 때 마이크 볼륨을 낮춰야 할 정도로 쩌렁쩌렁한 목소리라서 더욱 생생하게 들렸다.


“오, 좋은데?”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서 중간에 비틀거렸어.”

“괜찮아. 오히려 현장감있지. 이런 걸 보고 조작이라고 하진 않겠지.”

“우리 팬클럽에 올리자.”


그들이 영상을 올리자, 소식을 기다리던 많은 팬이 기뻐하며 댓글을 달았다.


[거기서도 연습하는 거야?]

[정말 대단해. 우리 에이리프.]

[꼭 무사히 돌아와. 약속해.]


댓글도 댓글이지만, 새로고침할 때마다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올라갔다. 멤버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입을 벌리고 휴대폰을 쳐다보았다.


“우와, 조회수 올라가는 거 봐.”

“프로모션도 안했는데, 미쳤네.”

“우리 컴백 MV 내놓을 때도 이렇게 빨리 안 올라간 거 같은데?”


이세계에 아이돌 그룹이 고립되었나는 사실이 이미 전세계에 뉴스로 보도되었다.

그런데 그들이 생존해서 퍼포먼스 영상을 올렸다고 하자, 전세계의 사람들이 궁금해하며 영상을 눌러보았다.


에이리프나 KPOP을 전혀 모르는 외국인도 영상을 보고 응원메시지를 남겼다.


[Good live performance!(라이브 정말 잘한다)]

[I hope you to survive.(살아 돌아오길 바래)]

[Don’t give up!(포기하지마)]

[Their music is so good.(얘네 음악 좋네)]


이 사건으로 에이리프를 알게 된 전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에이리프를 응원하고 에이리프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영상 속의 음악에 끌린 사람들은 에이리프의 다른 곡도 찾아듣고 MV도 보고 앨범도 사며 자연스럽게 에이리프의 팬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승권이 출발하면서 위성 전화를 했다.


“이제 그쪽으로 출발할 거야. 언제 도착할지는 모르겠지만.”


몬스터와 싸우면서 전진해야 하니, 쉽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 앨범이 엄청 많이 팔렸어. 주문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추가로 제작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추가 제작분을 늘려야 할 것 같아.”


승권은 에이리프가 올린 이세계에서의 최초 라이브 방송과 고립된 버섯바위 위에서의 퍼포먼스 영상 때문에 그들의 앨범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했다.

에이리프가 무사히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앨범을 사고 있었다.


앨범만 잘 팔리는 게 아니었다. 그들이 퍼포먼스 한 정글 파티도 음원 차트에서 일제히 역주행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 다른 곡도 라이브 영상 찍어서 올리자.”


온제가 신이 나서 제안했다.


“그래. 할 일도 없는데, 영상이나 찍자.”


그들은 최근 앨범의 타이틀곡인 도전의 퍼포먼스 영상을 찍어서 올렸다.

이번에도 반응이 뜨거웠다.


[Their live vocal and rap are insane.]

[저렇게 춤추면서 노래하다니 라이브 실력 쩌네.]

[전혀 후보정 없는 라이브 인증한 거잖아. 이세계에서 무슨 수로 보정을 하겠어?]

[이 정도 실력 가진 아이돌 얼마 없는데. 어서 데려와.]


올린 연습 영상 덕분에 본의 아니게 에이리프의 무대 실력이 있는 그대로 알려졌다.

에이리프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에이리프의 실력과 긍정적인 태도에 반해서 팬이 되었다.


[저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춤을 추다니.]

[이런 정신력이면 뭘 해도 될 애들이다.]

[에이리프 평생 응원해.]

[저 사람들한테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앨범을 사주면 될까?]


에이리프의 앨범과 음원이 일제히 역주행 가도를 달렸다.

아이돌 음악에 관심없는 사람도, KPOP에 관심없는 외국인도, 이세계에 고립된 아이돌이 찍어 올린 춤과 노래 영상을 보고 에이리프의 음악을 듣고 앨범도 사며 팬이 되었다.


다음날 순위를 확인한 지솔이가 놀라서 멤버들을 불렀다.


“우리 정글 파티가 어제 빌보드 음원 순위 1위래!”


“뭐?”


도전과 next, start 등 다른 곡도 일제히 탑100에 들었다.

우주전쟁 직전에 냈던 마지막 앨범이 빌보드 앨범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그들의 곡은 각국의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찍었다.


“와, 이게 무슨 일이야?”


온제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끔벅거렸다.


“비, 빌보드? 1위?”


윌비도 넋이 나간 듯이 중얼거렸다. 그의 소원이 그가 작곡에 참여한 곡이 빌보드1위가 되는 것이었는데,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해외 공연도 몇 번 안했는데 빌보드 1위라니.”


팬들이 에이리프의 생환을 비는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고 일반인들이 그것을 바이럴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에이리프가 이슈화되었다.


멤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는데, 들어보니 음악이 좋고 실력도 있어서 팬이 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에이리프는 빌보드1위 기념으로 팬에게 감사하는 라이브 방송을 켜서 감사인사를 전했다.


“빌보드 1위 소식을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팬 여러분 덕분이에요.”

“여기는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여러분이 계신 곳은 어떤가요?”

“곧 돌아갈 테니까 기다려주세요. 어서 공연하고 싶어요.”


팬들은 댓글을 달며 함께 축하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날이 저물 때쯤 승권에게서 위성전화가 왔다.


“몬스터가 길을 막고 있어서 대치 중이야.”


몬스터의 저항이 꽤 격렬한 모양이었다.


“너희가 있는 곳은 어때?”


“몬스터가 가끔 몰려오는데 춤추고 노래하면 물러가더라고요.”

헌서는 그가 음악을 틀고 노래하며 춤을 추면 몬스터가 공격을 멈추고 사라진다고 이야기했다.


“원래 몬스터가 음악을 좋아하나요?”


“아니? 전혀. 그런 적은 없는데?”


승권은 헌서의 말에 몬스터가 음악에 반응을 보인 적은 없다고 했다.


“그래요? 희한하네요.”


헌서는 고개를 갸웃하며 신기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멤버가 춤출 때는 반응이 없는데, 내가 춤추고 노래하기 시작하면 몬스터들이 나를 쳐다봐요.”


“그래? 진짜?”


승권은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하더니,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것도 너만의 특별한 능력인지도 몰라. 네 헌터 직업 특성이 아이돌이잖아.”


“아, 맞다.”


헌서는 잊고 있던 자신의 헌터 직업 특성을 떠올렸다.


검사, 궁수, 힐러, 네크로맨서 등 전사의 특성을 가진 다른 헌터와 다르게 헌서의 헌터 직업 특성은 아이돌로 발현했다.

몬스터가 헌서의 퍼포먼스에 시선을 빼앗기는 것도 그래서인지 모른다.


“내일 또 연락할게.”

“조심하세요.”

“너희들도 조심해.”


승권에게서 비상식량이 떨어지면 먹을 수 있는 열매와 물고기 등의 정보를 얻었다. 구조대의 전진이 늦어지더라도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다음날, 헌서는 먹을 수 있는 열매를 찾으러 혼자 버섯바위를 내려갔다.


“다녀올게요.”


“조심해, 헌서야.”


멤버들은 헌서가 무사히 돌아오길 빌며 바위 위에서 기다렸다.


‘높은 나무 중에 찾아보면 바나나 비슷하게 생긴 열매가 있을 거야.’


승권이 말한 대로 높은 나무를 찾아보니 주황색과 노랑색이 섞인 바나나 모양의 열매가 달린 나무가 보였다.


‘이거다.’


헌서는 나무를 기어 올라가서 열매를 따서 내려왔다.

하나 껍질을 까서 먹어보니 아주 달지는 않아도 그런 대로 먹을 만했다.


그 외에도 산딸기와 비슷한 열매도 있고, 오렌지같은 새콤한 냄새가 나는 과일도 있었다. 새 둥지에서 알록달록한 새의 알도 채집했다.


서너 시간 돌아다닌 끝에 이것저것 식량을 모아서 가방이 그득했다.


‘일단 돌아가자.’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우면 멤버들이 불안할 수도 있다.


“헌서 왔다!”


멤버들이 밧줄을 내려주었다.

헌서는 버섯바위로 올라가서 채집해 온 과일과 새알을 보여주었다.


“식량이 떨어지면 이걸 먹으면 되요.”


“와, 이게 뭐야?”

“망고같은 냄새가 나.”


모두 둘러앉아서 과일을 맛보았다. 아무래도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 열매라 맛은 그저 그랬다.

그래도 모두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덜 익었지만 맛있네.”

“좀 떫은데 신선해서 먹을만해.”

“건강해지는 기분이야.”


그들이 과일을 먹고 있는데 몬스터가 바위 아래에 나타났다.


“저 놈들 또 왔네.”

“어차피 못 올라오는데 포기할 때도 됐는데.”

“올라오려고 하면 또 춤추고 노래해서 쫒아 버리지, 뭐.”


멤버들은 헌서가 가진 능력을 알지 못했지만, 이상하게도 그가 춤추고 노래하면 몬스터들이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고 온순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헌서는 그런 자신의 능력이 어디에서 기인한 걸까 생각했다.

그러다가 레블의 기획사 바쿠스의 사장이 자신은 몬스터를 제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헌서도 얼마 전에 얻은 제7감각 제어 능력이었다.


‘한번 사용해 볼까?’


지금껏 경황이 없어서 사용하지 못했지만, 지금이 제7감각 제어 능력을 사용해볼 기회였다.


[제7감각 제어 능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스킬이 활성화되자, 헌서는 자신의 또 다른 감각이 작동하는 것을 느꼈다. 뇌에서 어떤 생각과 감정같은 뭔가가 느껴졌다.


‘이게 뭐지? 어디서 오는 거지?’


헌서는 그 감각이 몬스터로부터 오는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눈으로 보는 것처럼 몬스터의 생각과 감정이 느껴졌다. 미지의 존재에 대한 선망, 경외, 떨림, 여러 가지 감정이 감지되었다.


‘몬스터의 감정을 느끼는 건 되는데... 제어는 어떻게 하는 거야?’


바쿠스 사장이 했던 것처럼 몬스터를 컨트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헌서는 몬스터를 바라보며 고민에 빠졌다.

몬스터가 버섯 바위 위의 헌서를 올려다 보며 울부짖었다. 몬스터도 헌서와 제7감각으로 교신하며 헌서의 생각과 감정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몬스터는 당황스러워하고 혼란에 빠진 헌서를 위해서 뭐든지 하겠다는 듯이 길게 울음을 울었다.


‘내 명령을 들을 건가?’


헌서가 머릿속으로 생각하자마자, 몬스터는 고개를 조아리며 복종의 표시로 꼬리를 내렸다.


‘정말 듣는 거 맞아?’


스킬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몬스터에게 명령을 내려보는 게 확실하다.


‘무슨 명령을 내리지?’


헌서는 두리번거리다가 먹다 남은 과일을 발견했다.


‘이거다.’


과일을 집어든 헌서는 몬스터에게 던져주었다.


‘이런 과일을 가져와.’


머릿속으로 생각하자, 몬스터는 헌서의 명령을 알아들었다는 듯이 킁킁거리며 과일의 냄새를 맡았다.

그러더니, 곧바로 풀숲으로 사라졌다.


‘과연 내 말을 알아들었을까?’


헌서는 제7감각 제어 스킬로 몬스터를 조종할 수 있을지 기대하며 몬스터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1시간 정도 지나서 몬스터가 돌아왔다. 몬스터가 커다란 입을 벌리자, 안에서 과일이 우수수 떨어졌다. 헌서가 따온 것보다 더 잘 익고 달콤한 것들이었다.


“몬스터가 과일을 가져왔어!”


지솔이가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져서 몬스터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진짜?”

“정말?”

“왜 가져왔지?”


멤버들은 몬스터의 뜻밖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했다.

그들을 잡아먹으려고 사납게 공격하던 몬스터가 느닷없이 과일을 잔뜩 가져다주니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설마 우리 먹으라고 갖다준 거야?”

“말도 안 돼.”


헌서는 내려가서 몬스터가 가져온 과일을 바구니에 담아가지고 버섯바위 위로 올려보냈다.


“일단 먹자고.”


그들이 과일을 먹는 동안에도, 몬스터는 헌서가 시키는 대로 계속해서 다른 나무 열매와 새 알, 물고기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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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헌서의 비밀 NEW 21시간 전 14 1 12쪽
134 몬스터의 아이돌 24.06.28 19 1 12쪽
» 빌보드 역주행 24.06.27 21 1 12쪽
132 이세계 라이브 방송 24.06.26 20 1 12쪽
131 이세계에서 살아남기 24.06.25 22 1 12쪽
130 게이트 평화 콘서트 24.06.24 22 1 12쪽
129 몬스터의 주인 24.06.23 25 2 13쪽
128 바쿠스 엔터테인먼트 24.06.22 29 1 12쪽
127 신곡 미션 24.06.21 28 1 12쪽
126 레블 24.06.20 24 1 12쪽
125 지솔이의 트라우마 24.06.19 30 2 12쪽
124 섹시한 무대 24.06.18 27 2 12쪽
123 표현력 24.06.17 28 2 12쪽
122 이터널 엔터테인먼트 24.06.16 30 1 12쪽
121 컨셉 소화 미션 24.06.15 27 1 12쪽
120 키네아트 24.06.14 29 2 12쪽
119 개성 24.06.13 32 2 12쪽
118 서사 24.06.12 29 3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26 3 12쪽
116 아폴론 24.06.10 28 2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29 3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29 3 12쪽
113 치유 24.06.07 31 2 12쪽
112 리허설 24.06.06 31 2 12쪽
111 갈등 24.06.05 30 2 12쪽
110 와일더 24.06.04 32 2 12쪽
109 연습 24.06.03 36 2 12쪽
108 팬덤 24.06.02 32 2 12쪽
107 경연 24.06.01 38 2 12쪽
106 몬스터 하우 24.05.31 4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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