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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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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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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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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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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개인활동

DUMMY

스킬이 활성화되어도 별다른 몸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았다.


‘신체적으로 작용하는 스킬은 아닌가 보네.’


그렇다면 정신능력이 강화되는 스킬이 아닐까.


하지만, 딱히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습책이 머리에 떠오르는 것도 아니었다.


시크릿톡에는 팬들의 속상해하는 댓글이 계속 쌓였다.


[그냥 계속 해주면 안 돼?]

[왜 너희만 안 하는데? 이건 차별이잖아.]

[회사에서 하지 말란 거야, 너희가 안 하겠다고 한 거야?]

[울고 싶어. 이건 꿈일 거야.ㅠㅠ]


헌서는 팬들을 달래기 위해서 시크릿톡을 연달아 올렸다.


[저희가 다같이 의논해서 결정한 거예요.]


[전화로 말하는 게 편한 사람이 있고, 문자메시지가 편한 사람이 있잖아요. 그것처럼 멤버들도 각자 자기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소통을 안 하는 게 아니고 더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하려고요. 약속해요. 저희를 이해해 주실 거죠?]


그러자, 팬들이 우는 이모티콘을 올리며 슬퍼했다.


‘이것도 효과가 없나 보네.’


헌서는 단합력 강화 스킬을 비활성화시키려고 했다.

그때, 시크릿톡이 하나 둘 올라왔다.


[그래... 알겠어. 각자 방식은 달라도 팀을 위해서 여러 채널로 소통한다는 거지?]

[너희가 그렇게 결정했다면 이해해야지.]

[소통할 거란 약속을 믿고 기다릴게.]

[그럼 앞으로는 팬클럽에서 기다리면 돼?]

[라이브 방송 해줄 거지? 도시락 싸 들고 기다린다.]


팬들은 헌서의 말에 반응했다.


‘효과가... 있나?’


헌서는 혹시나 해서 계속 시크릿톡을 올렸다.


[당연하죠. 저희 모두 앞으로 라이브 방송과 팬 클럽에서 만나뵙겠습니다.]


[각자 개성이 달라도 소통방식이 달라도 에이리프는 한 팀입니다.]


그러자, 팬들은 순순이 상황을 받아들였다.


[라이브 방송으로 소통한다는 거지? 난 얼굴 보는 게 더 좋긴 해.]

[자주 와주기만 하면 톡보다 라이브 방송이 더 좋지.]

[방송 자주 못 켜면 팬클럽에라도 안부 남겨줘.]

[어디든 좋으니 소식 전해줘.]

[소통방식이 달라도 에이리프는 원팀 맞지.]


팬들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새로운 소통방식에 기대감을 높였다.


‘이거 단합력 강화 스킬의 효과인가?’


믿을 수 없는 효과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어쨌든 분위기가 바뀌어서 다행이었다.


[저희가 관심있는 내용으로 찾아뵐 예정이니까 기대해주세요. 윌비 형, 미강이 형, 저 각자 편한 방식으로 소통할게요.]


팬들은 차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멤버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했다. 시크릿톡을 중단하는 것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더 즐겁고 편안한 모습으로 팬을 만나기 위해서라는 걸 믿었다.


[그래. 기다릴게.]

[너희가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동안 수고했어.]


팬과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 시크릿톡 서비스를 종료했다.

헌서의 단합력 강화 스킬 덕분에 팬덤이 흩어지지 않게 단합시킬 수 있었다.


미강이의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동안 말하지 않았지만, 시크릿톡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윌비 형, 시크릿톡 하고 싶은데, 내가 미강이 형 때문에 같이 시크릿톡 안 한다니까 형도 안 하는 거 아니죠?”


헌서는 윌비와 단 둘이 있을 때 조용히 물었다.


“시크릿톡 뭐 하면 하는 거고, 안 하면 안 하는 거지.”


윌비는 어깨를 으쓱 했다.


“그런데 시크릿톡은 음악을 직접 들려줄 수 없어서 할 말도 없고, 라이브 방송이 더 좋긴 해. 유료라니까 괜히 신경 쓰이기도 하고.”


헌터 활동을 겸하는 헌서로서는 굳이 유료 소통을 하며 신경을 쓰기보다는 무료 소통이 덜 부담스럽기는 했다. 아무래도 몬스터에 온 신경이 쏠려 있을 때는 시크릿톡을 하는 것도 잊을 때가 있었다.


미강이뿐만이 아니라 헌서와 윌비도 시크릿톡 서비스를 중지하자, 미강이만 차별한다는 항의는 사라졌다.


미강이는 자주 노래방 라이브 영상을 켜서 팬들에게 신청곡을 받아서 즉석에서 불러주었다. 그러자 미강이의 팬들은 모두 감격하고 만족했다.


“미강이가 내가 좋아하는 노래 불러줬어. 너무 행복해.”

“미강이 대단해. 즉석에서 노래 신청 받아서 불러줄 수 있는 가수가 몇 명이나 되겠어.”

“미강이 목소리 너무 좋아. 시크릿톡보다 라이브 방송이 훨씬 좋아.”

“무료로 매주 콘서트 들을 수 있는 미강이 팬은 행복합니다.”


말로 감정을 전하는 것에 서툰 미강이로서는 팬과 일상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노래로 소통하는 편이 훨씬 마음 편하고 즐거웠다. 그날그날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선곡 센스도 미쳤어. 날씨에 맞는 노래 불러달라니까 겨울 노래 불러주고.”

“미강이가 불러준 노래 제목이 ‘꽃잎처럼 가벼워’인데 요즘 미강이 기분을 표현한 것 같아.”

“내가 시험 공부하기 힘들다고 하니까 ‘내겐 너무 어려운 너’ 불러줘서 빵 터졌어.”


디영이의 개인팬도 미강이가 시크릿톡 플랫폼 이용을 중지하자, 자연스럽게 미강이에게 관심이 멀어졌다. 매일 찾아오는 디영이와의 시크릿톡에만 집중하기도 바빴다.


“디영이 너무 귀여워. 애교가 철철 넘쳐.”

“매일 와줘서 너무 좋아.”

“내 글에 답글 남겨주면 하루종일 복권맞은 기분이야.”

“어쩜 톡하는 것도 이렇게 사랑스럽지?”

“말투가 웅양거리는 게 고양이 같아. 아니, 강아지인가?”

“이런 게 스타성 아닐까.”


디영이와 미강이의 주된 소통 플랫폼을 분리하자, 악개와 개인팬도 더 이상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지 않게 되었다.


몇 달 후에 디영이는 시크릿톡 서비스 전체에서 우표를 가장 많이 받은 아티스트 자리에 올라섰다.


윌비의 팬도 만족했다. 윌비가 자주 라이브 방송을 켜지는 않아도 켤 때마다 기존 곡을 편곡한 곡이나 자작곡을 틀어주곤 했기 때문이었다.


“윌비 자작곡을 들을 수 있어서 넘 좋아.”

“난 일상 이야기보다 윌비만의 컨텐츠가 넘 좋더라.”

“나도. 윌비가 멤버중에 시크릿톡 우표 수가 가장 적어서 신경 쓰였는데, 안 하니까 마음 편하다.”


윌비는 편곡한 곡이나 자작곡에 좋아요를 누른 음악 프로듀서와 교류하며 콜라보 작업하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헌서는 어떻게 팬과 소통할지 고민했다.


‘나는 뭘로 소통하지?’


헌서는 그리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라, 라이브 방송이나 팬카페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었다.


‘나도 다른 멤버처럼 내가 좋아하는 걸로 해보자.’


헌서는 각성하기 전에도 운동을 즐겨 했고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었다. 헌터로 활동하려면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운동이 내 관심사니까 운동으로 해보자.’


헌서는 운동하기 전에 셀카를 찍거나, 오늘 무슨 운동을 얼마나 했는지 등을 팬카페에 남겼다. 그러자 팬과 소통하기가 한결 수월하게 느껴졌다. 운동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헌서 헬스 폐인이구나.]

[와, 저 벤치 프레스 엄청 무거워보이는데?]

[오늘은 수영장 사진이네? 나도 담달부터 수영이다.]

[내일은 날씨 좋아서 조깅하러 나간다고? 선크림 잘 발라.]

[헌서 만능 스포츠맨이야. 심지어 암벽등반도 잘해, 사격도 잘해. 못 하는 게 뭐야?]


타고난 헌터의 운동 감각 덕분에 헌서는 여러 스포츠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팬들도 헌서가 운동하는 걸 보면서 어떤 운동에 관심이 생겼다며 따라하고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자, 프로야구나 축구 행사 등 각종 스포츠 행사에서 헌서를 초청했다. 스포츠 브랜드의 광고도 하게 되었다.


일유는 사복 패션 사진을 올리면서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활동하게 되었다.


온제는 유행하는 댄스 커버와 챌린지를 올리며 소통했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의 유명 틱톡커와 교류하며 SNS의 유명인사가 되었다.


지솔이는 요리 레시피와 사진을 올리며 음식 광고를 찍게 되었다.


멤버별로 자기 관심사와 성격에 맞는 방식을 택해서 소통하고 개인활동을 하자, 팬들의 불평이 사라지고 모두 기뻐했다.


“요즘 팬덤 분위기가 좋아졌어요. 3명이 시크릿톡을 종료하고나서 오히려 더 팬덤 활동이 활발해졌어요.”


은이사가 승권에게 보고했다.


“배척한다거나 차별한다는 얘기도 사라지고요. 지금껏 이렇게 팬들이 사이가 좋은 적이 없었는데 말이죠.”


헌서가 몬스터였던 단비의 시크릿을 해치우니, 동일인물인 영럽의 계정도 업데이트가 중지되었다.

에이리프에서 미강이 팬과 디영이 팬을 이간질하고 공격하던 영럽이 없어지니, 팬덤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졌다.


가끔 개인 팬들끼리 멤버들 가운데 누가 더 소통을 많이 한다며 기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소통 방식이 다르고, 주제나 컨텐츠도 달라서 비교하는 게 무의미해서 금방 시들해졌다.


“전화위복이 된 것 같아요. 팬덤 분위기가 좋으니까, 홍보도 잘 되고, 팬클럽 가입도 계속 늘고 있어요. 어떻게 과감하게 시크릿톡을 중지할 생각을 하셨어요?”


“내가 했나요? 헌서가 그만하겠다고 했지.”


승권이 헌서를 보며 말했다.


“너는 어떻게 시크릿톡을 안 하겠다는 생각을 했어?”


그는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했다.


“안 하면 팬들이 반발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팬들이 더 단합하니 말이야. 헌서 말이 이렇게 잘 먹힐 줄 몰랐는데?”


그러자, 은이사도 헌서에게 미소지었다.


“역시 헌서야. 과연 에이리프 리더네.”


미강이가 자폐스펙트럼이 아니었다면 헌서도 어떻게든 미강이에게 시크릿톡에 적응하라고 말했겠지만, 미강이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렇게 강요할 수는 없었다.

단합력 강화 스킬 덕도 보았지만, 각자에게 맞는 다른 소통방식을 찾았고, 그것이 적중했다.


“헌서 형, 잘 지내요?”


퇴원해서 회사에 복귀한 단비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 너도 잘 지내? 몸은 괜찮고?”


“네.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키도 크고 체중도 늘었어요.”


장이사가 갑자기 원인불명의 질명으로 쓰러져서 죽은 이후로, 시스템 엔터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크릿톡 담당부서가 바뀌고, 서비스는 계속 되었지만, 단비를 포함한 아바타 멤버들 가운데 몇 명은 회사와 협의해서 시크릿톡을 중지했다.


“요즘은 회사하고 이야기가 잘 되어서 불편한 활동은 안 해요.”


각자 본인이 하고 싶은 소통에 집중한다고 했다.


단비를 괴롭히던 사생 단비의 시크릿도 사라져서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단비의 시크릿을 보았던 팬들은 팬미팅을 마치고 같이 식사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고, 단비의 시크릿은 없었다고 했다.


“제가 회사에 사생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어요. 회사에서 사생활 침해를 자제해달라고 공지하고, 그래도 계속 스토킹하는 사람들을 몇 명 고소해서 사생도 많이 줄었어요.”


몬스터였던 장이사를 처치하니, 시스템 엔터에서 사생을 옹호하던 인물이 사라졌다. 시스템 엔터에서 단비의 의견을 받아들여서 적극적으로 사생에 대처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사생이 차츰 줄어들었다.


“그거 잘됐네. 다행이야.”


“이게 다 헌서 형 덕분인 것 같아요.”


“내가 뭘 했다고.”


헌서는 헌터라는 걸 숨겼지만, 단비는 그래도 헌서에게 고맙다고 했다.


“형 덕분에 회사에 내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할 용기가 생겼어요. 그리고 우연인지 몰라도 형이 나한테 오고 나서, 나를 괴롭히던 장이사님하고 단비의 시크릿이 동시에 사라졌어요. 형이 나한테는 행운의 천사에요.”


단비는 헌서를 만난 이후로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한동안 팬 만나기가 무섭고, 아이돌을 그만두고 싶었는데, 요즘은 팬하고 만나는 게 즐거워요. 아이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어요.”


에이리프도 아바타도 사생이 줄어들어 아이돌 활동을 더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멤버들이 행복해지니 팬에게도 그 기분이 전달되어서 팬덤 분위기가 더 따듯해지고 화목해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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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이터널 엔터테인먼트 24.06.16 24 0 12쪽
121 컨셉 소화 미션 24.06.15 23 0 12쪽
120 키네아트 24.06.14 25 1 12쪽
119 개성 24.06.13 27 1 12쪽
118 서사 24.06.12 25 2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22 2 12쪽
116 아폴론 24.06.10 24 1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25 2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24 2 12쪽
113 치유 24.06.07 26 1 12쪽
112 리허설 24.06.06 26 1 12쪽
111 갈등 24.06.05 25 1 12쪽
110 와일더 24.06.04 28 1 12쪽
109 연습 24.06.03 32 1 12쪽
108 팬덤 24.06.02 28 1 12쪽
107 경연 24.06.01 34 1 12쪽
106 몬스터 하우 24.05.31 39 2 12쪽
105 돌연변이 24.05.30 42 2 12쪽
104 팀웍 24.05.29 40 3 12쪽
103 MT 24.05.28 43 2 12쪽
102 상우의 비법 24.05.27 41 2 12쪽
101 버디의 강점 +1 24.05.26 42 3 12쪽
100 우주전쟁 24.05.25 47 4 12쪽
99 대면식 24.05.24 4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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