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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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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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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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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배척과 단합

DUMMY

승권은 난장판이 된 일식집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몬스터가 인간의 무기를 사용하다니.”


인간 세상에 적응한 몬스터는 이제 인간의 무기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 모양이었다.


헌서는 장이사와 단비의 시크릿이 함께 작당한 게 아닌가 의심했다.


“장이사는 단비의 시크릿 편을 들면서 단비의 시크릿이 영향력있는 홈마가 되게 만들어줬죠. 그런 걸 보면 몬스터끼리 짜고 한 게 아닐까요?”


“더스틴과 도로시도 한 편으로 작업한 걸 보면, 장이사와 단비의 시크릿도 그랬을 가능성이 크지.”


승권도 동의했다.

장이사는 단비의 시크릿의 사생 활동을 용인해서, 그녀가 팬클럽의 유명인사가 되도록 밀어줘서 팬들로부터 호르몬을 섭취하기 쉽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사생 정보의 유혹에 빠져든 팬들은 단비의 시크릿의 주위에 모여들었다. 단비의 시크릿은 팬미팅 때마다 아무도 모르는 단비의 이야기를 알려주겠다고 팬을 은밀한 곳으로 데려가서 흡혈로 호르몬을 취할 수 있었을 터.


승권과 헌서는 경찰에게 현장을 맡기고 회사로 돌아왔다.


그들이 도착하자, 은이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그들을 맞았다.


“사장님. 말씀드릴 게 있어요.”


은이사는 팬이 항의메일을 보내고 있다고 보고했다.


“항의메일이요? 왜요?”


팬의 항의 메일은 하루이틀 일은 아니었다. 회사가 모든 팬의 마음에 흡족하게 아이돌을 지원할 수는 없기에, 건의사항과 불평불만이 가득한 메일을 받는 것은 일상이었다. 어쩌면 팬의 비판을 받는 것은 팬덤형 아이돌을 소속 연예인으로 갖는 엔터 회사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승권도 처음에는 비판으로 가득한 메일을 받고 고민도 하고, 우리 회사가 이 정도로 일을 못 하는 건가 충격도 받았다. 하지만, 팬의 메일이 잘되기를 바라고 잔소리하는 엄마의 마음과 같은 거라고 생각하자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런데, 따로 은이사가 보고할 정도의 항의 메일이라면 상황이 몹시 심각하다는 의미였다.


“미강이의 팬이 미강이를 배척하지 말아달라고 회사에 항의메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강이를 배척해요? 우리가 언제요?”


“요즘 미강이만 시크릿톡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 회사에서 못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미강이에게 시크릿톡을 당분간 하지 말라고 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미강이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이지, 미강이를 배척하기 위한 건 아니었다.


“엊그제 라이브 방송도 미강이는 좀 더 쉬고 싶다고 해서 빼고 했는데요. 그랬더니, 헌서는 시크릿톡 이벤트 개인 활동도 하는데, 미강이는 단체 활동마저 안하냐고, 배척하는 거냐고 항의하네요.”


미강이의 팬은 미강이의 속사정을 모르니, 미강이가 회사에 의해서 수납당하고 활동을 제지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만했다.


“일단 미강이한테 내일 시크릿톡으로 잘 지내고 있다고 메시지라도 남기라고 하죠.”


승권은 팬들의 오해를 풀어주면 될 거라고 여겼다.


“미강이가 디영이 팬하고 사이가 안 좋으니 디영이와 미강이가 합동 시크릿톡을 하면 어떨까?”


헌서는 디영이와 미강이를 붙여놓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가 났었음을 지적했다.


“이미 둘이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효과가 없었잖아요.”


게다가 미강이는 디영이의 팬을 보면 또다시 이성을 잃고 흥분할지도 모른다. 시크릿톡 도중에 이전처럼 과호흡 증상이 올 수도 있다.


헌서는 미강이가 디영이와 별개로 스스로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되찾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해결책은 없는 걸까.’


그때 상태창이 눈앞에 떴다.


[이헌서]

[Lv.10]

[특성 – 아이돌]

[방어력 지능이 상승하였습니다.]

[스킬]

단합력 강화


새로운 스킬이 생겼다. 단합력 강화 스킬이었다.


‘단합력 강화? 이건 어디에 쓰는 거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 스킬인지 알 수 없었다.


헌서는 단합력 강화 스킬을 사용해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적당한 장소와 시간에 사용해야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그럼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이미 밤이 늦어서, 보고를 마친 은이사는 집에 가보겠다고 했다.


“그러세요. 얼른 들어가세요.”


이야기를 마친 승권과 헌서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헌서는 문득 단비가 생각났다. 승권에게 단비는 괜찮냐고 물었다.


“응. 마취 침을 맞았지만, 흡혈 당하기 전에 내가 구해줘서 병원에서 금방 깨어났대.”


승권은 자신이 보고 들은 단비와 장이사의 대화를 헌서에게 전했다.


“단비가 많이 대차졌더라. 장이사한테 막 대들던데?”


“그래요?”


“다른 회사인 헌서 형도 자기를 보호해주는데, 왜 내 회사는 나한테 그렇게 못 해주냐고.”


“그런 말도 했어요?”


“응. 회사가 아티스트를 지원하기로 계약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던데?”


여린 단비가 혼자서 장이사한테 맞섰다니 기특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다.

헌서가 옆에 있어 주었던 게 단비에게 큰 힘이 된 모양이었다.


‘그럼 혹시 미강이 형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단비가 헌서에게 의지해서 단비의 시크릿과 장이사의 압박을 이겨냈던 것처럼, 미강이도 헌서가 도와주면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른다.


“저랑 미강이 형이랑 같이 행동하면 미강이 형만 배척한다는 말은 들어가겠죠?”


“그건 그렇지.”


헌서는 미강이에게 보조를 맞추기로 결심했다.


다음날, 승권은 회사에서 헌서와 미강이를 불러서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했다.


“미강아, 컨디션이 어때?”


미강이는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평소에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지만,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감정소통이 더딘 미강이의 성격을 생각하면, 앞으로도 위기상황은 언제 또 닥쳐올지 모른다.


“형, 시크릿톡 서비스가 부담스러우면 안 해도 돼.”


헌서는 미강이에게 다른 멤버들하고 똑같이 소통을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우린 아이돌이잖아.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퍼포먼스로 보여주면 돼. 시크릿톡이 힘들면 안 해도 돼. 소통을 꼭 시크릿톡으로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소통 방법도 있어. 형이 편한 방식을 찾아봐.”


헌서는 미강이에게는 실시간으로 여러 사람과 빠르게 소통하는 방식보다는 소수의 사람과 여유를 가지고 소통하는 방식이 맞을 거라고 보았다.


“시크릿톡 아니라도 라이브방송도 있고, 팬클럽에 사진을 올려도 되고, 형이 편한 방식으로 소통하면 돼. 팬하고 만나는 방법이 어느 게 편해?”


헌서의 물음에 미강이는 주저하며 입을 열었다.


“다른 멤버들이 다 시크릿톡 하는데, 나만 빠질 수는 없잖아.”


“나도 안 할 거야.”


헌서는 자신도 시크릿톡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진짜로?”


미강이도 승권도 놀라서 그를 쳐다보았다. 헌서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다른 멤버들에게도 이미 개별적으로 의사를 물었다.


“윌비 형도 안 하겠대. 그러니까 형도 하기 불편하면 안 해도 돼.”


윌비는 글로 쓰는 시크릿톡 보다 음악을 들려줄 수 있는 라이브 방송이 더 좋다고 했다. 자기가 작곡한 음악이나 기존의 음악을 자기 스타일로 편곡해서 들려주는 소통 방식이 좋다고 라이브 방송을 하겠다고 했다. 말보다 음악으로 소통하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나도 대화하는 시크릿톡보다 챌린지나 영상 찍어 올리는 게 편해서 그걸로 소통하려고. 형은 뭐가 편해? 글쓰는 거 아니면 라이브 방송?”


헌서는 시크릿톡이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미강이가 시크릿톡을 그만둘 수 있게, 자신도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각자 자기가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팬과 소통해도 좋다고 하자, 미강이는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노래하는 거? 노래방 컨텐츠 같은 거 하면 잘 할 수 있을 거 같아.”


역시 미강이는 자기가 가장 자신있는 것을 하고 싶어했다.


“그럼 노래방 영상이나 보이스톡을 하면 되겠네.”


시크릿톡 대신에 회사의 노래방에서 노래한 영상을 팬클럽에 올리거나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되는 음성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신청곡을 받아서 노래하며 팬과 소통하기로 했다.


개인 의견을 수렴해서 윌비와 헌서와 미강이는 시크릿톡을 하지 않는 대신,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팬클럽에서 소통하기로 했다.


사람들과 수다떨고 대화하기 좋아하는 온제와 디영이는 기존대로 시크릿톡과 라이브방송을 번갈아 하겠다고 했다.


라이브 방송보다는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올리는 게 편하다는 일유와 지솔이는 시크릿톡과 팬클럽에 글과 사진을 올리며 소통하기로 했다.


윌비와 미강이와 헌서는 마지막으로 시크릿톡을 함께 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아쉽게도 저희 셋은 이번 시크릿톡이 마지막입니다.]


그러자, 팬들은 아쉬워하며 왜 시크릿톡을 하지 않냐고 댓글로 질문하며 궁금해했다.


[개인적으로 시크릿톡 서비스보다 다른 소통방식으로 팬여러분을 만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댓글창에는 안된다며, 시크릿톡을 계속 해달라는 호소 우표가 쏟아졌다.


[아니 왜? 다른 멤버들 다 하는데 왜 3명만 안 해?]

[우리는 어쩌라고?]

[시크릿톡을 안하면 어떻게 소통할 건데?]

[내 삶의 낙이었는데. 안 돼. 못 보내.]


이미 회사 차원에서 논의해서 결정한 일이지만, 막상 붙잡는 팬들을 보니 난감했다.


[왜 너희 셋만 안 해? 말실수했다고 회사에서 혼났어?]

[매출이 적어서 그래? 내가 열심히 우표 보낼게.]

[회사가 미강이만 시크릿톡 못하게 하는 줄 알았더니, 이젠 헌서랑 윌비도 못하게 해?]

[너무해. 왜 너희들만 안 하는데?]


팬들은 점점 흥분해서 거칠어졌다. 회사가 멤버들과 팬의 소통을 막는다고 분노했다. 분위기는 점점 싸늘해졌다.


‘이거 어떻게 수습하지?’


침울하고 냉랭해지는 분위기를 어떻게 회복해야할지 난감했다. 이대로 속상해하는 팬들과 작별인사를 할 수는 없었다.


그때, 헌서의 머리에 문득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가진 스킬 중에 쓸만한 게 있을까?’


헌서는 신뢰성 강화 스킬을 발동했다.


[신뢰성 강화 능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전에 신뢰성 강화 스킬로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었다.

렉카가 퍼뜨린 루머가 퍼졌을 때, 신뢰성 강화를 통해서 팬에게 믿음을 주어서 극복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용이 없었다. 여전히 불만에 가득한 시크릿톡이 올라왔다. 시크릿톡은 글자로 소통하는 서비스여서 얼굴이 보이지 않으니 신뢰성 강화 스킬이 효과가 없는 지도 모른다.


‘흡인력 강화도 안 되려나?’


흡인력 강화 스킬을 써보았지만,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만 있을 뿐, 팬들의 격해진 감정을 누그러뜨리지는 못했다.


윌비도 진화에 나섰다.


[시크릿톡은 글만 써야 해서 좀 불편해서요. 얼굴도 보고 대화로 빨리빨리 이야기하고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라이브 방송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미강이도 자발적으로 시크릿톡을 안하는 거라고 이야기했다.


[제가 타이핑이 느려서 시크릿톡에는 대답을 잘 못 하겠어서요. 라이브 방송 자주 할게요.]


미강이와 윌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더욱 흥분했다.


[미강아, 지난번에 디영이 팬이랑 싸운 것 때문에 그래? 회사에서 하지 말래? 그렇다면 당근을 흔들어줘.]

[디영이 팬이 기어이 미강이를 시크릿톡에서 내쫒는구나. 아, 짜증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디영이 팬이 시비를 걸었는데, 왜 미강이가 시크릿톡을 중지하냐고. 너무 억울해.]


교감능력 강화 스킬도 사용해 보았지만, 팬들의 감정은 잘 읽을 수 있어도 그들의 감정을 변화시키지는 못했다.


‘어쩌지?’


헌서는 얼마 전에 얻은 새로운 스킬이 생각났다. 단비의 비밀을 잡고 나서 얻은 단합력 강화 스킬이었다.


‘단합력 강화 스킬... 이거 혹시 효과가 있을까?’


어디에 쓰는 스킬인지도 모르고, 과연 시크릿톡처럼 얼굴이 보이지 않고 글만 쓰는 상황에서도 유효할지도 알 수 없었다.


‘밑져야 본전이지.’


급한 대로 일단 스킬을 사용해보았다.


[단합력 강화 능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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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키네아트 24.06.14 15 1 12쪽
119 개성 24.06.13 19 1 12쪽
118 서사 24.06.12 19 2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17 2 12쪽
116 아폴론 24.06.10 18 1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19 2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19 2 12쪽
113 치유 24.06.07 21 1 12쪽
112 리허설 24.06.06 21 1 12쪽
111 갈등 24.06.05 21 1 12쪽
110 와일더 24.06.04 21 1 12쪽
109 연습 24.06.03 26 1 12쪽
108 팬덤 24.06.02 23 1 12쪽
107 경연 24.06.01 28 1 12쪽
106 몬스터 하우 24.05.31 32 2 12쪽
105 돌연변이 24.05.30 35 2 12쪽
104 팀웍 24.05.29 33 3 12쪽
103 MT 24.05.28 36 2 12쪽
102 상우의 비법 24.05.27 32 2 12쪽
101 버디의 강점 +1 24.05.26 36 3 12쪽
100 우주전쟁 24.05.25 40 4 12쪽
99 대면식 24.05.24 37 3 12쪽
98 팀 경연 24.05.23 40 3 12쪽
97 개인활동 24.05.22 46 5 12쪽
» 배척과 단합 +2 24.05.21 42 3 12쪽
95 사냥 24.05.20 43 4 12쪽
94 사생 24.05.19 44 4 12쪽
93 아바타 팬미팅 +2 24.05.18 45 3 12쪽
92 미강이의 비밀 24.05.18 4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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