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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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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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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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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팀 경연

DUMMY

승권은 사령관을 만나기 위해 본부로 갔다.


“어서 오게. 수고가 많네.”


사령관은 승권과 헌서가 아이돌 업계에 숨어있는 몬스터를 하나하나 잡아내서 죽이자, 성과에 만족했다.


“자네들 덕분에 kpop 업계가 안전해지고 있어.”


승권은 얼마 전에 헌서가 몬스터에게 횟칼로 공격당한 사실을 전했다.


“헌서에게 무기 소지를 허락해 주십시오. 몬스터가 무기를 가지고 공격하는데, 헌서에게 맨손으로 싸우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흠...”


사령관은 잠시 고민했다.


“글로벌 아이돌 육성 작전 시작 이후에 저보다 헌서가 잡은 몬스터가 더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몬스터를 먼저 맞닥뜨리는 사람은 헌서인데,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습니다.”


승권은 헌서가 최근에 잡은 몬스터는 작은 기생 몬스터가 아니라 언데드 몬스터라는 걸 상기시켰다.


“놈들이 두 마리 이상 한꺼번에 협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헌서의 안전 보장을 위해서 무기 소지를 허락해주십시오.”


그러나, 사령관은 고개를 저었다. 관련법을 헌서 한 사람을 위해서 바꾸기는 어렵다는 이유였다.


“공격용 무기는 안 되고, 방어용도의 아이템만 소지를 허락하겠네.”


승권은 헌서가 하는 역할을 생각하면 무기 소지도 허용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지만, 사령관은 10개월 후면 헌서가 성인이 되어 무기 소지가 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이윽고 그는 승권을 부른 이유를 밝혔다.


“의심가는 회사와 그룹은 전부 조사를 했네만, 여전히 눈에 띄지 않게 숨어있는 몬스터가 있을 수도 있어. 잠복한 놈들을 끌어내기 위해서 새로운 작전을 계획하고 있네.”


“새로운 작전이요?”


“그렇네.”


“그게 뭡니까?”


“아이돌 경연 TV 쇼 프로그램이네.”


사령관은 몬스터를 끌어들일 미끼를 던져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게 만들자고 했다.


“TV프로그램에 또 출연하라고요? 그것도 그룹으로요?”


승권은 아이돌 놀이공원에 출연해서 애썼던 멤버들을 또 서바이벌 경연 예능에 내보내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그때 편파적인 판정에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아무리 작전이라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멤버들과 팬이 마음이 다칠까 걱정되었다.


“몬스터를 유혹하기에는 단숨에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는 TV 프로그램만한 게 없지. 안 그런가?”


몬스터가 최고 인기 아이돌을 선호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니,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팬들이 몰려드는 TV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탑급 인기 아이돌 그룹을 섭외해서 출연시킬 것이네.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팬들의 호르몬을 섭취하려는 몬스터가 분명히 모습을 드러낼 거야.”


불빛에 이끌리는 불나방처럼, 몬스터도 본능적으로 도파민과 아드레날린에 이끌려 몰려들 것이다.


“음... 일단 의사를 물어보겠습니다.”


승권은 회사로 돌아가서 멤버들에게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 의사를 물었다. 그의 염려와 달리 멤버들은 대부분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TV 프로그램에 고정적으로 나간다고요? 좋아 좋아!”


관심받기 좋아하는 디영이 팔짝팔짝 뛰며 기뻐했다.


“당연히 기회를 잡아야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죠.”


온제는 자신의 춤을 보여줄 무대를 원했고, 일유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TV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했다.


“아이돌 놀이공원에서 마음고생했는데, 괜찮겠어?”


승권의 물음에 소심한 지솔이도 다 같이 하는 거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땐 개인 참가였고, 이번에는 팀으로 참여하는 거니까 더 잘할 수 있어요.”


윌비는 참여하던 말던 별 상관없다고 하고, 미강이도 하던 대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다들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아이돌 놀이공원 출신들이라 그런지 망설이지 않고 참여하겠다고 했다.


헌터사령부가 비밀리에 후원하는 팀 경연 프로그램은 국내 최고 음악 방송사에서 기획 편성되었다.

프로그램의 이름은 우주 전쟁으로 정해졌다. 스타들의 전쟁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성공한 유명한 아이돌 그룹은 이미 돈을 잘 벌고 있고 나름대로의 스케줄이 있어서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다.

스타 아이돌을 참여하도록 하고 몬스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보상이 있어야 한다.


헌터 사령부는 물밑에서 10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상금을 후원했다. 사실상은 몬스터에게 걸린 현상금이라도 봐도 좋았다.


“100억?”

“미쳤다. 그 돈이면 MV를 수십 편 찍는데.”

“투어 몇 달을 돌아야 벌 수 있는 돈인데.”

“대여섯 번 무대하고 100억이면 거저인 셈이네.”

“무대 영상으로 홍보도 되는데 말이야.”


지금껏 본 적 없는 엄청난 액수의 상금에 웬만한 그룹들은 눈이 돌아갔다.

그 덕분에 상당수의 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잘나가는 탑급 그룹도 다수 지원했다.


여러 팀의 참여 소식을 들은 승권이 손바닥을 마주 비비며 기뻐했다.


“몬스터라면 이런 축제를 그냥 넘길 수 없겠지.”


보통의 잘 나가는 그룹이라면 굳이 경연 방송에 출연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경연 프로그램을 통한 득실을 따져봤을 때 굳이 출연이 이득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능 방송을 통해서 어떤 이미지를 얻게 될지 알 수 없다. 좋은 이미지를 얻으면 다행이지만, 예측하지 못한 사건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수도 있다.

또 어느 정도 잘 나가는 그룹은 나름대로의 공연 스케줄이 있고, 그걸 통해서 수익을 얻는 게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몬스터는 호르몬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안정적인 수익보다는 자극적인 경쟁시스템을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열성 팬덤을 얻고, 흥분한 관객으로부터 호르몬을 취하는 게 목표이니,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경연 프로그램에 틀림없이 참여할 것이다.


참가의사를 밝힌 팀 가운데, 자격을 갖춘 팀을 선발했다. 몬스터는 열성팬이 붙기 시작하는 대세 신인 그룹을 선호해서 데뷔한 지 2년차에서 5년차 사이인 그룹으로 한정했다. 어느 정도 성공한 그룹에 숨어서 잠복하기 때문에, 50만장 이상을 판매한 앨범이 있고, 음악방송 1위를 한 적이 있고, 음원 성적도 좋아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을 통과한 팀을 선정했다.


그 결과, 에이리프를 포함해서 6팀이 우주전쟁에 출연하기로 결정되었다.

만약 아이돌 업계에 침투한 몬스터가 여전히 어딘가에 숨어있다면, 그 그룹들 사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 그룹에 없더라도 우주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잠복해들어올 것이다.


경연은 리그전으로 이루어졌다. 헌서가 몬스터를 탐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팀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헌터사령부에서 상금을 후원할 때 미리 제작진에게 모든 팀이 서로 맞붙는 리그전으로 해야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어떤 그룹이 참가하게 될지는 비밀이었지만, 암암리에 리스트가 돌았다. 예상 그룹으로 추정되는 리스트를 본 에이리프 멤버들은 흥분해서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다.


“진짜로 이 선배들이 나온다고? 설마.”


빌보드 앨범 차트에도 올라가는 그룹도 있고, 해외 투어를 밥 먹듯이 다니는 그룹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팝음악 페스티벌에 초대받은 그룹도 있고, 해외 유명 가수와 협업하는 그룹도 있으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와, 우리가 이런 성공한 선배들하고 경연을 하는 거야? 벌써 우리가 그 정도 레벨이 되었나?”


온제가 놀랍다는 듯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멤버들을 쳐다보았다.


“아직 확정된 건 아니래. 가봐야 아는 거지.”


일유의 말에 디영이가 양손을 뺨에 대고 몸을 배배 꼬았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들 많네. 모두 나오셨으면 좋겠다. 전부 사인받고 사진 찍어야지. 헤헷.”


성공한 덕후가 될 생각에 기뻐하는 디영이와 달리, 지솔이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난처해하며 말했다.


“선배님들이 너무 잘해서 우리가 비교되면 어쩌지?”


일유가 지솔이의 어깨를 감싸고 격려했다.


“괜찮아.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매력이 있잖아. 연습 열심히 해서 우리가 잘하는 걸 보여주면 되지.”


경연 준비와는 별개로 승권과 헌서는 몬스터를 찾아내고 잡기 위한 작전을 짰다. 효과적으로 다른 그룹의 멤버와 접촉하고 가까이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했다.


“팀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다른 팀하고 개인적으로 시간을 보낼 기회는 많을 거야.”


예능 프로그램이라 경연만 하는 게 아니라 팀간의 기싸움이나 서사도 다뤄질 것이다. 서로 전력을 탐색하는 모습도 촬영할 거라서, 상대팀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될 것이다.


헌서는 그 시간을 통해서 다른 팀 멤버들에게 숨어있을지 모르는 몬스터를 찾아내려고 마음먹었다.


우주전쟁을 첫 촬영하는 대면식 날이 되었다.

헌서는 헌터사령부로부터 전달받아서 어떤 그룹이 올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보안을 지켜서 다른 멤버들은 아직 누가 참여하는지 알지 못했다.

차를 타고 가면서도 어떤 그룹이 올지 의견이 분분했다.


“확실한 건 다들 우리보다는 쟁쟁한 대선배 그룹일 것 같아.”


온제가 손가락을 꼽으며 말했다.


“2년차에서 5년차면 우리가 거의 막내 아닐까? 우린 아직 데뷔한 지 1년도 안 되었잖아.”


작년에 데뷔해서 2년차이긴 했지만, 에이리프는 이제 데뷔한 지 고작 9개월이었다.


“같이 연습한 기간도 우리보다 오래되었을 거야.”


에이리프는 각자 다른 소속사에서 연습생을 하다가 아이돌 놀이공원에서 만나서 호흡을 맞춘 지 1년도 안 되었다. 다른 참가팀은 아마도 연습생 시절부터 데뷔 이후까지 7-8년간 함께 연습하며 팀웍을 맞춰왔을 터.


“우리도 연습 열심히 해야겠다.”


댄스 경력이 오래 된 온제가 전체적으로 퍼포먼스를 지도하며 정확하게 대형과 군무를 맞춰주지만, 그 혼자서 모든 걸 할 수는 없었다. 각자 이전 소속사에서 배운 춤과 노래가 달라서, 음색이나 동작이 미묘하게 엇갈리고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일정을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컴백과 달리 방송일정에 맞춰서 촬영해야 하는 TV프로그램은 짧은 시간에 새로운 퍼포먼스를 완성해야해서 팀웍이 중요하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완전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세부적으로 더 맞추고 갈고 닦아야 했다.


“헌서 왔구나. 에이리프 파이팅!”


우주전쟁의 MC를 맡게 된 산혁이 대기실로 찾아왔다.

중립적인 MC의 입장이지만, 헌서에게 구출된 적이 있어서 내심 에이리프를 응원하고 있었다.


“선배님, 잘 부탁드립니다.”


“나야말로 잘 부탁해.”


산혁은 헌서와 악수를 하고 촬영이 곧 시작된다며 돌아갔다.


“에이리프 먼저 입장하실게요.”


촬영 스텝이 그들을 대면식장으로 안내했다.


“들어가서 입구 왼쪽 벤치에 앉으면 됩니다. 이 배너를 벤치 앞에 명찰패에 꽂아주세요.”


에이리프라는 이름이 써진 배너를 주면서, 벤치 앞에 놓인 투명 팻말에 꽂으라고 했다.


넓은 홀로 들어가자, 육각형의 무대 주위에 여섯 개의 방향으로 긴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여기 우리 자리다.”


멤버들은 입구 왼쪽 벤치에 앉았다. 에이리프 배너를 의자 앞에 놓인 빈 명찰패에 넣어서 그들의 자리임을 표시했다.


“누가 올까?”


그들은 두 번째로 입장할 팀이 누구일까 기다렸다.


잠시 후, 문이 열리고 두 번째로 입장하는 그룹이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야?”


멤버들은 목을 빼고 문을 쳐다보았다.


“여기로 들어가는 건가 봐.”

“우리가 처음 입장한 팀은 아니겠지?”

“누가 기다리고 있을까?”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그룹이었다. 왁자지껄한 대화와 웃음소리와 함께 들어온 팀의 실루엣이 보였다.


“저 그룹은?”

“목소리가 버디 같은데?”


에이리프 멤버들은 단번에 알아차렸다.

나타난 그룹은 굿프렌즈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버디라는 그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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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키네아트 24.06.14 16 1 12쪽
119 개성 24.06.13 19 1 12쪽
118 서사 24.06.12 19 2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17 2 12쪽
116 아폴론 24.06.10 19 1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20 2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20 2 12쪽
113 치유 24.06.07 22 1 12쪽
112 리허설 24.06.06 22 1 12쪽
111 갈등 24.06.05 22 1 12쪽
110 와일더 24.06.04 22 1 12쪽
109 연습 24.06.03 27 1 12쪽
108 팬덤 24.06.02 24 1 12쪽
107 경연 24.06.01 29 1 12쪽
106 몬스터 하우 24.05.31 33 2 12쪽
105 돌연변이 24.05.30 36 2 12쪽
104 팀웍 24.05.29 34 3 12쪽
103 MT 24.05.28 37 2 12쪽
102 상우의 비법 24.05.27 34 2 12쪽
101 버디의 강점 +1 24.05.26 37 3 12쪽
100 우주전쟁 24.05.25 41 4 12쪽
99 대면식 24.05.24 38 3 12쪽
» 팀 경연 24.05.23 42 3 12쪽
97 개인활동 24.05.22 47 5 12쪽
96 배척과 단합 +2 24.05.21 42 3 12쪽
95 사냥 24.05.20 43 4 12쪽
94 사생 24.05.19 44 4 12쪽
93 아바타 팬미팅 +2 24.05.18 4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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