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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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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대면식

DUMMY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오, 에이리프구나.”


버디는 1년 선배그룹이었지만, 에이리프를 발견하고 먼저 손을 흔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에이리프도 일어나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상우 선배님! 팬이에요!”


디영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양손으로 하트를 날리며 버디의 리더 상우에게 꾸벅 인사했다.


“안녕. 반가워요.”


상우는 디영이에게 양손을 흔들며, 똑같이 하트를 날려주었다.


“사랑해요!”


디영이의 갑작스러운 고백 공격에도 상우는 당황하지 않고 똑같이 받아주었다.


“나도 사랑해!”


버디는 아이돌 특유의 환하고 부드럽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진 그룹이었다. 10명의 멤버들이 모두 사이가 끈끈하기로 유명했다. 멤버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화목한 분위기 덕분에 버디는 소속사인 굿프렌즈 엔터가 대형 기획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팬을 모으며 승승장구했다.

팬덤도 멤버 모두를 좋아하는 올팬이 많고, 팬들 사이에 분위기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있어서 가족같은 단합력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팬의 숫자에 비해 각종 투표와 차트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럼 우리가 버디하고 경연을 해야 되는 거야? 쉽지 않겠는데?”


지솔이가 입술을 오므리며 어깨를 움츠렸다.


“버디가 유명한 곡이 많잖아. 넌 나의 달콤한 초콜릿~”


지솔이가 노래를 부르자, 미강이도 다른 노래를 불렀다.


“이것도 유명해. 선물같은 하루~ 너에게 주고파~”


“맞아. 이 노래도 있잖아. 파도에 휩쓸린 것 같아 행복한 느낌~ 두근두근거려~”


멤버들이 하나씩은 버디의 노래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히트곡이 많았다.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단순한 멜로디에 명랑하고 경쾌한 노래들이었다.


“버디 하면 청량이고, 청량 하면 버디지.”


아무 부담 없이 생각없이 일하면서 공부하면서 틀어놓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곡이 대부분이었다. 자극적이지 않아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는 어렵지만, 그래서 무난하고 언제 어디서나 듣기 편했다. 그 덕분에 열성팬은 많지 않았지만, 라이트한 팬층이 두텁고, 보이그룹으로서는 얻기 힘든 대중적인 인지도도 얻었다.


“에이리프! 정글파뤼~”


버디도 에이리프 노래를 알고 있었다.

놀이공원으로 인지도를 얻었고, 데뷔가 무산된 멤버들이 의기투합해서 다시 우여곡절 끝에 핫하게 데뷔한 신인그룹이라 유명한 것도 있지만, 정글파티 노래가 워낙 히트를 쳐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들은 에이리프의 노래를 한 소절 부르며 포인트 안무를 추었다.


“저희 노래 아시네요?”

“아, 감사합니다.”


에이리프 멤버들은 버디에게 박수치며 기뻐했다.


“좋은 분들 같아.”


디영이가 지솔이에게 속삭이며 미소지었다.


“분위기 너무 좋다.”


버디는 멤버들의 숫자도 10명이나 되는데 서로 다정하게 대화를 하니 저절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문이 열렸다. 세 번째 그룹이 들어오려는 모양이었다.


‘이번엔 누굴까?’


모두 긴장하며 문을 쳐다보았다. 멀리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나올지 모른다고? 재미있네.”

“예능 방송은 이런 거야? 신기하군.”

“좀 놀아볼까.”


목소리부터 여유가 느껴졌다.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인데... 누군지 모르겠네.’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문으로 들어선 그룹을 보고 버디가 벌떡 일어섰다.


“와일더 선배님!”

“와일더라고?”


에이리프도 눈이 휘둥그레져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짜로 와일더야?”


와일더는 데뷔한 지 5년차가 되는 실력파 선배 그룹이었다. 딥 엔터테인먼트라는 중소 기획사 소속이라 크게 성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고 실력을 인정하는 그룹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선배님.”

“어서 오세요. 선배님 자리 이쪽입니다.”


모두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와일더를 맞았다.


“앉아, 앉아.”


와일더의 리더는 인사하는 다른 그룹 멤버들에게 손인사를 하며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6명의 멤버들은 정면의 벤치에 털썩 앉으며 두리번거렸다.


“아, 다 신인 그룹들이네.”

“우리가 참가자 중에 제일 오래된 그룹 아니야?”

“당황스럽네.”


그들은 멋쩍은 듯이 머리를 쓸며, 버디와 에이리프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시끌벅적하던 버디는 갑작스럽게 눈치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괜찮아. 편하게 하던 얘기 해.”


조용해진 분위기에 와일더 멤버들이 스읍 입맛을 다시며 등을 의자에 기댔다.


버디와 에이리프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대선배의 출현에 등이 펴지고 차렷 자세가 되었다. 단순히 선배라서가 아니라, 와일더의 멤버들은 춤과 노래, 랩 등 실력으로는 정통 댄서, 보컬, 래퍼에 버금가는 실력을 자랑했다. 그들과 실력으로 맞붙어야 한다는 사실에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다.


‘우리 어떡하냐?’

‘망한 것 같은데? 와일더랑 경연을 하다니.’


그들은 서로 눈짓을 하며 속삭였다.


‘와일더 춤 봤어? 안무 장난 아냐.’

‘봤지. 엄청 힘들겠더라. 발이 잠시도 쉬지 않아.’

‘댄스 커버하라는 미션 나오면 난 박자 못 따라갈 거 같아.’

‘랩도 진짜 어려워.’

‘보컬도 톤이 높던데?’

‘에휴, 실력으로는 못 이겨.’


참가팀의 막강한 실력에 시작도 전에 기가 눌리는 기분이었다.


그때, 다시 문이 열렸다.


“네 번째 팀이다.”


일제히 열린 문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차분한 목소리에 침착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이쪽이야.”

“시간을 보니 우리가 3번째 아니면 4번째로 입장하는 것 같은데?”

“끝나고 저녁 먹고 연습실 가서 두 시간 연습하고 자면 내일 기상 시간 딱 맞겠네.”

“자기 전에 랩퍼들은 숙소에서 회의하기로 한 거 잊지 말고.”

“그래. 차 안에서 회의 준비해야겠다.”


경연의 미션이 공개되기도 전에 벌써 할 일을 계획하고 연습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부지런하네.’

‘도대체 그룹이야?’


먼저 들어온 세 팀은 문을 쳐다보며 4번째 참가팀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렸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며 들어온 팀은 로열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아폴론이라는 그룹이었다.


“와, 아폴론이 여기에...”

“아니, 아폴론이 여기에 왜 나왔어?”


참가자들은 황당하다는 듯이 서로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폴론의 소속사인 로열 엔터테인먼트는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기업이었다.

데뷔한 지 3년차인 아폴론은 데뷔 이후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최근에는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도 2위를 할 정도로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인정받는 그룹이었다.

굳이 경연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인기가 넘치고 돈도 잘 벌고 내년까지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빡빡했다. 한창 잘 나갈 때 리스크가 있는 경연 프로그램에 나온다니 믿을 수 없었다.


“귀한 몸이신 아폴론이 어인 일로 여기까지...”

“올해 곧 해외 투어 가신다고 들었는데... 바쁘지 않으세요?”


버디의 멤버들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바빠도 시간을 내야죠. 이런 기회가 흔치 않잖아요.”

“열심히 살아야죠.”


아폴론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가볍게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온제와 디영이는 서로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소문이 사실이었어.’


아폴론의 멤버들은 대기업의 엘리트 사원처럼 일중독자라는 소문이었다. 연습과 노력과 자기관리에 철저한 상위1%의 엄친아라는 이미지.


로열 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을 까다롭게 뽑고 관리하기로 유명했다. 보통 아이돌 연습생에게 학교 성적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닌데, 로열 엔터는 학교 성적표와 생활기록부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성적이 안 좋은 학생은 연습생으로 뽑지 않고, 상위권 성적에 학교생활에 성실한 학생만 연습생으로 뽑았다.


로열 엔터 사장은 워커홀릭이었고 회사를 대기업처럼 운영했다. 그는 아이돌 일도 공부와 비슷하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머리가 좋고 성실하고 자기관리를 잘해야 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아폴론 멤버 중에는 학벌이 좋은 멤버가 많았다. 외고나 과학고, 명문대 출신 멤버들이 대부분이었다. IQ180에 멘사 회원이라는 멤버도 있을 정도였다.

멤버들이 학업과 연습을 병행하느라, 데뷔도 나이에 비해 늦은 편이었다. 3년차인데 나이는 20대 중반이었다.


하지만, 로열 엔터 사장의 계산대로 멤버들이 똑똑하고 근면해서 그런지, 데뷔하고 연습에 집중하자 짧은 시간에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스스로 랩 가사를 쓰는 건 기본이고, 작곡을 하거나 편곡을 하거나, 음악을 소화하는 능력도 뛰어났다. 머리가 좋은 멤버들이 모여서 뭐든 금방 배우고 이론적으로 분석해서 파고들었다. 어떤 살인적인 스케줄도 재빨리 학습하고 노력으로 극복했다.


‘빌보드 2위가 여기에 왜 와?’

‘완전 괴물이네.’

‘저런 사람들을 상대로 이길 수 있을까?’


다른 참가자들은 아폴론을 보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예상보다 쟁쟁한 출연진에 긴장되었다.


이제 마지막 두 팀의 입장이 남았다.

스르르 문이 열리고 다섯 번째 팀이 들어올 차례였다.


그러나, 열린 문 안쪽으로부터는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누군데?”


고개를 뻗어서 기웃거려도 여전히 조용했다.

마침내 작은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온다, 온다.”


도대체 어떤 팀이 등장할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


“많아.”

“우리보다 많은데?”


버디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숫자를 셌다.

여러 명의 실루엣이 보였다. 딱 보기에도 열 명은 훌쩍 넘어보였다.


“저렇게 많은 그룹이라면...”

“키네아트?”


불빛 속으로 걸어들어온 그룹은 예상대로 키네아트였다. 뒤에서 계속 멤버들이 나와서 한 카메라에 다 잡히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니, 키네아트가 나올 줄은...”


키네아트는 국내 손꼽히는 대기업인 이터널 엔터테인먼트의 15명 다인원 그룹이었다.

사실 하나의 그룹이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측면이 있다.

이터널 엔터는 키네아트라는 그룹을 만들고 매년 2-3명의 연습생을 멤버로 충원했다. 그러다보니 15명의 거대한 그룹이 된 것이었다.


15명이나 되니, 하나의 그룹으로 활동하는 경우보다는 2-7명의 유닛 조합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렇게 많은데 발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지?”


키네아트는 말없이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사뿐사뿐 걸어서 물 흐르듯이 조용히 자신들의 자리로 가서 차례로 앉았다. 동작이 우아하고 일사불란하기가 무용단같았다.


“잘생겼다.”


키네아트 멤버들은 빼어난 외모를 자랑했다. 모두 움직이는 조각품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과연 키네아트.”


키네아트는 움직이는 예술품이라는 뜻의 키네틱 아트에서 따온 그룹 이름이었다.

이터널 엔터는 아름다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것이 노래던 춤이던 외모던 패션이던 무대이던 간에 미적인 가치를 항상 최우선으로 두었다.

아름답지 않은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게 이터널 엔터의 기치였다.


키네아트의 음악과 춤도 섬세하고 예술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때문에 키네아트의 음악과 무대는 항상 믿고 본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멤버가 자주 충원되고 개인이나 조합으로 활동해서 팬덤의 결속력이 약한 편이지만, 퀄리티있는 음악과 높은 미적인 기준을 충족시키는 퍼포먼스,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보는 듯한 무대장치, 조각같은 미남 멤버들의 외모와 고급스러운 의상,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의 MV 등,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오게 만드는 그룹이었다.


“아이고, 갈수록 태산이네.”

“엄청난 그룹들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이야.”

“이거 연말 시상식 아니지?”

“하, 웃음만 나와. 실성할 거 같아.”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대결해야 할 그룹이 이렇게나 쟁쟁할 줄은 몰랐는지, 손으로 입을 막으며 허탈하게 웃었다.


“아직 한 팀 더 남았어.”


과연 최후에 합류하게 될 팀은 어떤 그룹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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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표현력 24.06.17 24 1 12쪽
122 이터널 엔터테인먼트 24.06.16 24 0 12쪽
121 컨셉 소화 미션 24.06.15 23 0 12쪽
120 키네아트 24.06.14 25 1 12쪽
119 개성 24.06.13 27 1 12쪽
118 서사 24.06.12 25 2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22 2 12쪽
116 아폴론 24.06.10 24 1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25 2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24 2 12쪽
113 치유 24.06.07 25 1 12쪽
112 리허설 24.06.06 26 1 12쪽
111 갈등 24.06.05 25 1 12쪽
110 와일더 24.06.04 28 1 12쪽
109 연습 24.06.03 32 1 12쪽
108 팬덤 24.06.02 28 1 12쪽
107 경연 24.06.01 34 1 12쪽
106 몬스터 하우 24.05.31 39 2 12쪽
105 돌연변이 24.05.30 42 2 12쪽
104 팀웍 24.05.29 40 3 12쪽
103 MT 24.05.28 43 2 12쪽
102 상우의 비법 24.05.27 41 2 12쪽
101 버디의 강점 +1 24.05.26 42 3 12쪽
100 우주전쟁 24.05.25 47 4 12쪽
» 대면식 24.05.24 43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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