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최근연재일 :
2024.06.15 23:15
연재수 :
121 회
조회수 :
18,812
추천수 :
468
글자수 :
671,360

작성
24.05.13 23:03
조회
51
추천
2
글자
12쪽

신년 계획

DUMMY

앨범 판매와 팬클럽 모집, 콘서트 수익 덕분에 멤버들도 첫 정산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수고 많았다.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우리가 함께 일한 결과를 나눈 거야. 내년에도 이렇게 열심히 잘해보자.”


승권이 새해 첫 업무 시작일에 멤버들에게 정산금 내역서를 나눠주며 격려했다. 헌터 일을 하면서 사냥하고 나눠갖는 문화에 익숙한 그로서는 수익이 나면 바로 정산해주는 것이 당연했다.


음반 제작과 MV제작, 무대 제작에 많은 돈을 투자했지만, 자주 컴백하고, 그때마다 팬미팅도 열심히 해서 회수하고도 남았다.


그렇지만, 일반적으로는 데뷔에 많은 비용이 들기 마련이라 첫해에 정산받는 것은 대박이 난 아이돌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었다. 에이리프가 이례적으로 정산을 빠르게 해 준 쪽에 속했다.


“데뷔하고 반 년도 안 되어서 정산이라니. 이거 꿈이 아니지?”


정산내역서를 받고 일유가 기뻐하며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이 눈을 비비며 쳐다보았다.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데뷔하고 몇 년간 정산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데뷔하고 반 년 만에 정산을 받았으니, 좋을 수 밖에 없었다.


“헤헷, 이걸로 친구들하고 맛있는 거 사 먹어야지.”


디영이가 정산내역서를 팔랑거리며 생글생글 웃었다.


윌비는 표정관리를 하려고 하는 듯했지만, 입가가 실룩거리며 좋아 죽는 듯했다. 그는 앨범의 프로듀싱과 작사작곡에 많은 부분 참여해서 저작권료까지 더 많은 정산금을 받았다.


“부모님 모시고 여행가야겠다.”

“냉장고 바꾸고 싶어하셨는데 사드려야지.”


지솔이와 온제도 부모님에게 선물을 드려야겠다고 하고, 미강이는 정산내역서로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날렸다.


헌서도 예상보다 많은 정산금을 보고 얼떨떨했다. 몬스터를 잡기 위해 아이돌로 활동했는데, 웬만한 성인 직장인 못지 않은 정산금을 받았다.

헌서도 윌비 다음으로 작사 작곡에 많이 참여하는 멤버라서 정산금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사실 이미 헌서의 통장에는 많은 돈이 입금되어 있기는 했다.

부모님에게 상속받은 재산도 있었지만, 그것은 루어 엔터에 투자해서 얼마 남지 않았다.

대신 루어 엔터에 투자한 수익 실현금을 환수한 금액이 얼마 전에 입금되었다.


첫 정산을 받기 전까지는 헌서의 통장 수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헌터 일을 해서 번 돈이었다.

헌터협회는 헌서가 몬스터를 잡을 때마다 몬스터에서 추출한 골드를 환전해서 통장에 입금해주었다. 지금껏 여덟 마리의 몬스터를 잡았고, 그 돈이 헌서의 통장에 꽤 쌓였다.


‘여기저기서 계속 돈이 들어오네.’


헌서는 슬슬 에이리프의 스노우볼이 굴러가기 시작하는 걸 느꼈다. 초반에는 작은 돈 같아 보였던 행사 사례금이 쌓이고 열성 팬이 늘어나고 이름이 알려지면서 수익이 눈덩이처럼 커져갔다.

아직 대형 기획사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지만, 컴백하고 팬미팅을 할 때마다 앨범 판매량이 쑥쑥 늘어갔다.


은이사는 승권과 멤버들에게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사업계획은 첫 번째로 사장님의 지시대로 신속한 컴백 앨범 발매와 국내 콘서트에 주력할 겁니다. 두 번째로 부가 수입을 늘리는 수익사업을 개발해서 시행할 예정입니다. 세 번째로는 팬과 소통하는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팬들이 에이리프에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멤버 개인 소통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사진을 올리거나 채팅을 하거나 라이브방송을 하는 것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개인적 소통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돌과 다른 연예인의 가장 큰 차이라면 팬과의 온라인 일대일 소통일 것이다. 팬에게 편집되거나 만들어지지 않은 진솔한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주어 유대감을 강화시키고 충성도를 높이는 중요한 통로이다. 전에는 팬미팅에서만 팬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온라인을 통해서 언제 어디서든 소통이 이루어지는 게 달라진 점이었다.


에이리프는 지금껏 개인 소통을 하지 않았고, 단체 라이브 방송도 자주 하지는 않았다.

데뷔하고 컴백하느라 바쁘기도 했고, 그때마다 팬사인회와 미니 팬미팅을 해서, 그다지 온라인 소통의 필요성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공백기에 팬들의 관심을 잡아두기 위해서는 라이브 방송과 개인소통을 활용해야 할 필요도 있었다.


“개인 소통을 하면 문제점은 없습니까?”


승권은 개인 소통을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그렇지않아도 멤버들의 악개가 많은데 개별 소통을 하면 악개 문제가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또 단체 라이브 방송에서는 어떤 멤버가 말실수를 하거나 오버하면 다른 멤버들이 제지하거나 수습할 수 있는데, 개인 소통을 하면 관리가 안되기 때문에 걱정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승권은 아직 어리고 미성년자가 많은 에이리프 멤버들이 악플러나 스토커가 섞여있을 수 있는 무작위의 사람들과 개인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헌서만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모두 아직 보호받아야 할 어린 친구들로 보였다.


실제로 작년까지는 윌비와 일유, 온제를 제외하면 4명이 미성년자였다. 하지만, 올해 지솔과 미강이 성인이 되면서 미성년자는 헌서와 디영이만 남게 되었다.


“요즘 어플에서는 필터링이 잘 되어서 괜찮을 거예요. 이상한 사람은 멤버가 차단할 수도 있고요.”


은이사는 소통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과 실제 연습을 충분히 하고, 악플러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해외 공연을 하지 않고 국내 공연만으로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습니다. 앨범을 발매하지 않는 비활동기에도 꾸준히 들어올 새로운 수익원을 시도할 필요도 있습니다.”


은이사는 올해 상황은 작년과 다르게 또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니, 안정적인 수입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데뷔 후에 제대로 쉰 적이 없어서, 다음 앨범 작업을 하며 두 달 정도 공백기를 가질 거라서 팬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을 장치가 필요했다.


은이사는 소통 플랫폼으로 시크릿톡 이라는 서비스를 추천했다.


“소통 플랫폼 가운데 요즘 시크릿톡 서비스가 뜨고 있는데요. 이걸 이용하면 소통도 하고 수익도 얻는 일석이조를 노릴 수 있습니다.”


애초에 팬과의 소통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행해진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유료화해서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중에서도 시크릿톡은 소통에서 수익을 극대화한 서비스였다.


“흐음...”


승권은 팔짱을 끼고 멤버들의 의견을 물었다.


“너희들 의견은 어때? 해도 좋을 것 같아, 아니면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아?”


그는 어린 친구들이 무방비 상태로 혼자 일반 대중들을 상대하는 것이 찜찜했다. 어떤 악의를 가진 사람이 섞여 있을지 모르고, 악의가 없더라도 오해로 상처받는 일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었다.


“난 좋아요. 하고싶어요.”


디영은 눈빛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나왔다.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는 그에게는 팬과의 만남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신나는 일일 터.


“저도 좋습니다. 공백기에 팬들과 소통하면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서 기운을 받는 온제도 기대된다는 표정이었다.


“저는 좀... 걱정스럽긴 해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소심한 지솔이가 두려운 표정으로 머뭇거리며 말했다.


“자칫 말 잘못하면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에이, 뭐 그런 걸 걱정해, 형?”


디영이가 지솔이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들어오는 사람은 다 우리 팬인데, 우리가 무슨 말을 해도 예쁘게 봐 주실 거야.”


낙천적인 디영이는 잘 될 거라고 지솔이의 기운을 북돋았다.


“윌비랑 일유, 미강이는 어때?”


디영이와 온제에게는 힘이 나는 일이지만, 내성적인 윌비와 미강이에게는 에너지 소모가 많은 일일 수 있었다.


“뭐, 해야 하는 일이면 해야죠. 업무의 일부분인데요.”


윌비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저도 좋습니다. 다른 그룹도 다 하는데, 우리가 안 할 이유가 없죠.”


일유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냥 채팅하고 사진 올리면 되는 거잖아요.”


미강이도 어려울 게 없다고 했다.


“저한테는 왜 안 물어봐요?”


헌서가 승권을 쳐다보았다. 승권은 고개를 저었다.


“디영이랑 헌서는 아직 미성년자니까 성인이 되면 해.”


“엥? 저 2년이나 기다리라고요?”


디영이가 실망한 표정으로 승권에게 졸랐다.


“저도 시켜주세요. 저 잘 할 수 있어요.”


실제로 디영이가 개인소통을 하면 누구보다도 잘할 것 같기는 했다. 애교있고 센스있는 말투의 디영이와 대화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터.


“다른 그룹도 저보다 어린 친구들도 하던데요? 아바타는 중학생들이잖아요.”


다른 그룹에는 중학생의 나이로 데뷔해서 시크릿 톡을 하는 아이돌도 있었다. 시스템 엔터테인먼트의 아바타라는 그룹은 재작년에 전원 중학생들로 이루어진 그룹을 데뷔시켰다. 그들은 초중학생들과 일대일로 소통하며 초등생이 가장 선호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초등생의 대통령, 초통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였다.


아바타의 성공을 보면, 시스템 엔터테인먼트의 전략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감수성이 예민한 초중생들에게 친구처럼 다가가서 대화를 나누며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마케팅이었다. 춤과 노래는 미숙하지만, 그런 미숙함이 더욱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포인트였다.


시스템 엔터는 음악 외에 여러 수익 사업에 능했다. 나올 확률이 희귀한 포토카드를 섞어놓아서 앨범을 여러 장 사게 만든다던지, 멤버가 만든 팔찌나 반지 등 물품을 nft인증서와 함께 판매한다던지 하는 것도 그중 일부분이었다.

시크릿톡은 시스템 엔터테인먼트가 자체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유료 소통 플랫폼이었다. 그것이 대박을 치면서 다른 그룹에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시크릿톡으로 멤버에게 채팅을 보내기 위해서는 한 줄 쓸 때마다 우표라는 아이템을 소진해야 한다. 가입하면 매달 일정 개수의 우표가 주어지지만, 우표를 모두 소진하면 한 개에 백원에 구매해야 한다. 우표를 구매하기 위해서 매달 수십만원의 돈을 쓰는 초등생도 허다했다.


“나 시크릿톡하면 돈 많이 벌 자신 있는데.”


디영이 혀를 쏙 내밀며 웃었다.

조잘조잘 수다를 떠는 디영이에게 답글을 쓰다 보면 한 줄에 백 원이라도 돈 만원은 금방 쓸 것 같았다.


“형들만 팬하고 소통하고, 나는 못하는 거예요? 나만 소외되잖아요.”


디영이의 말대로 형들은 팬과 대화하며 개인 팬을 모으는데, 디영이와 헌서는 못하게 하면, 그들의 팬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었다.


“그래도 일단은 안 돼. 우선 형들이 하는 걸 보고, 문제가 없으면 너희들도 하게 해주마.”


승권은 디영이에게 몇 달 지켜보고 허용해주겠다고 했다.

은이사는 개인 소통 서비스에서 빠진 헌서와 디영의 팬들이 납득할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나 다를까, 헌서와 디영을 제외하고 멤버와 개인 소통을 할 수 있는 시크릿톡 서비스를 한다고 하자, 헌서와 디영의 팬들이 반발했다.


[이건 말도 안 돼. 아무리 미성년자라도 소통을 못하게 막다니.]

[시크릿톡으로 번 돈도 멤버 별로 정산되는데, 그만큼 디영이와 헌서는 수익기회를 놓치는 거잖아. 다른 멤버가 돈 버는 걸 보고만 있으라는 건가?]

[이러면 디영이와 헌서 팬도 다른 멤버의 시크릿톡을 구매할 수 밖에 없지. 디영이와 헌서의 팬을 다른 멤버에게 몰아주는 셈이잖아.]


팬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일단 5명의 성인 멤버만 시크릿톡 서비스를 오픈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국내팬 뿐만 아니라, 에이리프를 보고 싶어하는 해외 팬 수만 명이 시크릿톡에 가입했다.

멤버들이 직접 소통하자, 팬이 아닌 사람도 관심있어 하며 몇 번 시크릿톡을 보냈다가 센스있는 답변에 팬이 되기도 했다.


팬이 아이돌에게 톡을 보낼 때 구매해야 하는 우표 시스템 덕분에, 멤버들이 시간을 내서 자주 소통할수록 수입도 크게 늘어났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21 컨셉 소화 미션 NEW 15시간 전 11 0 12쪽
120 키네아트 24.06.14 15 1 12쪽
119 개성 24.06.13 19 1 12쪽
118 서사 24.06.12 19 2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17 2 12쪽
116 아폴론 24.06.10 18 1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19 2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19 2 12쪽
113 치유 24.06.07 21 1 12쪽
112 리허설 24.06.06 21 1 12쪽
111 갈등 24.06.05 21 1 12쪽
110 와일더 24.06.04 21 1 12쪽
109 연습 24.06.03 26 1 12쪽
108 팬덤 24.06.02 23 1 12쪽
107 경연 24.06.01 28 1 12쪽
106 몬스터 하우 24.05.31 32 2 12쪽
105 돌연변이 24.05.30 35 2 12쪽
104 팀웍 24.05.29 33 3 12쪽
103 MT 24.05.28 36 2 12쪽
102 상우의 비법 24.05.27 32 2 12쪽
101 버디의 강점 +1 24.05.26 36 3 12쪽
100 우주전쟁 24.05.25 40 4 12쪽
99 대면식 24.05.24 37 3 12쪽
98 팀 경연 24.05.23 40 3 12쪽
97 개인활동 24.05.22 46 5 12쪽
96 배척과 단합 +2 24.05.21 40 3 12쪽
95 사냥 24.05.20 42 4 12쪽
94 사생 24.05.19 44 4 12쪽
93 아바타 팬미팅 +2 24.05.18 45 3 12쪽
92 미강이의 비밀 24.05.18 44 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