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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님의 서재입니다.

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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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재단사
작품등록일 :
2024.02.1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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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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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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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헌터 직업특성

DUMMY

‘어떻게 헌터의 직업특성이 아이돌일 수가 있어?’


헌서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서 승권의 방으로 달려갔다.


“큰일났어요! 나 직업특성이 생겼는데...”


그는 승권에게 소리쳤다.


승권은 잠들려다 말고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음... 뭐라고?”


비몽사몽한 눈빛으로 헌서에게 하품을 하며 물었다.


“아아함... 특성이 생겼어? 뭐라고 나왔는데?”


승권은 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쓸어 넘겼다.


“네 아버지는 검사였고, 어머니는 마법사였는데, 너는 뭐로 나왔냐?”


헌터 2세에게 부모의 특성이 유전되는지 궁금했을 것이다.


“아, 아이돌이요.”


헌서는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승권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귀를 쫑긋했다. 자신이 잘못 들었나 의심했다.


“뭐? 아이돌?”


그는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부정했다.


“잘못 봤겠지.”


“진짜에요.”


승권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머리를 긁었다.


“일단 연구소로 가서 검사해 보자.”


다음날, 그들은 헌터 연구소로 가서 헌서의 신체 능력을 다시 정밀검사했다.


“오, 지난번보다 모든 능력치가 상승했네요.”


연구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성장하고 있어요.”


“직업 특성도 봐주실래요?”


승권이 연구원에게 부탁했다.


“특성이 아이돌이라고 나왔네요?”


연구원은 이런 케이스는 처음 본다는 듯이 모니터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헌터의 특성이 아이돌로 나올 수도 있는 겁니까?”


“그러게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헌터는 최근에 발견된 소수의 희귀집단이라 기존의 통계가 무의미하다고 했다.


“지금껏 사례가 없었을 뿐이지, 그런 특성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연구원은 처음 각성할 때 특성이 뜨는 경우도 있지만, 각성하고 나서 스킬을 연마하는 방향에 따라서 직업 특성이 뜨기도 한다고 했다.


“능력을 각성하고나서 아이돌 춤 노래 연습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다보니까, 직업 특성도 그쪽으로 발현된 게 아닐까요.”


연구원의 설명을 들은 헌서는 벙쪘다. 각성하고 나서 대부분의 시간을 춤과 노래, 화술, 매너 등, 아이돌과 관련된 기술을 연마하며 보냈으니.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이 뜬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럼 난 계속 아이돌 직업 특성을 가진 헌터로 사는 거예요?”


“그렇지는 않아. 스킬과 경험치를 다른 직업으로 쌓으면 그쪽으로 직업 특성이 바뀔 수도 있을 거야. 스킬 트리를 어떤 방향으로 구축하느냐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지. 네가 하기 나름이야.”


연구원은 당황한 헌서를 위로하며, 어떤 궁수 헌터가 시력을 잃고 나서 마법사로 직업 특성을 바꾼 사례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 사례는 드물고 바꾸는 데 오랜 노력과 시간이 걸리긴 해.”


연구원의 말에 헌서는 자신이 잘하고 있는 건지 처음으로 의구심이 들었다. 지금까지는 헌터와 아이돌의 일의 균형을 잘 잡아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업특성이 아이돌이 나온 걸 보면 아무래도 헌터보다는 아이돌이 그의 본업이 되어가는 듯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을 가지고 게이트에 들어가서 몬스터를 잘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헌서야, 괜찮아. 넌 아직 어리니까 특성도 마음먹고 노력하면 바꿀 수 있을 거야.”


승권의 위로에도 헌서는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아이돌이라는 직업 특성 가지고 헌터를 어떻게 해요.”


“나중에 게이트에 들어가서 스킬과 경험치를 쌓으면 바뀔 거라잖아.”


말하면서도 승권도 조금은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자신이 아이돌이 되기를 권하지 않았더라면 직업 특성이 이렇게 뜨지는 않았을 텐데.

헌서가 너무나 기대 이상으로 아이돌로서, 헌터로서, 역할을 잘하다보니, 아직 자아 정체성이 흔들리기 쉬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깜박 잊을 때가 있었다.

헌터 직업특성은 헌서의 미래와 직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데 간과한 측면이 있었다.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차 안에는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승권이 헌서의 입장에서 생각해도 막막하기는 했다.


‘아이돌이라는 직업으로 헌터를 어떻게 하지?’


게이트에 들어가서 몬스터를 사냥하려면 아이돌은 아무래도 별로 위력이 없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당장 인간세계와 아이돌 업계에 침투해서 숨어있는 몬스터를 찾아내서 잡는 일은 헌서만큼 잘하는 헌터가 없었다. 지금처럼 게이트에 들어가지 않고 몬스터를 잡으면 아이돌이라는 직업특성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오히려 현재 하고있는 미션에는 최적의 직업특성이었다.


그때 승권의 휴대폰이 울렸다.


“사장님, 어디세요?”


은이사였다.


“아, 지금 회사 가는 중인데요.”


“다음 달 콘서트 관련해서 결제해 주셔야죠. 그리고, 일본에서도 공연 제안이 왔는데요.”


“이, 일본이요?”


승권은 헌서의 눈치를 살피며 황급히 통화를 마무리했다.


“있다 가서 얘기하죠. 지금 운전 중이라.”


그러나, 헌서도 흘러나오는 목소리로 상황을 파악했는지 옅은 한숨을 쉬었다.

헌터 직업특성 때문에 고민에 빠져있을 시간이 없었다. 물 들어올 때 노젓는다고, 에이리프에게 쇄도하는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

지금은 한참 기세를 올리며 팬덤을 뭉쳐서 눈덩이처럼 굴려야 할 시기였다. 당장 1월에 국내 여러 도시에 콘서트와 팬미팅 일정이 잡혀 있었다.


“아이돌 업계에 침투한 몬스터는 내가 잡으면 되니까. 신경쓰지 말고 쉬고 싶으면 잠시 쉬어. 에이리프도 다들 능력있는 멤버들이니까 너 없어도 잘 해낼 거야.”


승권은 헌서에게 억지로 힘들게 일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자 헌서는 고개를 저었다.


“아이돌이 하기 싫은 건 아니에요. 그런데, 헌터 직업 특성이 이렇게 나오니까 혼란스럽네요.”


승권은 고개를 끄덕였다. 10대와 20대에는 자신의 미래를 어떤 방향으로 잡아야 하는지 불안해하는 게 정상이었다.


“그래. 이해한다. 나도 헌터가 되는 게 맞나 고민했었으니까.”


그가 각성했을 때는 취업해서 대기업에 막 입사한 참이었다. 기껏 꿈에 그리던 회사에 취업했는데,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고 헌터라는 새로운 직업에 뛰어들려니 망설여졌다. 그냥 회사를 다니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헌터가 된다고 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능력에 따라 수입이 천차만별이었다. 몬스터 사냥이 위험하기도 하고, 언제까지 헌터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런데 왜 헌터가 되셨어요?”


“네 아버지가 주말에만 투잡으로 하라고 해서 같이 게이트에 들어갔는데, 그러다가 코 꿰였지.”


승권은 회사원과 헌터의 투잡을 뛰다가 헌터를 전업으로 하게 된 케이스였다. 의외로 그런 헌터가 많았다. 각성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헌터 능력을 가졌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주말에만 하려고 했는데, 게이트에 들어가서 몬스터를 쫒아다니며 사냥하다보면 일주일씩 못 돌아오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러다가 결국 회사에서 짤렸지. 그게 다 네 아버지의 설계가 아니었나 싶기도 해.”


승권의 말에 헌서는 쓰읍 입맛을 다셨다. 헌서의 아버지가 승권의 직업을 바꿨듯이, 승권이 헌서의 직업을 바꿔버렸으니 아이러니하다고 해야 할까, 업보라고 해야 할까.


승권은 헌서의 눈치를 흘깃 보며 덧붙였다.


“뭐 계속 회사를 다녔어도 나쁘지는 않았을 거 같아.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헌터를 선택하길 잘한 것 같아. 너도 어떤 선택을 하던, 아쉬움은 남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결정하면 좋겠다.”


승권의 말에 헌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승권도 헌터가 되기까지 고민이 있었다는 사연을 들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차츰 멘탈이 회복되면서 직업특성에 그렇게까지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어쨌든 각성해서 헌터를 하고 있잖아. 그럼 됐지.’


헌서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돌로서 몬스터를 잡는 직업이 내 천직이라면 그걸로 승부를 봐야지. 그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지금 나밖에 없잖아.’


지금까지 해온 일을 하기에는 최선의 직업 특성이 나온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회사에 도착해서 연습실로 들어갔다.


승권이 사무실로 들어가자, 은이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결제할 서류를 제시했다.


“해외에서도 공연 요청이 왔어요.”


소형이지만 나름 믿을 만한 해외 투어 대행회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국내 공연 끝나면 본격적으로 해외 공연을 다니면서 해외를 공략하면 어떨까요?”


그러나, 승권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국내 팬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해외 공연할 여력이 없어요.”


승권의 목적은 몬스터를 잡는 것이었다.

언제 출몰할지 모르는 몬스터를 잡으려면, 해외 스케줄로 오래 한국을 떠나있으면 곤란하다.

게다가 헌서가 아이돌을 언제까지 할지 모르는데, 장기적인 플랜을 기획하는 건 무리였다.


“신인이니까 당분간 국내 팬덤을 다지는 데 집중합시다. 다음 컴백을 언제든지 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해주세요.”


은이사는 그런 승권의 태도가 이상한지 고개를 갸웃했다.

해외시장이 국내시장보다 훨씬 커서, 대부분의 회사는 해외 투어로 돈을 버는 걸 더 선호한다. 국내 활동 없이 해외 투어로만 몇 달을 뺑뺑이 돌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사장인 승권이 돈 되는 해외 공연 대신 작은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니 의아했다.


“사장님은 참 배포가 크시네요.”


해외 투어 대행 회사가 제시한 몇 십 억의 막대한 돈을 거절하다니. 대신 막대한 회사 자본을 들여서 수시로 컴백 활동하고, 돈을 쏟아부어 방송사를 도는 데 집중하니, 은이사로서는 승권의 행보가 납득이 가지 않는 게 당연했다.


“국내팬이 중요하긴 하죠.”


은이사는 승권이 국내 팬을 늘려서 그룹을 오래오래 장기적으로 운영하려고 그러는 거라고 추측했다.


“길게 보면 한국 팬덤이 커져야 좋기는 해요.”


단기적으로 돈을 벌려면 해외 투어가 좋지만, 그룹과 멤버들이 군대 갔다온 후에도 활동하려면 충성도 높은 한국 팬이 있어야 하고 국내 인지도가 받쳐줘야 한다.


“멤버들의 미래를 생각하면 한국 팬을 소홀히 할 수 없죠.”


은이사는 승권이 회사의 미래를 위해 롱 텀 플랜으로 그룹을 키우려고 그러는 거라고 결론내렸다.


“컴백 시기는 내가 정할테니까, 우선 음악하고 앨범 컨셉 등 필요한 작업을 해놓으세요.”


승권은 몬스터가 출몰하면 바로 컴백할 수 있도록 컴백 사전 작업을 세팅해두었다.


에이리프의 국내팬은 루어 엔터테인먼트의 일 처리 방식에 기뻐했다. 루어 엔터가 당장의 회사 수익보다는 멤버들의 장기적 커리어를 쌓아주는 데 노력을 기울인다고 느꼈다.


“루어 엔터는 작은 회사인데도 에이리프를 잘 지원해 줘. 컴백도 자주 하고 말이야.”

“해외 투어보다 국내 컴백으로 음반 내고 활동하는 데 집중하는게 너무 좋아.”

“하반기에 데뷔한 신인이 벌써 활동4번에 미니 앨범 2개라니. 3달에 2번씩 활동한 셈이잖아?”

“루어 엔터가 처음에는 신생 회사라서 일 처리를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 같아 마음에 안들었는데, 점점 발전하는 게 놀라워. 보면 볼수록 좋은 회사같아.”

“멤버의 발전과 성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장님 마인드가 최고야.”


팬들은 루어 엔터테인먼트가 일을 잘할 거라 믿고, 에이리프를 계속 좋아하고 팬이 되어도 좋겠다고 여겼다. 루어 엔터가 활동도 자주 하고, 멤버와 한국 팬들에게 잘한다는 소문이 나자, 비활동기에도 꾸준히 팬이 늘었다.

팬들이 열심히 활동기의 사진과 영상을 퍼나르며 홍보했기 때문이었다.


처음 콘서트장의 규모는 1천석 정도 규모로 그리 크지 않았지만, 국내 몇몇 도시에서 콘서트를 하며 팬은 점점 불어났다. 우연히 콘서트에 왔다가 팬이 되어서 모든 콘서트에 올출석하는 팬이 늘어나면서 콘서트장의 크기도 차츰 2천석 3천석 되는 큰 곳으로 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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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아이돌 헌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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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컨셉 소화 미션 NEW 17시간 전 11 0 12쪽
120 키네아트 24.06.14 15 1 12쪽
119 개성 24.06.13 19 1 12쪽
118 서사 24.06.12 19 2 13쪽
117 상대 곡 뺏기 24.06.11 17 2 12쪽
116 아폴론 24.06.10 18 1 12쪽
115 디영이의 도전 24.06.09 19 2 12쪽
114 커버곡 미션 24.06.08 19 2 12쪽
113 치유 24.06.07 21 1 12쪽
112 리허설 24.06.06 21 1 12쪽
111 갈등 24.06.05 21 1 12쪽
110 와일더 24.06.04 21 1 12쪽
109 연습 24.06.03 26 1 12쪽
108 팬덤 24.06.02 23 1 12쪽
107 경연 24.06.01 28 1 12쪽
106 몬스터 하우 24.05.31 32 2 12쪽
105 돌연변이 24.05.30 35 2 12쪽
104 팀웍 24.05.29 33 3 12쪽
103 MT 24.05.28 36 2 12쪽
102 상우의 비법 24.05.27 33 2 12쪽
101 버디의 강점 +1 24.05.26 37 3 12쪽
100 우주전쟁 24.05.25 41 4 12쪽
99 대면식 24.05.24 38 3 12쪽
98 팀 경연 24.05.23 41 3 12쪽
97 개인활동 24.05.22 47 5 12쪽
96 배척과 단합 +2 24.05.21 42 3 12쪽
95 사냥 24.05.20 43 4 12쪽
94 사생 24.05.19 44 4 12쪽
93 아바타 팬미팅 +2 24.05.18 46 3 12쪽
92 미강이의 비밀 24.05.18 4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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