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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조회수 :
2,380,560
추천수 :
59,995
글자수 :
1,084,750

작성
16.03.13 23:00
조회
7,254
추천
196
글자
7쪽

더 보스

DUMMY

그리고 그 오우거의 시체가 천천히 구울이 되어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

“네..네크로맨서! 이봐 사우전드! 네크로맨서라는 이야기는 없었잖아!?”

“우리가 네크로맨서랑 동업 하고 있는데 라임이 네크로맨서 였어!? 이개 뭔 개짓이야!”

비명과도 같은 외침이 울리는 동안 사우전드소드놈이 지상에서 나를 노려보고 있다.

“라임! 네놈이 이 세계의 비밀을 알기나 하나!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냔 말이다! 번개의 일검!”

비밀? 이 세계? 저 놈 소설을 너무 많이 봤군. 아니면 저번에 뉴스에서 본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에 사는 박군처럼 현실과 가상공간을 혼동하고 있었가.

저런 머저리 때문에 레나가 죽었단 말이지. 비록 가상 공간의 프로그램이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동료였던 레나를 말이야! 그런데 현실과 가상공간을 혼동하는 멍청이가 감히 나의 레나를!

“머저리! 너와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 죽어라. 다시 캐릭터를 생성해 온다고 해도, 설사 신관에게 돈을 바쳐 다시 살아난다고 해도, 네놈을 또 죽이고 죽여서 이 게임 안에서 영원히 지워버리겠다.”

고고고고고고! 몸에 힘을 준다. 그로 인해서 사마력이 뿜어진다. 그 미묘한 감각의 사이로 내 몸에서 사마력으로 이루어진 검은 불꽃이 만들어 진다.

“현실에서도 쳐 죽여 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까지 할 수는 없겠지! 그게 안타까울 뿐이다! 사악한 죽음의 창!”

‘사악한 죽음의 창’을 시전한다. 주문이 없이 시동어 만으로 나가는 단발성 공격 마법!

쑤아아앙!

순식간에 날아가 ‘구울 프리징 본 윔’의 머리를 부수는 배틀해머를 든 거한의 옆구리를 뻥! 하고 뚫어 버렸다.

“음!?”

유저인 듯 고통 스러운 얼굴이 아니다. 갑자기 몸이 제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이상하다는 얼굴로 소리를 낸다.

그리고 그 얼굴 그대로 쓰러져 절명했다. 내장이 뚫리고, 구멍이 난 자리로 사마력이 스며들어 생기를 흡수했기에 즉사 한 거다.

“이 노오옴!”

슈팟! 하고 아래에서 사우전드소드가 빠르게 나를 향해 뛰었다. 순식간에 십미터의 허공을 격하고 뛰어 오르며 나를 향해 빛나는 검을 휘두른다.

마나 블레이드가 둘러쳐진 그 검이 사선으로 그어져 오는 것을 보면서 나는 피식 웃었다.

“치명타!”

카아아아아앙! 놈의 검과 내 본 엑스가 부딪히며 불꽃을 만들고, 그 반동으로 놈의 신형이 다시금 땅으로 곤두박질 친다.

손이 얼얼하다. 힘을 상당한 수준까지 올린 건가? 하지만 단지 점프를 해서 공격을 하는 것으로 허공에 뜬 나를 상대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나는 보통의 마법사가 아니니까!

“마..마법사가 이런 공격이라니!”

경악하는 사우전드소드를 보며 입을 열었다.

“이봐 사우전드소드. 내가 무슨 캐릭터인지 가르쳐 줄까?”

굳은 얼굴로 땅에 착지한 놈에게 나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나는 잡캐다.”

다시금 본 엑스가 들어 올려진다.

“잡캐! 잡캐라고!?”

캉! 카강! 하고 놈의 검과 본 엑스가 충돌하며 불꽃을 튕겨냈다. 마나 블레이드. 한국이나 중국의 무협소설 식으로 말하자면 검기를 두른 그 검과 충돌하는 동안에도 나의 본 엑스에는 흠짓 하나 없다.

비록 검기화 하지 못해서 예리한 절단력을 얻지는 못했지만 순수하게 부여된 나의 사마력이 본 엑스를 보호하고, 위력을 증대 시켜 준다.

놈의 마나 블레이드를 막는 것으로는 매우 충분하지!

“치명타!”

위우웅! 하고 부르르 떠는 본 엑스의 내려찍기에 녀석이 이를 악물며 검을 사선으로 들어 도끼를 막아내며 흘려보내려고 했다.

네놈도 검술을 대충이라도 익힌 모양이지!

카아아아앙!

엄청난 소리가 울리며 놈의 검이 뒤로 튕겨 나갔다. 큭! 하고 짧게 소리내는 놈이 보였다.

“절명의 검!”

부오오! 하는 소리가 귀를 어지럽힌다. 동시에 녀석의 검이 검게 물든다 싶더니 다섯 개로 나뉘어지며 나를 찔러왔다.

큭!? 이런 공격을 숨기고 있었나? 도저히 피할 수가 없다.

파파팟!

팔. 어깨. 허벅지. 옆구리에 검상이 생겼다. 하나의 검은 완전히 막아냈고, 다른 네 개의 검은 피하는 걸로 경상으로 그쳤지만 화끈한 고통이 각 부분에서 일어났다.

“후욱. 후욱.”

“지쳤군?”

내 물음에 숨을 몰아쉬는 사우전드소드가 나를 노려 본다. 뒤쪽에서는 여전히 산자와 죽은 자들이 싸우고 있다.

“아직이다! 절명의 검!”

큭! 한번 당한 것에 다시 당할까?

“사악한 죽음의 창!”

번쩍! 하고 검은 창이 쏘아졌다. 그 위력은 아까 놈도 보았기에 놈은 몸을 바로 옆으로 날렸다. 걸렸군!

“꼬리치기!”

옆에서 다른 자들과 싸우던 ‘구울 프리징 본 윔’이 꼬리를 내리친다. 쾅! 하고 바닥에 금이 가고, 그 자리에는 사우전드소드 놈은 없었다.

옆으로 피했군!

“후우....”

나도 지쳤다. 아까 한꺼번에 시체들을 구울로 만들었기에 현재 마력이 거의 바닥이다. 마력이 바닥난 상태로 스킬을 사용하면 마력대신 체력을 갉아 먹어서 빠르게 지치고, 고통스러워 진다.

지금 내 상태가 그 상태. 하지만 아직 남았다. 아직이다. 게다가 나의 병력은 아직 많아. 이미 사우전드소드의 동료들이 몇 명이나 죽었다. 남은 수는 사운전드소드를 포함해서 겨우 네명뿐.

사령마법사놈들은 내 상대가 못 되니 이 놈들만 죽이면 끝이다!

“안 죽었군 사우전드?”

“닥쳐! 네놈. 네놈 때문에 모든 게 엉망이 되었어!”

사나운 표정으로 으르렁 거리는 사우전드의 얼굴을 보니 통쾌했다. 그래 그렇게 절망해라. 내가 슬픔을 느꼈듯이.

“하! 엉망? 뭐가? 게임이? 아니면 인생이? 내 인생은 지금까지와 같이 앞으로도 계속 되겠지. 비록 레나를 잃었지만 언제나와 같은 일상이, 레나가 없는 일상이 시작 될 거다. 하하! 파괴력이 크군. 사람의 빈자리란 것은 말야. 그것이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진 사람일 지라도 말이다!”

“네가 뭘 알아! 이건 나에게 마지막 기회야! 내 삶의 마지막이야! 여기가 나의 인생의 끝이야! 그런데 네놈이...네놈이이이이!”

쐐에엑!

“네놈 사정 따위 알게 뭐냐!”

카아앙! 하고 놈의 검과 본 엑스가 부딪히며 불꽃을 만들었다. 어깨가 쑤신다. 아까의 상처에서 화끈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여기서 아픔에 멈출 수는 없다. 이 아픔이 도리어 가상공간의 육신을 더 확실하게 움직이게 해 준다.

“네놈 사정따위 주절 거리지 말고 죽어!”

놈의 검이 움직인다. 놈의 검에서 시선을 떼지않고, 검의 움직임에 몸을 들이 밀었다. 스윽! 하고 검이 어깨를 베어간다.

그 아픔의 순간에서 녀석의 양쪽 허리를 향해 본 엑스를 휘두르며 녀석의 검을 유령의 손으로 후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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