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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의호수 서재입니다.

세피로 건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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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피의호수
작품등록일 :
2018.05.14 00:48
최근연재일 :
2018.10.19 10:10
연재수 :
174 회
조회수 :
90,973
추천수 :
418
글자수 :
1,026,526

작성
18.05.23 11:38
조회
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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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2쪽

< 16화 데이지의 과거 이야기 PART 2 2 >

안녕하세요, 사피의 호수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DUMMY

마을 뒷산을 한참동안 오르던 레이나는 평지를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었다. 레이나가 걸음을 멈추자, 데이지도 따라 멈추었다.


“여기가 좋겠구나.”



근처의 바위에 걸터앉은 레이나는 멀뚱히 서 있는 데이지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데이지, 여기에 앉으려무나.”


“네.”



데이지는 얼른 레이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데이지가 자리에 앉자 레이나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데이지는 매직 라이플을 사용하지?”



데이지는 조금 놀란 듯 물었다.


“네, 그런데 그건 어떻게 아세요?”


“새벽에 울프 무리와 싸울 때 얼핏 봤는데, 허리에 매직 라이플을 차고 있더라고. 그런데 매직 라이플은 왜 꺼내지 않았니?”


“그게.. 너무 무서워서..”



데이지는 새삼 그때의 공포가 생각난 듯 몸을 떨었다. 그 모습을 보던 레이나는 데이지의 등을 쓰다듬어주면서 데이지가 안정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 데이지의 떨림이 가라앉자 레이나는 바위에서 일어나 매직 라이플을 꺼내 앞의 나무를 겨누었다. 레이나는 나무를 겨누는 자세 그대로 한동안 서 있다가 매직 라이플을 내려놓았다.

그 모습을 보고 데이지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었다.


“왜 라이플을 겨누다가 다시 넣으신거에요?”



레이나는 대답 대신 미소를 지어보였다. 잠시 후 바람이 불자 레이나가 겨눈 나무는 그대로 재가 되어 날아갔다.


“저.. 저.. !!”



데이지는 그 모습을 보고 한동안 말문이 막힌 듯 하다가 정신을 차려 소리쳤다.


“어떻게 하신거에요?!”



레이나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데이지에게 물었다.


“뭘 말이니?”


“나.. 나무요! 나무가 어째서 재가 되어버렸죠?”



레이나는 방긋 웃으며 데이지에게 말했다.


“훗. 비밀이야.”


“그.. 그게 뭐냐구요!”



레이나는 조그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장난이야, 장난. 데이지는 아직 어린애구나?”



어린애라는 말에 발끈한 데이지는 레이나를 향해 소리쳤다.


“흥, 내가 어린애인데 보태준거 있어요? 무슨 사람이 쫌생이처럼!”



데이지가 쫌생이라고 말하는 순간, 레이나의 주변에서 광풍이 몰아쳤다. 레이나는 섬뜩한 표정으로 데이지를 바라보았다.


“후훗, 꼬마야. 다시 한번 말해보거라.”



데이지는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며 그대로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엉엉..”



데이지가 울기 시작하자 섬뜩한 표정으로 데이지에게 다가가던 레이나가 정신을 차렸다.


“어머, 또 흥분해버렸네. 꼬마를 상대로 흥분하다니 나도 주책이네.”



레이나는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은 다음 울고 있는 데이지에게로 다가갔다.


“호호.. 데이지, 착하지~ 이리오렴~~.”



데이지는 그 모습에 새파란 얼굴이 더 거무죽죽해지면서 급히 뒷걸음질 쳤다.


“다.. 다가오지 말아요.”



하지만 하늘은 데이지 편은 아닌 듯 앉은 자세로 뒷걸음질 치던 데이지의 움직임은 커다란 바위에 막혀버렸다.


“엄마.. 나 어떡해..”



레이나는 잔뜩 울상을 짓고 있는 데이지에게로 서서히 다가갔다. 그 모습에 데이지는 아예 포기한 듯 다시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레이나는 데이지가 다시 울기 시작하자 안절부절 못하며 데이지를 달래기 시작했다.


“데.. 데이지. 아까 그게 말.. 말이지.. 내가 흥분하면...”



레이나는 말을 버벅거리다가 안되겠는지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으아악..!”



그러자 이번에는 조금 진정이 된 데이지가 레이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 저기요..”



데이지가 조그만 소리로 레이나를 부르자, 레이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리를 쥐어뜯는 것을 멈추고 재빨리 데이지에게 달려가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 불렀어?”



데이지는 갑자기 달라진 레이나의 태도에 적응이 안되는 듯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네? 네.”



데이지가 떨떠름한 듯한 말투로 대답하자 레이나는 신이 난 표정으로 주저리주저리 말하기 시작했다.


“호호, 데이지가 갑자가 울어서 놀랐잖아? 많이 힘들었지? 누가 우리 데이지를 울렸어? 이 언니가 혼내줄게! 내손에 걸리면 오크건 트롤이건 가만두지 않겠어!”



데이지는 쉴새 없이 쏟아내는 레이나의 말에 표정은 웃고 있지만 속으론 울상을 지었다.


‘레이나님 무서워...’



레이나는 그동안 담아두었던 말을 다 뱉어낸 듯 속 시원한 표정을 지으며 데이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데이지, 그런데 말야.. 어제 울프 무리를 만났을 때 네 행동은 좀 문제가 많더라.”



데이지는 놀란 표정으로 레이나를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계셨어요? 모습이 보이지 않던데..”


“처음부터 쭈욱 보고 있었지. 처음엔 바로 도와줄까 생각하다가 네 허리에 찬 매직 라이플을 보고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지.”


“그래서요?”


“하지만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는 게 아니겠어? 웨어울프가 데이지를 공격하려고 하길래 그대로 한방 쏴줬지.”



데이지는 어제 새벽에 있었던 일을 생각하니 다시 몸이 떨렸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레이나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데이지는 날렵하고 순발력도 좋고 왠만한 자질은 다 좋은데.. 겁이 너무 많아.”



데이지는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건.. 무서우니까..”


“데이지는 꿈이 뭐니?”



레이나의 질문에 데이지는 눈빛을 반짝이며 자신있게 말했다.


“대륙 여행을 하는 거에요! 대륙 이곳저곳을 돌아보고 싶어요!”



레이나는 데이지의 대답에 잠시 생각하더니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대륙을 여행하게 되면 수시로 몬스터들의 습격을 받게 될 텐데 그때마다 주저앉아 울 거야? 몬스터들은 네가 울어도 봐주지 않아.”



데이지는 레이나의 이야기에 주눅이 든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레이나는 데이지의 물음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그건 데이지가 좀 더 노력해야지. 지금부터 실력을 갈고 닦아 훌륭하게 매직 라이플을 다룰 수 있다면 그때 대륙 여행을 떠나도 늦지 않아.”



데이지는 자신 없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건 언제가 될까요?”


“데이지가 하기 나름이지. 빠르면 일년이 될 수도 있고. 하지만 그만큼 노력하지 않는다면 평생 동안 대륙 여행은 꿈도 못 꾸게 될지도 모르지.”



그 말에 데이지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안돼요. 대륙 여행은 꼭 하고 싶다구요!”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오늘부터 열심히 훈련을 한다면 반드시 데이지의 꿈은 이루어 질 수 있을 거야.”


“네! 열심히 할께요! 꼭 대륙 여행을 할고 말꺼에요!”



레이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오늘부터 시작해볼까?”


“네!!”



그렇게 매직 라이플 마스터인 레이나의 지도 아래 데이지의 매직 라이플을 다루는 솜씨는 하루가 다르게 향상되어갔다. 레이나도 처음엔 자질이 좋은 아이인 줄로만 알았다가 이렇게 빨리 실력이 향상될 줄은 몰랐다는 듯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고 어느새 2년이 지났다. 아공간 가방을 챙겨주는 칼라일의 표정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조심해야 한다.”



걱정스러운 칼라일의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데이지는 한껏 들떠있었다.


“걱정 마세요, 엄마!”


“데이지, 레이나님 말씀 잘 듣고. 위험한 곳엔 절대 가지 말거라.”



라디온이 데이지를 보며 걱정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신신당부했다.


“걱정 마세요, 아빠! 레이나님이 있잖아요. 별일 없을꺼에요.”



레이나도 데이지를 거들며 라디온과 칼라일을 안심시켰다.


“호호,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있잖니.”


‘그래서 더 걱정인거에요, 레이나님.’



두 사람은 속으로 한숨을 쉬며 입 밖으로 나올뻔한 말을 가까스로 참으며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그럼 잘 지내거라.”



레이나는 데이지의 손을 잡으며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주었다. 데이지는 이제 한동안 엄마 아빠를 못 본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레이나가 손을 잡아 끌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조금씩 내딛으며 마을을 벗어났다. 마을을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데이지는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엄마 아빠를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레이나와 데이지가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라디온과 칼라일의 걱정은 사라질 줄을 몰랐다.


“괜찮을까요?”


“레이나님이 있으니 괜찮을꺼요.”


“그래도..”



칼라일이 계속 데이지를 걱정하자 라디온은 칼라일의 어깨를 살포시 감싸 안으며 저 멀리 데이지가 사라진 황야를 바라보았다.


“이것이 데이지의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지. 데이지의 앞날에 신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한편, 황야를 걷던 데이지는 한참을 걷다가 힘이 든 듯 레이나의 옷자락을 잡았다.


“헥헥, 레이나님, 조금만 쉬었다 가요.”



거친 숨을 몰아쉬는 데이지가 안쓰러웠는지 레이나가 걸음을 멈춰섰다.


“그러자꾸나. 슈엘에 도착해서 마나 기관차를 타고 수도 니드로로 갈 꺼니까 그때까지만 참으렴.”



발이 아픈 듯 발바닥을 주무르던 데이지가 레이나의 말에 대답했다.


“네.”


‘회복 마법이 담겨져 있는 샤이닝 불릿을 쏘면 금방 회복 될 테지만, 이것도 수련이니.. 참고 이겨내거라, 데이지.’



속으로 데이지를 걱정하던 레이나는 데이지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한참을 걷다보니 저 멀리 성의 외벽이 보였다.


“슈엘이에요, 레이나님!”



레이나도 멀리 성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구나. 그럼 서두르자꾸나.”



데이지는 힘차게 대답했다.


“네!”



걸음을 재촉하자 얼마 후 성의 모습이 보였다. 성문을 통과하자, 슈엘의 경비 대원들이 성을 순찰하고 있었다. 데이지는 경비 대원들을 바라보다가 누군가를 발견한 듯 소리쳤다.


“앗! 단검 든 아저씨!”



단검을 양 옆구리에 차고 있던 경비 대원도 데이지를 알아보고 데이지에게 다가왔다.


“엇, 너는 예전에 산골 마을에서 본 아이구나. 슈엘에는 놀러왔니?”


“네, 여행을 가려고 들렀어요.”



단검을 찬 경비 대원의 시선이 레이나에게로 향했다.


“이분은..?”



데이지가 말을 꺼내려 하자, 레이나가 데이지의 말을 급히 가로채며 대답했다.


“호호, 안녕하세요. 전 데이지의 이모랍니다.”


“네, 그러시군요.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즐겁게 지내다 가십시오.”



단검을 찬 경비 대원은 가볍게 인사를 한 뒤 옆의 다른 경비 대원과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갔다. 한참을 이동한 후에야 단검을 찬 경비 대원이 걸음을 멈추었다. 땀을 잔뜩 흘린 그의 모습에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옆의 경비 대원이 물었다.


“자네, 괜찮나? 많이 아파보이는데..”



단검을 찬 경비 대원은 쓴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 괜찮네.”



하지만 속으로는 미치도록 심장이 뛰고 있었다.


‘강자다.. 대장님 이상이야. 어쩌면 왕국의 기사단장님과도 대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경비 대원은 레이나와 데이지가 간 곳을 바라보았다.



한편, 경비 대원들을 보낸 레이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나쁜 애들 같진 않던데.. 그래도 경고를 보냈으니, 데이지에게 다시 다가오진 못할 거야.’



레이나가 경비 대원들이 간 곳을 바라보자, 데이지가 물었다.


“어딜 그렇게 바라보세요?”


“어? 아무것도 아냐. 이제 기관차를 타러 가자꾸나. 참, 그전에 배가고플 테니 식사부터 하는게 좋겠지?”



버벅대는 레이나의 말에 데이지는 미심쩍은 표정을 지었지만, 식사를 한다는 말에 반색하며 말했다.


“네, 그럼 식당으로 가요!”



레이나와 데이지가 슈엘의 거리를 걷다가 식당으로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레이나의 얼굴이 평범한 아낙네의 모습으로 변했다. 데이지가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자, 레이나는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얼굴로 가면 귀찮은 일이 생겨서 말이야.”


“그런데.. 레이나님. 어떻게 얼굴을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있는거죠?”


“아, 이거? 이건 말이지.. 마스터가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란다. 마스터가 되면 생기는 능력 같은 것이지.”


“그건 레이나님 스승님께 배우신 거에요?”



레이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말했다.


“그건 마스터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거란다.”


‘그리고 내겐 스승이라 불릴만한 사람이 한 분 밖에 없구나.’



레이나의 마지막 중얼거림은 데이지에겐 들리지 않았다.

그란토 대륙 지도 (최종).jpg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행복이 가득하시길..!


작가의말

데이지의 수련이 시작되고 2년 후,

드디어 데이지의 꿈이 이루어지는군요.

(여행도 수련의 연장이니 아직 수련은 끝나지 않았으려나..요? 하하;;)


앞으로 데이지에게 어떤 일이 생기게 될까요?


네메시아 마도 왕국의 북쪽 도시 “슈엘”은 지도의 도시번호 14번,

수도 “니드로”는 도시번호 15번입니다. 


그란트 대륙 지도의 다른 지명을 보시려면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https://blog.munpia.com/sooho37/category/671386/page/1/post/71688


제 서재에 오셔서 “세피로 건국 이야기 게시판”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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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 20화 입학비를 벌자! 1 > 18.05.25 856 5 14쪽
19 < 19화 데이지의 과거 이야기 PART 2 5 > +1 18.05.24 868 4 14쪽
18 < 18화 데이지의 과거 이야기 PART 2 4 > 18.05.24 814 3 13쪽
17 < 17화 데이지의 과거 이야기 PART 2 3 > 18.05.23 858 4 14쪽
» < 16화 데이지의 과거 이야기 PART 2 2 > 18.05.23 864 4 12쪽
15 < 15화 데이지의 과거 이야기 PART 2 1 > 18.05.22 904 4 13쪽
14 < 14화 데이지의 과거 이야기 PART 1 3 > 18.05.22 930 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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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10화 아카데미로! 1 > +1 18.05.18 1,286 5 15쪽
9 < 9화 운명의 시작 2 > 18.05.17 1,353 7 14쪽
8 < 8화 운명의 시작 1 > 18.05.17 1,391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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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6화 평화로운 일상 5 > 18.05.16 1,527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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