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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의호수 서재입니다.

세피로 건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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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사피의호수
작품등록일 :
2018.05.14 00:48
최근연재일 :
2018.10.19 10:10
연재수 :
1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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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989
추천수 :
418
글자수 :
1,026,526

작성
18.05.14 01:01
조회
4,389
추천
18
글자
9쪽

< 1화 프롤로그 : 세피로 제국의 몰락 >

안녕하세요, 사피의 호수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작품이라 부족한 점이 많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DUMMY

그란트 대륙력 1138년. 세피로 제국의 수도 그란디엘의 황궁.


폐허가 된 황궁의 외벽을 따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시종장은 황제의 곁에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황제 폐하 피하셔야 합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폐하..”


“시종장 당신은 황세자를 데리고 피하시게. 난 제국과 함께 하겠네..”


“폐하..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황제는 시종장의 어깨에 두 손을 올리며, 나직이, 그러나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곧 적들이 들이닥칠 거네. 어서! 자네만이 이 저주받은 제국의 희망이네.”


“.. 알겠습니다. 부디 옥체 보존하시옵소서.. 흑흑..”


“참, 그리고 7대 엠페스터에게는 힘든 부탁을 해서 미안하다고 전해주게.”


“네..”



시종장은 급히 폐허가 된 황궁을 빠져나갔다. 시종장의 뒤를 바라보던 황제는 고개를 돌려 멀리서 달려오는 수많은 적들을 보며 나직이 말했다.


“후후.. 크레티아 제국이라고 했던가. 오라, 세피로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마!”




황궁 밀실.

황비가 불안한 눈으로 문을 응시한다. 옆에는 황세자가 몸을 움츠리며 황비를 바라보고 있다.


“밖이 많이 혼란스럽구나.”


“어마마마, 어마마마는 제가 꼭 지켜드리겠어요.”


“그래, 이 황비도 우리 황세자님이 옆에 있으니 든든한걸.”



순간 문이 열리며 시종장이 들어왔다. 시종장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황세자와 황비 곁으로 급히 다가왔다.


“저기 시종장이 오는구나.”


“황세자님, 황비님! 적들이 황궁까지 쳐들어왔습니다. 어서 피하십시오!”


“그이는요..?”


“폐하께서는.. 제국과 함께 하시겠다고 하십니다.”



황비는 시종장의 말을 듣자마자 바닥에 쓰러졌다. 깜짝 놀란 시종장이 쓰러지려는 황비를 부축했다.


“앗! 황비님, 정신 차리십시오!”



황세자는 울 것 같은 얼굴로 황비를 바라보았다.


“어마마마..”



황비를 부축하던 시종장은 황세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황세자님! 어서 따라 오십시오. 황비님 제가 모시고 가겠습니다!”


“흑흑, 어마마마..”




황궁 대전. 황제와 한 사내가 마주보며 서 있다. 사내의 얼굴은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사내의 뒤에는 가슴에 금빛 휘장과 회오리 모양의 문양이 새겨진 갑옷을 입고 있는 100여명의 기사들이 손에 무기를 쥔 상태로 황제를 응시하고 있었다.


“후후, 역시 자네였던가.”


“폐하께서 그때 제 말을 들으셨다면 이런 일을 벌어지지 않았겠지요.”



사내의 말에 황제는 나직이 한숨을 쉰다.


“자네는 그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폐하께서 어떻게 생각하셔도 상관없습니다. 결과는 바뀌지 않으니까요.”


“여기는 크레티아 제국의 최정예 골드 기사단과 스톰 기사단입니다. 대륙 최강의 그랜드마스터이신 폐하를 상대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사내는 그 말을 끝으로 한 발 물러선다. 그러자 기사들이 한 발 앞으로 나오며 공격할 준비를 한다.


“..”



조용히 크레티아 제국의 기사단을 바라보던 황제는 검을 들었다.


“말은 필요 없겠지.”



말을 마친 황제가 검을 땅에 꽂자 땅이 폭발하며 불기둥이 솟아올라 순식간에 십여 명의 기사가 재가 되어 사라진다.


“과연 대륙 최강의 그랜드마스터 답군요. 후후.. 그래서 폐하에게 어울리는 것들을 데리고 왔지요.”



그 순간 사내의 뒤에서 크기가 3미터는 되어 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색의 몬스터들이 튀어나왔다. 황제는 분노한 표정으로 사내를 노려본다.


“키메라라니.. 자네 흑마법에도 손을 댔나!”


“마음대로 생각하시지요. 만만한 상대는 아닐 겁니다.”


“내 신의 품으로 돌아가더라도 반드시 자네만은 데리고 가야겠네!”


“후후.. 쉽지 않으실 겁니다.”



황제가 검을 휘두르자 순식간에 근처에 있던 키메라 3마리의 몸과 다리가 분리되며 쓰러졌다. 하지만 키메라의 분리된 몸과 다리가 변형되며 순식간에 여러 마리의 키메라로 분열되었다.


“키에엑~”


“분열이라.. 쉽지 않겠군.”



키메라를 상대하던 황제를 보며 사내는 큰 소리로 외친다.


“이것들을 만들기 위해서 재물로 바친 어린 아이가 천명이 넘어갑니다.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크하하!”


“이놈! 거기 서라!”



황제가 사내에게 달려가자 사내는 황급히 텔레포트 스크롤을 찢는다.


“전 바빠서 이만.”



사내가 사라지자 황제는 허탈한 표정으로 북쪽을 바라본다.


“크레티아.. 으드득! 우선 이것들부터 처리해야겠군.”



멀리서 수백 마리의 키메라들이 황제를 향해 달려든다. 키메라를 응시하던 황제는 곧 무언가를 결심한 듯이 결연한 표정으로 나직이 말을 내뱉는다.


“역시 그 기술 밖에 없는가.. 하지만 그 기술을 쓰면 나는.. 황비..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오.”



황제가 검을 든 오른팔을 올리자 황제 주위에 무수한 마나의 파동이 휘몰아친다.


“메라스 디토어..”



순간 황제 주위로 휘몰아치던 마나의 파동이 사방으로 퍼져가면서 주변의 키메라와 크레티아 제국의 기사들이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 쿨럭.. 황비.. 황세자.. 그리고 내 친우 엠페스터.. 미안.. 하..”



황제의 몸이 서서히 소멸하며 빛이 되어 하늘로 날아간다.




크레티아 제국의 수도 브롬의 황궁.

황제의 집무실에는 크레티아 제국의 황제가 깃털 펜을 든 채 책상에 앉아 있고, 그 앞에는 중후한 느낌의 중년 사내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서 있다. 중년의 사내가 무언가를 이야기하자 황제는 펜을 놓고 책상을 주먹으로 세차게 내려친다.


쾅 - !


“공작! 빛의 검 셀리온이 증발했다는 게 무슨 말이오! 말씀을 해보시오!”


“죄송합니다, 폐하. 세피로 제국의 황궁에 셀리온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여 수도로 쳐들어갔으나 갑작스럽게 황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폭발이 발생하는 바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폭발이라니.. 공작!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소! 셀리온이 없으면 우리의 원대한 계획에 차질이 생긴단 말이오!! 당장 셀리온을 찾아오시오!”


“네, 알겠습니다. 그럼.”



황제에게 고개를 숙인 사내는 다시 고개를 들고 몸을 돌려 황제의 집무실을 나와 수도의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끼익 -.



저택 집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온 사내는 이내 책상에 앉아 책상을 손가락으로 두드리면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분명 미오르 황제에게 있다고 생각했건만.. 아니었던가..? 가만, 설마..”



잠시 후 사내의 집무실에는 알 수 없는 괴성이 들렸다.




세피로 제국의 수도 그란디엘 외곽의 숲.

시종장의 부축을 받으며 지금은 폐허가 된 황궁의 비밀통로를 따라 수도를 탈출한 황비는 연기가 솟아오르는 황궁을 커다란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로 바라보고 있다. 그 옆에는 걱정 어린 시선으로 시종장이 황비를 바라보고 있다.


“흑흑.. 미오르..”


“황비님.. 진정하십시오. 가까운 곳에 제이드 공작가의 영지가 있으니, 일단 그곳으로 가시지요. 그곳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황비는 소매로 눈물을 훔치며 시종장을 향해 말했다.


“그래요, 시종장께서 안내해주세요.”



황세자와 황비가 마차에 오르자 시종장은 마부 석에서 뒤를 향해 소리친다.


“황세자님, 황비님 출발하겠습니다. 이럇!”



마차는 숲을 빠져나가 폐허가 된 수도와 점점 멀어진다.




그 후 세피로 제국의 백성들과 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제국은 영토의 대부분을 크레티아 제국에게 빼앗기고 몰락의 길로 접어든다. 하지만 크레티아 제국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세피로 제국의 수도와 그 주변의 영토는 점령하지 않고 황급히 군대를 물러 철수하였다. 그리고 돌연 침략 전쟁을 중단한다. 그 동안 침략전쟁으로 수많은 주변 국가를 점령하여 영토에 편입시켰던 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그렇게 전쟁이 끊이지 않던 그란트 대륙에 평화가 찾아왔고, 수도가 폐허가 된 세피로 제국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약소국으로 전락해버렸다.



제국의 침략 전쟁으로부터 80년이 지난 그란트 대륙력 1218년.


이제는 조그만 왕국이 되어버린 세피로 왕국의 수도 그란디엘에서는 레오 드 세피로 왕자가 태어났고, 그로부터 2년 후 줄리아 드 세피로 공주가 왕국민의 축복 속에 태어났다.



이야기는 다시 13년이 지난 그란트 대륙력 1233년에 시작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매일 행복이 가득하시길..!


작가의말

프롤로그입니다.

세피로 왕국이 제국이었을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7대 엠페스터는 세피로 제국의 황제 미오르 폰 세피로의 7명의 친구이자,

당시 제국을 떠받치던 인물들 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등장할지도 모르니 눈여겨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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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21화 입학비를 벌자! 2 > 18.05.28 817 4 14쪽
20 < 20화 입학비를 벌자! 1 > 18.05.25 856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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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18화 데이지의 과거 이야기 PART 2 4 > 18.05.24 815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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