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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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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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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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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17
글자수 :
1,371,797

작성
23.09.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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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
추천
22
글자
13쪽

"패닉"

DUMMY

“으... 으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는 서서히 의식을 되찾았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간신히 눈을 뜨니 어느 건물의 실내였다.


차츰 뿌옇게 가려졌던 시야도 돌아오며 방 내부의 구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부에는 적당히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배치되어있었고 이불의 촉감 또한 매우 부드러웠다, 아마도 여관보다는 어느 귀족 저택의 접객실쯤 되어 보였다.


아직 몸이 온전치 않아 의식은 돌아왔어도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나는 혼란스러운 머리를 정리하며 상황을 파악하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어디인지, 내가 왜 이곳에 있는지,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차분히 하나씩 떠올리자 머릿속이 맑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머릿속에 떠오른 마지막 장면은 폭주한 램버트가 일으킨 불의 장막에 홀로 남은 페드로였다.


“페드로? 페드로!”


“백작님! 정신이 드세요?!”

“카렌...? 여기가 어디야?”


정신이 든 나는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킨 채 페드로를 찾았다. 그런 내 목소리가 방 바깥까지 들렸는지 방문이 열리며 사람이 들어왔다.


방으로 들어온 사람은 카렌이었다. 익숙한 얼굴을 발견한 반가움과 미리 대피시키긴 했어도 그녀에 대한 걱정도 있었기에 무사한 그녀를 보자 조금 안도감이 들며 바로 전에까지 떠올랐던 장면을 그저 매우 기분이 나쁜 악몽이라 치부했다.


“우선 차분히 진정하시고 이것 먼저 드세요.”


‘꿀꺽, 꿀꺽.’


왜인지 모르겠지만 카렌의 대처는 능숙했고 매우 차분했다. 이러한 상황이 마치 처음이 아니라는 듯 익숙한 손길로 나를 진정시키며 들고 온 잔을 내밀었다.


카렌이 건네준 잔에 든 것은 차인지 약인지 모르겠으나 맛이 굉장히 썼지만 그래도 그걸 마시자 이유 모를 불안함에 쿵쾅대던 심장이 빠르게 진정되기 시작했다.


“우선 이곳은 스위든 백작령에 비르단 성이에요.”

“휴... 다들 무사히 탈출했구나, 다행이야. 내가 의식을 잃은 지 얼마나 되었지?”


“...백작님이 의식을 잃은 지는 보름이 지났어요...”

“보름? 그렇게 오래되었어?”


내가 그녀가 건네준 잔을 모두 비우자 그녀는 차분한 말투로 내 질문에 하나씩 답변을 해주었다. 그렇게 답변을 해주는 그녀의 말에 나는 약간의 의아함을 느꼈다.


나는 램버트와의 전투 때 큰 부상을 당했던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보름간이나 의식을 잃었다는 게 말이 되질 않아 그녀에게 다시금 물었다.


“...네... 백작님 아셔야 할 게 있어요...”

“응, 말해 카렌. 아 맞다 페드로는 어떻게 되었어? 분명 페드로가 길을 내었고...”


“백작님... 진정하고 들어주세요... 페드로 경은 돌아오지 못했어요...”

“농... 담이지...?”


“지금 스위든 백작님이 사람을 보내 근방을 수색하고 있다고 하니 뭐라도 나올 거예요...”

“아아... 페드로... 안돼... 내가 같이 싸워야 했는데... 나 때문이야... 아아... 아아아아아아!!!”


내 질문에 그녀는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내가 꾸었던 꿈이, 악몽이라 생각했던 그 장면이 현실임을 일깨워 내게 일깨워 주었다.


그녀의 입을 통해 진실을 들은 나는 발광하며 자책하기 시작했다. 내가 조금 더 똑똑했더라면, 내가 조금 더 강했더라면, 아니 평등이니 뭐니, 원대한 꿈 따위는 꾸지 않고 그저 조그마한 영지에 처박혀 조용한 삶을 살았더라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다. 페드로는, 내 첫 번째 기사는, 내 친구는 죽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었다. 나는 모든 것을 내 책임이라 느끼며 괴성을 질렀다.


“백작님!! ...데일!! 제발... 제발!! 정신을 다잡아줘...”

“으아아아아아...으아아아아아!!!”


“소니아 언니!!!”

“페아로트난(평온한) 자르모스(잠)!”


시간이 지날수록 내 발작이 거세지자 카렌은 나를 안으며 진정시키려 애썼다. 하지만 나의 발작은 잦아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내 발작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


내가 계속해서 진정되지 않고 발작하며 이제 입에 거품을 물기 시작하자 카렌은 소니아를 불렀고, 소니아는 방 밖에 대기 중이었는지 헐레벌떡 뛰어 들어와 주문을 외웠다. 


그렇게 그녀의 주문이 발현됨과 동시에 나는 축 늘어져 카렌의 품에 안긴 채 다시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흑흑흑...”

“카렌...자책하지마 네탓이 아니야...”


“하지만 언니...”

“쉿, 말했듯 너와는 관련 없는 일이야 카렌. 백작님은 강한 분이야 금방 마음을 다잡으실 거야.”


그렇게 축 늘어진 나를 끌어안은 채 카렌은 울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를 소니아가 위로했다. 카렌은 아마 이 모든 일이 자신의 아버지 즉 듀발 후작에 의해 벌어진 일이기에 더욱 죄책감을 느끼는 것 같았다.


짧은 시간 동안 카렌과 소니아는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카렌은 아마 자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소니아에게 한 듯, 이미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한 소니아는 말을 아끼라며 카렌을 위로했다.


그리고 카렌은 여전히 마치 이런 일이 한두 번 반복된 게 아니라는 듯이 익숙하게 나를 침대에 다시 눕혔고 두 사람은 방을 나섰다.


그렇게 시간은 또 하염없이 흘렀다. 우리가 스위든 백작령에 온 날로부터 보름, 조금 전 벌어졌던 일로부터 또 보름. 그렇게 한 달이란 시간이 지났고 방금 전과 같은 일이 수도 없이 반복되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아무리 큰 충격과 고통이라 해도 방금 전과 같은 상황이 계속해서 반복되자 나는 차츰 충격과 고통에 익숙해졌다.


그리고 일주일 전부터는 진실을 받아들인 뒤에 오는 발작이 조금씩 잦아들었고, 이제 지금은 의식을 잃지 않을 수 있었다.


“한 달... 한 달이 지났단 말이지...”

“네... 백작님...”


“흔적은... 페드로의 시신은 수습했어...?”


의식을 잃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인 나는 공허했다. 꿈꿔왔던 원대한 꿈도, 황제의 독도, 흑마술도, 마족도 더 이상 아무런 것도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차분히 몸을 일으켜 침대에 걸터앉았고, 죄인처럼 서 있는 카렌과 마주했다. 그리곤 그녀에게 수색의 결과에 관해 물었다.


‘스윽’


“이게 뭐지?”

“...”


수색의 결과를 묻는 내 질문에 대답 대신 그녀는 나무 상자를 내게 건넸다. 상자가 무어냐 물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떨구며 대답해주지 않았다.


나는 불안한 마음을 다잡으며 조심스레 상자를 열었고. 이내 내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상자 안에는 잘린 채 검게 그을린 손목, 잘렸음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검 손잡이를 움켜쥔 상태의 손목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손목이 쥐고 있는 검은 검날은 부러진 채 녹아 검날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으나, 검의 가드, 그립, 힐트까지 자연스레 시선이 닿은 나는 이게 누구의 검인지, 누구의 손목인지 알 수 있었다.


내가 모를 리 없는 내 첫 번째 기사이자 내 친우의 검, 그를 정식으로 기사 서임하던 날 내가 그에게 준 검, 잘린 페드로의 손은 아직도 우릴, 나를 지켜내겠다는 듯 검을 강하게 쥐고 있었다.


“다른 이들은... 다른 사람들은... 모두 무사해...?”

“네... 모두 무사해요..알프경이 부상을 크게 입긴 하셨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지셨어요...”


“혼자있고 싶어...”

“네?”


“미안해... 지금 카렌 너를 마주하기 힘들어... 자리를 좀 비켜줄래...?”

“네...”


그렇게 상자 안을 한참을 바라보다 나는 상자를 덮고는 다른 이들에 대해 물었다. 카렌과 로날프는 미리 따로 피해 있으라 이야기해두었기에 어렵지 않게 이곳으로 도착할 수 있었고, 프레드릭 또한 늦지 않게 영지에서 빠져나와 무사히 이곳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리고 제로스와 소니아는 다행히 별다른 부상이 없었고 알프는 양팔에 큰 부상을 입었지만, 치료를 받고 지금은 꽤 호전되었다고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혹시나 또 누군가를 잃었을까 불안했던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했다.


내가 혹시나 나쁜 생각을 품을까 싶었던 그녀는 쉽사리 자리를 비켜주지 않았고. 그런 그녀를 향해 나는 모진 소리로 내쫒았다.


나도 그녀의 잘못이 아니라는 건 안다.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 그녀를 마주하기 힘들었다. 그녀를 보면, 그녀의 얼굴을 마주하면 그녀의 뒤로 웃고 있는 듀발 후작의 모습이 보이는 듯해 힘들었다.


“카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지 않나요?”


내 말을 들은 그녀는 울먹이며 대답한 채 방을 나섰다. 카렌이 나가자마자 소니아가 방에 들어오며 나를 쏘아붙였다.


아마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나와 그녀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듯했다.


“알고 있어요 나도... 하지만...”

“...우선 마음을 좀 추스르세요. 그리고 카렌에게 꼭 사과하세요... 페드로 경이 목숨을 걸고 살리려 한 백작님은 이런 분이 아니시니까요...”


날카로운 소니아의 말에 항변하려 했지만, 명분이 없었다. 그녀의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 또한 이런 내 진심을 아는지 조금 사그라든 말투로, 그리고 그녀 또한 울먹이는 말투로 말을 남긴 채 방을 나섰다.


그렇게 다시 혼자가 된 나는 방에서 두문불출한 채 외부와 접촉을 끊고는 술에 빠져 지냈다. 하루가, 이틀이, 일주일이, 보름이 지나도록 나는 술을 마시고, 술기운을 빌어 잠이 들기를 반복하며 식사도 거른 채 술만 마셨다.


내가 밖에 나서지 않아도 내 방문 앞에는 언제나 김이 모락모락 나는 식사가 항상 놓여있었다. 식사를 가져다 놓는 것은 카렌이었다.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방에는 들어오지 못하고 매시간 따듯하게 데워진 식사를 문 앞에 가져다 놓았다.


간간히 프레드릭이나 알프, 제로스, 소니아, 스위든 백작까지 나를 찾아왔었지만 혼자 있고 싶다는 이야기로 모두 밀어내자 어느덧 한 달이 지난 시점 내 방을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나도 안다. 힘든 것은 나만이 아닌 것을, 아니 아들을 잃은 프레드릭이나, 이제 막 서로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시점의 소니아 또한 그 슬픔의 크기가 나보다 적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어서지 못했다. 슬픔에 짓눌려 그렇게 자신을 가두었고, 모두를 밀어내며 외로움에 빠져들었다.


한편으로는 모두에게 내 진심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무도 나의 슬픔을 이해하지 못 하리라 판단했고, 내 슬픔 이외의 것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를 고립시킨 나는 외로움과 슬픔에 찌들어 점점 피폐해져 갔다.


‘쿵!’


“백작님!! 괜찮으세요? 정신 좀 차려보세요!!”

“술... 술을 가져와 줘...”


그렇게 어느 날과 같이 식사도 거른 채 술에 취해 방에 홀로 있던 나는 결국 기력을 잃고 쓰러졌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아니 항상 계속 방문 앞에 있었는지 내가 쓰러지는 소리가 방 밖까지 들리자마자 카렌이 방문을 열고 다급히 뛰어 들어와 바닥에 쓰러진 나의 상체를 가볍게 안아 들었다.


나를 안아 든 그녀는 나의 볼을 가볍게 톡톡 치며 내 의식을 확인했고, 의식을 차린 나는 흐려진 시야 속에 보이는 인영을 향해 그저 술을 가져오라 얘기할 뿐이었다.


“흑흑흑... 데일... 제발... 제발 정신 차려...”

“술... 술을 가져와...”


“제발... 데일... 이렇게 나약한 사람 아니었잖아... 내가 어떻게 할까... 네 곁을 떠나면 될까? 아니면 그냥 죽어 주길 원해...?”


바로 앞에 있는 자신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나를 보는 카렌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는 듯 자책의 말을 쏟아내었다.


그렇게 나를 안은 채 한참을 울던 그녀는 이내 눈물을 그치곤 나를 일으켰다. 내가 평범한 사람의 체구라 해도 여인인 그녀보다는 훨씬 큰 체구를 지녔음에도 그동안 얼마나 내가 약해졌는지 증명하듯 비교적 쉽게 일으킬 수 있었다.


“왜 이렇게 가벼워졌어... 흑흑흑...”


나를 일으키며 쇠약해진 내 몸을 확인한 그녀는 다시 눈물을 흘리며 자책했다. 그렇게 잠시간 가만히 선 채로 울던 그녀는 아랫입술을 씹으며 울음을 참아내었고 나를 침대로 이끌었다.


‘털썩’


그녀는 나를 침대에 살며시 내려놓았다. 푹신한 침대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은 얼마나 약해졌는지 사람이 눕는 소리가 아니라 마른 장작이 떨어지는 소리가 날 정도였다.


“미안해 데일... 내가 전부 미안해...”


‘턱’


“가지... 마...”


침대에 나를 눕히고 내게 이불을 살포시 덮어준 그녀는 푸석해진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시금 눈물을 흘렸고 미안하단 말과 함께 돌아 나가려 했다.


내 얼굴에 떨어지는 따듯한 그녀의 눈물의 온기 덕분이었을까? 떨어지는 눈물이 얼굴에 닿자 미약하지만, 살짝 정신이 든 나는 돌아 나가는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렇게 그녀는 돌아나가려던 발걸음을 다시 내 침대로 돌렸고, 가볍게 당긴 내 힘에 이끌려 내게 안겼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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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촌장 트빌턴" +4 23.10.05 1,278 23 14쪽
108 "브라크네" +4 23.10.04 1,272 23 14쪽
107 "2급 용병 승급 평가" +2 23.10.03 1,326 21 14쪽
106 "변종 코볼트" 23.10.02 1,317 22 13쪽
105 "3급 용병" +2 23.10.01 1,371 23 13쪽
104 "엇갈림 그리고 나아감" +4 23.09.30 1,363 24 13쪽
103 "나아갈 길" +2 23.09.29 1,389 23 13쪽
102 "실수와 희망" +2 23.09.28 1,390 23 14쪽
» "패닉" +2 23.09.27 1,414 22 13쪽
100 "그의 희생" +4 23.09.26 1,437 23 12쪽
99 "램버트 테너리스" +2 23.09.25 1,474 24 13쪽
98 "조력자?" 23.09.24 1,474 22 13쪽
97 "테너리스 기사단" +2 23.09.23 1,502 23 15쪽
96 "황제의 사신" +2 23.09.22 1,590 24 15쪽
95 "공론화" +6 23.09.21 1,538 25 13쪽
94 "흑막(?)" +4 23.09.20 1,531 22 14쪽
93 "드라바덴" +4 23.09.19 1,575 25 15쪽
92 "검은색 탄환" +4 23.09.18 1,589 25 13쪽
91 "전투의 결과" +4 23.09.17 1,579 24 13쪽
90 "계속되는 전투" +2 23.09.16 1,574 22 13쪽
89 "라이칸스로프" +2 23.09.15 1,602 25 15쪽
88 "그날의 참극" +2 23.09.14 1,596 24 12쪽
87 "그날의 밤" +2 23.09.13 1,628 24 13쪽
86 "거대한 늑대" +2 23.09.12 1,674 26 13쪽
85 "목표" +4 23.09.11 1,674 26 13쪽
84 "흔적" +2 23.09.10 1,735 27 13쪽
83 "옛날 이야기" +2 23.09.09 1,793 27 12쪽
82 "목격자들" +6 23.09.08 1,832 27 13쪽
81 "네빌 남작" +4 23.09.07 1,902 26 15쪽
80 "벨라올리" +2 23.09.06 2,014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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