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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으으으크 님의 서재입니다.

몰락한 귀족으로 살아남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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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류으으으크
작품등록일 :
2023.06.15 11:20
최근연재일 :
2024.02.02 20:00
연재수 :
22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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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7,465
추천수 :
7,417
글자수 :
1,371,797

작성
23.09.10 20:00
조회
1,734
추천
27
글자
13쪽

"흔적"

DUMMY

“그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제가 내용을 잘 기록해서 황실 쪽에도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고맙네. 황제께서도 드라바덴님의 충심을 아셨으면 좋겠구만 허허허.


“아, 혹 아드나에 관한 이야기도 아십니까?”

“알다마다, 그 또한 이 일대에서 유명한 이야기네.”


노인의 말처럼 우리가 운이 좋았던 것일까? 이 지역 일대 전반에 걸친 내용도 쉽게 알게 된 것도 크나큰 소득인데, 이곳에서 아드나의 이야기까지 해결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


하지만 우리 앞의 노인은 까칠하긴 해도 나이만큼 이 일대에 퍼진 꽤 많은 설화를 아는 듯 아드나에 관한 이야기도 알고 있던 듯 했다.


“혹, 바쁘지 않으시면 얘기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건 뭐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네. 이 또한 내 할아버지에게 들었고 할아버지도 그 할아버지에게 들은 오래된 이야기네, 옛날에 이 일대에 한 금실 좋은 부부가 살았는데 그 부부에게 아들이 한명 있었다고 하네. 그 아이의 이름이 아드나일세.”


확실히 노인의 말처럼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아드나 이야기는 그리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한 가정에 대한 슬픈 이야기로 술꾼 아저씨가 해준 이야기와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매우 흡사한 이야기였다.


먼 옛날 이 일대의 한 금실이 좋은 부부가 살았고 아들이 한명 있었는데 그 아이의 이름이 아드나 였다고 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아드나는 원인 모를 광증에 시달리기 시작했고, 부부는 아이를 치료하기 위해 이리저리 애썼지만, 차도가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남편은 약을 구하러 멀리 떠났지만 결국 돌아오지 못했고 아내만 남아 아이를 돌보았다고 했다.


아드나의 광증이란 게 몽유병처럼 의식이 없는 채로 돌아다니는 터라 꼼짝없이 붙어서 간병해야 하는데, 어느 날 아드나의 엄마는 너무 피곤해 깜빡 졸았다고 했다.


아주 잠시간 졸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차리자 아드나가 보이지 않았고 이리저리 찾아다니자 저 멀리 있는 숲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게 그녀는 숲에 따라 들어가 한참을 찾아보았지만 아드나는 찾을 수 없었고 그렇게 남편과 하나뿐인 아이까지 잃은 그녀는 실성해 버렸다고 했다.


하지만 말도 잊을 만큼 정신을 놓아버린 그녀가 딱 기억하는 두 가지가 아드나 라는 이름과 한없이 아드나의 모습을 그려내었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불쌍히 여겨 돌보아 주었지만, 그녀는 얼마 가지 않아 숨을 거두었다고 했다.


그녀가 죽은뒤 아드나가 사라졌던 숲에서 아드나를 찾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고 인근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안타깝게 여겨 나무로 그녀의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조각해 숲의 깊은 곳에 세워두었다고 했다.


“흠... 안타까운 이야기군요...”

“그렇지, 하지만 뭐 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어쨌든 그 조각을 보려면 마을 북서쪽에 있는 숲에 가보게 세월에 많이 훼손되긴 했어도 조각의 흔적은 남아있네.”


“감사합니다. 꼭 한번 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자게, 밤새 불을 피울 순 없으니 온기가 돌 때 자야 할게야.”


이야기를 마친 노인은 밤은 추울 테니 온기가 사라지기 전에 얼른 자라는 말과 함께 우리가 먹은 식기들을 가지고 방을 나갔다.


“아드나 이야기 참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근데 그 술꾼의 이야기와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원래 구전이라는 게 말하는 사람마다 다 달라. 노인의 말처럼 이곳 숲에 그 조각상이 있다면 아마 노인의 이야기가 조금 더 진실에 가까울 거야.”


“그렇군요, 혹 다른 것은 알아내신 것이 없으십니까?”

“이번 사건, 내 생각엔 분명히 마족이 연관되어 있어 보여.”


“노인이 말하던 그 거대한 늑대 말입니까?”

“응, 흉포한 괴물과 거대한 늑대, 그리고 오랜 기간 전해온 이야기, 이것들을 종합해 보면 아마 마왕의 시대 때 이 일대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일이었을 거야, 세월이 흐르며 꽤 많이 각색되었겠지만.”


“그럼 그 거대한 늑대가 수천 년 동안 살아있단 말입니까?”

“모르지, 그 드라바덴이라 불리던 늑대이던, 아니면 다른 마족이건 어쨌든 마족이 연관되어있을 거란 느낌이 들어.”


노인이 나가고 내가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잠시간 침묵이 흘렀고, 그 침묵을 깨고 페드로가 물어왔다. 앞서 말했듯 구전이라는 게 따로 기록된 이야기가 아니라 말하는 화자마다 조금씩 각색되고 달라지기 마련이었다.


내가 페드로에게 설명한 것처럼 노인의 말대로 숲에 진짜 그 가족의 조각이 있다면 아드나 이야기는 노인의 말이 좀 더 진실에 가까울 것이었다.


그리고 드라바덴, 그 늑대가 지금까지 생존해있건 아니건 내 직감은 프로문트 영지의 이 사건은 분명 마족과 연관이 있음을 가리키고 있었다.


촌장으로 보이는 노인의 집에서 하룻밤 휴식을 취한 우리는 이른 아침 노인이 말한 숲으로 향했다. 숲은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스릉’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백작님.”

“부탁할게.”


숲은 그리 넓지 않은 자그마한 숲이었고, 확실히 이제는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지 잘 닦인 길을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소로조차도 없었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되었다는 듯 무성한 나뭇가지들이 우리의 걸음을 막자 결국 칼을 빼 든 페드로가 나뭇가지들을 헤치며 우리는 숲 안쪽으로 향했다.


“백작님, 저게 조각상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아, 가까이 가보자.”


한참을 나무를 베어가며 앞장서던 페드로가 멈춰 서며 앞쪽을 가리켜왔다. 페드로가 가리킨 곳을 보자 조그마한 공터가 있었고, 가운데에 사람 크기의 크고 작은 나무 기둥이 세 개가 놓여있었다.


그렇게 먼발치서 바라보던 우리는 나무 기둥 쪽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이 나무 기둥이 과거의 조각임을 더 확신할 수 있었다.


겉면은 풍화되어 많이 훼손되긴 했지만 가까이서 보니 남자와 여자, 그리고 작은 아이의 모습이 조각된 것을 미약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


“백작님, 노인의 말이 맞는 듯합니다.”

“응, 그런 것 같아 훼손되긴 했어도 분명히 그 세 가족을 조각한 것으로 보여.”


“음?”


그렇게 우리는 나무로 된 조각을 둘러보며 이리저리 한참을 살폈고 페드로가 짤막한 감상을 보이자 나 또한 페드로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렇게 한참을 둘러보던 나무로 된 조각을 눈을 뗀 나는 우연히 바닥을 바라보았고 이상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왜 그러십니까? 백작님? 바닥에 뭐라도 있습니까?”

“붉은 아지랑이...”


“붉은 아지랑이요? 제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몬드에게서 보였던 검은 안개와 비슷해 이건 분명 마족의 흔적이야.”


바닥에는 아주 미약하지만 붉은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있었다. 나는 분명히 이와 비슷한 걸 보았었다. 바로 제몬드에게서 말이다.


제몬드에게서 피어나던 검은 안개, 그리고 지금 이곳의 붉은 아지랑이. 분명 완전히 다른 색과 형태지만 나에게만 보이는 이 붉은 아지랑이를 보고 나는 마족의 흔적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마족이요? 마족이 이곳에 왔었단 말입니까?”

“응, 사람이 찾지 않는 숲이어서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확실해 일대의 사건을 일으키는 마족은 분명 이곳에 꽤 오랜 시간 있었어.”


내가 제몬드에게서 봤던 검은 연기와는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몬드의 검은 연기는 따로 흔적을 남기지 않았었다.


눈앞의 붉은 아지랑이 또한 제몬드의 검은 안개와 비슷한 종류의 것이라면 아마 이곳에 단시간 있어서는 미약하더라도 이렇게 바닥에 흔적이 남지 않을 것이었다.


“마족, 붉은 아지랑이, 아드나 이야기, 가족 조각상... 정보가 더 필요해 우선 다시 벨라올리로 향하면서 정보를 더 모아보자.”


나는 잠시간 자리에 멈춰 생각을 정리했다. 이번 사건은 분명 마족과 연관이 있었다 이건 확실했다. 그리고 이 붉은색의 기운을 사용하는 마족은 이곳에 장시간 머물렀다 이것 또한 확실했다. 하지만 왜 이곳인지가 의문이었다.


단순히 인적이 드물고 안전해서라고 보기엔 숲이 그리 크지 않기에 숨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 마족은 이 조각상과 혹은 아드나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였다.


아직 모든 것을 속단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했고 우리는 다시 북쪽의 벨라올리로 향하면서 가도 인근의 마을에 들러 정보를 수집하며 이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남쪽으로 내려올 때보다 거의 두배의 시간을 들여 우리는 다시 벨라올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곳으로 돌아오기까지 네곳의 마을을 더 들렀고 각 마을에서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백작님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우선, 간단히 정비하고 서둘러 북쪽으로 가자 사냥대회가 멀지 않았어. 이제부턴 진짜 시간 싸움이야.”


그렇게 간단히 벨라올리에서 간단히 보급물자만 보충한 뒤 바로 북쪽으로 향했다. 이제 본격적인 사냥대회는 열흘이 남았다. 열흘 뒤면 대대적인 인원이 동원되어 벨라올리 인근의 수색을 시작할 것이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조용히 활동하기 어려워질 것이고, 마족이 토벌되거나 참가자들이 토벌돼야만 끝이 날 것이다. 나는 어느 쪽이든 그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우리 손에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일전에 마탑주에게도 말했듯, 제몬드를 직접 경험한 나는 제몬드가 뿜어내는 그 위협적인 힘을 직접 느꼈다. 그렇기에 마탑주가 걱정하는 흑마술 보다 마족의 일이 더 중대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만약 제몬드급 마족이 여럿이라면 단 두셋만 있다면 웬만한 백작령이나 후작령 하나쯤은 사라지게 할 능력이 있다는 게 내 판단이었다. 그래서 대비가 필요했다, 대비란 나 혼자 아무리 발버둥 친다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문헌에 기록되어있는 과거 마왕의 시대에 활동했던 마족 세력의 절반만 현세에 다시 활동을 시작한다면 전란의 시대 이후 분열된 인간은 마족의 세력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내 솔직한 판단 이었다.


그렇기에 나 혼자가 아닌 제국이 나서야 했고, 대륙이 연합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필요한 게 증거다.


나 혼자 아무리 떠들어 봐야 수천 년 전에 토벌되었다고 생각하는 마족이 다시 출현했다는 것은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었고, 다른 이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증거가 필요했다.


만약 시기를 놓쳐 본격적인 사냥대회가 시작되어 마족과 참가자들 간의 혈극이 시작된다면, 마족이 사냥당했다면 내가 증거를 갖기는 요원한 일이 될 테고, 반대로 참가자들이 사냥당한다면 더 많은 마족이 깨어날 때까지 정체를 발각당한 이 마족은 잠적 해 버릴 것이었다.


“백작님 저 오두막인 듯합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도중 목적지에 도착했다. 벨라올리의 북쪽으로 향한 우리는 북쪽의 마을로 향하지 않았다.


이제 마을들을 돌며 탐문하기엔 시간도 부족할뿐더러 뒤늦은 탐문을 해 보아야 유의미한 정보를 얻기엔 늦은 시점이었다.


더불어 드란데 마을에서 벨라올리로 오는 길에 들른 마을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었기에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었다.


“좋아 여기서부터 수색을 시작하자. 사냥꾼이 목격했던 시점이 한 달 전, 인적이 드문 숲이니까 잘하면 분명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우리는 도시 북쪽 숲에 있는 사냥꾼의 오두막에 도착했고 그곳을 기점으로 우리가 찾는 목표의 흔적을 찾아 수색을 시작했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부의 특성상 숲속도 사방이 눈밭이긴 하지만, 우거진 수풀로 인해 내리는 눈은 바닥에 잘 닿지 못하는 편이었다.


사냥꾼이 이곳에서 목격했던 시점이 한 달이나 지났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지금까지 사냥꾼의 신발 자국이 미약하게나마 남아있는 것으로 보아 서두른다면 분명히 흔적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숲속에서 우리가 목표물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동안 벨라올리에서도 수상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었다.


“분명 도시를 지나 북쪽으로 갔다고 했지?”

“네, 도시의 북문을 지나간 기록이 있습니다.”


“뭔가 물었나 보군, 믿을 만한 애들 서른을 데리고 그들을 쫒아. 혹 뭔가 알아낸 거 같으면 어떻게든 정보를 알아낸 뒤 없애.”

“네! 알겠습니다!”


도시의 어느 고급 주점의 숨겨진 방에서 오가는 대화였다. 그곳에는 정체불명의 남자와 도시 관청의 관리자, 그리고 그들의 부하로 보이는 몇몇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화를 마친 부하들은 지시에 따라 빠르게 방에서 빠져나갔고 관청의 관리자와 정체불명의 남자만이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이것만 해결되면 보상은 확실한 겁니까?”

“그래, 잘만 해결된다면 너는 관청의 관리자가 아니라 이 도시를 관리하게 될 거다.”


어두운 공간에 남겨진 두 남자의 대화는 그 뒤로 적막만이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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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드라바덴" +4 23.09.19 1,574 2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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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그날의 밤" +2 23.09.13 1,628 24 13쪽
86 "거대한 늑대" +2 23.09.12 1,674 26 13쪽
85 "목표" +4 23.09.11 1,673 26 13쪽
» "흔적" +2 23.09.10 1,735 27 13쪽
83 "옛날 이야기" +2 23.09.09 1,793 27 12쪽
82 "목격자들" +6 23.09.08 1,831 27 13쪽
81 "네빌 남작" +4 23.09.07 1,901 26 15쪽
80 "벨라올리" +2 23.09.06 2,013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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