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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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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7,932

작성
23.02.0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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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빈당 2020 42화

DUMMY

42화



석굴암 가는 길


아영이는 이마에 땀을 닦으면서 성태를 쳐다보았다. 염주에 모든 힘을 쏟아 성태 몸 속에 들어간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일단 성공은 하였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많은 기력을 소모해서인지 더 이상 아무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고 성태 역시 몹시 피곤한 기색이었다.


“아으으으으”


성태는 다시 기력을 모아 홍길동을 소환하려고 하였다.


[불순물은 제거되었다. 우선 기력을 회복하여라]


부채의 전음이 들리자 성태는 잠시 숨을 고른다.


“너무 무리 하지 마. 오늘은 조용히 보내자”


아영이가 성태를 토닥이며 위로해준다. 아이들 역시 크게 다친 상처가 다 낫질 않아서 피로한 기색으로 석굴암을 향한다.


석굴암 입구 앞 도착할 때쯤, 토함산 기슭에서 갑자기 돌풍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돌풍은 주변에 바람을 크게 일으켜 나무가 흔들릴 정도였다.


“뭐지?”


석굴암에 앞서 갔던 송이는 돌풍이 일어나는 곳에 누군가가 바람을 타면서 다가오고 아니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마치 나무 위를 새처럼 누비는 경공술은 너무도 놀라워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송이는 수상해서 석굴암 가는 길에서 갓길로 산기슭으로 올라갔다.


“어째 저럴 수가”


송이 역시 경공을 매일 수련하는 중이라, 상대방의 경공을 보고 놀라울 지경이었다.


돌풍을 일으킨 그림자는 송이 앞에 당도하였다.


“흠 뭔가 대단한 기운이 느껴지긴 했는데 네 녀석은 아닌 것 같고”


돌풍을 일으켜 바람처럼 다가온 혈사는 송이를 노려보며 이죽거린다.


“누구세요?”


송이는 자세를 잡고 혈사를 노려본다.


“시끄럽고 홍길동은 어디 있느냐?”


혈사의 말에 송이는 무릎에 힘이 들어가고 긴장이 되었다. 홍길동과 상대한 특검대 일원이 분명하였기 때문이다.


‘분명히 차원문이 없어진 것을 보았는데 어떻게 왔지?’


“그 전에 누구신지 밝히는 게 예의 아닌가요?”


송이의 대꾸에 혈사가 기가 찬 듯이 아래 위를 쳐다본다.


“어디서 건방진 꼬마 계집애 주제에 말대꾸를 해! 잔말 말고 다치기 싫으면 홍길동이 어디 있는지 말하거라.”


“저기에 있어”


송이는 손가락으로 한 방향을 가리킨다.


“어디냐?”


혈사가 그 곳을 쳐다보는 사이, 송이는 재빨리 예열권을 시전하여 혈사의 손목을 감아버렸다.


“촤라라락”


가느다란 끈이 혈사의 손목을 감기 시작하여 그대로 마찰을 일으킨다.


“큭”


순식간에 혈사의 손목에 둥그런 상처가 나기 시작하였다.


“이 계집이 제법이구나.”


하지만 혈사는 큰 고통을 받지 않은 듯 송이를 노려본다. 그러더니 한 손에 기를 모으자 손가락에 응어리가 생기고 그것을 그대로 송이에게 발사한다.


“쾅!”


송이는 재빨리 피하였지만, 허벅지 옆을 스쳐 지나간 혈사의 공격을 날카로웠다. 어느 새 바지가 째지고 허벅지 사이에 붉은 피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헉”


송이는 재빨리 지혈을 하기 위해 뒤로 피한다.


“하하하 내 기공은 칼날보다 더 날카롭지. 베인 기분이 어떠냐?”


혈사는 피를 묻힌 손을 보면서 비열한 웃음을 짓고 다가간다. 송이는 손수건으로 지혈을 하면서 뒤로 도망가기 시작하였다.


“어딜 도망가!”


혈사가 재빨리 다가가자 송이는 나무에 줄을 친 곳으로 유인하였다. 혈사가 다가오는 순간 미리 나무에 줄을 쳐 놓았던 것이 효과가 있었다. 방심한 혈사는 투명한 줄에 걸려 얼굴을 찧고 말았다.


“꽈당탕”


송이는 재빨리 달음박질을 하면서 도망갔다. 잠시 상대해 봤지만, 자신의 실력을 월등히 뛰어 넘는 혈사에게 이길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혈사는 일어서니 넘어진 얼굴에 피가 살짝 난 것이 보였다.


“감히 나한테 피를 보이게 하다니 이 계집년 잡아 죽인다!”


혈사는 얼굴을 털고 송이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경공술을 펼쳤다.


“위이잉”


바람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어느 새 바위가 있는 곳 까지 당도하였다. 송이 역시 빠르게 도망갔지만 얼마 못 가 혈사에게 잡히고 말았다.


“고통을 느끼게 해주지”


혈사는 왼손으로 송이의 목을 잽싸게 움켜쥐었다.


“컥 컥”


순식간에 들어온 혈사의 손아귀에 송이는 숨이 벅차오름을 느꼈다.


혈사는 다른 한 손으로 송이의 얼굴을 마구 때리기 시작하였다.


“찰싹 찰싹”


손날이 날카로운 혈사에 의해 송이의 얼굴에 피가 튀기기 시작하였다. 안 그래도 겨우 회복하였는데 다시금 큰 상처를 입은 송이는 지옥같은 경험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웬 소란이오!”


때 마침 그 근처에서 수련을 하던 스님들이 이를 발견하였다.




석굴암 주변 수련장소


석굴암 가는 길 외곽에 무술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연마하도록 만든 스님들의 수련장소가 있었다. 영륜스님은 자신의 제자들과 수련을 하는 도중 다투는 소리가 들려 달려왔다.


달려와 보니 어느 한 불한당이 약한 소녀의 목을 잡고 얼굴을 마구 때리는 것을 목격하였다.


“신성한 사찰에 무슨 행패란 말이오!”


수련하는 스님이 혈사에게 그만하라고 재촉하자, 한창 때리는 혈사는 그 스님들을 쳐다본다. 자신의 유흥을 방해한 혈사에게 그들은 귀찮은 벌레들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혈사는 손동작을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살기어린 시선으로 스님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네놈들은 상관 말고 어서 꺼져 죽기 싫으면”


혈사의 말에 주변에 있던 5명의 스님들은 치를 떤다.


“저런 극악무도한 놈을 보았나!”


“저런 중생은 가만히 두서는 안 될 것이네”


“내가 저 놈 깨우쳐 주겠네”


스님 한 사람이 혈사에게 참교육(?)을 하기 위해 혈사의 손을 잡는다.


“큭 겁도 없이 내 손을 잡아?”


“...”


혈사는 비웃음을 지으며, 손에 기를 모아 손날을 날카롭게 만든다. 그러자 그의 손이 시뻘겋게 달군 쇳덩어리처럼 뜨거워지기 시작한다.


“아악”


혈사의 손을 잡은 스님은 그 열기에 의해 손바닥에 화상을 입었다.


“하하하하 어리석기는”


“이런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손에 화상을 입은 스님은 바로 혈사를 향해 주먹을 휘두른다. 혈사는 얼굴을 맞으면서도 눈을 똑바로 뜨고 있었다.


“겨우 이 정도냐? 네 놈들도 나를 방해한 이상 가만두지 않겠다. 안 그래도 새로운 세상에 와서 몸 좀 풀려고 했는데 잘 되었어”


혈사는 송이를 옆으로 내팽개치면서 어깨를 으쓱한다.


“새로운 세상에 왔다고? 혹시 저 놈이”


“그래 내 생각이 맞다면 저 놈이 맞을 거야. 저 놈 손봐주는 것을 의뢰했는데 응해야지”


스님들은 법당을 관리하는 스님께 이 헌이 시주를 하면서 이방인처럼 능력이 출중한 놈을 손을 봐달라고 의뢰한 내용을 전해들은 터였다. 물론 그 대상이 잘못 짚었지만...


“저 녀석은 겉으로 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능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들었다. 다 같이 협공하게”


5명의 스님들은 혈사를 홍길동으로 오인하고 일제히 덤벼들었다.


갑작스럽게 5명이 협공하면서 혈사는 당황하였다. 일단 앞에 있는 놈은 손날로 내리치면서 어깨 죽지에 상처를 입혔지만, 뒤에서 발차기를 하는 스님의 발을 피할 수 없었다.


“퍽 퍼억”


옆구리에 제법 강력한 발차기가 들어가자 혈사는 재빨리 앞구르기를 하면서 포위망을 빠져나왔다.


나름 무공수련에 증진한 스님들이라 싸움 실력도 상당하였다. 혈사는 호흡을 가다듬어 기를 모으기 시작하였다. 그냥 가볍게 끝내려 했건만 5명을 상대하자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혈사가 계속 기를 모으자, 손에 붉은 기운이 맺히더니 손 위에서 아지랑이처럼 이글거렸다.


“뭐냐 사악한 술수를 쓰는 게 분명해”


“역시 이상한 도술을 쓴다는 불한당이라 들었는데 다들 조심하게”


스님들은 혈사의 손에서 붉은 덩어리를 보자, 재빨리 방어자세를 취한다. 그런 스님들을 보자 혈사는 코웃음을 치며 그 동안 무료했던 생활에 모처럼 흥미가 생겼다.


“일단 가볍게 이 정도만 막아 보거라”


혈사는 손 위에 붉은 기운을 그대로 휘저어서 반월의 형태로 한 스님에게 날렸다.


“휘이이잉”


붉은 기운은 한 스님을 그대로 덮쳐버렸다.


“콰쾅”


나름 방어 자세를 취하여 옆으로 피하였지만, 혈사가 내뿜은 붉은 덩어리는 스님의 상체를 갈가리 찢어 놓고 시커먼 검상을 입혔다.


“헉 저런”


“저건 말로만 들었던 강기의 기운이다”


스님들은 혈사가 마치 검을 들고 검강을 내뿜는 수준의 위력에 얼굴이 파랗게 질려가기 시작하였다.




멀리 닿지도 않은 혈사의 손에 의해 스님 한 명이 크게 상처를 입었다.


“우욱 쿨럭쿨럭”


가슴 팍 부분에 혈사의 강기가 X자 형태로 갈가리 옷을 찢으면서 가슴에도 그 형태의 핏자국이 드러났다.


“모두 조심해라”


스님들 중 높은 위치를 맡은 영륜스님의 말에 일제히 혈사의 손동작을 주시한다. 그리고 일제히 자신의 무기인 타구봉을 들었다. 봉으로 상대방과의 거리를 벌리면서 제압할 생각으로 일제히 혈사에게 사방으로 달려들었다.


“파파팍”


4방향에서 동서남북으로 봉을 찌르자, 혈사는 세 방향은 막았지만 옆구리에 하나를 허용하였다.


“큭”


약간의 고통이 옆구리에서 전해지자, 혈사는 자신의 무기인 칼을 꺼내든다.


“저런 방자한 놈을 보았나!”


“살인이라도 저지려는 망나니 같군!”


스님들이 혈사가 칼을 꺼내들자 다들 아연실색하는 표정이었다. 이때 멀리서 다급히 달려온 그녀가 혈사를 제지한다.


“사형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안돼요!!”


화룡이 어느 새 혈사에게 다가와서 말리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연산군의 허락없이 몰래 왔는데, 다른 세계에서 크게 사고를 치는 것은 원치 않았다.


하지만 다혈질에 성격이 급한 혈사는 한 귀로 흘려듣고 칼을 양 손에 꺼내들었다.


“지옥도의 참맛을 보여주지”


혈사는 2개의 칼에 기를 불어넣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혈사가 든 지옥도가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하였다.


“크크크 받아라! 이것이 진정한 검강이다.”


혈사가 양손을 휘두르자 놀랍게도 지옥도에서 붉은 검강이 펼쳐지면서 스님들에게 쏟아져 나갔다.


“모두 피해라!”


“콰콰콰쾅!!”


다행히 스님들은 혈사가 칼을 든 순간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모두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스님이 방금 서 있던 옆 나무가 검강의 충격을 받고 깊게 패어있었다. 그러더니 원목부분에 금이 가면서 뿌지직 소리가 났다.


“쿠쿠쿠쿠”


“뿌지직 쾅!”


결국 힘에 못이긴 큰 벚나무 하나가 스님들 앞에 쓰러졌다.


“이런 가공할”


“모두 조심하라!”


스님들은 일제히 타구봉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조심스럽게 혈사에게 다가간다.


“큭 가소로운 것들! 이번에는 제대로 한 놈 보내주마”


혈사가 다시 지옥도에 기를 불어넣기 시작하였다.


“사형 그만하세요. 이분들은 아무 상관 없잔아요.”


전부터 혈사의 과격한 성격을 아는 화룡은 혈사 앞에 서서 그를 말리고 있었다.


“비켜라 사매 방해하지 말고”


“우리의 목표를 잊었나요. 왜 쓸데없는 데 사고를 치려고 하세요.”


“뭐? 사형인 나한테 사고나 치고 다닌다고 하였느냐!”


“맞는 말이잖아요. 이제 그만하고 그 녀석 찾으러 갑시다.”


“전부터 건방지더라도 제령 사저 때문에 참고 있었지만 내 너까지 오늘 호되게 버릇을 고쳐 줘야겠구나!”


예전부터 화룡과 사이가 좋지 않은 혈사는 자신이 공격하려는 찰나, 손을 잡고 막아버린 화룡에게 화가 난 상태였다.


“뭐라고요? 버릇을 고쳐줘? 아무 때나 달려드는 그런 성질머리나 고치시죠!”


“이런 건방진 계집년이!”


안 그래도 서로에 대해 쌓인 감정을 가진 혈사와 화룡은 너무 흥분해서인지, 목표도 잊고 서로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은 본 스님들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한 스님은 제발 서로 싸우라고 기도 아니 나무아미타불을 마음속으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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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활빈당 2020 29화 22.11.30 3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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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활빈당 2020 27화 22.11.29 26 0 12쪽
27 활빈당 2020 26화 22.11.29 29 0 12쪽
26 활빈당 2020 25화 22.11.28 27 0 11쪽
25 활빈당 2020 24화 22.11.28 32 0 12쪽
24 활빈당 2020 23화 +1 22.11.26 30 0 12쪽
23 활빈당 2020 22화 22.11.25 29 0 11쪽
22 활빈당 2020 21화 22.11.24 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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