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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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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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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932

작성
23.01.0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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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빈당 2020 31화

DUMMY

31화



경주박물관 성덕대왕신종 차원문


수아는 종 안에 위치한 볼록거울 형태의 차원문을 보았다. 파아란 빛이 감도는 차원문을 쳐다보니, 모든 것이 그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좀 전에 아영이가 들고 있는 화룡의 돋보기를 꺼냈다. 돋보기를 비쳐보니, 사물의 상태를 자세히 보여주는 홀로그램 형식으로 나타났다.


‘이것이라면 신비한 물건들의 비밀을 알 수 있겠구나’


수아는 돋보기를 들고 성태가 들고 있던 반지를 비추어보았다.


반지는 조선시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락지 모양이었고, 중앙에 별 모양의 붉은 보석 같은 것이 박혀 있었다. 그 보석부분에서 검은 연기가 존재하고, 연산군의 힘이 응축된 불순한 기운도 느껴졌다.


[나를 활용하고 싶다면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을 외치거라]


반지 역시 신물답게 들고 있는 사람에게 전음을 전해주었다.


수아는 당황하지 않고 차원문의 약점을 알려달라고 마음속으로 말한다. 신종으로 달려가는 짧은 와중에, 수아는 반지와 차원문의 관계를 알고 다가간 것이다.


신종 안에 설치된 차원문은 수아가 다가가자, 평소 울렁이는 요동이 심하게 치기 시작하였다. 실은 반지가 가까워지면서 반응을 한 것이지만


“너 지금 뭐하는 거야? 설마 그 반지가 어떤 것인지 알고...”


화룡이 수아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이 때 준석이가 다시 종을 친다.


“뎅~ 뎅~”


멀리서 종소리를 듣고 관리직원이 뛰어오기 시작했다.


‘이런 골치 아프게 생겼네. 외부인에게 차원문을 보여 줄 수 없다’


화룡은 재빨리 직원에게 다가가서 얼굴을 쓰다듬었다.


“??”


그리고 외부에 소리가 들리지 않고 투명한 소음벽을 종 주위에 설치하기 시작한다.


관리직원은 화룡의 주술에 의해, 방금 종소리가 들린 것과 그녀를 본 사실도 기억 못하고 소리가 들리지 않자 그냥 돌아간다.


관리직원이 돌아가자, 화룡은 준석이를 향해 외친다.


“너 그만해라! 종을 한 번만 더 치다간 대갈통을 날려 버릴 것이다!”


안 그래도 신종 안에 차원문이 종소리 음파에 충격을 받고, 흐물흐물 해지면서 그 충격이 자신에게도 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머리가 날아갈까 봐 가만히 있는 준석이...


수아는 상관 말고 계속 하라고 신호를 준다.


방금 전 상황을 보니, 화룡이 종소리에 괴로워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화룡에게 직접 협박을 한다.


“방화범 아줌마! 제가 이 반지를 차원문에 넣을 건데 괜찮으시겠어요?”


“뭐? 네가 어떻게 그런 비밀을... 아 천리안을 네가 왜 가지고 있어!!”


화룡이 수아에게 달려드는 순간, 어느 새 다가온 유한이가 다리를 걸었다.


“콰당!”


신종소리 울림에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흥분한 화룡은 바로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려는 순간, 뒤에서 혁진이가 화룡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퍼억”


주술능력에 강했지만, 기본적인 맷집이 약한 화룡은 머리에 충격이 전해짐을 느꼈다.

화룡이 비틀거리면서 손에 기를 모은다.


“이 하찮은 미물들이 날 방해를 해?”


화룡이 다시 불덩어리 구체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불덩어리가 아까보다 두 배 이상 커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을 던지려는 순간


그 순간 수아는 반지의 보석부분을 꾹 누르고 차원문 속에 던져버렸다.


“크아아아아아”


차원문이 요동치더니 울부짖기 시작하였다. 차원문과 반지가 서로 검은 연기를 내뿜더니, 그 파장이 화룡에게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헉”


검은 연기 내부에 연산군이 실어 넣었던 남은 힘이 화룡을 덮쳤다.


“으아아아아아!”


조선시대에서 반지를 통해 차원문을 이동한 화룡은 그 반지의 역풍으로 공격을 당하고 있었다.


검은 연기가 화룡의 몸을 부패시키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옷이 삭으면서 살덩어리에 고름이 생기고 있었다.


‘반탄강기’


화룡은 재빨리 기를 모아 그녀를 덮치는 연기를 반사시켰다. 자신의 몸이 부패하기 전에 돌려보내는 것이 최선이었다.


차원문에서 화룡을 덮친 검은 연기는 다시 차원문에게 날아가면서 부딪혔다. 그 여파로 제령이 힘들게 만든 차원문은 빠르게 부식되기 시작하였다.


차원문은 신종 안에서 종소리의 충격으로 요동치고 있는데다가, 반지의 검은 연기까지 덮쳐지면서 파아란 볼록거울 형태는 심하게 찌그러지고 있었다.


“수아야 피해!”


검은 연기가 차원문 가까이에 있는 수아를 덮칠까봐, 혁진이가 재빨리 수아를 끌고 나온다.


“크아아아아아 치지지지직”


차원문이 비명을 지르면서 일그러지고 축소되고 있었다.

‘이 이럴 수가! 빨리 탈출해야겠군. 반지가 없으니 이걸로...’


화룡은 비녀를 뽑아 제령에게 비상 신호를 준다.


지금은 차원문이 급속도로 망가지기 시작해서, 반지를 수아에게서 뺏을 여유도 없었다. 재빨리 사라지려는 차원문 속에 화룡이 뛰어들었다.


“스스스삭”


“... ...”


어느 새 화룡은 차원문 속에서 사라지고 없었고, 결국 차원문도 으깨어지면서 주위에 소음벽도 다 없어졌다. 그 밑에 제령이 화룡을 위해 주고 간 반지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었다.




조선시대 제령의 수정구


제령은 심한 고통을 느꼈다. 수정구를 통해 차원문이 심하게 요동치고 망가지는 것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했더니... 화룡이 위험하다!”


그 때 바로 제령의 비녀에서 신호가 왔다.


“다들 방위진을 펼쳐라!”


그러자 특검대 4명이 동서남북 방향으로 방위진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동쪽의 방위진을 맡았던 멸천의 부재로, 그 자리를 특검대 1위 서섬천이 대신 맡았다.


이윽고 제령의 수정구 뒤에 있는 차원문 역시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그 틈 사이로 녹초가 된 화룡이 겨우 빠져나오고 있었다.


“어서 화룡을 옮겨라! 그리고 곧 차원문이 폭파될 것이다. 물러나라!”


연산군의 부하들이 상처를 입은 화룡을 데리고 간다.


제령이 만든 차원문은 일그러지기 시작하면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경주의 성덕대왕신종에 설치된 차원문이 사라지자, 짝을 잃은 차원문이 여기서도 망가지면서 검은 연기를 내뿜는다.


“방위진 보호막!”


제령의 외침에 의해 동서남북 네 방향을 기점으로, 커다란 원 형태의 보호막이 설치되기 시작하였다.


“치지지지직”


“폭팔한다. 다들 조심해라”


“퍼어어어엉!!”


차원문은 박살나면서, 검은 연기가 사방으로 솟구쳤다. 연기는 주변에 바위와 나무들을 시커멓게 부식시키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호막에 부딪히면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휴우~”


가볍게 숨을 내쉬고, 주저앉은 제령은 운기조식을 시작하였다.




한 시진 후


이윽고 연산군이 다가와서 특검대를 집합시킨다.


서열 순서대로 맨 왼쪽부터 섬천, 제령, 풍천, 탄금, 혈사, 화룡이 서 있었다.


“허허 막내인 멸천은 보이지 않은 것을 보니 변을 당했구나! 화룡 상세히 보고하라!”


연산군이 노여움이 깃든 목소리로 화룡에게 말한다.


“전하! 아뢰옵기 편치 않으시겠지만 보고 드리겠습니다. 시대는 2020년 벚꽃이 막 피어날 무렵이었습니다. 예전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그를 발견하였습니다. 직접 마주한 결과, 그는 어느 한 고등학교의 학생이었습니다.”


“학생이라면 고작 어린아이를 벗어난 몸 아닌가?”


“전하! 제가 돋보기로 본 결과, 미래의 고등학생은 17세 정도 되는 것으로 아직 신체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계속 하여라!”


“아직 학생의 몸이라, 예전만큼 실력은 세진 않았습니다. 막내인 멸천과 대등한 결투를 벌였지요.”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단 말이냐?”


“확실히 부채의 힘은 대단했지만, 저 역시 멸천에게 기를 불어넣어 대등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했던 것은 그의 염주였습니다.”


“염주도 신물이었단 말인가?”


“네 전하. 물론 부채만큼은 아니지만, 홍길동은 자신의 후손에게 그것을 사용하게 하여 많은 도움을 받고 있었습니다. 전투 중 상처가 치유되고, 그의 기력을 한층 더 끌어올려주는 신묘한 물건입니다.”


“오호 그의 염주라? 그것도 탐나는 걸”


“우리랑 싸울 때는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못 봤는데?”


옆에 있던 혈사가 끼어든다.


“아마도 자신의 신물이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것보다 자신과 특별한 관계를 지닌 자를 통해서 힘을 증폭시키는 방식일 것이다.”


주술의 1인자 제령이 많은 정보를 수집한 그녀답게 추측을 해 본다.


“그럼 본인이 사용할 때 보다 더욱 효과가 뛰어나단 말인가?”


연산군이 묻자, 제령은 자신의 주술능력으로 보아 그렇다고 말한다.


‘흠 염주도 손에 넣어 사용하려 했는데, 결국 나와 관계된 자에게 줘야 한단 말인가?’


늘 강한 능력을 갈망하는 연산군은 생각에 잠겼다.


“결국 홍길동의 조력자들이 도와서, 멸천이 밀리자 전하가 주신 힘을 보탰습니다. 그래서 한창 이기고 있는데...”


“흠 홍길동의 숨겨진 능력이 있단 말이군. 그것에 당하였나?”


“네 멸천에게 밀린 홍길동이 최후의 수단으로 거대하고 거대한 청룡을 소환하였습니다.”


이미 제령에게 수정구에서 심상치 않은 힘을 전해들은 바가 있어, 연산군은 그리 놀라지 않았다.


“그 거대한 청룡이 입을 열자,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무서운 번개가 내리쳤습니다. 흑 멸천은 그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었고...”


“그래 그만하면 되었다. 그리고 차원문도 파괴되었군!”


“네 가까스로 차원문을 빠져 나왔습니다.”


화룡은 굳이 연산군 앞에서 돋보기와 반지를 잃어버렸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 어쨌든 계획은 실패했구나. 그에 대한 대가는 있어야겠지. 흐흐흐”


연산군의 비열한 웃음소리에 특검대 일원들은 긴장한다.


“전부 무릎을 꿇어라!”


연산군이 노여움을 나타내며, 소매 속에 있는 붉은 신단에 힘을 준다.


“아아아악”


“크윽”


그러자 특검대들은 머리에 고통이 밀려오며, 저절로 다리가 꺾이기 시작한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특검대들도 반항하지 못하도록, 자신에게 늘 복종을 강요하는 연산군이었다.


“이제 지나간 일은 잊고... 성제령! 너는 자멸천의 넋을 위로하라! 그리고 다시 차원문을 만들어라. 그 놈을 반드시 잡을 것이다.”


“네 전하! 화룡을 용서해 주셔서 망극하나이다.”


제령은 바들바들 떨리는 입술을 깨물고, 그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한다.




여기는 경주 첨성대


아영이는 얼른 활빈당 아이들을 데리고 택시를 불러 첨성대로 향하였다. 다행히 아직도 학생들이 주변에 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늦진 않아 다행이다.’


아영이는 도착하자마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활빈당 아이들에게 첨성대에 대해 설명해 주기 시작한다. 어느 새 너구리가 냄새를 맡고 걸어오는 것을 송이가 알려줬기 때문이다.


“홍선생 아까는 보이지 않더니 어디 갔다 왔어요?”


“교감선생님 사실 가방을 거기에 놔두고 와서 급하게 갔다 왔네요.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활빈당 지도교사라고 아이들에게 이상한 사상 가르치면 안돼요!”


“어머 교감선생님!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 말씀을 하세요? 지금 아이들에게 문화유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중이에요.”


“흠흠 하도 선도부와 마찰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다보니... 그건 그렇고 이제 자유 시간 곧 끝나가니 반 아이들 챙겨서 숙소로 이동해요!”


교감이 활빈당 아이들을 못마땅하게 슥 쳐다보고 발걸음을 돌린다.


성질 급한 혁진이가 교감선생님 뒤를 노려보고 대들려 하자, 아영이가 눈을 찡그리고 말린다.


“지금은 다들 휴식을 취할 때야. 아까 전 할아버지에게 많은 기운을 주느라 너희들도 푹 쉬어야 돼”


“성태는 상태가 어때?”


수아가 걱정되어서 묻는다. 홍길동이 청룡을 소환하면서 남은 기운을 다 써버렸는지, 아직도 몹시 피곤하고 초췌한 모습이었다.


“지금 아무 생각 안나. 그냥 자고 싶어”


엄청난 힘을 쏟은 홍길동 덕분에(?) 성태는 버스에 타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수아는 그런 그를 안쓰럽게 여기며, 손에 낀 반지를 쳐다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랜만에 다시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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