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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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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7,932

작성
22.11.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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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활빈당 2020 19화

DUMMY

19화



교무실에서 자신의 반으로 온 성태는 다리에 힘이 풀렸다. 자신이 원했던 학교생활을 이루기에는 적들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였다.


선도부 일원들이 설치는 이유 중, 학교에서 그 뒤를 봐주는 선생들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선생들의 문제는 내가 간섭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나 자신한테 집중하자’


성태가 다시 마음을 다지는 순간, 뒤통수가 따끔거리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셔틀로 부리던 필영이가 성태를 노려보더니, 성태 옆에 있는 민준이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성태가 일부러 보란 듯이 민준이 머리를 툭 치면서 으름장을 놓는다.


“야 잠깐 나와 봐!”


필영이가 성태를 자주 괴롭히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민준이는 머뭇거리면서 복도로 따라가려고 일어선다.


“지금 매점 가서 빵이랑 음료수 3개씩 사와라!”


늘 성태를 셔틀로 부리던 필영이는 표적을 바꾸었다. 이놈의 양아치들은 자신보다 약하게 보이는 것들은 어떻게든 부려먹어, 자신의 안위와 과시를 내세우는 것을 끊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성태는 자신이 당하던 순간을 생각하며 민준이를 쳐다본다. 갈팡질팡 하는 민준이는 머뭇거리다가, 필영이가 주먹을 치켜들자 마지못해 매점으로 가려고 한다.


“정말 갈 거냐?”


많은 괴롭힘을 당한 성태가 홍길동의 영혼을 받아들인 후, 자신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말한다.


내가 아니더라도 더 이상 저런 더러운 꼴을 보기도 싫으며, 자신이 바꾸고자 했던 학교폭력 시스템에 한 발 나서려고 하였다.


“성태 넌 빠져라. 너한테 하는 것도 아닌데 웬 참견이냐?”


필영이가 성태한테 으름장을 놓으면서 주먹을 치켜들다가 손을 다시 내린다.


‘저 자식 옥상에서 미친놈처럼 변하는 건 아니겠지’


공포는 학습된다고 했는지 필영이가 성태를 때릴 것처럼 겁을 주지만, 막상 때리지는 못하고 있다. 성태 역시 늘 양아치들에게 당하고 살아서인지, 몸이 반사적으로 움츠려 들다가 용기를 내기 위해 손을 넣어 부채를 쥐었다.


[겁먹지 마라. 네 의지가 굳건하다면 못할 것도 없다.]


부채의 전음이 들려오자, 성태는 마음을 다진다. 자신은 활빈당의 수장, 더 이상 이런 놈들에게 굽히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이민준! 도움이 필요하면 지금 말해라!”


민준이가 성태가 용감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고, 머뭇거리다가 말한다.


“저기 괜찮으면 도와줘”


“하 이것들이 미쳤나? 어”


필영이가 어이 없어하며, 만만한 민준이를 쥐어박는다. 이 때 준석이가 민준이에게 다시 말한다.


“그럼 활빈당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성태야 접수했다.”


“뭐? 활빈당 동아리 믿더니만 너도 미쳤냐? 이것들이 완전”


필영이는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듯 준석이를 발로 차 버린다.


“쿠당탕”


복부를 맞은 준석이는 넘어지면서도 수아에게 눈빛을 준다. 수아는 재빨리 2반으로 달려가서 혁진이를 부르러 갔다. 다시 민준이를 때리려고 할 때, 성태가 필영이의 손을 잡는다.


“그만 해라!”


홍길동의 영혼이 들어와서 많은 싸움을 한 덕분인지, 성태는 가슴속에 두려움보다는 의지가 샘솟았다.


“이 이게 미쳤나? 셔틀 주제에”


필영이가 다른 손으로 성태의 얼굴을 내리친다.


“퍽 퍽”


성태는 맞으면서도 필영이의 손을 놔 주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홍길동이 선도부 애들 팔을 비틀었던 동작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손에 힘을 집중한다. 그러면서 그대로 체중을 실으면서 필영이 팔을 꺾었다. 그 순간 필영이 역시 발로 성태를 차버렸다.


“아악! 쿠당탕”


성태는 필영이의 발을 맞고 튕겨나가서 저 멀리 넘어졌다. 얼굴에 피가 나고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다. 그래도 효과가 있었는지, 필영이가 자신의 왼팔을 붙잡고 이를 가는 모습이 보였다.


“이 이 새끼가! 넌 뒤졌다”


“뒤지는 건 너다!”


“퍼억”


어느 새 수아랑 함께 달려 온 혁진이가 필영이의 얼굴에 강펀치를 날렸다. 필영이는 갑작스러운 공격에 뒤로 벌렁 넘어졌다.


“이 이 씨”


필영이는 식식거리면서 혁진이를 노려본다. 하지만 혁진이의 복싱실력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눈치만 보면서 뒤에 있는 강수를 쳐다본다.


“왜 약한 애들 골라서 괴롭히는 게 취미냐? 나한테도 덤벼봐라!”


혁진이가 필영이를 몰아세우면서 말한다. 이 때 성태가 필영이를 보며 똑바로 말한다.


“너! 그 동안 나를 괴롭히며 온갖 잔심부름 시킨 것 사과해라. 그리고 앞으로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애들 괴롭히는 것도 용납 못한다. 너 같이 강자에게 빌붙고 약자에게 함부로 괴롭히는 놈들을 처단하는 것이 활빈당의 목표다!!!”


성태의 외침은 활빈당의 목표를 정확히 공표한 것이었다.


“헐 지렸다”


“성태 애 어른 같다”


“활빈당의 목표래. 뭔가 오글거려”


주위에 아이들이 성태의 말을 듣고 웅성웅성한다. 성태는 자신이 당해봤기에, 이런 괴롭힘을 없애려고 강조하였다. 다만 홍길동의 영혼이 자주 들어와서 말투나 생각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었다.


“하 나 참 이거 네가 뭐라도 되냐?”


뒤에 있던 강수가 나선다. 예전에 아픈 기억(?)도 있지만, 더 이상 성태가 설치는 꼴을 두고 본다면, 자신이 3반을 통치하는 데 체면이 안 선다고 생각해서 나섰다.


교탁을 맞고 팔을 다친 강수는 며칠간 휴식을 통해 회복한 후, 성태를 가만 두지 않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어이 성태, 활빈당인지 개짓거리 하는 거 귀엽다고 가만히 봐줬더니...”


“뭘 봐줬단 말인가?”


오히려 성태가 용감하게 따지기 시작한다. 사실 강수는 여전히 무섭고 두려운 존재였다. 그의 펀치를 몇 번 맞아볼 때 마다 고통에 겨워, 괴로웠던 기억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었다.


‘물러서지 말자’


“이게 진짜 며칠간 어떻게 노는 지 가만히 지켜봐줬더니, 가만히 있으니 가마니로 보이나!”


위협적인 외침에 성태가 잠시 움찔하는 데, 준석이가 나선다.


“응 그래 가마니로 보여”




1학년 3반 교실 쉬는 시간


아이들도 웅성웅성 하면서 다들 지켜보고 있다. 성태처럼 허약한 준석이 역시 활빈당의 일원이 되고 나서부터, 용감(?)해지기 시작한 것 같았다.


“이런 노예새끼들이 단체로 미쳤나 응?”


강수는 화가 나서 옆에 있는 의자를 다시 던지려고 하였다. 그 순간 혁진이가 달려들어 강수의 얼굴에 펀치를 날린다.


“퍼억”


“이강수 넌 나랑 붙자”


강수는 의자를 내려놓고 혁진이를 노려본다.


‘이 자식 복싱하는 놈인데, 그래도 힘은 내가 더 강하다. 여차하면 동호를 부르면 되고... 음’


강수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는 중이었다. 그 순간 쉬는 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린다.


“좀 이따 보자. 아니 점심 먹고 옥상으로 올라와라”


“오 좋지. 안 그래도 쉬는 시간에 패주기에는 좀 짧았거든”


혁진이는 강수를 도발하며, 자신의 교실로 들어간다. 어정쩡하게 서 있는 필영이는 강수 옆에 붙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한 마디 던진다.


“성태,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끝까지 입만 살아 있는 놈이라 생각하며 성태는 옥상에서 있을 결투를 생각하였다.




동백고등학교 옥상


성태는 점심을 먹고 활빈당 아이들과 함께 옥상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굳이 홍길동의 영혼을 소환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소환할 때 머리가 지끈거리는 고통이 동반되는 것이 싫었고, 무엇보다 홍길동의 능력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금 있다가 필영이와 강수가 나타났다. 그리고 성태를 지속적으로 괴롭힌 동호 일당들도 같이 올라와 있었다.


“저것들이 또 정신을 못 차렸나”


혁진이가 인상을 쓰면서 동호 무리들을 쳐다본다. 동호는 성태를 쳐다보며 이번에는 반드시 복수해 주겠다고 다짐하였다.


“저번에는 어이없이 당했지만 이번에는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선도부 체면이 있는데 절대 노예새끼들에게 질 수 없지”


동호의 말에 유한이는 어이가 없는 지 반박한다.


“또 무슨 비겁한 짓을 하려고 하는 가 본데, 용납 못한다.”


“어디서 이상한 것만 배운 거 가지고 까불지 마라. 선도부 배신자 새끼야”


“그만 떠들고 한 사람씩 나와라”


“내가 먼저 할게”


필영이가 성태를 손 봐 주려고 나선다. 전에 교실에서 성태에게 당했지만, 이번에는 왠지 느낌이 좋았다.


저번에 당했던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 생각하며...


성태는 호흡을 고르며 필영이를 쳐다보았다.


‘지지 않는다. 상대방 움직임을 먼저 파악하고’


성태가 필영이를 노려보며 자세를 잡자, 필영이는 늘 당하던 셔틀 녀석에게 화가 나서 달려들었다. 뛰어 오는 순간 성태는 자세를 낮춰 필영이의 오른 발을 걸었다.


“쿠당탕탕탕”


필영이가 넘어지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성태는 필영이 몸 위에 올라타서 주먹을 내질렀다.


“퍼억”


필영이 얼굴에 주먹을 내리 꽂으면서 성태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근력이 약해서 큰 힘이 실리지 못하였다. 필영이는 누워있는 상태에서 성태를 냅다 발로 차며 공격을 뿌리쳤다.


“이 좃밥 새끼 제법 치는데”


필영이는 식식거리며 성태를 노려본다. 성태 역시 금방 일어서며, 필영이에게 손짓으로 도발한다.


‘상대방이 달려 올 때의 힘을 이용해 카운터를 노린다.’


필영이는 성태의 손짓을 보자, 화가 나서 이성을 잃고 달려든다. 습관이란 무서운 것이다. 늘 셔틀로서 자신에게 당하던 녀석이, 감히 저렇게 도발하는 것에 이성을 잃은 것이다.


성태를 때려눕히려고 달려든 순간, 성태는 손에 기합을 넣고 있었다. 홍길동의 영혼이 머무르는 동안, 어느 새 기를 모으는 것이 약간 가능해지는 것을 느꼈다.


“퍼어어억”


순간 다른 아이들도 모두 놀랬다. 손에 기합을 모아 주먹으로 공격할 줄 알았던 성태는, 발로 필영이의 턱을 가격하였다. 양쪽 손을 바닥에 고정시키면서 몸을 들어 탄력적으로 발길질을 하여, 달려오는 필영이의 턱을 정확히 꽂았다.


“오 성태 멋진데! 페이크도 쓸 줄 알고”


혁진이가 멋진 기술이라고 칭찬하자, 준석이와 수아는 박수를 친다. 주먹공격이라 생각했던 필영이는 발길질에 어처구니없이 당하고 넘어졌다. 일어서서 턱을 문지르는데 피가 나고 있었다.


“이 이런 너 죽을 줄 알아라.”


흥분한 필영이는 옥상창고 옆에 있는 각목을 들고 나왔다. 역시 비겁한 놈은 끝까지 비겁하다. 각목을 들고 휭휭 휘두르자, 성태는 두려움을 느끼며 뒤로 피하였다.


“죽어봐라”


필영이는 달려들면서 각목을 성태의 머리로 향해 내리찍으려고 하였다. 그 찰나의 순간 얇은 밧줄이 각목을 휘감으면서 성태의 머리로 향하던 각목이 빗나가버렸다.


“정말 비겁한 놈이구나.”


어느 새 한송이가 밧줄로 필영이가 들고 있던 각목을 동여 메고 있었다. 그러면서 밧줄에 동여 멘 각목을 끌어당기면서 필영이의 머리를 겨냥했다.


“빠악”


“이런 미친년이”


필영이는 비틀거리면서 송이에게 달려들려고 하였다. 그 순간 성태는 손에 기합을 넣어 필영이의 명치부분에 주먹을 내질렀다.


“끄억”


필영이가 고통에 겨운 지 숨을 헐떡거린다. 성태는 필영이가 흔들릴 틈을 주지 않고, 필영이의 머리채를 잡고 고개를 비틀어 버린다.


“으아악”


필영이가 쓰러지자, 성태는 올라타서 필영이의 얼굴을 마구 때린다. 귀싸대기, 뺨따귀, 강냉이를 모조리 털어 버리듯이 마구 난사한다. 그 동안 셔틀로서 당했던 설움을 토해내듯이...


필영이는 누워 있는 상태에서, 자신도 성태의 얼굴을 때렸다. 하지만 성태는 피하지 않고 계속 때렸다.


‘너희가 뭔데 그 동안 나를 죽고 싶도록 괴롭혔냐? 너희도 똑같이 느껴야 정신 차릴 것이다.’


설움이 많이 쌓인 기나긴 세월, 응어리를 푸는 것처럼 신나게 마구 때렸다. 마침내 필영이는 성태의 주먹에 못 이겨 기절하고 말았다.


옆에 있던 수아가 살인이 나면 곤란하니까(?) 이제 그만 하라고 말린다. 씩씩거리던 성태는 눈에 눈물이 났다. 드디어 처음으로 싸움에 이긴 감동일까, 나를 괴롭힌 녀셕에게 진정 해방하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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