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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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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3.01.18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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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활빈당 2020 40화

DUMMY

40화



수아가 발산한 반지의 파장이 머나먼 제령의 반지에게 감지되었다.


‘역시 반지끼리 서로 공명을 하는구나! 그럼 이제 차원이동으로...’


제령은 화룡과 혈사를 부른다.


수정구 주변에서 대기하던 혈사 역시 기대감에 찬 눈으로 제령에게 차원이동을 부탁한다.


“지금이 기회다. 둘 다 내 어깨에 손을 대고 기를 불어 넣어라!”


화룡과 혈사가 기를 불어넣고 제령은 반지의 보석에 주술을 건다. 보석이 세 바퀴 돌아가더니 파아란 빛이 형성되면서, 잔무늬 거울의 연기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하하하 사저의 솜씨는 늘 봐도 놀랍소.”


“화룡! 이번만 특별히 예외로 보내주는 것이다. 임무를 완수하도록”


“알았어 언니. 사형은 이제 제 손을 잡아요.”


화룡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혈사에게 손을 내민다. 혈사는 씨익 웃으며 화룡의 손을 잡고 차원이동을 할 준비를 한다.


“위이이잉”


제령의 반지에서 파아란 연기가 잔무늬 거울모양의 차원문 형상을 취하고 있었다.


“자 눈을 감아라!”


제령은 자신의 반지를 빼서 화룡의 손에 끼워준다. 그리고 간절한 눈빛으로 무사하게 돌아오라고 응시한다.


“전보다 더 무리해서는 절대 안 된다. 행운을 빈다.”


“드디어 미래로 가는구나!”


혈사가 잔뜩 기대한 눈빛으로 차원문을 쳐다보고 있다.


이윽고 제령의 주술과 함께 화룡과 혈사는 반지가 만들어낸 차원문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경주 불국사


분노한 수아는 반지의 힘으로 파장을 만들어 내어 설화를 저 멀리 날려 보냈다.


자신이 속한 활빈당 아이들이 처참한 꼴로 당한 것에 분노가 쌓여 있었다. 설화의 무기에 의해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피를 흘리는 아이들을 보자, 수아의 분노도 극에 달했던 것이다.


도한이를 날린 것보다 더 멀리 날아간 설화는 풀숲에 쓰러져 있었다. 아까 전보다 더 큰 비명을 지른 수아는 자신도 체력이 다 소모되었는지 털썩 주저앉는다.


커다란 파장을 발산한 반지는 조용하게 원래 상태로 있었다. 자신의 분노가 축적되는 것을 느끼고 시전자의 염원을 담아 파장을 일으켜 강력한 힘을 발산하는 신비한 반지였다.


‘홍길동 할아버지는 어찌 이런 무기를 지닌 자들을 상대하였을까?’


새삼 특검대들을 상대하는 홍길동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조용한 반지, 그러다가 갑자기 보석부분에서 파아란 연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응? 지금은 아무 의지도 없는데 왜 이러지’


기운이 하나도 없는 수아는 손가락하나 까딱할 힘이 없어 그저 볼 수밖에 없었다. 반지에서 나오는 파아란 기운은 저 멀리 가면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았지만 쫒아갈 수 없었다.


‘전에 버스 안에서 보았던 그런 기운이야’


다만 그것이 멀리서 동그란 거울 형태를 만드는 것도 모르는 체...


2학년들은 반지의 놀라운 파장에 다들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조용해지자 설화에게 다가갔다.


“세상에 설화까지 이럴 수가”


“어떡해 이건 예상 못했잖아”


“야 이럴 때가 아니잖아 설화 좀 부축해”


도화와 미화는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남자애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설화 역시 도한이처럼 파장의 충격으로 기절해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무슨 힘이 길래...’


도화는 기절한 설화를 보며, 충격에 휩싸였다. 웬만한 남자아이들보다 싸움 실력이 뛰어나고 부회장과의 결투 외에는 한 번도 쓰러지는 것을 못 봤는데...


미화 역시 옆에서 쓰러진 설화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도화와 미화는 설화를 부축하여 편안한 곳에 눕히고 상처를 살폈다.


본인도 다쳤지만 절대적으로 설화를 믿었던 만큼, 그녀가 쓰러진 것이 충격이 더 컸던 것이다.


불국사 외곽에서 벌어진 혈투는 서로 간에 많은 상처를 남기고 지금은 적막강산처럼 조용하였다.


2학년 여자애들이 싸움을 계속할지 고민하는 사이 미화가 중재한다.


“지금은 설화를 데리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대결은 이만하지”


미화의 말에 다들 설화를 데리고 철수하기 시작하였다.


2학년들이 물러나자 수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들이 더 공격하려고 다가왔다면 정말 아무 힘도 없는 그녀는 곤란했을 것이었다.




준석이의 연락을 통해 아영이가 급하게 달려왔다. 아영이는 주변에 활빈당 아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을 보고 기함을 하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얘들아 괜찮아?”


준석이는 얼굴에 피를 닦으면서 애써 괜찮다고 한다. 수아 역시 반지에 많은 분노를 담아 표출하였는지 어느 순간 기절해 있었다.


일단은 그나마 기절하지 않고 남아있는 준석이를 아영이가 먼저 치료하였다. 염주를 꺼내 얼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기를 모았다.


“우우우웅”


준석이의 코에 흐르던 피가 멈추기 시작하고 상처도 아물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마미손에 뜯겨나간 코의 살점은 원상태로 되돌리기에는 힘들었다.


워낙 큰 상처라서 쉽게 아물지 못하였다. 그나마 피를 멈추고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었다.


“이렇게 잔인할 수가”


아영이는 치를 떨면서 준석이를 통해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들었다. 자신 역시 활빈당 아이들이 전부 쓰러진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한 동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목이 졸리거나 채찍에 맞은 자국, 피가 여전히 흐르는 모습과 살갗이 마치 짐승에 의해 뜯겨 나간 모습은 끔찍하였다.


‘이래선 안 된다. 일단 한 명 한명 치료에 집중하자’


아영이는 흐르는 땀을 닦고 한명씩 염주로 치료하기 시작한다. 전원 치료를 끝내자 염주에 많은 기를 소모한 아영이 역시 탈진할 상태였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어느 새 수아가 회복을 하면서 아영이의 흐르는 땀을 닦아준다. 혁진이와 유한이는 일어서면서 자신의 상처를 살펴보고 있었다.


“이런 제기랄!”


유한이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설화에게 목이 졸려 당했던 사실이 떠오르자 분통을 터트린다.


“멍청한 샌님 그만 자책해라!”


“뭐 나보고 멍청하다고? 그러는 너도 설화선배한테 깨졌잖아!”


“너처럼 미인계에 홀려 아무것도 못하는 것보단 나았지”


“함부로 말하지 마라. 설화선배랑 난 아무사이도 아니니까”


“아 그러셔 누가 물어봤냐? 멍청한 샌님”


“흥 나보다 더 멍청하고 다혈질인 녀석이 할 말이냐!”


“그만 그만 적당히 해라 이 머저리들아! 여자애들에게 깨져놓고 뭔 말이 많아!”


성태가 둘이 싸우는 모습이 유치해서 그만하라고 언성을 놓는다.


“와 성태가 욕도 할 줄 아네.”


“확실히 변했군.”


활빈당 아이들이 어이없이 쳐다본다. 여전히 숙취가 덜 깨어서 상대적으로 용감한 성태는 속을 부여잡고 있었다.


“이 자식 아직 술이 덜 깼군.”


“선생님 성태 몸에 붉은 점이 보이는데요.”


어느 정도 회복한 준석이가 돋보기를 꺼내 성태의 몸을 관찰한다. 과연 그의 말대로 돋보기를 비쳐본 결과 내부에 붉은 점이 희미하게 나타나는 게 보였다.


“아마 이것 때문에 홍길동 할아버지 소환이 힘들었을 거야”


수아는 반지를 쳐다보면서 확신을 가지고 얘기한다.


“반지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듯이 성태의 몸에서도 이것을 제거해야 되요”


“아 그렇구나...”


아영이는 힘없이 대답한다. 방금 활빈당 아이들을 전부 치료하느라고 기운을 다 썼는지 아영이 역시 탈진할 상태였다.


“미안한데 성태야 지금 염주에도 기가 거의 없어. 조금 기력이 회복된 뒤에 치유해볼게. 그리고 지금 버스를 타러 가야 돼”


“네 선생님 그래요”


활빈당 아이들은 아영이와 함께 어느 정도 회복을 하고 걷기 시작한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아영이는 좌석에 푹 기대어 잠을 잔다.


버스는 불국사를 빠져 나와 다음 코스인 석굴암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경주 첨성대


첨성대는 신라시대에 천문을 관측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물이다. 그 내부의 어둠속에서 파아란 빛이 아지랑이처럼 거울형태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놀랍게도 수아가 찬 반지에서 빠져나왔던 파란 빛이 첨성대 내부로 들어와 제령이 수정구로 포착한 위치에 와서 화룡이 차고 있는 반지와 공명현상을 일으키고 있었다.


“위잉 위잉”


아지랑이는 계속 꿈틀대더니 작은 거친무늬 형태의 거울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사람의 팔길이 정도 되는 거울이 완성되자 거울 속에서 꿀렁임이 일어났다.


마침내 화룡이 거친무늬 거울에서 힘겹게 나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한 손을 내밀어 힘겹게 혈사를 끄집어내고 있었다.


“사형 힘 좀 줘 봐요.”


“아 이거 되게 좁네. 원래 이런가”


혈사는 투덜거리면서 작은 거울에서 비집고 나왔다.


‘전에 만든 차원문보다 훨씬 작군. 앞으로는 정말 급한 일 아니고는 이용하면 안 되겠어’


화룡은 제령이 준 반지에 기를 거두면서 이마에 흐르는 땀을 식히고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차원문을 빠져나오느라 많은 기를 소모하였기 때문이다.


“하 드디어 바깥세상으로 나왔군. 음 이것이 미래인가? 응 근데 왜 이리 캄캄하지?”


혈사는 몸을 털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500년 후의 미래를 감격한 첫 순간인데 이리 컴컴하다니... 설마 내 미래가 어두워진단 말인가!”


“사형이 재수 없는 말하면 씨가 된다더니 그만 하세요!”


첨성대 내부가 당연히 어두운 것을 가지고 어리둥절 하는 혈사에게 화룡은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재수 없게 굴더니 억지로 데려오느라 많은 기를 소모하였던 화룡이었다. 그것도 정식적인 차원문이 아닌 반지의 힘으로 주술력을 과도하게 낭비해서 데려온 것이었다.


“알았어 사저. 일단 나가자”


“바로 나가면 주변 사람들에게 눈에 띄어요. 제가 위로 올라가서 동태를 살펴보고 빠져 나가죠”


“왜 누가 우릴 보든지 말든지 거슬리면 죽이면 되는 것 아닌가?”


혈사의 대책 없는 말에 화룡은 똑바로 말한다.


“사형 미리 언급했듯이 외부인을 건드리면 곤란한 상황이 생겨요. 소란스러운 것은 질색이니 우리는 홍길동만 잡으면 됩니다.”


“알겠어 사저. 그럼 위로 올라가서 동태를 살펴보도록”


화룡은 손에 갈고리를 뻗어 첨성대 내부 위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첨성대에서 천문을 관측하던 구멍이 난 곳에서 외부의 동태를 살피기 시작하였다.


“이런 보는 눈이 많군. 사형 조금만 기다렸다 갑시다.”


화룡이 혈사를 보고 얘기한다.


“젠장 언제까지 기다리라는 거냐? 내가 기다리는 것은 질색이란 말이지”


“정식적인 차원문으로 이동한 게 아니라서, 큰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 수도 있어요. 일단 운기조식을 마친 뒤에 행동하죠.”


화룡의 제안에 혈사는 잠시 고민한다.


“안 그래도 기력이 잘 모이지 않는군. 젠장할!”


“반지를 통해 그래도 여기까지 다시 온 게 어디에요. 이동하면서 기력이 많이 고갈되었으니 보충하는 게 좋아요.”


“화룡 너는 한 번 상대해 봤으니 알겠지. 길동이 그 녀석은 어떤가?”


“한 어린 학생의 모습으로 변해있어서인지, 예전만큼 큰 힘은 쓰지는 못하더군요. 하지만 그래도 주변에 그를 도와주는 인물들이 있고...”


“흥 그래봤자 나한테는 안 되지. 그 놈 어디 있는가?”


“잠깐만요. 추적해 볼게요.”


화룡은 반지에 기를 불어넣어 제령에게 송신을 한다. 그러자 제령이 수정구를 통해 홍길동이 있을 위치를 알려준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아요. 거대한 불상을 만든 석굴암에서 강한 기가 포착되었어요.”


“흐흐흐 목 씻고 얌전히 기다려라 홍길동! 어차피 네가 살던 곳이나 도망친 곳이나 어리석은 혁명 따위는 없을 것이다.”


혈사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기를 모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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