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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29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3.01.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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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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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활빈당 2020 36화

DUMMY

36화



경주 불국사


아영이는 걱정이 앞섰다. 교감은 교장선생님과 함께 선생들에게 의례적으로 불국사에서 학생들 단속을 잘하라고 지시한 뒤, 일정을 얘기하고 해산시켰다.


준석이에게 받은 문자를 보니, 불국사 대웅전 너머 인적이 드문 곳에서 싸움이 벌어지는 게 분명하였다.


아영이는 빠른 걸음으로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염주를 통해 성태의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껴서인지, 불안감이 앞섰다.


불국사 외곽진 곳에서 미화는 송이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그녀는 가늘고 긴 채찍으로 송이를 향해 날렸다. 송이는 길동에게 배운 경공술을 이용해 벚나무 가지를 타고 올라갔다.


“또 도망치면서 기습을 할 생각이냐?”


미화는 방금 전에 도화가 당한 것을 생각하며, 송이의 움직임을 잘 살핀다. 섣불리 채찍으로 공격하다가 채찍이 회수하지 못할 정도로 나무에 감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역시 할아버지의 수련방법은 단순하면서도 대단하구나.’


성태는 송이가 경공술을 통해 나무사이를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을 하였다.


미화는 송이를 향해 품속에 표창을 꺼내서 날린다.


“슈슈슉”


송이는 표창을 피해 한 벚나무에서 다른 벚나무로 경공을 펼친다.


“언제까지 도망만 갈 것이냐?”


미화는 송이가 착지하는 지점을 노리고 채찍을 휘두른다. 송이의 노끈과 채찍이 서로 휘감기면서 팽팽한 상태가 되었다.


미화가 힘을 주면서 당기자, 송이가 앞으로 휘청거린다. 그 때 미화가 발로 송이의 복부를 찬다.


“퍼어억”


“쿠당당탕”


송이는 복부에 충격이 옴을 느끼며 다시 일어선다.


“방금처럼 쉽게 되지 않을 것이다.”


미화는 송이에게 다가가면서 다시 발을 찬다. 그 순간 송이는 왼손소매에 숨긴 조약돌을 날린다.


“아악”


미화는 눈언저리에 조약돌을 맞고 비틀거린다. 이때 송이는 실을 뻗어 미화의 발목을 감는다. 그리고 그대로 잡아당긴다.



“쉬이익”


미화의 발목에 동그란 상처가 나면서 고통스러워한다. 송이의 예열권은 날카롭고 정확하였다.


“이 계집애가”


“언제까지 저를 어린애로 보십니까!”


미화는 아픈 발목을 부여잡고 송이를 노려보고 있다. 이때 옆에 있던 2학년 하나가 미화에게 손수건을 주자, 그것을 발목에 동여매고 일어선다.


“확실히 움직임이 둔해지셨군요.”


발목이 불편한 미화를 일부러 성질을 돋우는 송이. 미화는 화가 나서 양 손으로 채찍을 잡고 송이에게 휘두른다.


“휘리릭 휘리릭”


“짜악 퍽”


송이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서 피하자, 미화의 채찍은 애꿎은 벚나무에 상처를 낸다.


“완전히 채찍 싸움이군.”


“방심하면 안 돼.”


혁진이와 유한이는 송이가 이기길 바라면서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여차하면 자신들이 나설 생각이지만, 여자들을 상대로 전투를 하기는 꺼림칙하였다.


“받아라!”


미화는 양 손에 채찍을 위로 돌리면서, 앞으로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채찍은 무서운 속도로 윙윙 돌면서 송이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어느 새 나무와 바위 뒤까지 물러난 송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주변을 살펴보았다. 큰 나무가 보이고 그 뒤로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하하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다. 죽어라!!”


미화가 채찍을 돌리면서 송이를 향해 공격하였다.


“촤아악”


미화의 채찍이 땅바닥에 내리친 순간, 송이는 노끈을 뒤로 뻗어 큰 나무를 감았다. 그러더니 큰 나무 뒤로 끈을 이용해 한 바퀴 돌면서 원심력으로 미화를 향해 날아갔다.


“헉 이런 미친년이!”


뒤로 물러서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송이가 갑자기 나무를 이용해 자신에게 다가오자, 미화는 당황하였다.


재빨리 왼손의 채찍으로 다시 공격하려는 순간 송이의 발차기가 더 빨랐다.


“퍼억”


오른손은 땅바닥에 채찍을 들어올리고, 왼손은 이미 공격한 상태에서 다시 손을 거두기에는 늦은 것이었다.


나무를 잡고 한 바퀴 돌아 원심력을 이용한 송이의 발차기는 매우 날카로웠다. 가슴팍을 맞은 미화는 꽈당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 때부터 송이는 미화를 정신없이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리면서 미화의 목을 노끈으로 묶어버렸다.


순식간에 미화가 수세에 몰리자 설화가 싸움을 중재시킨다.


“그만! 네가 이겼다.”


미화는 얼굴이 붓고 목에 개목걸이처럼 노끈이 묶이자 정말 집주인의 개처럼 끌려 다닐 뻔 한 것이다.


“매번 다른 사람들을 개 취급하는 선배에게 잘 어울리시네요.”


1학년에게 개목걸이 취급을 받는 미화는 수치심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하였지만, 자신의 얼굴이 더 상할까 봐 그만 물러난다. 그래도 여자의 얼굴은 소중(?)하니까...


“한송이 대단하다.”


“선도부 2학년 둘이나 이기다니 축하해”


준석이가 일부러 선도부를 도발하려는 듯 송이를 추켜세운다, 한송이 역시 처음으로 2학년을 꺾었다는 희열감이 마음속에 나타나고 있었다.


‘이제 시작이야 확실히 수련의 효과가 있구나!’


한편 2학년들은 똥앂은 표정을 나타내고 있었다. 개 목줄에 풀려나 다행인(?) 미화가 식식거리면서 물러나고 설화가 드디어 나서기 시작한다.


“활빈당에서 이상한 수련을 한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무시는 못하겠군.”


“설화 선배님께서 직접 나서시죠. 저도 친위대 5위 서열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한송이 정말 많이 컸구나! 내 발 끝에 겨우 따라오는 애가. 그래 오늘 네 예전의 어리석은 선택을 후회하게 해 주마!”


송이의 대꾸에 설화가 말한다.


“한송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활빈당을 탈퇴한다면 부회장께 잘 말해보겠다.”


“백설화 선배님! 지금이라도 싹싹 빌고 선도부를 탈퇴한다면 심사숙고 하겠습니다.”


“저런 미친년이!”


“어디서 일개 활빈당이 친위대한테 도발을...”


송이의 도발에 2학년들은 모두 분개하였다. 설화는 그러한 송이를 냉랭하게 쏘아보면서 전투자세를 취한다.




경주불국사 대웅전 뒤편 외곽진 곳


선도부 회장 이 헌은 대웅전에 들어가 시주를 한다. 그가 꺼낸 봉투는 가벼웠으나, 그 안에 들어간 수표는 100만원으로 모두 5장이었다. 옆에 있던 스님이 머리를 조아리며, 필요한 게 없는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가 시주한 돈은 학생이 벌기 위해서는 적어도 아르바이트를 석 달 이상 열심히 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며, 일반 직장인들의 월급을 상회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사장의 아들인 이 헌에게는 용돈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는 대웅전 뒤로 가서 발길이 뜸한 곳에서 2학년 도일이를 부른다. 친위대 박철한 패거리 중 하나인 도일이는 어제와의 전투, 그리고 지금의 설화와 같이 있는 도한이에게 연락받고 회장에게 보고하였다.


“현재 도화와 미화가 배신자 한송이에게 당했다고 합니다.”


“정보부 막내가 그리 뛰어나단 말인가?”


“선도부에 있을 때부터 날렵하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까지 뛰어난지는 몰랐습니다. 활빈당에 들어가서 무언가 특수한 훈련을 받았는지...”


“그래? 확실히 활빈당에 무언가 있어. 그게 신묘한 물건이든지, 강력한 힘을 주는 매개체가 있다는 말인지...”


“물건이라 그런 물건이 있습니까?”


“자세한 것은 알 것 없고. 성태에게서 무언가 이상한 징후는 없느냐?”


“성태는 지금 구경만 하는지라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술기운 때문인지 아직도 얼굴이 벌게서 싸움실력이 줄어들 것입니다.”


“흠 분명히 마령의 가루 효과가 나타나면 좋겠는데...”


“네? 가루 그게 뭔가요?”


“도일아 언제부터 선도부 회장에게 말대답이 많아졌지?”


“아 아닙니다. 회장님 단지 궁금해서”


이 헌은 자신에게 물어보는 도일이를 냉랭하게 노려본다. 늘 자신에게 말대답을 하려는 후배들은 기를 죽여 놓을 필요가 있었다.


“어제도 성태에게 패하면서 소득을 얻을 정보도 없었고”


“죄송합니다.”


“한결아! 여기 정신 차려야 할 녀석이 하나 있다.”


이 헌은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기 꺼려해서, 군기를 담당하는 한결이를 부른다. 멀리서 이 헌을 지켜보던 한결이는 기다렸다는 듯이 각목을 들도 나타난다.


“요즘 2학년들을 풀어줬더니, 회장에게 말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네. 정작 활빈당 애들에게 이기지도 못하면서 확실한 정보도 가져오지 못하고... 후배들 교육 잘 시키고 있는 거지?”


이 헌의 질책에 한결이는 인상을 구긴다.


“앞으로 회장에게 누가 되는 일 없도록 할게”


“그래 넌 믿는다. 늘 한결같으니까!”


이 헌은 한결이의 어깨를 짚고 비열하게 웃으며 다른 곳으로 간다.


한결이는 주위에 선생들이 없는 지 살펴보며, 도일이를 노려본다.


“1학년에 이어 2학년들까지 망신을 주는구나. 엎드려”


“저기 선배님! 전 정말 말대꾸 안하고 성태에 대해 모른다고만 답했습니다.”


“시끄러! 뭐 제대로 하는 게 없어 엎드려라!”


도일이는 마지못해 엎드렸다. 한결이는 어깨에 힘을 주고 각목을 배트 휘두르듯이 스윙연습을 한다. 그 모습에 이미 기가 질린 도일이는 눈을 감았다.


‘시발 미친 놈. 각목 휘두르는 데 맛을 들였어’


도일이가 속으로 욕하면서 어금니를 깨문다.


“너희를 결코 미워해서 그러는 게 아니다. 앞으로 회장에게 공손하게 대하고 실력향상에 분발하도록 하라”


한결이의 한결같은 각목이 무자비하게 내리친다.


“쫘아악!”




송이는 숨을 고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2학년 선도부 도화에 이어 미화까지 상대하여 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였다. 거기다가 친위대인 설화랑 대결하게 되니 부담감이 엄습하였다.


늘 선도부에서 친위대의 훈련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강함을 동경하기도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였다. 특히 그녀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며, 상대방이 어떻게 공격하는지 예측하여 피하는 것도 뛰어났다.


‘설화 선배한테는 어설픈 공격은 오히려 반격 당한다. 먼저 공격하면 그에 맞게 대응하자!’


송이는 설화를 쳐다보며, 어떻게 공격하는지 예측하려고 긴장을 하였다.


“막상 나를 마주하니 무서운가 보구나! 공포와 두려움은 학습이라 하였다. 오늘 철저히 느끼게 해주지”


설화는 송이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송이는 재빨리 두 팔로 막아선다. 그러자 설화는 다른 손으로 송이의 복부를 노린다.


“촤아악”


송이 역시 복부 공격을 예측하고 무릎으로 막는다. 그 순간 동작이 빠른 설화는 미끄러지듯이 송이의 장딴지를 발로 태클을 건다.


“퍼억”


무릎을 올리고 한 쪽 다리마저 태클을 당한 송이는 중심을 잃고 앞으로 넘어진다.


“콰당”


송이는 그 짧은 순간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넘어지면서도 팔꿈치로 땅바닥을 짚었다. 지면의 마찰에 의해 팔꿈치가 시큰거렸지만, 재빨리 일어섰다.


“한송이 넌 아직 멀었다. 나를 따라 오려면”


송이는 팔을 털고 설화를 노려보았다. 확실히 설화와의 근접전은 자신이 불리한 게 느껴져, 원거리 공격을 감행했다.


“취이익”


송이는 노끈을 발사해 설화의 손목을 감았다. 손목에 감긴 노끈이 마찰을 일으키면서 피해를 입히려는 순간, 설화는 다른 손으로 그 노끈을 잡고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송이가 예열권을 쓰기도 전에 앞으로 쏠려왔다.


앞으로 딸려 온 송이를 설화는 그대로 발차기로 얼굴을 갈긴다.


“퍼어억”


송이는 설화의 발차기를 맞고 뒤로 넘어진다. 얼굴에는 어느 새 코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하하 꼴좋구나! 네 얼굴은 오늘부터 들고 다니기 힘들 것이다”


설화의 도발에 송이가 맞대꾸한다.


“제 얼굴에 상처를 낸 이상, 선배님 얼굴은 성형시켜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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