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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 님의 서재입니다.

활빈당 2020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sinabro138
작품등록일 :
2022.10.31 17:16
최근연재일 :
2023.02.08 09:44
연재수 :
44 회
조회수 :
1,611
추천수 :
20
글자수 :
227,932

작성
22.11.2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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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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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활빈당 2020 23화

DUMMY

23화



시영이는 화가 나서 송이를 쳐다보았다. 언제부터 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행동을 교실창문을 통해 다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저년이... 언제 나타난 거야? 선도부에서도 싸움을 좀 하는 애인데. 강수한테 도와 달라 해야겠다.’


시영이는 자신이 수세에 몰리자, 멀리 떨어져 있는 강수에게 눈빛을 보낸다. 하지만 이미 무지막지하게 홍길동이 던진 교탁의 충격과, 옥상에서의 지린 맛을 본 강수는 애써 모른 척 하고 있었다.


‘저게 나한테 잘 보일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쌩깐다고’


시영이는 일부러 들으라는 듯이 외쳤다.


“이 반에 자기만 믿으라면서, 큰 소리 치는 녀석은 어디 갔나? 나 누구 믿어야 돼?”


‘저 저년이’


강수는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마지못해 일어선다.


사실 시영이와 썸을 타면서 그녀에게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약한 아이를 괴롭히는 강수는 곤란에 처했다. 성태 저 놈만 아니면 이 반을 지배할 수 있었을 텐데 하면서...


“어이 거기 그만두지 그래”


최대한 조용히, 그리고 성태의 눈치를 보면서도 시영이에게 밑 보이기 싫어서 점잔하게 말한다. 내심 아무 일 없었으면 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예전 같으면 성태는 강수의 으름장에 몸이 잔뜩 얼어버렸을 것이다. 말대답만 해도 성태를 두들겨 팼던 강수! 그 놈 앞에만 서면 굴욕적이어서 성태는 나름 긴장했지만, 이제는 달라지기로 하였다.


“이강수!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어디서 용기가 솟았는지 성태는 강수를 바로 쳐다보면서 당당하게 얘기한다. 속으로는 무척 떨렸지만 절대 기죽고 싶지 않았다.


‘제대로 맞서야 이 녀석들에게 굴복당하지 않는다.’


“이 노예 새끼가!!”


강수는 화가 나서 성태를 때리려 하다가 자신이 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모션만 취한다. 성태가 싸우는 모습을 제대로 못 본 시영이는 강수가 약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답답해한다.


“뭐하는 거야? 나 가만 당하고 있으라고? 강수 네가 우리 반에서 제일 세잔아! 왜 그래”


마지못해 강수는 성태를 노려보며 협박한다.


“너 까불면 죽는 수가 있다.”


하지만 성태는 강수에게 더 이상 겁먹지 않기로 하였다.


“그래? 그럼 옥상에서 다시 한 번 붙을까?”


“이 새끼가!!”


성태는 용감하게 맞받아쳤지만, 홍길동을 소환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 긴장하게 되었다. 습관은 무서운 것처럼 태연하게 강수를 노려보지만, 다리가 살짝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것을 감지한 수아는 강수에게 말한다.


“강수야 너랑 다투는 게 문제가 아니야. 먼저 잘못한 애들은 여기 있어. 말리다 보니깐 그렇게 되었는데 다들 여기서 그만 둬!”


“시영이가 맞았잖아”


“그건 나랑 다투다 그렇게 된 거고, 그 부분은 사과할게”


의외로 수아가 사건을 조용히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강수 역시 속으로 안심을 한다.


‘굳이 성태 그 녀석과 마찰을 일으킬 필요는 없고 선도부에서 알아서 하겠지. 다시 싸운다면 이길 수 있을까? 아니다 친위대도 당했는데 굳이 위험하게 벌일 필요는 없겠군.’


“그래? 음 굳이 싸워서 될 일은 아니지 흠”


강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고 시영이에게 그만하자 하고 눈빛을 보낸다. 기가 찬 시영이는 어이가 없어 하다가 한송이가 노려보자, 이를 뿌드득 갈면서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흥 상황파악이 빠르네!”


한송이는 피식 웃으며, 자신의 반으로 돌아간다. 성태는 긴장했는지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한다. 상황이 무마되어서 다행이었지만, 혹여나 강수가 덤비면 자신이 없었다. 그래도 협박에 굴복하지 않은 자신이 너무 뿌듯하였다.


‘후 떨지 말자. 난 활빈당의 수장이다. 질 땐 지더라도 절대 굴복하지 말자!’


실로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 그리고 자신감이 들었다. 자신에게 마음을 다짐하는 순간, 수아가 다가와서 어깨를 툭 친다.


“성태야 용감하고 멋있어! 앞으로도 자신 있게 해!!”


곤란한 상황에서 자신을 구해 준 수아의 말은 성태의 자존감을 증폭시키면서, 어느 순간 자신의 단전에 쌓인 기운을 순환하게 하였다. 홍길동의 영혼에 의해 자신도 모르게 단전에 쌓인 기는 몸 전체로 순환하고 있었다.


자신을 쳐다보는 수아의 눈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한 성태는, 괜히 얼굴이 붉어지면서 고맙다고 한다.




1학년 3반 종례시간


아영이는 종례시간에 맞춰서 교실로 들어와 아이들을 보고 공지사항을 전달한다. 내일은 동백고등학교에서 전체 봄 소풍이 있는 날이었다.


동백고등학교 소풍은 각 학년 각 반별로 운동장에 모여 해당되는 관광버스를 타고 간다. 아영이는 아이들에게 늦지 말라고 당부하며, 준비물과 소풍장소를 알려주며 종례를 마친다.


소풍 아침 날 성태는 버스 맨 앞자리에 앉았다. 뒤에 가면 껄끄러운 필영이나 강수 무리들이 있고, 자신의 성격상 반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것이 익숙지 않았다. 조용히 앞자리에 앉아 자신이 보던 소설책을 꺼내 들고 본다.


문득 성태는 소풍이란 말을 듣자 중학교 때 생각이 났다. 그 때 학교 안에서도 밖에서도 선생님들 없는 곳에 불려가서 동호일당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여전히 안 좋은 기억이 자리 잡고 있구나. 언제쯤 홀가분해질까 이 마음속의 구속을...’


버스 뒷자리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재잘재잘 떠들고 있다. 당연히 제일 뒷좌석은 강수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 차지였다. 아무도 강수 앞에서 자리를 양보해 달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제일 뒷자리 바로 앞에서 그 다음 친한 강수와 기태 무리들이 앉아서 분위기를 잡고 있었다.


‘교실에서도 그러더니 밖에서도 서열 따지는 놈들이란... 안 그래도 홍길동 할아버지처럼 서열차별을 없애 버리겠다고 생각했는데’


성태는 못마땅한 시선을 감춘 채 조용히 맨 앞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그 때 수아가 조용히 성태에게 눈인사를 하면서 옆에 앉아도 되냐고 묻는다. 예전부터 자신을 알게 모르게 도와주며, 왕따 당할 때도,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자신을 챙겨준 수아가 한 없이 고마웠다.


“옆에 앉아도 돼?”


“응 절대로 괜찮단다.”


“절대로?”


“아차 나도 모르게 말투가 할아버지를 닮아 가는지...”


“큭 너무 닮을 필요 없고 성태 넌 그대로 성태야”


‘그래 나는 나지. 물론 홍길동 할아버지의 영혼이 존재하지만...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동화되는 것 같군’


그 때 아영이가 버스에 올라타면서 아이들을 둘러본다.


“자 다들 버스에 탔지? 혹시 옆에 누구 안탔는지 확인하고...”


“다 탔어요!”


“그래? 그럼 다들 편안한 마음으로 갔다 오자!”


아영이는 기사 아저씨께 출발하자고 하면서, 제일 앞좌석에 앉았다. 그 옆에는 성태와 수아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성태의 눈에 오늘따라 홍아영 선생의 염주는 더욱 더 찬란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관광버스는 경주로 향하고 있었다. 도착한 곳은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시대의 역사물을 광대하게 보관하는 장소로 지금도 그 주변을 관광하는 코스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백고등학교 학생들과 선생들이 내려서 박물관으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자 다들 주목”


교장선생님이 마이크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한다.


“다들 사고치지 말고 질서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 안전사고에 유념하고, 자유 시간을 줄 테니 멀리 벗어나지 말고 이 안에서 관람하도록! 선생님들은 학생들이 밖에 나가지 않도록 교대로 잘 지켜봐주시길 바랍니다.”


학생들은 다들 이리 저리 돌아다니기 구경하기 시작하였다. 박물관은 제법 커서 주변에 뿔뿔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저마다 친한 애들이랑 어울리고, 선생들은 박물관 입구에서 그들끼리 자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4월초라 그런지 어느새 주변에 벚꽃도 피어나고 있어서 그 형상이 아름다워 보였다. 한참 경치를 구경하는 사이, 준석이가 헐레벌떡 성태에게 달려온다.


“무슨 일이야 준석아?”


성태 옆에 있는 수아가 준석이에게 물을 주면서 물어본다. 준석이가 물을 마시면서 숨을 고르며 성태에게 말한다.


“성태야 2학년 선배가 너를 찾는다. 왠지 시영이가 일을 벌인 것 같아”


“뭐 2학년이 왜? 시영이는 어제 일 때문에 설마?”


“내가 아는 바로는 시영이가 2학년 선배한테 대신 복수해달라고 한 것 같아”


“뭐?”


“시영이가 강한 애들 좋아하잖아. 원래 강수랑 썸을 타다가 어제 실망하고, 평소 자기한테 잘해주는 2학년 선배한테 부탁하는 것을 들었거든”


“참 나 어이없어서. 2학년 선배는 누군지 알아?”


“그게...”


“말해 봐 혹시 선도부 소속이야?”


수아가 다그치자 준석이가 입을 뗀다.


“응 그게... 선도부 친위대 소속 박철한이야”


“뭐? 또 친위대야?”


수아가 놀라고 성태는 입술을 지그시 깨문다.


‘언젠가는 처리해야 할 상대다. 그 시간이 빨리 왔을 뿐’


“저기 성태야! 어차피 학교도 아니고 여기 넓잖아. 그냥 못들은 척하고 피하는 게 좋겠다.”


준석이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성태에게 전달한다.


“아니 괜찮아. 어차피 선도부랑 활빈당은 부딪힐 수밖에 없어”


“그래도 성태야. 상대는 2학년, 그리고 친위대야! 2학년은 1학년이랑 싸움실력이 월등히 달라!”


실제로 준석이가 우려할 만하기도 하였다. 준석이 역시 선도부에서 수련을 하는 모습을 몰래 본 적이 있고, 2학년들은 1년 이상의 수련을 통해 월등하게 싸움 실력이 뛰어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관없다. 1학년이든 2학년이든 그 누구도 나의 대의를 막을 수는 없단 말이다!!! 준석아 앞장 서”


수아와 준석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성태를 쳐다본다.


‘홍길동 할아버지를 점점 닮아가는 구나’


수아는 속으로 생각하면서, 성태를 말릴 수는 없고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준석이가 마지못해 박물관 뒤 쪽 성덕대왕 신종이 있는 곳을 지나서 으슥한 곳으로 안내한다.


도착하니 그 곳에 시영이가 다리를 꼬면서 가소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흥 어제 밤에는 잘 잤니 꼬맹이들아?”


“시영이 너 이게 무슨 짓이야!”


수아가 발끈해서 따진다. 옆에 있던 2학년들은 어이없이 가만 지켜보고 있었다.


“네년이 어제 나한테 시비 걸었잖아.”


“난 너한테 시비 건 적이 없는데”


“흥 그렇든 말든 네년 요즘 설치고 다니는 거 재수 없다.”


이 때 2학년 중 하나인 일성이가 나선다.


“야 네가 성태냐?”


“네”


“네가 그리 싸움 잘한다며! 그래도 여자는 때리지 말아야지”


“네? 전 안 때렸습니다.”


성태는 어이없어서 시영이를 쳐다보며 부정을 하였다. 하지만 일성이는 집요하게 물어본다.


“네가 안 때리더라도 활빈당에서 때렸다며!”


“그건...”


이 때 수아가 나선다.


“성태랑 다른 애랑 마찰이 있었는데, 시영이가 갑자기 끼어들었고 맞을 짓을 했어요. 선배님 아무리 활빈당이 밉더라도 저희도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유 없는 폭력행위를 증오합니다.”


수아는 어제 있었던 일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성태에게 오해가 없도록 말한다. 시영이는 평소 자신한테 주눅이 들던 수아가 당당하게 얘기하자 열이 뻗친다.


“야 이수아 너 정말 짜증난다. 내 앞에서 찍 소리 못하던 게... 너는 앞으로 완전 재수 없는 년이다. 알았냐!”


“그래 나 재수 없다. 그러는 넌 싸가지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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