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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브류나크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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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레인
작품등록일 :
2020.05.26 11:05
최근연재일 :
2022.01.06 18:53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75
추천수 :
10
글자수 :
104,697

작성
22.01.0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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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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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6쪽

18화. 황실에 뻗치는 마수.

DUMMY

그렇게 2주 정도가 흘렀다.


랑트가 고군분투하면서 악으로 깡으로 버텨가면서 검술 대


련을 해나가고, 에드몬드가 마법학 개론과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면서 주요 원리들을 머릿속에 때려넣고 있는 한편. 황


실의 암막에서는 수상쩍은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었다.



황실의 서북부, 칼리에스테르 전탑.


카리얀과 아르미스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런 두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테이블 한 복판에는 황실 지도가 그려져있고 의문 모를


표식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들 뒤에는..


매달려있는 괴물이 있었다.


흔히 세간에 오우거라고 불리는 형태의 마물이었다.



"그어어어...."


"...확실히 뭔가 수상하긴 하군."


아르미스가 입을 떼었다.



"그렇습니다. 보통 오우거는 하의만 입고 돌아다닌다고


알려져있습니다. 그 하의조차, 일반적으로 제대로 된 직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죠."


카리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야 알고 있지. 이건.. 이 의복은.. 마치.."


"네. 북부에 인접한 적국, 벨칸타도르의 복장이죠.


일반 평민의 복장입니다."


"...흠."


"그리고 제가 드리고 싶은 제언은.."


".. 내부에 적국의 간첩이 있을 수 있다. 라는 거겠지."


"네, 그렇습니다."


"확실히, 최근에 마을 피해도 그렇고 마물의 개체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긴 했지."


"네. 확실합니다. 이건.. 저희 황국을 위협하는 문제이죠."


"전쟁선포를 해야할까?"


".. 그건.."


카리얀의 눈썹이 살짝 팔(八)자가 되었다.



"뭘 망설이는 거지?"


"그게.. 명분이 부족합니다."


"명분? 이거 자체가 명분이 아닌가?"


"물론.. 그렇습니다만, 확실한 증거가 없습니다."


"증거.. 증거라.."


아르미스가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의복은 누가 씌웠다거나 오우거가 주워서 입었다는 둥


말도 안되는 변명이라도 늘어놓으면 그만입니다. 비록


유체이탈식 화법이라도, 저희가 파고들 여지가 부족합니다."


"..흠."


"아시다시피 전쟁이라는 것이 거대한 병력이 다른 병력과


맞부딪치는 것이고, 비록 저희 황국이 가장 거대한 영토를


차지하고 있으나 연합군이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예전의 국력이라면 모르지만, 지금 쇠할대로 쇠한 황실이


라면, 전세가 역전되겠지."


"그렇습니다. 단순히 서면 통지만으로 중립을 유지하라며


압박하고 통제할 수 있던 상황이 아닙니다. "


"그래서 어쩌라는 말인가?"


".. 일단은 배후를 캐내서 현장에서 급습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 방법과 대상은?"


"전에 말씀드렸던 수상쩍은 움직임의 집단 D를 대상으로


추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플랜 A 그대로 가봐야 하지


만, 만약 이 일까지 연루되어 있다면 결코 쉬운 상대가 아


닐 겁니다. 여차하면 저희의 패를 잃거나 들킬 수도


있습니다."


아르미스의 미간이 살짝 찌뿌려졌다.


다시 턱을 매만지던 아르미스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뗐다.


"좋아. 그럼... "


"엘바토르!"


아르미스가 허공에 손짓을 하며 부르자


둘의 그림자 뒤에서 누군가가 쑥하고 나타났다.


심복으로 보이는 그는 한쪽 무릎을 꿇고 오른 손은 90도로


꺾은 채로 아르미스에게 경의를 표했다.


전사의 복장과 비슷하지만, 암살자처럼 날렵하게 개조된


듯한 복장이었다. 벨트와 양 손목의 팔찌에 복잡한 마법식


과 정교한 문구들이 기록되어 있었다.



"부르셨습니까, 마스터."


"일어나라, 여기, 네게 이 명단을 줄테니, 추적하라."


"네, 마스터."


엘바토르가 일어나면서 명단에 적힌 내역을 훑고는 손에서


불을 일으키더니 그대로 태웠다.



"지금 바로 출정하면 되겠습니까?"


"그래. 방금 얘기 나눈 걸 초점으로. 그리고 일단 유사시


에도 가급적으로 죽이지 말고 데려와라. 생생한 정보가


필요해. 정 어쩔 수 없을 때에만 사살하도록."


"존명."


엘바토르가 스크롤을 뜯더니 그대로 빛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주군님, 지금 설마 엘바토르를 보내신 겁니까?"


"그래. 문제라도 있나? 자네말대로라면 가장 믿고 맡길만한


친구가 수행해야할 임무야. 허투루 걸리면 큰일이지 않나."


"물론 일당백인 엘바토르가 사살당하거나 걸릴 확률은


극히 낮겠지요. 하지만 주군의 안위는 그만큼 취약해진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엘바토르 말고도 심복의 수는 많아. 그들도 충분히 강력


하지. 걱정 말게."


"하지만...!!"


"그만. 내 안위에 대한 얘기는 그만하도록 하지."


"... 네 알겠습니다."


카리얀이 체념한 듯 꼬리를 내렸다.



"흠.. 역시, 그들이 결탁한 줄을 알았는데, 설마 적국과


내통했을 줄은.."


아르미스가 중얼거렸다.


"카리얀 군사, 다시 한번 이 보고서를 검토해주게.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어. 물론 아직 정찰을 안 해서 정보


가 부족한 탓일 수도 있지만.. 자네를 믿네."


"받들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조사해놓도록 하지요."


카리얀이 고개를 숙이며 보고서를 받아들었다.


횃불이 일렁이는 가운데, 두 사람의 대화는 그 후로도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 대화에 너무 집중한 탓일까.


멀리서 어두운 그림자가 쏙하고 사라지는 걸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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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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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화. 황실에 뻗치는 마수. 22.01.06 16 0 6쪽
19 17화. 마혈 21.12.30 18 0 12쪽
18 16화. 델리칸토르 앙바셰 21.12.29 22 0 16쪽
17 15화. 검술 대련 21.08.05 26 0 15쪽
16 14화. 신경전 21.03.13 66 0 21쪽
15 캐릭터 프로필 01 21.02.01 22 0 1쪽
14 13화. 수업 20.08.17 39 0 11쪽
13 12화. 전투 20.08.02 28 0 21쪽
12 11화. 페르크..? +2 20.07.21 38 1 12쪽
11 10화. 기사단의 첫 인상 +2 20.07.18 43 1 11쪽
10 9화. 카리얀과의 조우 20.07.07 53 0 14쪽
9 8화. 오후의 산책 20.06.06 28 0 13쪽
8 7화. 멧돼지와의 조우 20.05.30 37 0 11쪽
7 6화. 잔향의 숲? 20.05.30 46 0 12쪽
6 5화. 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 +2 20.05.30 42 1 11쪽
5 4화. 빵집 사건 20.05.29 31 1 12쪽
4 3화. 기사단과의 조우 +2 20.05.28 45 1 15쪽
3 2화. 고블린의 습격 20.05.28 50 1 12쪽
2 1화, 랑트의 죽음 +1 20.05.26 110 3 5쪽
1 프롤로그 +6 20.05.26 116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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