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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브류나크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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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레인
작품등록일 :
2020.05.26 11:05
최근연재일 :
2022.01.06 18:53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67
추천수 :
10
글자수 :
104,697

작성
20.05.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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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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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4화. 빵집 사건

DUMMY

1년 뒤.



“이야~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바로바테 전신상인가?”


랑트는 감탄하며 바로 앞의 동상을 치켜 올려보았다.


다시 옆을 두리번 거리는데.



“우와.. 역시 중앙은 달라도 뭔가 다르네.. “


사람들 부터가 차림새, 걸음걸이, 눈빛 모든 게 달랐다.


우리는 큰 도시 사람이다 이렇게 머리에 써놓고 다니는


느낌이랄까? 다들 차가운 표정에 냉정한 얼굴, 그리고


그럼에도 자신있는 걸음걸이. 거기다 마치 잘 빠진


코트처럼 핏이 어울리는 의복..


( 앗! 코트가 뭐지? 가끔.. 이런 것 같다.


나도 모르는 엉뚱한 단어가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경우..


혹시 외국어는 아닐까? 내 친구 사무엘은 나보고 가끔씩


엉뚱한 공상에 빠져있는 머저리라서(..) 그렇다고 했지만,


나는 정말 내 내면에 온갖 외국어를 잘 통역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나를 초월한 능력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얼마전에 길가다 마주친 제르비나국의 데르미온이 말을


걸었을 때.. 내가 알아들을 수 있던 건 오직 이름뿐이었


지만, 그래도 모르는 언어의 이름이라도 파악할 수 있다니,


그것조차 어마어마한 외국어 실력은 아닐까? -라고, 사뮤엘


에게 열심히 떠들어봤지만 단박에 무시당했었다. 힝.. )



“아무튼.. 진짜 다들 부유한가봐.. 옷도 완전 멋지다..”


문득 고개를 내려 내 옷을 둘러보았다.


다 헐거워진데다가 헤진 가죽갑옷.


거기다 흙먼지가 내려앉은..



“후.. 이 사람들에게 있어 나는 거의 거지꼴..이겠지?”


새삼 내가 초라하게 느껴진다.



이것도 처음 샀을 땐 152실버라는 거금을 들여서 산건데..


물론, 길가다가 마주친 보부상의 신용을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거다.


오른쪽 허리에 걸어놨더니 허벅지 통증을 계속 유발하는


노멀 소드까지 하면 무려 500실버. 근데 왜 무구 세트보다


칼이 더 비싼 건지 이해는 못하겠다.



하지만 설마 막 자립한 젊은 청년을 (우리 나라에서는


만 16살이면 자립할 청년이라 치며, 무려 투표권이 있다.)


가지고 사기를 칠리는 없겠지 싶어 샀는데.. 보면 볼 수록


투박해보이는 게 대충 만든 검 아닌가 싶다.



또 사기를 치러 나타나면 검집으로 그 대가리부터 후려


찍어주고 말리라.. 검집을 들고 허공에 가볍게 휘둘러보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쳐다본다.


혼자 너무 중얼거리고 있었나?



꼬르르르륵


음, 슬슬 배가 고파진다.


벌써 해가 정오에 떴구나.


원래 계획은 새벽쯤에 도착해서 여관을 잡는 거였는데..


간단한 밀기울 빵이라도 사서 배를 좀 채워야겠다.


.. 근데 빵집이 대체 어디지? 보통 큰 간판이 있는데..


원래 이 시간이면 빵을 또 굽기 시작해서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냄새가 나는데.. 막 침이 넘어갈랑 말랑하고 그런 ..


근데 이곳은.. 설마 없는건가 ?


****************************************************************


.. 역시 이런 대도시에 뭔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 내가


멍청이였다. 사람들한테 물어보니 한참을 걷고, 또 걷고,


또 걸어가면 바로 나오는 거리였다.



즉, 빵 굽는 냄새가 안 나는게 아니고, 너무 멀어서 여기


까지 안 닿은 것이다. 물론, 주변에 와인이라던가, 맛있는


식사거리가 너무 많아서 냄새가섞여서 혼란 해진 탓에


알아채기 힘든 탓도 있었다. 새삼 대도시의 위엄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물론 중간 중간 길을 잘못 들긴 했는데, 아니, 쭉 가다보면


나온다고 하면 당연히 옆으로 안 꺾어지는 거지 걍 가면


나온다고 막 설명해도 되는 건가? 아무리 귀찮다고 해도


그렇지..



가만 살펴보면 설명하면서 킥킥댔던 것도 같고..



역시 도시 사람들은 눈 깜빡해도 코 베어간다던데, 그게


맞는 것 같다. 뭐, 슬슬 적응해야겠지. 이제 이곳에서


오랫동안 머물러야 할테니까.



“와~ 이 고소한 냄새!”


길을 지나오면서 늘 이런 빵집의 달콤한 냄새가 그리웠다.


“츄릅”


크.. 다 맛있어보이지만..


음 이쪽 밀기울 빵도 먹을만 하겠다.


일단 적응하기까진 최대한 돈을 아껴야하니까..



“여기 이걸로 3개만 주세요”


“3코퍼입니다.”


“여기요.”


“여기 있습니다~감사합니다! 더 시키실 것 있으신가요?”


“음, 아뇨!”


솔직히 약간 고민했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빵집에 온 거다


보니 이것저것 다 먹고 싶어지고 막 죄다 사가고 싶은


충동이 샘솟는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네~감사합니다!또 오세요!!”


말은 그렇게 했는데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허허...


츄르릅..


패스츄리... 너무 맛있어보인다.


이러면 안 되겠다.


일단 방금 산 밀기울 빵을 한 조각 꺼냈다.


사실 이것도 밀기울치고 때깔이 좋아 보이는게 먹음직해


보인다.


한 입 크게 베어무는데.



“크홢ㅍㅎㅌ커헐ㄹㄱ”



헉. . 몹시 단단하다. 아니 단단한 건 원래 그렇다 치자.


너무 뻑뻑한게 문제다.


“ㅁ. .물! 저 물ㄹ좀 주세요”


“네?”


아주머니가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을 담은 잔을 가져다


주셨다.


후.. 살았다.


도시의 음식은 다 맛있는 줄알았는데..


우리 마을 빵집의 1/100만큼도 못 따라온다는걸, 돈을 주고


사고나서야 알았다. 겉보기엔 훨씬 맛있어보였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도시 사람들은 이걸 무려 돈이나 주고


이를 부셔가면서 씹고 삼키는건가?


.. 미안하다. 내가 잠시 평정을 잃었던것 같다.


갑자기 돈 아까움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본 아주머니가


진심으로 날 걱정하는표정을 지으셨고, 점차 ‘미친 놈인가?’


하는 표정을 지으셨다.



괜찮다. 침착하고 긍정적인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또 그렇게


아까워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이윽고 공포감?에 질린


아주머니의 표정을 직시하며 약간 현자타 임을 가지며


잠시 차분하게 생각하니, 배낭에 버터가 아직 여유분이


넉넉히 남아있다.


그동안 빵보다는 말린 육포만 먹다보니..


그래. 괜찮은 것이다. 어차피 탄 뻑뻑한 밀기울 빵에도 우리


마을 버터 발라서 조금만 데우면 살살 녹는다. 조금만 데워


달라고 부탁드렸다.


잠시 내가 혹시 무례한 부탁을 한건가 고민을 하려는 찰나,


아주머니가 창백한 표정으로 “어어..네..완전 새걸로 드리겠


습니다.”하더니 손 을 덜덜 떠시며 빵을 가져가셨다.


뭐, 왜인지는 모르겠어서 께름칙한 기분이지 만 갓 구운 빵


주신다면 뭐 냐야 좋지..


그때였다.



다그닥. 다그닥.



어떤 사람이 말을 천천히 몰고 들어온다.


아, 그냥 말이 아니라 마차를 모는 거구나.


거참 화려하기도 해라.


중앙은 다들 저런걸 타고 다니는 건가?


심지어 뒤에는 말을 탄 다른 인원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복장은 가죽 갑옷을 차고 있었고 검집에 검이 꽃혀있었다.



“길을 비켜라~데니푸머 도련님 행렬 나가신다!”


아하. 역시 아무나는 아닌건가.


사람들이 어수선대다가 양 옆으로 길을 텄다.


뭔가 중간 중간 환호성도 들리고 약간 소리가 작아서


애매하지만 욕?같은 것도 두런두런 들리는 것 같다. 음..


특히 아주머니들이 많이 욕하는 것 같다. 왜냐면 여기 빵집


에 아주머니들이 내뒤에서 자꾸 두런두런대고 있거든.


하도 길을 비켜라 등등 해서 생긴 그런 불만 같은 건가?



뭐, 어찌되었든 이런 행렬을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신기


했다.


“아?”


“어!!”


히이이이이잉 .


말이 갑자기 높이 몸 상체와 두 앞발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그 바로 앞에는.. 아기가 있었다.


행렬을 피해 뒤로 나와있던 어머니는 안절부절하며 앞으로


나와 애를 데리고 뒤로 들어가려고 했다. 애를 급히 이동


시키느라 아기 손에서 빵 조각이 하나 떨어진 걸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아기는 그런데 고집이 센 건지 자꾸 앞으로 나와서 떨어진


빵을 향해 손을 뻗다가 자기 뜻대로 안되자 울음을 터트렸


다.



“ 어우 시끄러!! 누구야! 누가 감히 내 마차를 멈춘거야!!”


마차의 가려진 커튼이 열리더니 뚱뚱한 사람이 소리 쳤다.



“ 저 꼬마애냐? 어이! 멜돈! 저 꼬마애 당장 끌고 와!! ”


“ 예!! ”


“어이!!”


뒤에서 가죽 갑옷을 입은채로 말을 몰고 있던 사람들 중


일부가 내려서는 아이와 어머니에게로 다가왔다.



“..저.. 저희는 뒤로 물러나있었어요. 정말이에요.


제발.. 제 아이는 아직 젖을 뗀 지도 몇달밖에 안 된 아이


에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건 우리가 알 거 없고! 우린 도련님 말씀만 따르면


될 뿐 이다. 그 아이를 이리 내놔!”


사내가 사나운 분위기로 손을 뻗쳤다.


“안돼요!! 싫어요!! 절대 안 돼!! 죽어도 안 돼!!”


“이익!! 크게 다치고 싶지 않으면 빨리 내놔!!”


“다치게 한다고!! 죽여!! 차라리 날 죽이고나서나


데려가라!!”


아주머니가 꼬마애를 꼭 끌어안고 소리쳤다.


눈물을 글썽이이는 아주머니의 목소리는 벌써 갈라지는 것


같았다. 뭔가 가슴에 분이 치솟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난.. 아직 이 곳에 적응이 필요해.


그리고 보아하니 귀족 같은데 다 권력자들은 아니라 해도


초반부터 괜히 찍히면..


“좋아, 그렇게 죽고 싶다 이거지...”


스르릉


검집에서 검이 뽑힌다.


아니, 이거..



“그럼 죽엇!!”


“꺄-악!!”


아주머니가 질끈 눈을 감았다.


하, 이런 일은 질색인데.


“후. 이건 뭐..”


어? 마음의 소리가 밖으로 나와 버린 것같다.


그걸 깨닫는 순간 이미 나는 행렬 밖으로 빠져나와있었다.


“챙-“



“뭐.. 뭐냐!! 네놈은!!”


“무기? 감히 아르핀델 가문의 도련님께 무기를 꺼내들어!”


“이 자식!! 너도 같이 죽고 싶은 거냐!!”


가죽갑옷을 입은 녀석들이 내게로 달려든다.


뭐, 그러고 보니 나도 아직 가죽갑옷을 입고 있는 상태인가.


여관을 아직 안 잡아서 환복을 안 한게 다행이라면 다행


이군.


후.



“잠깐!”


살찐 녀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 도련님!!”


녀석이 탄 마차가 내 앞에 딱 멈춰서더니, 커튼같은 게 더


말려 올라갔다.


“음.. 보아하니 네놈도 칼 좀 쓰는 녀석인 것 같은데..”


큭.. 음은 너무 여린데 피치가 높아서 듣기 좀 거북하다.


“내가 모르는 걸 보니 기사단 소속은 아닌 것 같은데..


흠.. 지금이라도 내게 저 년놈들을 무릎 꿇리고 뒤지게 팬


다음 너도 같이 엎드려서 빌면 널 내 꼬붕으로 삼아주지. “



.. 뭐라는 거지 이 녀석?


미친 놈인가? 아니면 잘 사는 놈들은 모두 이런 건가?



뭔가 머릿속에 간신히 잡고 있던 끈이 약간씩 끊기는


느낌이다.



“ 이런 기회 다시 안 오니까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핫 핫 핫 핫!”



허.



“뭐.. 뭐해 이 녀석!! 당장 시키는 대로 하고 엎드려서


빌지 않고!!”


칼을 맞대고 있는 녀석의 힘이 약해진건지 상대의 칼이


부들부들 떨림이 심해지는 것 이 느껴진다.


“마..맞아!! 남작님의 분노가 무섭지도 않느냐!!”


“남작..?”


.. 아. 남작이라. 아르피델..이라고 했던가? 작위까지 받은


명문세도가의 자제 같은 거였나.



하.. 씨.. 미리 알았다면 피했을 지도 모르지만,


.. 명문가 출신이란 놈들이 왜 이따위 행동을 하는 거야!


...빌어먹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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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8화. 황실에 뻗치는 마수. 22.01.06 15 0 6쪽
19 17화. 마혈 21.12.30 17 0 12쪽
18 16화. 델리칸토르 앙바셰 21.12.29 21 0 16쪽
17 15화. 검술 대련 21.08.05 26 0 15쪽
16 14화. 신경전 21.03.13 66 0 21쪽
15 캐릭터 프로필 01 21.02.01 22 0 1쪽
14 13화. 수업 20.08.17 38 0 11쪽
13 12화. 전투 20.08.02 28 0 21쪽
12 11화. 페르크..? +2 20.07.21 38 1 12쪽
11 10화. 기사단의 첫 인상 +2 20.07.18 42 1 11쪽
10 9화. 카리얀과의 조우 20.07.07 53 0 14쪽
9 8화. 오후의 산책 20.06.06 28 0 13쪽
8 7화. 멧돼지와의 조우 20.05.30 37 0 11쪽
7 6화. 잔향의 숲? 20.05.30 46 0 12쪽
6 5화. 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 +2 20.05.30 42 1 11쪽
» 4화. 빵집 사건 20.05.29 31 1 12쪽
4 3화. 기사단과의 조우 +2 20.05.28 45 1 15쪽
3 2화. 고블린의 습격 20.05.28 49 1 12쪽
2 1화, 랑트의 죽음 +1 20.05.26 110 3 5쪽
1 프롤로그 +6 20.05.26 114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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