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화이트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브류나크 연대기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드라마

화이트레인
작품등록일 :
2020.05.26 11:05
최근연재일 :
2022.01.06 18:53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65
추천수 :
10
글자수 :
104,697

작성
20.07.18 20:18
조회
41
추천
1
글자
11쪽

10화. 기사단의 첫 인상

DUMMY

.. 얼핏 잠들었나 보다.


창가로 햇빛이 들어온다.


부스스한 머리칼을 정리하고 걸어나왔다.



웅성 웅성.



사람들이 많구나.


와~ 진짜 많다. 북적북적하네..


뛰어다니는 사람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면서 걷는 사람들,


부딪혀서 서류 떨어트리고는 줍는 사람들, 접수처에 뭔가를


등록하는 사람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뭘 그렇게 얼타고 있어? 신입."



누군가 내 어깨를 움켜쥐었다.


돌아보니 ... 역시 카리얀님이었다.


부담스러우니 그 손은 이만 놓아주시죠..


"자자, 신입이라고 다 신입이 아닌 거 알고 있지?


교육일정표랑 여러 자료를 받아가야하니 날 따라


이쪽으로 와. 얼른!"


"네!!"


후다닥


입단 신청을 하고 수락이 난다해서 바로 기사로 발령나지는


않고 (전쟁 중 급히 징발해야할 때는 예외, 단 기사급은


역시 왠만하면 특수한 개별 테스트를 거친다. ) 교육생


과정을 거쳐서 그 기수에서 통과해야만 실제 자격이 있는


기사로 각종 직위에 발령이 된다.



이 과정이 꽤나 까다롭기 때문에 (각종 수업을 성실하게


이수한다면 왠만해선 통과한다고 하지만)


입단 신청이 통과될 정도의 집안이나 인맥, 혹은 인지도


나 명성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야


졸업.. 아니 기수 통과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나는 보관실 창고로 들어서서 먼저 가방을 받고


가방에다가 각종 필수품 그리고 기초 장비-


(몰랐었는데 허리춤에 다는 밴드 비슷한 것도 기초


장비였다. 밴드에 고리를 걸어야만 각종 주머니를 연결


시킬 수 있던 것이었다.) 등을 지급받는 대로 집어넣고


("하나 하나 받을 때마다다 묻고 답하면 필수품 언제 다


챙기겠어! 일단 다 집어넣으면 나중에 알려줄 테니 --


받으면 받는대로 빨리 빨리 좀 쳐넣으라고!!" - 카리얀 曰 )


작은 안내 책자 여럿과 공책 그리고 필기구 등을 받았다.



"자, 책은 나중에 수업에 들어가기전 한번 같이 도서관에


들러서 타갈 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내가 시간이 안


되면 사람을 불러서 대신 보내도록 할게. 나가 봐!"



철컥



카리얀이 문을 열었다.


왠지 모르게 어두컴컴한 기운이 감돌던 창고에서 밖의 빛을


보니 뭔가 감개무량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저.. 허..


허리가..



"왜 그러지?"


카리얀이 갸웃하고 돌아보았다.


"별.. 별 일 아닙니다!! 금방 가요!!"


크윽. 무겁다.. 무거워.. 너무 무겁다. 온갖 철제 장비들을


거의 터질듯이 집어넣고 나오니 무거웠고 수통은 특히 오래


된 물이면 비워놓지 왜 굳이 채워놨는지 제일 쓸데없이


무게를 많이 차지했다. (알고보니 특수 마나 약품으로, 수통


은 비운채로 창고에 오래두면 내부가 녹이 슬어 못 쓰는


상태가 되거나 균이 증식할 위험성이 커서 특수한 제조


공법으로 추출한 마나 보존제로 수통내부를 깨끗하게 살균


된 상태로 유지시킨다고 했다.)



헐레벌떡 무거운 허벅지를 어거지로 움직여 닫히려는


문의 문고리를 잡아서 다시 열었다.



어..?



" 오! 네가 신입 교육생인가! 반가워!!"


"아, 네.."


" 뭔가 어리바리하게 생겼는데? 이 자식! 혹시 사고라도


치면 내가 가만 안 둘테다!!"


" 그만해둬 켄타. 잘 봐. 유순해보이잖아.


말도 잘 들을 것 같은데."


" 뭣이? 너 나랑 싸우자는 거냐?"


" ..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냐."


" 역시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어!


너도 나랑 평소에 싸우고 싶어했던 거다!! "


" 뭐야??”


“콱 이대로 가서 한 푸닥거리 하고 와?"


" 야, 야, 그만들 좀 하라고! 나가서 둘이 싸우고 와.


신입 혼란스러워하겠다."


" 생각보다는 귀여운 인상이긴 한데.. 전투는 꽤 하려나?


늦게 들어온 교육생치고 전투 못하면 괜히 곤란한데..


우리 인재 전략부에서도 괜히 뽑은 셈이 되니까."


" 어라? 인재 전략부는 홍보만 하는 데 아니었어~? 호오~


인재 전략부는 가만히 밥만 축내는 줄 알았는데 일 다운


일을 하기도 하는구나~"


" 그런다고 내가 도발에 넘어갈 거라 생각하냐."


한 5~6명의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몰려와서 한껏


지들끼리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 뭐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데 받으면서도 막상 찬밥 신세


인듯한 이런 기분..


"아하하.. 그렇죠.. 네.."


뭐.. 뭔 답을 해야할 지 몰라서 그냥 웃다보니까 뭔가 YES맨


이 된 기분이다.


아니, 이런 게 바로 YES맨이 맞는 건가?


으어.. 사람들이 너무 몰려들기 시작한다...


"그만들해. 여기는 우리 군사전략부에서 오늘 특채로 뽑은


신입 교육생. 생소한 게 많으니까 만약 이 아이가 모르는


게 있으면 잘 알려달라고. 나중에 모르는 거 시켰다가 일났


다 하는 소리 들려오면 나한테 너희들 명단이 올라올 줄


알아!"


인파들 사이에서 "히익!" 하는 소리도 나왔으나 오히려 사람


들이 더 적극적으로 이것 저것 물어보는 촉매제가 된 것같


다. 시골에서 왔다고 하니까 거기 특산물은 뭐냐 하면서 여


기서 맛집은 어디가 있다는 둥 정말 굳이 이것도 알 필요가


있는 지 싶은 것들을 물어보고 또 알려준다.


"하.."


카리얀이 뭐라 하려다가 머리를 긁적였다. 인파가 끊임없이


몰려들어서 복도에 사람들이 꽉 차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할 일이 많아서 집무실에 가서 일부터 처리하


고 있을 테니, 애들이랑 이것저것 상담하고 있어라. 쉬고 싶


을테면 안내 책자에 숙소 위치 적혀있으니까 그거 따라서


가면 돼. 신원 조회 필요하면 가방에서 카드 찾아보고."


카리얀이 한숨을 쉬더니 말을 짤막하게 하고는


"나와봐 자식들아! 비켜!"


하면서 인파를 헤쳐나갔다.



"너는.. 장검형이야? 단검형이야?"


머리가 삐죽삐죽한 기사가 물었다.


"저는.. "


무심코 단검..이라고 대답하려다가 단검이라기엔 너무


길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더라 단어가 있었는데.. 그게..


"중..중검형(?) 인 것 같아요"


"중검? 아.. 숏소드?


이리저리 내 허릿춤의 칼을 손짓 발짓을 다해가며 가리키자


기사가 알아차렸다.


맞다. 숏소드. 그런 단어가 있었구나. 촌티..났으려나? 하..


뭔가 부끄런 기분이 들었다.


"잘 됐네! 숏소드 전문가가 여기 있거든! 숏소드 장인


알렉스 드 미체로!"


기사가 옆의 다른 기사 어깨에 손을 올리곤 그 사람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아야야.. 탈골되겠다고. 임마!!"


"성질은.. 너 참 고생길 훤하다 야. 롱소드만 파는 사람도


많고 어쌔씬 전문가도 많은데 하필이면 숏소드를 택해서..


이딴 녀석한테 사사를 받을 운명이라니.."


"얌마, 누가 사사해준다고 하기나 했냐고!!"


알렉스라는 사람이 자신을 끌어당기고 있는 기사의 팔을


탁하고 밀쳐냈다.


그러다 랑트의 얼굴을 보고 다시 허리춤의 숏소드를 보고는


다시 얼굴이 풀어지더니,


"뭐, 그렇다고 진짜 가르침을 원하는 후배를 거절한다는 건


아니고, 그냥 옆의 이 자식이 보다시피 많이 짜증나는 성격


이라서 말야. 내 이름은 알렉스. 도움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부탁하도록 해. 보통 C동 302호에 있을 테니 필요한 게 있


거나 가르침을 받고 싶으면 거기로 찾아와. "


"아아.. C동 302호에 거의 상주하다시피 하는 녀석이지.


거의 C동의 지박령이랄까?"


"..맞아 맞아, 설명을 빠트렸다. 옆의 얘는 켄타라고,


보다시피 한번 얽히면 상당히 귀찮은 녀석이니까


가급적이면 피하도록 해. 고릴라처럼 무식한 놈이라서


시덥잖은 일에도 사사건건 사람을 끌어들이니 말야.


이 녀석만 아니었어도 1년 빨리 이수하는 건데.."


"뭣이?"


"그럼 그럼, 아주 그냥 파리지옥 같은 녀석이지."


파란색 머리칼의 기사가 눈을 감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란! 너까지.."


"뭐, 난 맞는 말만 하고 있을 뿐이야. 옆을 봐봐,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고?"


켄타는 억울하고 분개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내지는 커다랗게 부릅 뜬 눈으로 노려보았지만) 다들


수긍하는 눈치였다.


"으어어어억! 이런 억울한 모함은 참을 수 없다! 나는


오늘 기사단의 적폐(?)를 발견하야, 간사한 혀로


거짓말을 일삼는 란, 알렉스! 이 악의 축을 처단하고자


오늘 부로 잔디광장에서 시위와 술로 총 궐기하고자 한다!!


제군들, 나를 따르라!"


"으와아아아아아!!"


일련의 기사들이 우수수 따라나섰다.


뭐.. 뭐지 저사람들..


놀란 창트의 눈가가 약간 창백해보였는지, 파란 기사가


말을 걸었다.


"걱정할 건 없어. 저래뵈도 우리 둘은 10년지기 친구니까.


저녀석은 그냥 대낮에 잔디밭에서 술파티 하겠다는 뜻이야."


"저.. 저 사람들은..? 저분의 수하들인가요?"


솔직히 그 모습을 보며 와, 영향력이 엄청난가 보다. 하고


생각했기에 약간 의아했다.


"수하는 무슨.. 대부분 또래 애들이고 거의 동기나 다름없지.


수련생들 끼리 기수로 급나누는 게 없는 건 아닌데, 음.."


파란 머리의 기사가 미간을 살짝 찌뿌리며 턱을 살짝


긁적였다.


"그냥.. 솔직히 매학기 수어 번 같이 실습나가고 수업도


계속 겹치고.. 하다보면 거의 동기나 다름없지. 우리


같이 이수 종료를 못하고 계속 있는 애들 같은 경우엔


특히.. 뭐, 그냥 친구라고 보면 돼. 저녀석들은 그냥..음..


뭐랄까.."


"그래. 켄타가 술 사준다니까 신난 거야. 불쌍한 켄타..


부잣집 가문임에도 흑우를 넘어선 흑두루미로 유명하지.. "


알렉스가 불쑥 끼어들었다.


..아아. 열려있는 지갑이라니.. 켄타라, 가까이 해야겠다.


아니, 신입생으로서는 술을 멀리 해야하니 저분도 멀리해야


하는 건가?


" 후.. 저 녀석 때문에 첫학기 수업 술 먹고 다 내빼지만


않았어도..크흑!"


알렉스가 갑자기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울상을 지었다.


" 어이, 그쯤 해두라고. 켄타 이미지도 생각해야지. 물론


흑두루미에 파리지옥이나 가까운 존재.. 가끔씩이지만


순간 고릴라보다 못한 건 아닌가 싶은 지능.. 그리고 명문가


치고 어떻게 그러지 싶은 0에 수렴하는 정치적 감각..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참 착하다고."



.. 모르긴 몰라도 당신이 제일 나빠..



*****************************************************************


친절한 선배님들과 이런 저런 학교 얘기들과 수업 얘기들


을, 필수 사항과 나름대로의 정신교육(?)을 받으며 걸어나가


고 있던 와중이었다.


쿵. 쿵. 쿵. 쿵. 지축이 울려댔다.


뭐지? 지진인가?


복도를 가득 채우고 있던 사람들이 웅성웅성대고, 헉! 하는


소리들을 내뱉기도 하며 자리를 비키거나 인파가 양 옆으로


갈라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복도 맨 끝쪽에서 거구의 한 사내가


비서 같은 사람과 함께 육중한 발걸음을 떼며 걸어오고


있었다.


어라?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은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해주세요!


작가의말

--- ----------------------------------------------------------------

+  이유는 모르겠는데 내용이 명확히 잡혀있는데도 많이 지치네요.. 잠깐 끊었다가 이어서 적겠습니다. 빠르면 오늘 아니면 내일 중으로 10화를 다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브류나크 연대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18화. 황실에 뻗치는 마수. 22.01.06 15 0 6쪽
19 17화. 마혈 21.12.30 17 0 12쪽
18 16화. 델리칸토르 앙바셰 21.12.29 21 0 16쪽
17 15화. 검술 대련 21.08.05 26 0 15쪽
16 14화. 신경전 21.03.13 66 0 21쪽
15 캐릭터 프로필 01 21.02.01 22 0 1쪽
14 13화. 수업 20.08.17 38 0 11쪽
13 12화. 전투 20.08.02 28 0 21쪽
12 11화. 페르크..? +2 20.07.21 38 1 12쪽
» 10화. 기사단의 첫 인상 +2 20.07.18 42 1 11쪽
10 9화. 카리얀과의 조우 20.07.07 53 0 14쪽
9 8화. 오후의 산책 20.06.06 27 0 13쪽
8 7화. 멧돼지와의 조우 20.05.30 37 0 11쪽
7 6화. 잔향의 숲? 20.05.30 46 0 12쪽
6 5화. 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 +2 20.05.30 42 1 11쪽
5 4화. 빵집 사건 20.05.29 30 1 12쪽
4 3화. 기사단과의 조우 +2 20.05.28 45 1 15쪽
3 2화. 고블린의 습격 20.05.28 49 1 12쪽
2 1화, 랑트의 죽음 +1 20.05.26 110 3 5쪽
1 프롤로그 +6 20.05.26 114 1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