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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레인 님의 서재입니다.

브류나크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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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레인
작품등록일 :
2020.05.26 11:05
최근연재일 :
2022.01.06 18:53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869
추천수 :
10
글자수 :
104,697

작성
20.05.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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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화. 고블린의 습격

DUMMY

데루력 49년.


새해를 알리는 빛나는 태양이 떠올랐고,


그 햇빛이 땅을 따스히 밝히기 시작했다.



“따르르르르르릉”



으 ..



“따르르르르릉..”



“따르르르.. 푸식”.



제길.


알람 마법이 걸린 상자를 이번에도 무심코 부셔버렸다.


아.. 손 아파.. 정신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된 이상


빗자루질도 해야되고.. 일어나야겠지.



“으허어거어어억”



뿌드드드드드득



어후, 뼈랑 척추가 우두둑하고 부서지는 느낌이 난다.


시원하면서도 쓰라린게..


큭, 파스 붙혔던 곳이 너무 아프다.



“우하아아아아악!!”



파각 퍼거걱 프각 빠드득



“흠냐..야.. 좀 조용히 일어나라고..”


사무엘이 잠에서 반쯤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채로 중얼


거리다가 다시 몸을 돌리고 쿨쿨 자기 시작했다.



“미안, 사무엘.”



간단히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고 일할 채비를 시작했다.


날이 밝긴 했지만, 사무엘이 참 달콤하게 자고 있어서


솔직히 나까지 잠이 들고 싶어지는 기분이었다.



나도 좀 눈이라도 더 붙일까 생각을 했지만, 새해라서


마을 전체가 분주할 것이다. 여관은 물론이고, 점포들이


정리를 많이 해야하는 타이밍이다.



즉, 일거리가 더 많이 들어 온다는 뜻이다. 나는 사무엘처럼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돈을 더 받으려면 좀 더

일해야 한다.



“후! 오늘도 활기차게!”



거울을 보며 억지.. 아니 최대한 자연스럽게 웃음 짓는다.


머리를 쓱쓱 손대보지만 뭐가 다른 느낌이 있는 지 잘


모르겠다.


그냥 원래대로 풀어헤치고 정리한 후 문을 닫고 나간다.



문 뒤에서 “저자식은 조용히 좀 하라니까 별 지랄을 하고


나간다니까 맨날.. 흠냐”하는 소리가 들려 왔다.


짜식, 더럽게 툴툴거리네. 저거 자는 거 맞아?


********************************************


1층으로 내려가서 카운터로 가니 벌써 아주머니가 안 쓴지


오래 된 카페 용구들을 뒤적거리고 계셨다.


아.. 저거 3년전쯤에 사놓고 한동안 안 쓰고 있던건데


오랜만에 가까이서 보니 느낌이 색다르다.



최소한 더이상 보자마자 식은 땀이 흐르진 않는군..



아마 아주머니가 특유의 환한 미소와 함께 저걸로 원두를


갈아서 물을 내려서 사람들에게 주셨을 때 모두가 조용히


그대로 화장실로 걸어가 뱉어냈더랬지.


그 이후로 커피 메뉴는 한동안 비공식 금지 품목이나


다름 없었다.



아주머니는 매번 환하게 웃으며 단골분들께 추천(추천이라


쓰고 반강제 시식-이라 읽는다.)하셨지만 먹어본 사람은


뒤에서 모두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마시기로 당첨된


사람의 명복을 빌어주는..누구나 살면서 그런 음식을 한번쯤


은 먹어본 적이 있지 않는가?



“어, 랑트, 오늘도 일찍 일어났구나!”


“아, 네, 뭐 헤헤”


“왜? 새해이고 휴무일인데 좀 쉬지.”


“이럴 때일 수록 더 많이 뛰어서 많이 벌어놔야죠”


뭔가 머쓱해서 머리를 긁적이면서 대답했다.



“그래? 뭐.. 어쩔 수 없지. 마침 일감이 생겨서 맡길 사람이


필요했는데, 수당 넉넉히 쳐줄테니 이거 창고로 옮기는 것


좀 도와줄래?”


“물론이죠!!”



잠시후.



어휴, 팔 빠질 것 같다.


하지만 웃어야 한다. 그래야 일이 더 들어온다.



허허허허허허헣..



“엄마 저 상자를 든 오빠 이상하게 웃고 있어. ”


“어머! 내 뒤로 물러서렴 리나야. 미친사람한테 잘못 걸리면


위험하단다.“



.. 아주머니..


.. 너무하시네요..


.. 내가 그렇게 킬킬 거릴 정도로 웃진 않았던 것 같은데..


.. 그랬던가?



그건 그렇고 햇빛이 화창하고 청명한 하늘. 날씨가 너무


좋았다. 어제까지는 눈이 펄펄 내리다가 이제와서 바람


한 점조차 없는 날씨라니.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기분이


상쾌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거기다가 우리 마을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건축물들이


나란히 서 있고 길이 훤히 나있는데 그 한 가운데를


가로 지르게 되니 저절로 콧바람이 들고 노래 같은


것을 흥얼거리면서 걷게 되었다.



그러면서 걷다보니 분수대를 지날 쯤에는 흥얼거리는


콧노래에 4분의 4박자로 박자를 맞추며 스텝을 밟고


있었다.


상자를 머리맡까지 들고 비트에 몸을 맡기며 걷는 사내라,


... 그래, 어쩌면 미친 사람이 맞는지도 모른다.



"흐음- 흠-흠- 흐음-흠-흠- 원 라이프투 리브- 라라~라~


라랄라라라라 "


오른쪽으로 꺾어져서 창고를 향해 걸어가던 그 순간이었다.


어? 뭔가 바삭바삭한 냄새가 난다.


아니.. 빵집은 아직 안 열었는데?


응?


이건 ...


설마.. 타는 냄새??



상자가 눈을 가리고 있어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돌려보니


저 멀찍이 건물 한 가운데서 시뻘건 뭔가 빛나고 있었다.


가만.. 저건..불길??


칼리스 목공소 건물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화재!! 화재다!! "



사람들이 뛰쳐나오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상자들을


내려놓고 마을 회관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순간이라도 빨리 소식을 알려서 사람들을 살려야해!



“불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고함을 지르며 미친듯이 달렸다.


주변 건물의 사람들이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칼리스 아저씨의 목공소가 불타고 있어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마침 마을 회관에 도착할 즈음, 장로님과 원로분들이


문을 열고 나오고 있었다.



“칼리스? 거기서 불이 난다고?”


“네 지금 목재에 불이 붙어서 큰 불로 번진 것 같아요!!


장로님께도 알려드려야 할 것 같아요!”


너무 급히 달려서 숨이 가빠왔다. 말을 끝내자마자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숨을 가다듬었다.



“이 녀석이 농담할 성격은 아닌데.. 알았다. 바로 공지


하도록 하지.”


장로님이 바로 들어가셨다. 확성기를 찾으시는 모양이었다.



“아아, 마을 주민 여러분, 현재 칼리스 목공소에서 화재가


났다고 합니다. 에이-- 나는 상관없지 이러고 누워 있으~

시면 결국 자기 집도 태우는 법~~~! 큰 불로 번질 수


있으니 인근 주민분들은 집에서 나와 멀리 대피하시고, "


옆에서 바라보던 이들이 다들 얼굴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아니 영감 빨리 빨리!!""


다행히 장로님 연배의 할머니가 서두르라는 손짓을 했고


“..마을회관 앞에 양동이 수십 대를 비치할 테니, 마을 인근


호숫가에서 물을 길어올 수 있는 건장한 분들은 다같이


모여 화재를 진압하도록 서둘리 뛰어나와서 지원 바랍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장로님이 시선을 의식한 듯 빠르게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휴우. 그나마 안심이다.


나도 빨리 양동이를 들고가서 물을 길어와야겠어.



그 순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어느 소녀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이건 칼리아.. 칼리아의 목소린데!!”


“젠장! 마을에 또 강도녀석들이라도 든 건가?”


“불 낸 벌까지 아주 혼꾸녕을 내줄테다!”


"우리 마을을 우습게 봐?"



몇몇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리며 물지게용 각목을


한 손으로 집어들곤 소리가 난 방향으로 재빠르게


뛰어가기 시작했다.



“저쪽이야! 저 골목 쪽에서 소리가 났어!”


물론 의협심이 강한 랑트도 같이 뛰쳐나가고 있었다.


두손에 빈 양동이만 들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로..


****************************************************************


“아앗!”


“저기..칼리아가 보인다!”


소녀, 칼리아는 베이커리 뒷골목 오른편 사거리에 있었다.


..누군가, 아니 어떤 놈들에게 목을 붙잡힌 채로..


칼로 위협당하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막아야해! 때려눕혀서라도!


사람들이 잠시 멈췄던 숨을 들이켰다.


그런데 잠시 멈칫하며, 바로 달려들지를 않았다.


이게 어찌된 일이지?



“헛..”



랑트는 체감할 수 있었다.


아까 보았던 희미한 초록색의 실체를.


잠이 그저 덜 깨서 잘못 보인 줄로만 알았는데.



“고..”


“고..고블린이다!”



“킬킬킬킬.. 어리석은 인간들..”


칼을 들고 위협하고 있는 고블린이 킬킬 댔다.


“너희 중 한 놈이라도 반항하면 이 꼬마 계집은 우리


고블린의 소유다.”


“뭐라고? 그런!”


“인내심을 시험하는군. 알다시피 우리는 욕구를 오래 참지


못하는데 말야. 가령, 이렇게 피를 낸다던가”


슥.


아주 얕게나마 칼리아의 목 어귀가 긁혔고 약간의 피가


흘러나왔다.


“카..칼리아!”


한 청년이 손을 꽉 쥐며 소리질렀다.


“자꾸 우리의 말을 안 듣고 자극시키면.. 우리가 그 흥분을


어떻게 풀지.. 안 봐도 뻔한 게 아니겠나?”


칼을 쥔 놈 옆의 애꾸눈 고블린 녀석이 흉측한 눈을


번들거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자, 이렇게 하지. 네놈들 중에 만약 로더리아의 알을


내놓는 녀석이 있다면, 우리는 이대로 물러나주겠다.”



로더리아의 알? 그 비싼 걸?



“우리의 왕이(끽해야 족장이겠지, 랑트는 생각했다.) 그걸


요구하신다. 만약에 없다면.. 이 마을 전체를 불태우고,


포로들을 데려오라는 명령..이시다. 그전엔 죽이지 말라


고 하시긴 했지만.. 그 이전에 이미 피를 보고나니


도저히 피 맛을 보고싶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군..”


애꾸눈의 하나 남은 눈알마저 빨갛게 충혈되었다.


“뭐?”


“반항하지 않고 모두 무릎을 꿇은 채로 얌전히 살가죽을


베여준다면 약속대로 이 소녀는 목숨은 부지할 것이다.”


“뭐라는 거야 이 더럽고 조잡한 괴물녀석이!”


“죽어라 애꾸녀석!”


청년들이 열이 끓어오른채로 각목을 들고 달려들었다.


문제는 고블린의 수는 많았고, 그들의 손에는 철로 된


무기들이 들려 있었다.



“큭!”


“크헉!”


피가 흩뿌려졌다.



사람들과 고블린의 혼전 사이에서 랑트는..


두 손에 양동이를 들고 있었다.


물론 랑트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양동이로 밀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오히려 사람들에게 휩쓸려 뒤로


엎어졌다. 그리고 온갖 사람들과 고블린의 혼전 속에서


그 발들에 계속 얻어맞기 시작했다. 거기다 고블린들이


칼과 철퇴로 랑트의 머리를 가격해대니 양동이로 공격을


막는 것이 기껏해야 최선이었다.



그러던 순간 랑트는 보았다.



고블린이 칼로 칼리아의 옷을 찢어가다가 목을 찔러가며


가슴 부근에 반대쪽 손을 대려고 하는 것을..



"추잡한 자식! 그..렇겐 못 해! 이야아아아아아아합!"


순간 랑트는 있던 남은 힘을 끌어모아 그나마 멀쩡한 쪽의


양동이를 멀리 내던졌다.



그리고 그 양동이는 산산조각이 나며 고블린의 후두부를


정통으로 후려갈겼고, 칼리아는 고블린의 손아귀에서 벗어


났다. 그리고 그 파편들이 잔뜩 주변 고블린들의 살갖을


파고들었다..



“빗나가지.. 않았구나, 다행, 이다..”


랑트가 숨을 들이키며 말했다.



뭔가 둔탁한게 내 머리를 친 느낌이다.


엄청 쓰라리진 않은데.. 머리 뒷부근이 뭔가..


뜨끈..하네..


그러고 랑트는 쓰러졌다.



그리고 랑트 앞 추레한 낡아빠진 벙거지를


쓴 고블린이 몽둥이를 높이 들어올렸다.



“도와주세요! 고블린들이에요! 도와주세요!”


흐려져가는 시야 사이로 혼란 속에서 탈출한 칼리아가


마을회관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이렇게.. 죽는건가..”


그렇게 랑트는 의식을 잃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추천해주세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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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18화. 황실에 뻗치는 마수. 22.01.06 15 0 6쪽
19 17화. 마혈 21.12.30 17 0 12쪽
18 16화. 델리칸토르 앙바셰 21.12.29 21 0 16쪽
17 15화. 검술 대련 21.08.05 26 0 15쪽
16 14화. 신경전 21.03.13 66 0 21쪽
15 캐릭터 프로필 01 21.02.01 22 0 1쪽
14 13화. 수업 20.08.17 39 0 11쪽
13 12화. 전투 20.08.02 28 0 21쪽
12 11화. 페르크..? +2 20.07.21 38 1 12쪽
11 10화. 기사단의 첫 인상 +2 20.07.18 42 1 11쪽
10 9화. 카리얀과의 조우 20.07.07 53 0 14쪽
9 8화. 오후의 산책 20.06.06 28 0 13쪽
8 7화. 멧돼지와의 조우 20.05.30 37 0 11쪽
7 6화. 잔향의 숲? 20.05.30 46 0 12쪽
6 5화. 날 때는 순서가 있어도 갈 때는 순서가 없다 +2 20.05.30 42 1 11쪽
5 4화. 빵집 사건 20.05.29 31 1 12쪽
4 3화. 기사단과의 조우 +2 20.05.28 45 1 15쪽
» 2화. 고블린의 습격 20.05.28 50 1 12쪽
2 1화, 랑트의 죽음 +1 20.05.26 110 3 5쪽
1 프롤로그 +6 20.05.26 114 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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