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조회수 :
9,631
추천수 :
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05.26 08:00
조회
34
추천
2
글자
14쪽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3

DUMMY

“깔깔깔! 우리 케리칸 아주 제대로 당했네? 어쩜 좋아. 그것도 딜런과 함께 한 놈을 상대했는데 오히려 당하고 왔다고? 거기다 도망쳤다니. 깔깔깔깔!”


“요한나, 닥쳐!”


“한심해. 사내자식이 꽁무니나 빼다니.”


심각한 분위기임에도 요한나는 끊임없이 케리칸을 비웃었다. 제지를 해야 할 듯싶어 그림 리퍼의 수장이나 다름없는 스테러스가 말을 꺼냈다.


“그만하지. 요한나. 마스터께서도 있는 자리일세.”


스테러스는 구석 창가에 서서 조용히 창밖만 내다보는 마스터의 눈치를 살폈다. 검은 망토를 뒤집어쓴 채 뒷짐을 지고 아무런 움직임이 없던 마스터가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스테러스. 괜찮네. 그래서 딜런의 상태는 어떤지 계속 보고하게.”


차분한 마스터의 말에 케리칸이 서둘러 보고를 이어나갔다.


“치료가 늦어 얼굴에 흉터는 조금 남기는 했지만 크게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다만?”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지금껏 그렇게 당한 적은 처음이니 그놈을 찾겠다고 발악하는 걸 간신히 진정시키는 중입니다.”


“자존심이 강하니 그럴 만도 하겠군.”


마스터는 그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림 리퍼 일원 중 그 누구도 말을 먼저 꺼내지 않았지만, 요한나만이 케리칸을 바라보며 히죽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한참의 침묵이 이어진 후 스테러스가 먼저 말했다.


“자네와 딜런이 상대한 자에 대해 말해 보게. 대체 어느 정도의 실력이기에 둘이 감당하지 못한 건지 궁금하군. 인상착의부터 체격, 검술, 빠짐없이 보고하게.”


케리칸을 직접 그림 리퍼로 발탁한 것이 스테러스 자신이었다. 그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미지의 적을 더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탄탄하지만 보통 체격이었고 인상착의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어 정확히 보지는 못했어. 그래도 느낌은 그렇게 나이가 들어 보인다거나 하진 않았지. 말투에서도 느꼈지만 대략 20대 중후반쯤?”


“와우! 너보다 어린놈한테 당한 거야? 쪽팔려 진짜! 어디 가서 그림 리퍼라고 떠벌리고 다니지 말라고. 깔깔깔.”


요한나는 계속해서 빈정거렸지만, 나머지는 생각보다 어릴 것이라는 말에 놀란 눈치였다. 마법사인 실로인이 케리칸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다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전사들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어린 나이에 그 정도 실력이라면 꽤 유명한 자가 아닐까? 스테러스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지간한 유명한 전사들은 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네만 나 역시도 모두를 알 수는 없네. 세상은 넓고 강한 자는 많은 법이니까 말이야. 그럼 그자가 사용하는 검술은 무엇이었나.”


스테러스의 질문에 케리칸은 머뭇거리다 잔뜩 주눅이 든 채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게, 그게 그러니까 검술 자체가 없는 놈 같았어. 어쩌면 난생처음 보는 검술일 수도 있고.”


“검술 자체가 없다?”


“어, 차라리 전사라기보다는 칼레르와 비슷하다고 보는 게 맞을 거야. 주술사 녀석이 저주 인형으로 다리를 반쯤 망가뜨린 거 같았는데도 보통 빠르지 않았어.”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칼레르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반면 스테러스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재차 질문을 던졌다.


“그럼 도적 출신일 수도 있단 말인가?”


대답은 케리칸 대신 칼레르가 해주었다.


“그럴 일은 없을걸? 나같이 전사 유형의 도적도 분명 존재하긴 해. 하지만 케리칸과 딜런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전사 유형의 도적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나조차도 케리칸을 상대로 이기긴 쉽지 않으니까. 차라리 전사 출신이지만 몸놀림이 남다르다고 보는 게 정확할 거야.”


“더군다나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더군. 바스타드 소드를 왼손, 오른손, 양손을 상황에 맞게 썼어. 분명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수많은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한 거지. 뼛속까지 베어 있지 않으면 절대 그렇게 쓸 수 없어. 거기에 방패까지 들고 싸워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거짓말! 야! 너 진 게 쪽팔리니까 일부러 부풀려 말하는 거지? 웃기시네. 세상에 그런 놈이 있다고?”


요한나가 어이가 없었는지 반박을 했지만 케리칸은 동요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나도 동물적으로 타고난 감각이 장난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놈이야. 순간순간 상황 판단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지. 덕분에 딜런 녀석이 제대로 당한 거고.”


“정리를 한 번 해보지. 검술 자체가 없다라. 그렇다는 건 적어도 기사 출신은 아니겠군. 젊을 거라는 말에 그리폰 성기사단의 트리스탄이란 녀석이 떠오르긴 했지만, 정통 기사와는 정반대되는 놈일 걸세. 그럼 용병 출신일 가능성이 크겠군. 검술 자체가 없다는 케리칸의 말은 자신이 보고 배우고 겪어본 검술들을 모두 흡수해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괴물 같은 놈이란 뜻일 거야.”


스테러스의 정리에 칼레르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런 놈이 존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 세상은 넓고 우리도 모르는 강한 존재들이 많네. 아! 물론 용병 출신이라 말하긴 했지만 기사 중에 걸리는 사람이 한 명 있긴 하군.”


“누구?”


“현재 브리아 왕국 기사단의 부단장인 카이스터 다이먼.”


스테러스의 말에 요한나가 인상을 쓰며 되물었다.


“에에? 누구? 카이스터 다이먼?”


카이스터 다이먼. 이곳에 모인 그림 리퍼 중 그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브리아 왕국 기사단의 차기 단장, 차기 15인의 소드마스터, 최연소 부단장이라는 직함까지. 옆 왕국에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존재가 바로 그였다.


“물론 그는 나이가 30대네. 몇 년 전 한 번 만난 적이 있지. 재밌는 건 가장 강력하다는 기사단의 부단장임에도 기사단의 검술에 연연하지 않더군. 그의 검술에 관한 신념은 되도록 많은 검술을 배워 오로지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지. 거기에 왼손이나 오른손에 연연하지 않으려 애를 쓰던 게 생각나는군.”


“설마 다른 나라의 일에 기사단의 부단장씩이나 되는 자가 관여할까? 행여나 정체가 발각되면 전쟁이나 마찬가지인데?”


“하하하. 내가 느낀 카이스터라는 자는 괴짜였네. 괴짜라면 못할 것도 없네만 불가능에 가까울 거야.”


“왜?”


“다이먼 가문 대대로 기사단 단장 자리를 역임하고 있지. 현 기사단의 단장은 그의 아버지라네. 최근 소문에 의하면 단장을 넘기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맡기고 있다고 하는군.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판국에 카이스터가 이곳에 나타난다? 그건 불가능한 일일세.”


스테러스의 추측은 정확했다. 현재 카이스터는 겉으로는 부단장이었지만 단장의 일까지 도맡아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전혀 모르고 있는 사실. 케리칸과 맞붙었던 서지터의 정체를 추론하는 중이지만, 서지터가 카이스터의 제자나 다름없다는 것은 추측조차 할 수 없었다.


스승과 제자인 관계였어도 서지터와 카이스터는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았었다. 카이스터는 서지터와 헤어진 이후 양손을 자유자재로 쓰는 검술에 관해 연구했다. 워낙 유명한 존재였던 카이스터였기에 자연스레 스테러스의 귀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가능성을 좁히며 대화를 나누던 도중 칼레르가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그럼 가능성이 있는 얘기를 해봐야겠네. 어떤 놈인지 대강 알 거 같기도 해. 정확히 말하면 어디 출신인지 알 듯해.”


“자네도 나랑 같은 생각인 듯하군.”


칼레르가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스테러스의 말에 대꾸했다.


“뭐 어렵지 않지.”


“뭔데? 둘만 알지 말고 얘기해 보라고. 어디 출신이냐고?”


직접 서지터와 상대한 케리칸이 궁금했는지 둘을 재촉했다.


“확실하진 않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고 조사해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지.”


요한나까지 스테러스를 빤히 바라보며 빨리 대답해주길 바랐다.


“뭐야? 궁금하잖아!”


한참을 뜸 들인 스테러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해체된 켈베로스 용병단의 생존자일 가능성.”


“켈베로스 용병단이라고? 에이, 거짓말!”


요한나의 얼굴이 이상하게 변하며 스테러스의 말을 부정했다.


“왜 거짓말이라 생각하나. 상황을 잘 살펴보면 가능성이 가장 크다네. 몇 달 전 팔라고스 전쟁이 끝이 나고 거의 전멸이 되다시피 한 용병단은 해체가 됐지. 마지막 전투에서 전멸이 되다시피 했지만, 전멸이 된 건 아닐세. 해체되면서 살아남은 가장 강한 용병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 거나 다름없지. 켈베로스 용병단의 생존자 중 누군가가 마이론홀드 왕국으로 흘러들어왔고 우리를 방해하는 세력의 의뢰를 받았을 수도 있지 않겠나? 재미있게도 시기상 맞아떨어진다네.”


아무리 강한 자들로 모아놓은 그림 리퍼일지라도 켈베로스 용병단 출신이라면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용병단의 이름이 나오자 인상을 찌푸린 요한나의 경우 그들과 악연이 있었다. 10여 년 가까이 지난 일이지만 그녀에게는 여전히 악몽과도 같았다.


“칫! 정말 켈베로스 용병단 출신인 놈이라면 내가 가만두지 않겠어. 온몸을 토막 내서 뼈까지 씹어먹어 줄 거니까.”


이 자리에 모인 사람 중 요한나와 용병단 사이의 과거를 잘 알지 못하는 실로인이 궁금했는지 그녀에게 질문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를 가는 건데?”


여태껏 요한나에게 놀림을 당한 케리칸이 복수할 기회라 생각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키킥! 내가 알기로는 요한나가 어릴 때 용병단에 들어가겠다고 말도 안 되는 꿈을 꿨던 모양이야. 그런데 마침 강한 용병들을 영입하기 위해 떠돌아다니던 검은 늑대 대장을 만났는데 그 밑에 있던 여자 용병한테 처참하게 박살이 났다고 하더군. 크하핫!”


“정말? 요한나가?”


“다들 닥쳐! 누가 처참하게 박살이 났다는 거야? 그날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라고!”


요한나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케리칸의 말처럼 요한나와 상대했던 여자 용병. 그녀가 상대했던 자가 트리스미스 전투에서 최후의 검은 늑대 생존자 5인 중 한 명인 루시였다.


그들과 악연의 시작은 4차 렘노스 초원 전쟁이 끝이 나고 휴전 중에 실력 있는 용병을 모으기 위해 검은 늑대 대장인 아더와 아트록스, 루시, 벨크가 이곳저곳 여행 중이었다. 당시 요한나는 이름이 좀 알려진 용병 중 하나였지만 지금과 마찬가지로 잔인하기로 유명했다.


마침 요한나가 있던 지역에 검은 늑대 문신을 한 자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자신을 영입해 달라고 달려갔지만, 결과는 루시에게 처참하게 패배했다. 서지터의 경우 벨크에게 끔찍할 정도로 박살이 났어도 후에 검은 늑대가 되었으나 요한나의 경우 아더 대장이 그녀의 인성을 알아보고 영입은커녕 독설을 퍼부어주며 그곳을 떠났다.


“흥! 그때의 내가 아니라고. 몇 배는 더 강해져 있지. 검은 늑대 대장이 개소리를 한 게 나에겐 약이 됐으니까 한편으로는 고마워해야 하나?”


만약 루시가 서지터를 막둥이라 부르며 아끼고 예뻐하는 사람인 걸 요한나가 안다면 절대 가만있을 성격이 아니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서지터를 죽이려 달려들 것이 불 보듯 뻔했다.


한편 스테러스는 생각에 잠겨 고민하다 말했다.


“팔라고스 전쟁이 끝난 지금 뿔뿔이 흩어진 용병단 출신들을 조사하는 건 쉽지 않을 걸세. 현재 칭송받는 검은 늑대의 생존자 5인에 대해서도 알려진 건 대장이었던 아더 스펜서가 15인의 소드마스터라는 칭호를 버리고 은퇴했다는 소문뿐이지. 어쩌면 케리칸이 상대했던 자가 검은 늑대일 가능성도 있지만 살아남은 본대 출신일 수도 있네. 워낙 검은 늑대가 주목받고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본대 출신인 용병들은 약하다는 인식도 있다네. 하지만 그들 역시도 보통 실력은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야.”


칼레르가 고개를 끄덕여 스테러스 말에 동의했다.


“그런데도 조사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 케리칸과 딜런을 동시에 상대했으면서도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라면 말이야. 내 밑에 있는 녀석들을 시켜서 한 번 알아보도록 하지.”


“그래 주면 좋겠군. 곧 겨울이 오니 발톱을 숨기고 얌전히 있어야 해. 겨울 동안 칼레르는 혹시라도 적이 켈베로스 용병단 출신은 아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게.”


계속해서 방해하는 적에 대한 회의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창가에서 움직임 하나 없이 가만히 서 있던 마스터가 천천히 몸을 돌려 가장 상석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림 리퍼 중 케리칸이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못하자 마스터가 가볍게 손을 들어 괜찮다는 듯 차분하게 말했다.


“괜찮아. 괜히 내 눈치 볼 필요 없어.”


“어쨌든 딜런과 책임자로 갔는데 이런 꼴로 돌아오게 돼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증거는 남기지 않았으니 됐어. 거기에 좀비들을 실험했던 자료들은 잘 챙겨왔으니 오히려 상을 줘야지. 어차피 주술사 아이한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 실험의 진척이 상당히 느리기도 했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별 볼 일이 없어서 말이야. 실험이 계속 지지부진했었더라면 내년 봄쯤 계획을 다 뒤엎을 생각이었어. 그러니 케리칸 자네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실로인은 가져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실험을 준비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얘기를 듣다 보니 참 흥미롭군. 켈베로스 용병단이라. 그들이 죽인 다크 스컬과 한번 만나보고 싶었었는데 아쉽게 됐어. 전사들이 우글대는 용병단에 관해선 잘 모르지만, 그쪽 출신이 우리 적이라면 좋겠군.”


자신만만한 말에 스테러스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정말 켈베로스 용병단 출신이 적이라면 절대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됩니다.”


“하하, 그림 리퍼의 수장인 자네가 그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되지 않나?”


“죄송합니다.”


“적어도 그 정도는 되어야 우리 상대로 알맞겠지. 쉽게만 일이 흘러가면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정 불안하다 싶으면 스테러스 자네가 쓸만한 자들로 몇 명 더 영입하도록 해.”


“믿을만한 자들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앞으로 점점 더 재미있어지겠어.”


망토를 뒤집어쓰고 얼굴을 가린 마스터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섬뜩하게 미소를 지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5 5화 각자의 시간 - 8 23.06.07 36 2 12쪽
104 5화 각자의 시간 - 7 23.06.06 43 2 11쪽
103 5화 각자의 시간 - 6 23.06.05 37 2 12쪽
102 5화 각자의 시간 - 5 23.06.02 36 2 14쪽
101 5화 각자의 시간 - 4 23.06.01 35 2 15쪽
100 5화 각자의 시간 - 3 23.05.31 31 2 12쪽
99 5화 각자의 시간 - 2 23.05.30 34 2 12쪽
98 5화 각자의 시간 - 1 23.05.29 31 2 12쪽
»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3 23.05.26 35 2 14쪽
96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2 23.05.25 35 2 12쪽
9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1 23.05.24 34 2 12쪽
94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0 23.05.23 33 2 12쪽
93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9 23.05.22 28 2 13쪽
92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8 23.05.19 35 2 12쪽
91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7 23.05.18 36 2 14쪽
90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6 23.05.17 35 2 16쪽
89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5 23.05.16 36 2 12쪽
88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4 23.05.15 43 2 12쪽
87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3 23.05.12 33 2 13쪽
86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2 23.05.11 40 2 12쪽
8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1 23.05.10 35 2 12쪽
84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0 23.05.09 34 2 15쪽
83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9 23.05.08 43 2 13쪽
82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8 23.05.05 33 2 14쪽
81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7 23.05.04 36 2 14쪽
80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6 23.05.03 37 2 13쪽
79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5 23.05.02 46 2 13쪽
78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4 23.05.01 42 2 16쪽
77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3 23.04.28 41 2 14쪽
76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 23.04.27 39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