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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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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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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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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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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7

DUMMY

마을에 있던 네 사람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날아온 두 개의 화살로 라빈의 목숨을 간단히 빼앗고 순조롭게 진행되던 일을 단번에 망가뜨렸으니 말이다. 서지터는 고개를 돌려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바라보자 지붕에서 진회색 망토와 흰 가면을 쓴 자 둘이 황급하게 달아나는 걸 볼 수 있었다.


- 까드득.


서지터가 이를 갈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군이나 다름없는 라빈이 적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하여 일말의 고민도 없이 목숨을 빼앗는 짓이 그를 화나게 했다. 그것도 고작 11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를 말이다.


“으아아, 숨을 쉬지 않습니다. 제 치료 주문으로도 소용없을 거 같습니다. 이젠 어떻게 합니까.”


“파시비엔!”


“네?”


“어떻게 해서든 살려봐. 난 저 자식들 죽여 놔야 직성이 풀릴 거 같다.”


“제, 제가 무슨 수로!”


“그건 모르겠고 할 수 있는 거 다 해봐.”


- 탓!


서지터는 달아나는 둘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파시비엔에게 빠르게 지시한 후 곧바로 뒤쫓기 시작했다.


“같이 가!”


카데스가 서지터의 뒤를 따라나서려 했지만, 여전히 그의 다리는 정상이 아니었다. 몇 발짝 움직이자 금세 다리가 풀려 다시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젠장! 혼자 가서 어쩌겠다고!”


서지터의 뒤통수에 대고 외쳤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작정한 서지터를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 다리도 멀쩡한 거 같진 않은데 그래도 마법을 써서 뒤쫓아 가볼게.”


카데스를 대신해 한스가 따라나서려 했다.


“아냐. 한스는 일단 파시비엔이랑 라빈을 어떻게 해봐. 내가 따라갈게.”


“하지만 저게 유인 작전일 수도 있잖아. 내가 가는 게 유리할 수도 있어.”


“봤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가면을 쓰고 있었어. 거기다 저 먼 거리에서 실수 없이 라빈을 손쉽게 처리할 정도의 실력이면 지난번 루노바에 나타났던 놈들과 같은 놈들일 거야. 그 정도 실력을 지녔는데 라빈만 처리하고 달아난다? 그건 둘 중 하나야. 마법사인 한스 네 존재가 부담스러웠거나, 애당초 이 섬에서 하는 짓이 발각되면 흔적을 다 없애고 달아나려는 계획이겠지. 그러니 서지터 녀석 말처럼 어떻게 해서든 라빈을 살려야 해.”


카데스는 절뚝거리며 이미 골목 쪽으로 사라져버린 서지터의 뒤를 따라갔다. 그 와중에 파시비엔은 한스를 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한스님! 화살 좀 뽑게 도와주시지 말입니다. 일단 화살부터 뽑고 치료 주문을 써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아, 알았어.”


두 사람은 유일한 증거가 될 수도 있는 라빈을 살리기 위해 애를 썼다. 그리고 가면을 쓴 자들 뒤를 쫓는 서지터 역시 다리가 정상적이지 않았지만, 전력을 다해 뛰고 있었다.


‘사라진 방향이면 다리가 있다는 북쪽 마을인가? 다리에 도착하기 전에 따라잡아야 해.’


서지터의 생각도 카데스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근에는 뜸했지만, 활을 쏘는 걸 즐기는 서지터 입장에서 저 거리에서 오차 없이 라빈의 숨통을 끊어놓을 실력이라면 결코 보통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런 자들이 라빈만 처리하고 달아난다는 것이 의아했다. 서지터의 추측은 모든 증거를 인멸하고 다리까지 끊어놓고 달아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그랬기에 그들이 다리에 도착하기 전에 따라잡아야 했다.


- 탓탓탓!


#

한편 라빈만 처리하고 빠르게 달아난 그림 리퍼 일당 둘은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달리고 있었다.


“키킥! 한 놈이 따라오는 거 같던데 간땡이가 부은 모양이야.”


“제길, 하필 우리가 섬에 들어왔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진 게 걸리는군.”


“걱정하지 말라고. 마스터께서 이미 나한테 따로 지시 하셨으니까.”


“뭐?”


“일의 진척이 더디거나 적에게 발각되면 증거를 남기지 말고 모두 소각 후에 뜨라고 하셨지. 아마도 마스터께서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르신 모양이야.”


“그런 거라면 미리 나한테 말해줘도 되잖아!”


딜런은 케리칸의 말을 듣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케리칸에게만 따로 내린 지시였기에 마스터는 자신을 신용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딜런의 마음을 꿰뚫어 봤는지 케리칸이 말했다.


“너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상황 판단하기에는 경험이 아주 부족해. 그러니 마스터께선 나에게 따로 명령 하신 거지. 너무 섭섭해하지 말라고. 키키킥!”


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와중에 어느덧 다리 가까이 도착한 상황이었다. 병사 서넛이 다리 앞을 지키고 있었고, 벌써 다리 넘어 마을에선 여기저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다리 끊어버리고 얼른 튀자고.”


“기름 가져와!”


딜런이 병사들에게 소리치자 재빠르게 기름통을 가져와 다리 구석구석 뿌리며 불을 붙일 준비를 마쳤다.


“준비가 다 됐습니다.”


병사 하나가 잠시 숨을 돌리고 있는 케리칸과 딜런에게 다가와 보고하자 두 사람은 별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 적인 거 같습니다! 미친 자식이!”


“뭐?”


병사의 눈에 서지터가 달려오는 게 보이자 본능적으로 막기 위해 뛰쳐나갔다. 반면 병사의 말에 케리칸과 딜런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 짧은 순간 벌써 따라왔다는 게 믿을 수가 없었다. 라빈을 죽일 때 분명 거리도 꽤 떨어져 있었고 자신들이 달리는 속도가 전혀 느리지 않았으니 놀라는 건 당연했다.


“야! 야! 위험해! 달려들지 말라고!”


위험하다는 걸 직감한 케리칸은 이미 서지터를 막기 위해 튀어 나간 병사를 향해 소리쳤지만 이미 한발 늦은 후였다.


- 퍼헉! 푸욱!


창을 들어 공격해 오는 병사를 피해 서지터는 슬쩍 몸을 옆으로 틀어버린 후 곧바로 다리를 걸어 적을 자빠뜨렸다. 그리고는 곧장 바스타드 소드를 뽑아 들어 등에 깊숙이 박아 넣었다.


순식간에 병사 하나를 처리한 서지터는 떨어진 창을 집어 들어 빙글 몸을 한 바퀴 돌며 도움닫기를 했다. 그 순간까지도 케리칸이나 딜런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물 흐르듯 간결하고 빠르게 이어진 동작에 방어한다거나 피할 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 후우우웅! 퍼걱!


멍하니 서 있던 케리칸과 딜런 사이로 서지터가 던진 창이 지나쳤다. 창은 뒤에 있던 다른 병사의 가슴을 꿰뚫어 버렸고, 병사는 그대로 날아가 바닥에 나뒹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에 케리칸과 딜런은 소름이 돋았다.


“뭐야? 이 자식? 재밌는데?”


“어떻게 이리 빨리······!”


케리칸은 흥미롭다는 듯 반응을 보였다. 반면 딜런은 순식간에 자신들을 따라잡은 서지터의 속도에 놀라고 있었다. 서지터는 둘이 무슨 반응을 보이든 말든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오며 입을 열었다.


“아이 씨! 야! 덩어리! 너 운 좋은 줄 알아라. 너 노리고 던진 건데 삐끗했네.”


마지막 창을 던지는 순간에 정상적이지 않던 하체가 휘청하며 조준에 실패한 셈이었다. 하지만 서지터는 전혀 아쉬워하는 기색 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어디 가냐? 쥐새끼처럼.”


드디어 서로의 얼굴을 가린 채 그림 리퍼와 맞닥뜨린 서지터였다.


“크크큭! 이거 재밌는 놈일세?”


“건방진 자식이!”


“후우, 뛰어오느라 힘들다. 잠깐 숨 좀 돌리고 너희 둘 박살을 내줄게.”


“크하하핫! 건방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우리가 누군 줄 알고.”


“그건 내 알 바 아니지만 죄 없는 사람들 마구잡이로 죽이는 쓰레기인 건 알지.”


“너 뭐 하는 놈이냐?”


“이 와중에 서로 소개나 하면서 친목 도모할 것도 아니고. 죽이기 전에 알려줄게. 아! 그런데 나는 너희가 뭐 하는 놈들인지는 대충 알 거 같거든? 병신 같은 이스미르 후작이란 놈 밑에서 온갖 더러운 짓거리나 하는 재생 불가 쓰레기들 맞지?”


“미친 자식이!”


- 툭.


자신이 모시는 이스미르 후작이 모욕을 당하자 딜런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검을 뽑으며 앞으로 나오다 케리칸과 부딪혔다. 케리칸 역시 적과 상대해보지도 못하고 피해야 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토로한 터라, 이렇게 서지터가 도발을 해주며 쫓아오자 피가 끓어 도저히 참지 못하고 서지터에게 향하다 딜런과 부딪혔다.


“야, 넌 빠져라. 느낌이 싸한 게 보통 놈은 아닌 거 같다. 네 상대가 아냐.”


“닥쳐! 후작님을 모욕했으니 그에 걸맞게 내 손으로 직접 처리할 거니까.”


“싸우지 말고 그냥 사이좋게 한꺼번에 덤벼.”


서지터는 숨을 고르며 계속해서 둘을 도발했다. 현재 몸 상태로 2 대 1로 싸운다는 건 분명 무리가 있었다. 더군다나 상대 역시 보통은 아니리라 판단한 서지터는 숨을 돌리며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둘 중에 더 강해 보이는 케리칸부터 먼저 처리한다면 나머지 딜런은 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였다.


‘느낌이 벨크나 베어 같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 같은데. 옆에 놈은 부딪혀봐야 알 거 같고.’


“눈깔 돌리지 마라! 하아압!”


미친 듯이 달려온 서지터였기에 한숨 돌릴 틈이 필요했지만, 경험이 많은 케리칸은 그 찰나의 순간을 용납하지 않았다.


- 파캉!


케리칸은 양손 검을 크게 휘두르며 서지터의 바스타드 소드와 맞붙었다. 보통의 전사라면 케리칸의 힘과 기세에 단숨에 밀렸겠지만 서지터는 가볍게 케리칸의 공격을 튕겨내며 빠르게 반격을 시도했다.


- 카강!


“어딜!”


단 한 번의 반격으로 케리칸에게 치명타를 입히려던 계획은 딜런이 막아서며 수포가 되었다. 빠르게 승부를 결판내야 2 대 1의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 서지터의 일격이었지만 둘을 상대해야 하는 불리함은 어쩔 수가 없었다.


“비켜! 내 먹이라고!”


- 후아앙!


딜런이 아니었다면 단숨에 치명타를 입을 뻔했던 케리칸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딜런을 밀치고 서지터를 향해 공격해 들어왔다. 서지터는 이미 딜런에게 공격이 막힌 순간 발을 뒤로 빼며 허리를 젖혀 케리칸의 공격을 피했다.


“후작님을 모욕한 자식이라고!”


- 카항! 파캉!


케리칸과 딜런의 공격이 막무가내식으로 서지터를 노리고 들어왔다. 둘 다 빠르고 묵직한 공격이었지만 서지터는 최대한 힘을 아끼면서 상대의 검을 흘려버렸다. 몸놀림으로 따지면야 둘이 아무리 빠르다 한들 서지터를 능가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계속 이런 식이면 밀릴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서지터는 거리를 둬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 탓!


“우아! 무섭네?”


“건방진 자식이!”


뒤로 빠진 서지터는 눈웃음을 지으며 놀리듯 말하자, 자존심을 구긴 케리칸이 인상을 쓰며 잡아먹을 듯 서지터를 노려보았다.


‘둘의 호흡이 엉망이야. 오히려 2 대 1인 상황이 마이너스네. 하지만 반전이 필요해. 실력이 좋으니 금세 호흡이 맞아가겠지.’


서지터의 생각처럼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케리칸과 딜런의 호흡은 엉망이었다. 차라리 케리칸과 1 대 1로 붙는다면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예상외로 덩치가 큰 케리칸이 딜런보다 훨씬 빨랐지만, 엉망인 둘의 호흡 덕에 공격 범위나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승부를 빨리 결판내야만 했다. 체력적으로 불리함도 있지만 안 맞는 호흡을 조금씩 맞춰가며 자신의 숨통을 조여올 테니까.


서지터와 잠깐 맞붙은 케리칸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


‘뭐야, 이 자식! 뭐가 이렇게 빨라? 자칫 방심하면 당한다. 칼레르 녀석과 맞먹는 속도야.’


케리칸이 떠올린 인물 칼레르. 같은 그림 리퍼 일원 중에서 누구보다 빠르고 날렵한 도적이 바로 칼레르였다. 그가 그림 리퍼 일원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도적으로서의 재능부터 빠른 몸놀림이 가장 눈에 띄긴 했지만 근접 전투 능력 또한 케리칸 자신과 상대해도 절대 밀리지 않는 실력을 지녔다. 지금 케리칸은 자신의 동료인 칼레르를 상대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어디서 튀어나온 놈인지 모르겠는데 혹시 루노바에서 훼방 놓은 놈이 너냐?”


“뭐라는 거야? 당장 죽여버려 주지.”


케리칸과 다르게 아직 서지터에 대해 파악이 덜 된 딜런이 공격하기 위해 나서자 즉시 케리칸이 검을 들어 딜런의 앞을 막아 세웠다.


“말했지. 네 상대가 아니라고.”


케리칸의 행동에 딜런이 잠시 주춤하자 여유가 생긴 서지터가 입을 열었다.


“루노바? 거긴 뭐 하는 동네인데?”


“키킥! 그래, 솔직하게 말을 할 리가 없지. 낯짝이 궁금하군.”


“와서 직접 내 복면을 벗겨서 확인해 보지 그래? 넌 목소리만 들어도 어떻게 생겼을지 대충 감이 와서 그 가면 벗기고 싶지 않은데?”


“인정하기 싫지만 떠들어대는 주둥이만큼 실력도 나쁘지 않군. 제안 하나 하지. 용병 같은데 네가 상상할 수도 없는 부와 권력을 준다면 우리 쪽으로 갈아탈 생각 있나?”


갑작스러운 제안에 딜런은 깜짝 놀라 케리칸을 빤히 바라보았다. 가면에 얼굴이 가려졌지만, 적잖이 놀란 딜런이었다.


“푸흡! 왜? 잠깐 상대해보니까 못 이기겠냐?”


“그것보단 여기서 죽여버리기엔 아까워서라고 해두지.”


“있잖냐. 아무리 막장이라고 해도 사람이 사람에게 그런 짓거리를 하는 놈들이랑 어울리고 싶진 않은데? 난 적어도 양심이란 게 있어서 말이야. 후작이나 너희나 다 똑같은 똥인데 그 똥통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생각은 없거든.”


- 탁!


“망할 자식이! 죽어!”


서지터의 도발에 딜런이 케리칸의 양손검을 쳐내며 앞으로 뛰쳐나갔다.


“멍청한 놈아! 도발에 넘어가지 말라고!”


서지터의 노림수였다. 조금 전 후작을 욕할 때 흥분한 딜런을 보며 다시 한번 후작을 들먹이며 딜런을 자극했다. 냉정함을 잊은 적을 상대하는 것만큼 쉬운 일도 없으니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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