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2월29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2월29일생
작품등록일 :
2023.01.06 17:04
최근연재일 :
2024.01.05 08:00
연재수 :
251 회
조회수 :
9,536
추천수 :
452
글자수 :
1,515,958

작성
23.05.22 08:00
조회
27
추천
2
글자
13쪽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9

DUMMY

- 터엉.


케리칸의 뒤에서 원형 방패 하나가 갑자기 나타나 그를 지나쳐 날아갔다. 엎드린 채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던 서지터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닥에서 한 바퀴 구른 후 검으로 날아온 방패를 튕겨냈다. 방패는 공중으로 튀어 올라 제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 핑그르르. 탓!


“후아, 더럽게 아프긴 한데 이 정도로 무너지면 쪽팔리잖아.”


서지터는 공중에서 돌고 있는 방패를 낚아챘다. 옆구리의 통증은 여전했지만, 잠시나마 시간을 벌며 기회를 노렸고 카데스의 등장에 없던 기운도 솟아나는 듯했다.


반면 당황한 케리칸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자 땀을 뻘뻘 흘리며 헐떡거리고 있는 카데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칫! 그새 다른 놈이 쫓아온 건가.”


“한눈팔지 말라고.”


- 카항! 캉!


케리칸에게 공격당한 곳이 왼쪽 옆구리였기에 방패는 왼손으로 잡아 바짝 몸쪽으로 끌어당겨 상처를 보호했고, 오른손으로 바스타드 소드를 들어 먼저 케리칸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서지터의 공격을 막아내며 케리칸은 다시 한번 감탄했다.


‘방패까지 들고 싸워? 방금까진 다 죽어가던 놈이! 대체 어떻게 되먹은 놈인 거야?’


급한 대로 방패를 건네받아 싸우는 것이라 착각한 케리칸은 집중적으로 서지터의 왼쪽을 노리며 공격해 들어갔다. 하지만 방패마저도 능숙하게 다루는 서지터였다.


- 타앙! 터엉! 텅!


방패로 케리칸의 공격을 막을 때마다 옆구리의 통증이 더욱 심해져 인상이 찌푸려졌지만 여유롭게 양손검을 빗겨 막으며 효율적인 방어를 했다.


‘이 자식 괴물이야? 그냥 급급한 상황에서 든 게 아니라 방패도 이렇게 능숙하게 다룬다고? 미친······!’


- 후우웅! 촤아악!


생각이 많아진 케리칸의 두꺼운 팔뚝에 바스타드 소드가 스치고 지나갔다.


“왜? 방패 들고 제대로 못 싸울 줄 알았냐? 취향에 안 맞아서 안 드는 거거든.”


“뭐 이딴 놈이!”


“이제 판 뒤집혔다.”


어느새 카데스가 터덜터덜 서지터의 곁으로 다가왔다. 죽을힘을 다해 쫓아왔기에 항상 무표정하던 카데스 얼굴이 죽을상이었다.


“괜찮아?”


“피 흘리고 있는데 이게 괜찮아 보이냐?”


“그러길래 앞뒤 안 가리고 혼자 쫓아가면 어쩌자는 거야.”


“네가 느린 거거든? 그래도 타이밍 잘 맞춰서 방패 던져준 건 고맙다. 나중에 내가 크게 밥 쏜다. 흐흐.”


카데스는 피 흘리는 서지터의 옆구리를 힐끗 바라봤다. 분명 와이번 가죽 갑옷을 입고 있는 걸 잘 알고 있던 그였기에 단단한 갑옷을 뚫어버린 상대의 실력 정도는 가늠할 수 있었다.


“보통 실력이 아닌 모양이네.”


“저기 자빠져 있는 놈은 별거 아닌데 이 덩어리가 좀 세네.”


“키킥! 키히힉! 크하핫! 재밌는 놈들이군. 면전에서 뭐 하는 짓들이냐. 다 죽여주지!”


케리칸은 상처를 입은 서지터를 먼저 노리며 양손검을 크게 휘둘렀다. 하지만 케리칸의 공격을 읽었는지 서지터는 뒤로 슬쩍 빠지며 방패를 다시 카데스에게 던져주었다.


- 터허엉!


“어림없지.”


방패를 돌려받은 카데스는 정통으로 날아온 묵직한 공격을 가볍게 막아냈다. 그 사이 뒤로 빠진 서지터는 몸을 빙글 돌리며 무방비가 된 케리칸의 옆을 노리고 들어갔다.


“호흡이란 게 뭔지 보여줄게.”


상처를 입은 옆구리, 그리고 다리도 풀려버린 상태였지만 서지터는 남은 힘을 쥐어 짜내 케리칸을 압박해 들어갔다. 카데스 역시 케리칸의 동선을 방패와 검으로 좁히며 서지터가 공격할 틈을 만들기 위해 움직였다.


- 터엉! 카강!


‘망할! 지금 온 자식은 돌처럼 단단해. 저건 아직도 힘이 남아 있는 거야?’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의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서지터를 보며 케리칸은 식은땀이 흘렀다. 서지터의 말처럼 둘이 호흡을 숱하게 맞춰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각자의 공격 범위를 방해하지 않는 공간 속에서 한 명은 철저하게 방어적인 움직임, 또 다른 한 명은 치명타를 날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자신을 압박해 왔다.


‘위험해!’


- 터허엉! 스슷!


- 촤하악!


“크흡!”


밀고 들어오는 카데스의 방패를 튕겨내자마자 서지터의 공격은 막을 시간조차 부족했다. 서지터의 바스타드 소드가 다시 한번 케리칸의 왼쪽 팔뚝을 깊게 베어버렸고, 카데스의 휘두르는 한손검은 케리칸의 허벅지에 상처를 입혔다.


“젠장!”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던 건 분명 자신이었다. 상황이 바뀌자마자 순식간에 역전되어 버린 지금 케리칸의 목이 날아가는 건 시간문제였다.


‘이 자식들 강해. 둘이 호흡을 맞추면 스테러스조차 꺾어버리겠군. 지금은 방법이 없다.’


뒷걸음질을 치며 거리를 둬 위기를 모면하려 했지만 그럴 여유조차 주지 않고 서지터와 카데스는 다시 케리칸을 압박해 들어왔다.


‘이 상태로는 위험해!’


케리칸은 직감했다. 지금 당하면 그대로 끝나버린다는 걸 말이다.


- 카항!


“개자식아! 내 손에 죽여버릴 거라고 말했지?”


둘이 공격해 들어갈 찰나, 잠시 기절해 있던 딜런이 깨어나 서지터를 공격했다. 시야가 넓은 서지터는 몸을 틀어 딜런의 검과 맞붙었고 케리칸 입장에서는 한숨 돌릴 틈이 생겼다. 하지만 단단한 카데스는 계속해서 케리칸을 몰아붙였다.


“벌써 깨어났냐? 그냥 그대로 있지. 그럼 알아서 죽여줄 텐데.”


서지터는 여유롭게 딜런의 검과 맞붙으며 미소를 지었다. 딜런의 얼굴 상태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얼굴 대부분이 피로 범벅이 된 채 아직 반쪽 남은 가면 속의 눈은 실눈을 뜬 채 간신히 서지터를 공격했다.


“멍청한 자식아! 네 상대가 아니라고!”


카데스의 공격을 막아가며 케리칸이 딜런을 향해 소리쳤다. 물론 서지터 역시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지만 딜런 역시 다친 몸이라 결과는 충분히 예상됐다.


“당신은 나한테 집중하지?”


- 파캉! 텅!


카데스가 단단하기는 해도 케리칸에게는 서지터보다 상대하기 훨씬 쉬웠다. 힘에 있어서는 자신이 우위에 있으니 단단하지만 느린 카데스를 상대하며 서지터와 딜런 쪽을 주시했다.


‘방법이 없겠군. 결단을 내려야겠어.’


팔다리 곳곳에 상처 입은 케리칸은 최후의 수단을 생각했다. 딜런은 보나 마나 서지터에게 질 것이 뻔하니 그가 쓰러지고 나면 다시 상황은 2 대 1로 불리해질 뿐이었다. 일진일퇴 카데스와 맞붙던 케리칸은 갑자기 카데스에게로 뛰어들며 거칠게 양손검을 휘두르자 카데스는 몸을 틀어 공격을 피했다.


“조심해!”


공격을 피한 틈에 케리칸은 서지터와 딜런이 있는 쪽으로 달려들었다. 카데스의 외침에 서지터가 딜런의 검을 튕겨내며 케리칸을 상대하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케리칸의 예측하지 못한 행동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 퍼엉!


- 후우웅!


품 안에서 조약돌 정도 크기의 무언가를 꺼내든 케리칸이 바닥에 그 물건을 집어 던지자 희뿌연 연기가 주변을 감쌌다. 연기를 가르며 케리칸의 검이 덮쳐오자 서지터는 곧장 바닥으로 주저앉아 몸을 낮춰 다음 공격을 대비하기 위해 적의 움직임을 파악했다.


“콜록콜록. 뭐야. 갑자기.”


케리칸과 딜런을 찾기 위해 연기 속에서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다행히 다음 공격은 없었다.


- 탁탁탁탁.


“놔! 저 자식 죽여버릴 거라고!”


“너 어딨어? 괜찮은 거야?”


“콜록콜록. 어, 괜찮아. 그런데 저놈들 달아나는 거 같아.”


“안 당했으면 됐어.”


바람이 불며 연기가 점점 옅어져 갔다. 카데스 눈에는 긴장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진 서지터의 모습이 보였고, 다리 쪽으로 뛰어가는 케리칸과 딜런의 모습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갑자기 달아나는 적들을 보며 허탈한 카데스도 더는 쫓아갈 기운이 없는지 서지터 옆으로 다가가 털썩 주저앉았다.


“도망치니까 우리가 일단 이긴 건가?”


“허으으, 이기든 지든 옆구리 아파 뒤지겠다.”


“어디 봐.”


옆구리를 부여잡은 서지터의 손을 치우며 상처를 살펴봤다.


“그렇게 깊지는 않네. 엄살은?”


“하아아, 엄살이라니. 생각보다 깊게 박혔다고.”


“자, 잠깐만······!”


“어? 왜?”


카데스는 솜털이 쭈뼛 섰다. 둘이 달아난 다리 건너는 꽤 분주해 보였다. 연기가 전부 거치고 나자 카데스 눈에 들어온 건 병사들이 3개의 바퀴가 달린 이동식 수레 감옥을 끌고 와 다리 앞을 막는 모습이었다.


“뭐야, 저건?”


“저 감옥 안을 봐. 좀비들이 가득해.”


“에? 그러네.”


좀비들이야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수백의 좀비도 아니었고 이동식 수레 감옥 안에 있는 좀비들은 어림짐작해 2~30마리 정도였다. 하지만 카데스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그 위화감은 정확했다. 다리를 건넌 케리칸은 발광하는 딜런을 진정시키며 병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당장 좀비들을 풀어! 시간을 벌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빠르게 퇴각한다!”


- 네! 알겠습니다!


병사들은 케리칸의 외침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도 그림 리퍼 둘의 모습을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들 사이에선 누구보다 강하고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바로 그림 리퍼다. 하지만 지금 둘의 상태는 만신창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케리칸은 팔다리 곳곳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고 있었고, 딜런 역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피범벅이 된 상태였다.


- 덜컹! 덜컹!


병사들이 이동식 감옥의 문을 열자 감옥 안에 얌전히 있던 좀비들이 기다렸다는 듯 밖으로 뛰쳐나와 다리 앞을 에워쌌다.


- 크어어어!


“다리 건너에 있는 적들을 몰살시켜라!”


- 팟!


케리칸이 지시를 내리자 감옥에서 빠져나온 좀비들이 서지터와 카데스를 향해 날카로운 손톱을 드러내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다! 바로 퇴각한다! 모두 배로 이동!”


“죽여버릴 거야! 이거 놔!”


케리칸은 계속해서 흥분한 딜런을 붙잡은 채 소리쳤다.


“멍청한 자식아! 지금은 후퇴가 먼저야! 저 자식들이 좀비에게 안 당한다면 조만간 다시 만날 거다. 그때까지 오늘 굴욕을 곱씹으면서 실력이나 더 쌓으라고!”


“젠장!”


냉정하고 객관적인 조언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둘이 좀비에게 당하지 않는다면 어디에선가 분명 다시 만날 악연이다. 살아있는 증거인 라빈을 처리했고 여기서 하던 악행의 증거 역시 한 줌의 재가 되어 소각되고 있었다. 이곳에 더는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으니 빠르게 퇴각하는 것만이 가장 좋은 선택지였다.


케리칸과 딜런, 그리고 병사들이 다리 앞에서 모습이 사라지고 다리를 건너는 좀비들을 보자 카데스는 침을 꼴깍 삼켰다. 자신들에게 달려드는 좀비의 모습이 지금까지 보았던 좀비와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의식이 있는 듯 움직이며 느릿느릿하던 행동 역시 찾아볼 수 없었다. 평범한 사람의 움직임은 결코 아니었고, 미쳐 날뛰는 듯한 몸놀림이었다.


카데스는 옆구리를 움켜쥐고 헐떡거리는 서지터를 보며 한마디 툭 던졌다.


“싸울 수 있겠냐?”


“아, 몰라. 일어설 기운도 없어.”


“후우우. 그럼 쉬고 있어. 나 혼자서라도 어떻게 해서든 막아볼게.”


“야!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되냐? 섭섭하게······.”


서지터는 카데스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일어섰다. 후들거리는 다리로 달려드는 좀비를 몇 마리나 처리할지 알 수 없었지만, 발악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후우, 저것들을 보니까 많지는 않아도 특별한 좀비를 만들어서 부릴 수 있게 만든 모양이네. 느리다는 단점 역시 어느 정도 보완한 거 같고.”


“응.”


- 크하아아!


다리를 건너 선두로 나선 좀비 세 마리가 두 사람에게 덮쳐왔다. 움직임이나 몸놀림은 달랐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없이 돌진하는 좀비의 모습은 여전했다.


- 터허엉!


“으읏!”


방패로 힘겹게 좀비의 돌진을 막아내긴 했지만 카데스 또한 정상적인 다리 상태가 아니었기에 휘청거리며 넘어질 듯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 촤아악!


서지터는 슬쩍 몸을 틀어 자신에게 돌진한 좀비가 지나치기도 전에 검을 휘둘러 간결하게 목을 날려버렸다. 곧장 카데스를 공격한 좀비의 등에 검을 깊숙하게 찔러 넣었지만 아픔도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좀비는 서지터의 팔을 물어뜯으려 발버둥 쳤다.


“망할! 좀 그냥 죽으라고오!”


- 퍼걱! 푸훅!


서지터의 도움으로 여유가 생긴 카데스가 들고 있던 방패를 올려 치며 좀비의 턱이 박살이 나는 동시에 바로 검을 머리에 깊숙이 찔러넣자 더는 좀비가 발버둥 치지 못한 채 축 늘어져 죽음을 맞이했다. 그러나 선두에서 달려든 좀비가 아직 한 마리 남은 상태에서 서지터의 뒤는 무방비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카데스가 서지터의 목을 물어뜯으려 뛰어오른 좀비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위험해! 뒤!”


“돌겠네!”


좀비의 몸에 박힌 검을 뽑기에는 늦었다고 판단한 서지터가 몸을 피하려던 찰나, 검이 바람을 가르며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 쐐애애애액! 푹! 푸욱!


서지터의 목이 물어 뜯기기 직전 단검 두 자루가 그대로 좀비의 머리 깊숙하게 박히면서 좀비는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너네 뭐하니? 왜 다 죽어가고 있어?”


반가운 목소리였다. 서지터는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며 자리에 주저앉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아아아! 살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피드백과 충고, 오타 지적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잊혀진 자의 이야기 2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5 5화 각자의 시간 - 8 23.06.07 35 2 12쪽
104 5화 각자의 시간 - 7 23.06.06 43 2 11쪽
103 5화 각자의 시간 - 6 23.06.05 37 2 12쪽
102 5화 각자의 시간 - 5 23.06.02 35 2 14쪽
101 5화 각자의 시간 - 4 23.06.01 34 2 15쪽
100 5화 각자의 시간 - 3 23.05.31 30 2 12쪽
99 5화 각자의 시간 - 2 23.05.30 34 2 12쪽
98 5화 각자의 시간 - 1 23.05.29 31 2 12쪽
97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3 23.05.26 34 2 14쪽
96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2 23.05.25 34 2 12쪽
9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1 23.05.24 33 2 12쪽
94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0 23.05.23 33 2 12쪽
»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9 23.05.22 28 2 13쪽
92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8 23.05.19 35 2 12쪽
91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7 23.05.18 35 2 14쪽
90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6 23.05.17 34 2 16쪽
89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5 23.05.16 35 2 12쪽
88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4 23.05.15 42 2 12쪽
87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3 23.05.12 33 2 13쪽
86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2 23.05.11 39 2 12쪽
85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1 23.05.10 35 2 12쪽
84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10 23.05.09 34 2 15쪽
83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9 23.05.08 43 2 13쪽
82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8 23.05.05 32 2 14쪽
81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7 23.05.04 36 2 14쪽
80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6 23.05.03 37 2 13쪽
79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5 23.05.02 45 2 13쪽
78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4 23.05.01 42 2 16쪽
77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3 23.04.28 40 2 14쪽
76 4화 사람이 사람에게 - 2 23.04.27 38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